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해리엇 : 175년 동안 바다를 품고 살았던 갈라파고스 거북 이야기- 보름달문고 45

$12.50
Description
해리엇, 당신이 원하는 바다에 데려다줄게요.
우리 역사와 정서를 담아낸 「보름달문고」 제45권 『해리엇』. 장편동화 <봉주르, 뚜르>로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동화작가 한윤섭의 두 번째 장편동화다. 스케일이 큰 감동과 충격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동물원에는 175년 된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이 살아간다. 해리엇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거북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해리엇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하루뿐이었다. 달빛이 내리던 날 밤, 어린 원숭이 찰리는 사람들에게서 엄마 품을 빼앗긴 후 외롭고 슬프고 아프게 살아온 자신의 곁을 지켜준 해리엇을 위해 오래 전에 우리에 묻어둔 사육사의 열쇠를 찾아냈는데…….
어린 원숭이 찰리를 중심으로 바다를 품고서 175년간 살아온 진정한 어른인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 세상에서 갇혀 사는 동물들의 괴로움을 엿보게 된다. 인간의 잔인함에 희생된 동물들을 기리고 있다. 동물들을 야만적으로 사육하고 섭취하는 인간이 진정으로 진화한 것이 맞는지도 묻는다. 특히 해리엇에게서 지혜와 사랑을 배우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며 성장해가는 찰리의 모습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삶의 희망을 품는 일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림작가 서영아의 뭉클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담아 이야기가 지닌 감동을 북돋고 있다.

저자

한윤섭

서울예술대학에서극작을,프랑스핸느대학교에서연극을공부했다.극작가와공연연출가,어린이문학작가로활동하고있다.작품으로동화『봉주르,뚜르』『해리엇』『서찰을전하는아이』『우리동네전설은』『짜장면로켓발사』『전우치전』,희곡「후궁박빈」「굿모닝파파」「조용한식탁」「오거리사진관」「수상한궁녀」「하이옌」「전시조종사」「신흥무관」외25편을썼다.『봉주르,뚜르』로제10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수상했고,전국창작희곡공모전대상,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올해의최우수예술인상,거창국제연극제희곡상,대한민국연극제희곡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삼일간
2.원숭이찰리
3.사람의집
4.동물원
5.또다시이별
6.찰리의집
7.개코원숭이스미스
8.새로운친구들
9.잊지못할밤
10.마지막인사
11.거북섬
12.비글호
13.그림그리는사람
14.사람들의세상
15.내이름은해리엇
16.바다로가는길
추천의말|김진경

출판사 서평

동물에빗대어인간의이야기를하는우화나알레고리를훨씬넘어서감동과충격을준다.그것은역사성의무게와지혜로다음세대를묵묵히감싸는해리엇과같은진정한어른이지금의인간현실속에는없기때문일것이다.그렇기에이작품은아픔과그리움을느끼게도한다._김진경(동화작가,시인)

해리엇은실제로175년의삶을산갈라파고스거북이다.진화론의창시자찰스다윈의거북으로알려진해리엇은천국과같은갈라파고스에서다윈을만났고,그뒤인간세상으로오게된다.그는지난2006년긴삶의여정을마감하기까지호주의한동물원에서생활해왔다.
해리엇의마지막을함께한원숭이찰리를비롯해다른동물친구들은작가가창조해낸매력적인캐릭터들이다.숲이든동물원이든사람의세상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는수많은동물들의이야기.우리는과연그들의자유를빼앗아무엇을얻으려는것인지,그들은무슨잘못으로아프게살아야만하는지,그가슴저린이야기속으로들어가보자.

숲과엄마의품을빼앗긴아기원숭이‘찰리’이야기
“네가살았던숲도원숭이의세상이아니라사람들의세상이야.
사람들을이길수는없어.살아남는게중요한거야.”

어느날갑자기,아기원숭이찰리는엄마와숲을잃고만다.사람들은마취제를쏘며원숭이들을잡아들인다.찰리의엄마역시긴잠에빠지고,찰리는상자에갇혀공원관리소로옮겨진다.엄마와떨어지지않으려고엄마의목을꼭끌어안지만소용없는일이다.사람들의무자비한행동은동물들의눈물과아우성에도아랑곳없이계속된다.
공원관리소에만난흰줄원숭이는찰리에게사람의세상에대해들려준다.그리고찰리가살았던숲도결국은사람의세상이라는것을깨우쳐준다.따라서사람을이기는것보다살아남는게중요한것임을일러준다.그뒤찰리는일곱살배기남자아이손에이끌려사람의집으로향한다.

