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영원한 찰나의 아름다움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일반판 제7권 『어른스런 입맞춤』. 미래파의 특징과 서정성을 함께 갖고 있는 포스트미래파 시인들의 모임인 동인 ‘작란’의 멤버 정한아의 첫 번째 시집이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헤어져 가족이 파괴되는 가족의 기원과 생활을 펼치기도 하고, 대학시절 우리가 저마다 품고 있던 단어들, 순수, 순결, 청춘, 열정, 이상, 혁명,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진 자리에 서서 어떻게 생을 시작하고 무엇으로 그것을 부려나갈지 폐허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것, 이전의 모든 것은 전혀 사랑이 아님을 선언하며 어떤 사랑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지 묻고, 이야기한다. 미래와 과거를 뭉개고 이곳과 저곳을 아우르며, 날짜들을 지우며, 찰나와 영원을 하나로 묶으며 자유롭게 변화하는 ‘메타세쿼이아’, ‘첫사랑은 피라미드로 가고’, ‘크루소 씨가 없는 세계’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상사(相思)
기다리면서 열매는 달아간다
숲
그늘에서 아가리를 벌린 그대의 목젖은 타들어가지
햇빛과 함께 밤과 함께 쏟아지는 스콜과 함께
붕붕거리는 벌 떼와 다른 열매들과
제 과육을 뚫고 나갈 수 없는 씨앗들과
육식의 심성을 지닌 초식동물, 그대
아가리의 경련과 함께
한 열매가 기다리며 닳아간다
상사(相思)
기다리면서 열매는 달아간다
숲
그늘에서 아가리를 벌린 그대의 목젖은 타들어가지
햇빛과 함께 밤과 함께 쏟아지는 스콜과 함께
붕붕거리는 벌 떼와 다른 열매들과
제 과육을 뚫고 나갈 수 없는 씨앗들과
육식의 심성을 지닌 초식동물, 그대
아가리의 경련과 함께
한 열매가 기다리며 닳아간다
어른스런 입맞춤(일반판) (정한아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