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십자군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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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십자군 전쟁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필생의 역작『십자군 이야기』제1권. 시오노 나나미가 현재까지 집필중인 〈십자군 이야기〉 시리즈 중 제1권으로,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200여 년 동안 치러진 전쟁이자 세계 2대 종교가 격돌한 십자군 전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십자군 전쟁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전쟁의 과정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세계와 역사, 그 장대한 물결의 흐름을 바꿨던 십자군 전쟁을 보면서 독자들은 중세와 십자군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과 권력에 대한 통찰력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몰랐던 그 시대 속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이상과 욕망, 성공과 좌절의 명암을 통해 십자군 전쟁을 그리고 있다. 1906년 유럽을 출발해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집결해 소아시아를 거쳐 예루살렘을 정복하기까지, 그 후에 18년 동안 확립해 나간 십자군 국가의 성립과, 보두앵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십자군 제1세대가 역사에 모두 퇴장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시오노나나미

지은이:시오노나나미(鹽野七生)
1937년도쿄에서태어났다.가쿠슈인대학문학부철학과를졸업한뒤,1963년이탈리아로건너가서1968년까지공식교육기관에적을두지않고혼자서르네상스와로마역사를공부했다.1968년『르네상스의여인들』을「추오코론(中央公論)」에연재하면서작가로데뷔했다.1970년부터이탈리아에정착하여40여년동안고대로마와르네상스에천착해왔으며,기존의관념을파괴하는도전적역사해석과뛰어난필력으로수많은독자를사로잡았다.

『그리스인이야기』(전3권)에서는로마보다더이전에서양문명의토대를일군위대했던그리스를본격탐구함으로써,역사서술의지평을한층심화.확장한다.그리스인은왜민주정치를만들었으며어떻게발전시켰는지,또국가위기시지도자는어떤리더십을발휘했고시민은어떻게민주주의를지켜냈는지에대해특유의흡인력있는문장과풍성한역사지식으로서술해나간다.

대표작으로『로마인이야기』『십자군이야기』『체사레보르자혹은우아한냉혹』『바다의도시이야기』『시오노나나미르네상스저작집』『로마멸망이후의지중해세계』등이있으며,그밖에많은작품을펴냈다.마이니치출판문화상,산토리학예상,기쿠치간상,신초학예상,시바료타로상등을수상했고,이탈리아정부로부터국가공로훈장을받았으며,일본에서문화공로자로선정되었다.  

옮긴이:송태욱
연세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졸업후도쿄외국어대학교연구원을지냈습니다.
현재연세대학교에서강의하며번역작업을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르네상스인김승옥』(공저)이있고,옮긴책으로는『나는고양이로소이다』,『환상의빛』,『천천히읽기를권함』,『번역과번역가들』,『세계지도의탄생』,『십자군이야기』너머학교‘생각그림책시리즈’등이있습니다.  

감수:차용구
고려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독일파사우대학교에서서양중세사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2018년현재는중앙대학교역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중세유럽여성의발견》,《로마제국사라지고마르탱게르귀향하다》를비롯하여《가해와피해의구분을넘어:독일/폴란드역사화해의길》(공저),《서양중세사강의》(공저)가있다.옮긴책으로《교황의역사》,《중세천년의빛과그림자》,《국가의탄생:근대국가의중세적기원》(공역)이있다.또한국내에서〈중세의이단과여성〉,〈독일과폴란드의역사대화:접경지역역사서술을중심으로〉등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해외학술지에〈12세기아버지와아들의관계:긴느의볼드윈과그의장남TheRelationshipbetweenFathersandSonsintheTwelfthCentury:BaldwinofGuinesandhisEldestSon〉등을게재했다.  