아이엄마는찰리가누어놓은똥과오줌을손가락으로가리켰다.
“찰리,여기다누면어떡해!여기는안돼.절대로.”
찰리가그것들을외면하자,아이엄마는더공격적인얼굴을하고찰리의고개를돌려세웠다.(중략)찰리는어떤표정을짓고어떤행동을해야할지감이오지않았다.그냥배가고프고엄마가보고싶었다._본문중에서

낯선세상에서찰리는살아남기위해사람이살아가는방식을터득해나간다.묵묵히기다리고,하지말아야할것들을몸으로기억하고,사람이정해주는것,좋아하는것만을해야사람이공격적인얼굴을하지않는다는것을깨닫는다.
하지만얼마지나지않아상황은또바뀐다.아이가다른도시로떠나고,주인부부는찰리를동물원으로보낸다.찰리의외롭고슬프고아픈날들이다시시작되고만다.

175년동안바다를품고산갈라파고스거북‘해리엇’이야기
“해리엇,우리가당신을바다에데려다줄게요.
당신이원하는바다에데려다줄거예요.”

두려움과외로움에떠는찰리에게거북해리엇이다가간다.해리엇은이동물원에서나이가가장많다.그는찰리의친구가되어곁을지켜준다.해리엇은175년의삶을온몸으로견디고살아온진정한어른이다.해리엇덕분에수많은동물들이동물원에서버텼고,지혜와사랑을배웠다.찰리역시마음을단단하게다지며성장해나간다.
마침내해리엇은죽음의문턱에들어서고,찰리와친구들은큰슬픔에잠긴다.해리엇이들려주는마지막이야기에는갈라파고스와비글호에서있었던끔찍한일들,다윈과의만남등이녹아들어있다.170년동안갈라파고스를그리워했다는해리엇의이야기를들으며찰리는큰결심을한다.그리고곧바로우리한쪽에묻어두었던사육사의열쇠를꺼내든다.해리엇을바다로데려다주겠다고마음먹은것이다.다른친구들도해리엇이바다로가면갈라파고스로돌아갈수있다고확신한다.또한서로가서로의곁을지키며삶의희망을품는것이얼마나멋진일인지깨닫는다.

“해리엇,우리와함께바다로가요.”
찰리의말에해리엇이고개를저었다.
“찰리,난힘을잃어간다.”
(중략)
“제가길을안내하고,개코원숭이들이당신을끌고밀어서좀더빨리움직이게할거예요.그리고올드가당신의생명을지켜줄거예요.”
찰리의말에해리엇은함동안생각에잠겼다.그리운바다가보고싶었지만모두에게위험한일이라망설여졌다.
“해리엇,마지막으로물을게요.갈라파고스로돌아가고싶어요?”
찰리가물었다.
“그래,내가살았던땅으로돌아가고싶어.어쩌면그전에생명이다할지모르지만.그래도바다로가고싶어.아니,난바다로갈수있을거야.”_본문중에서

인간의잔인함에희생된수많은동물들을그리며…
‘인간은진정으로진화한것인가’를묻는다

우리가원하는삶은무엇일까.그리고바람직한세상은어떤것일까.해리엇과찰리,또다른동물들이야기를통해우리는여러질문을자문자답할필요가있다.배부르게고기를먹고,비싼가죽가방을들고가죽구두를신고,마치장난감다루듯동물을대하고…….지금껏인간은수많은동물들의생명을빼앗았다.앞으로우리인간은얼마나더잔인해져야할까.

“우린사람들이먹이를먹는것을봤어.여러명의사람들이모여있었지.먹이를먹는모습은분명달랐어.그리고어떤사람이어제우리와함께나간거북의몸을자르고있는것을봤어.여기있는거북들은사람들의먹이야.”
그소리에화물칸안이술렁거렸다.하지만거북중에는누구도섣불리입을열지않았다.거북의본래습성처럼상황에대해조용히생각하고있었다._본문중에서

작품속에는진화론의창시자찰스다윈도등장한다.그의연구덕분에오랜시간을거쳐진화론은확장되었고발전했다.하지만이작품을통해문득이런것들을생각하게된다.동물권은무시한채야만적으로대량사육을하며육식을즐기고있지않는가.그렇다면우리인간은진정으로진화하고있는것인가.
동화한편을통해이렇게커다란질문과문제의식을던진다는것은쉽지않은일이다.작가한윤섭의오랜내공에서비롯된스케일에가슴속깊이전율을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