목차

제1장|“신이그것을바라신다”
카노사의굴욕
성전을호소하다
십자군의탄생
은자피에르
민중십자군
제후들
툴루즈백작레몽드생질
로렌공작고드프루아드부용
풀리아공작보에몬드디알타빌라

제2장|우선콘스탄티노플로
‘민중십자군’의운명
제후들,속속도착하다
황제알렉시우스의음모

제3장|안티오키아로가는긴여정
프랑크인
니케아공략
도릴라이움전투
타우루스산맥
에데사탈취
교황우르바누스의설욕

제4장|안티오키아공방전
이슬람·시리아의영주들
십자군의도착과포진
식량부족
이집트에서온사절
셀주크투르크,일어나다
보에몬드의계략
안티오키아함락
투르크군의도착과포위
성스러운창
십자군대투르크의전투
안티오키아는누구손에?
아데마르주교의죽음
인육사건

제5장|예루살렘으로가는길
시리아에서팔레스티나로
불의시련
십자군합류
당시의팔레스티나

제6장|성도예루살렘
성도를둘러싼공방
물부족
공성용탑
그리스의불
예루살렘해방
성묘의수호자
이집트군의접근
교황의새로운대리인이오다
보에몬드와보두앵,성지순례에오르다
탄크레디의활약
고드프루아의정복
이탈리아의경제인들
고드프루아의죽음
보에몬드,붙잡히다

제7장|십자군국가의성립
보두앵,예루살렘왕이되다
십자군의젊은세대
보에몬드의복귀
레몽의건투
보에몬드,유럽으로가다
함정
기묘한전투
젊은죽음
보두앵의죽음
십자군제1세대의퇴장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욕망과의지,빛과어둠의실로짜인인간드라마
십자군전쟁의막이오르다


이제새로운차원의지적쾌락과전율의책읽기가시작된다!

세계와역사,그장대한물결의흐름을바꿨던
그최초의번뜩임을목격할수있는시간.

그순간이바로눈앞에서펼쳐지듯박진감넘치는묘사,
인간과권력에대한통찰,
서슴없이핵심을파고드는시오노나나미특유의문장…

그어떤누구도중세를,십자군을,십자군전쟁을
이처럼생동감있게,박력있게,매력적으로그려내지못했다.


십자군전쟁은인류역사상200년이라는가장오랜기간동안치러진전쟁이자세계2대종교가격돌한인류역사의대사건으로,세계와역사의흐름을바꾸었을뿐만아니라여전히현재진행형인가장문제적인사건중하나이다.
하지만지금의우리는과연십자군전쟁에대해얼마나정확하게알고있을까.

“신이그것을바라신다”는위력적인한마디로촉발된십자군전쟁은,그러나그무엇보다인간이일으킨전쟁이다.십자군전쟁은인간들의이야기인것이다.왕과봉건제후,교황과주교,수도사,기사와빈민등십자군전쟁에참가했던수많은인물들이그각자의독특하고도다른개성으로어떤역할을담당하거나어떤국면을만들고또서로의관계속에서상황을변화시키는변수로작용하면서만들어낸역사인것이다.시오노나나미는바로우리가너무도몰랐던그시대속인물들을전면에내세워그들의이상과욕망,성공과좌절의명암을통해십자군전쟁에대해이야기한다.

시오노나나미는십자군이야기를소위‘카노사의굴욕’이라알려진사건으로부터시작한다.고등학교세계사교과서에도실려있는‘카노사의굴욕’.1077년주교서임권을두고로마교황과신성로마제국황제사이에벌어졌던싸움이다.교황그레고리우스가내린파문에,황제하인리히4세는사흘밤낮을눈밭에맨발로서서파문을풀어달라고빈다.이사건은왕이라는세속권력의위에있는중세시대종교의힘을보여주는대표적인역사적사례로알려져있다.‘카노사의굴욕’이후의일은교과서에실려있지않기때문이다.
‘카노사의굴욕’자체는교황의완승으로끝났지만이것은마치‘나비효과’처럼엄청난태풍을몰고온최초의바람이었다.시오노나나미는교과서에실려있지않은,역사라는무대의막과막사이에서인간들이어떤욕망과의지를가지고어떤정치적판단을하며움직이는지를인간내면을꿰뚫는특유의직관력으로포착하여그려냄으로써독자들의지적호기심을끊임없이자극한다.

연구자들에따르면,우르바누스는그레고리우스에비해꽤정치적인인물이었다.그는상대가가진힘(군사력)에대항하는데다른군주의군사력을이용하는것이아니라,상대가가지려야가질수없는힘,즉교황만이가질수있는힘을이용하여상대를약화시키려는생각을했던게아닐까.제아무리강력한군사력을갖고있다해도황제는“신이그것을바라신다”는말은절대할수없으니까.(21쪽)

‘카노사의굴욕’이후황제하인리히의반격은강력하고집요했다.카노사의승리자인교황그레고리우스7세는로마에서쫒겨나죽을때까지로마땅을밟지못한다.후임교황들역시마찬가지였다.궁지에몰려있던교황우르바누스2세는클레르몽공의회(1095년)에서십자군원정을제창함으로써하인리히에대한반격을시작하고1차십자군이구성된다.

우르바누스2세는대담한승부를건것이다.선임자인그레고리우스7세는황제를사흘밤낮눈속에세워둠으로써로마교황의권위를과시했지만,그강경책의결과를직접경험한우르바누스2세는로마교황의권위,즉세상의모든군주를지도할수있는힘을지닌것은다름아닌로마교황이라는것을수십만명이나되는사람들을동방에보내예루살렘을무력으로탈환함으로써보여주려한것이다.(28쪽)

『십자군이야기1』에서는이들이1096년유럽을출발해비잔틴제국의수도콘스탄티노플에집결해보스포루스해협을건너소아시아를거쳐예루살렘을정복하기까지,그리고예루살렘정복이후18년동안확립해나간십자군국가의성립과,보두앵의죽음을마지막으로십자군제1세대가역사에서모두퇴장하기까지의과정을담고있다.

시오노나나미는인간의한생애에서청년기,장년기,노년기각각의명암이다른매력을발견할줄안다.각각의시기속에마치맹아처럼숨겨져있는각기다른매력을발견하여생생하게그려낸다.물론이매력이비열함이나야망일수도있고,용맹이나이상의힘을믿는무모함일수도있고,상황과인물에대한통찰력일수도있다.
저자가그려내는1차십자군의중심인물들은마치중세의그림속에서튀어나온듯,석관의부조에서먼지를털며떨쳐일어난듯활기차게살아숨쉬며저마다의개성을파노라마처럼펼쳐보인다.이인물들은중세고딕성당의스테인드글라스의어두운빛이아니라드넓은평원에내리쬐는태양광을광원으로삼아찬란하게빛나며독자들을매혹한다.
역사가들은십자군전쟁에서광기와사망자수,증오와원한에찬비극의기원을발견하지만,시오노나나미는인간의욕망과의지가만들어낸장대한드라마를발견하고,그빛과어둠속에서매혹적인인간군상의생생한이야기를압도적으로그려내고있는것이다.

시오노나나미의『십자군이야기』는중세시대와십자군전쟁에대한기존의역사서에서보이는서구중심의시각이나이슬람중심의시각,혹은보수적시각이나진보적시각이라불리는것들에서성큼벗어나있어편향된시각을찾아보기어렵다.

승리한직후그리스도교측이전사한투르크병사2천명의머리를잘라,천급(級)은니케아의성벽안으로던져넣고나머지천급은자루에담아황제알렉시우스에게보냈다는에피소드가그후서유럽에널리퍼졌다.
하지만이비참하고잔혹한에피소드에대해근현대의서유럽연구자들은,몇급을성벽안에던져넣은것은인정하지만,그수가천급이라거나절반을황제에게보냈다는것은언급하지않는다.
또한이슬람측사료에는이참사자체가기록되어있지않다.
나는이것도이런유의사건에서곧잘찾아볼수있는과장이라고생각한다.비참하고잔혹한에피소드는승자쪽이너무기쁜나머지숫자를과장해서남기는경우가의외로많다.그리고패자가남기는경우에는비극을강조하기위해과장하기도한다.
이러한예는역사를대상으로하는자가반드시직면하는문제인데,이사료들사이를통과해최대한사실에가까이다가가기위해서는다음두가지조건이필요하다.
첫째,양자와이해관계가없는제삼자가남긴기술이존재할것.
그러나십자군의역사에는이런제삼자가없었다.
둘째,정확성을기하는것이습관이자전통인민족이남긴기록을참고할수있을것.
지금까지내가경험한바,그경우에해당하는나라는둘밖에없다.중세르네상스의베네치아공화국과고대로마제국이다.(90~91쪽)

이에피소드를기술한이슬람측기록은분기로가득차있다.그것은자신들이집안싸움만벌인것이원인이다,즉프랑크인의성공은이슬람측이통일되지못했기때문이라고주장한다.
그러나집안싸움은그리스도교도측에도많았다.다만제1차십자군의주역이었던제후들은궁극적인목표앞에서는다른걸잊었던것뿐이다.물론그것도일시적이었고위급한상황이지나자마자다시싸우긴했지만.
이슬람측이이시기에열세였던것은단지궁극적인목표가없었기때문이다.그런이유로자신들은홈에서싸우면서도,어웨이에서싸우는불리함을안고있던십자군에게성공을허락했던것이다.이슬람측이이궁극적인목표의중요성을깨달으려면,그리고그것을철저하게활용하려면살라딘의등장을기다려야했다.(269쪽)

또한십자군원정이가능했던중세시대의물적토대와구조에대한분석은필요한정도를넘어서지않는다.봉건제와장원,농노,왕과봉건제후의관계,기사도,비잔틴제국의그리스정교회와로마교황을중심으로한가톨릭교회의갈등등에힘을빼지않는다.가능한한인간과그들을강하게하거나약하게하는내적요인과외적조건에만집중하여박진감있게드라마를진행시켜나감으로써이야기에압도적으로빨려들게한다.그렇기때문에저자가그리는인간들은중세의인간에머무르지않고지금의우리와똑같은욕망을가진현대적인인간으로생생하게다가오는것이다.

또한저자는적재적소에저자특유의역사와인간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바탕으로한평설을풀어놓음으로써지적인호기심이만족감으로바뀔수있게하며,그를통해더큰지적쾌락의세계로독자들을이끌고있다.

연구자중에는제후들가운데이고드프루아만은왜십자군에참가했는지모르겠다는사람도있다.하지만나는,바로그렇기때문에참가하기로결정한것이라고생각한다.
그시절삼십대중반이라는나이는인생의중간쯤에해당한다.즉지금까지의인생에서자신이무엇을해왔는지돌아볼나이이기도한것이다.
그때까지로렌공작고드프루아의반생은,그레고리우스에게복수하겠다는일념에사로잡혀교황을몰아붙일생각밖에머릿속에없던황제의뜻에따라,그레고리우스를산탄젤로성에가두고,교황이된우르바누스가로마의땅을밟을수없게하는데허비되어왔다.
만약자신의이반생을돌아본고드프루아가이제부터는전혀다른인생을살고싶다고생각했다면?그리고우르바누스의클레르몽연설을전해듣고그런마음에불이붙었다고한다면?(46~48쪽)

후세의역사가들은,예루살렘을해방한후유럽으로돌아간장수들을영토욕심이없고신앙심으로만뭉친기사들이었다고칭찬하고있다.하지만나는결국책임감이많고적음의차이가아니었을까하는생각이든다.신앙만으로는신앙조차지킬수없는것이인간세상의현실이니까.(253쪽)

저자의전작『로마인이야기』가로마시대와로마인에대한단순히재미있는이야기가아니라인물들을중심에놓은새로운역사서로읽혀큰공감과반향을일으켰던것과마찬가지로,『십자군이야기』역시중세와십자군전쟁에대한뛰어난역사서임에틀림없다.아니,그이상이다.그누구도저자만큼십자군이야기를이렇게매력적으로,박진감넘치게,생생하게쓰지못할것이다.독자들은중세와십자군의역사,더나아가인간에대한통찰력을가지게됨은물론이고,현재의다양한문화산업에서변형되어재생산되는상상력의원천으로서의중세와십자군이야기의매력에빠져들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