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잇태리

어쨌든 잇태리

$13.08
Description
셰프 박찬일이 전하는 진짜 이태리 이야기!
까칠 셰프 박찬일의 심통 맞은 이태리 가이드『어쨌든 잇태리』. 홍대 앞 이태리 요릿집 <라꼼마>의 주인장이자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의 이태리 여행기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혹은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던 이탈리아의 생활 전반을 아울러 다루고 있다. 요리사인 저자가 직접 살아보고, 알게 되고, 경험한 그대로를 간결하게 써내려간 이 책은 이태리에 가졌던 환상을 즉각적으로 깨부수기도 하며, 또한 환상에서 깨진 후 자연스러운 익숙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맛깔스러운 글과 더불어 시인 최갑수가 찍은 사진들이 풍부하게 담겨있어 이야기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며, ‘진짜 이태리를 만나는 박찬일의 버킷 리스트’를 통해 독특한 이태리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총 스무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의상 장으로 구성했지만 내용으로는 아무 페이지나 넘겨서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리 저리 섞어 이태리식 수다를 한 판 벌이는 이 책에서는 실제 그가 경험한 생활이자 삶을 저자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

박찬일

저자박찬일은서울서났다.개띠라면58년생과70년생,쥐띠라면60년생과72년생이전부인줄아는나이다.서울변두리에서살았는데,그동네가바로이문구의걸작『장한몽』의무대가된고택골이다.위로누나가둘,아래로여동생이하나인집안서자라닭을잡으면다리는확실히먹을수있었다.그시절,여자들은닭집아저씨가서비스로넣어준닭똥집이나먹는팔자였던것이다.그게늘뼈저리게미안하지만아직누이들에게닭값이라도줘보지못했다.당연히요리라고는해본일이없고,칼질을못해서누가깎아주지않으면참외도껍질째먹곤했다.그런그가요리사가되었으니참미스터리하다고생각하는누이들이일부러식당에와서그가진짜칼질을하는지몰래들여다본일도있었다.누이들닭을뺏어먹고키는제법자라고교때는아마추어대표센터를봤다(그의학교는농구로유명해서한기범과김유택을배출했다).사춘기를묘하게치렀다.주로학교에안가고학교뒷산사하촌에서막걸리를마셨다.고2때담배를배웠는데인생에서가장잘못한일이라고생각한다(결국그걸끊고가장잘한일이라고떠든다).막걸리지수가높아질수록성적이곤두박질쳐서고3때는담임선생님얼굴도모르는야구부와농구부에게조차성적이깔리기도했다.어찌어찌중앙대문예창작과를다녔는데,역시수업에거의들어가지않았다.교수들은그를복도에서나만날수있었다고증언한다.친한선후배들이갑자기운동을하는바람에혼자지내기심심해서데모하는데도따라가보곤했다.학교를대충마치고취직했다.학원사『주부생활』다니던즈음겪은식당의불친절에열받아서나중에직접요리를배워결국식당을차렸다.잡지기자로는주위의기대를한몸(?)에받았는데부족한글솜씨를때우려고연예인들을협박하거나정치인과재벌집담을넘었다.한번은부산에서모재벌회장집담을넘었는데,글쎄그게그회사연수원으로이미바뀐지오래라경비원에게치도곤을당할뻔한일도있었다.『우먼센스』를마지막으로기자생활을때려치우고이태리로떠났다.요리와와인을배워서한국에서먹고산다.지금은홍대앞<라꼼마lacomma>에서셰프오너로일한다.

목차

i고백건대,나는바티칸도가보지않았다
ii적어도당신은지옥같은한국을떠나온것이잖아
iii금연광고판아래경찰과맞담배를피웠다네
iv이것이이탈리아피자사냥에강력한무기다
v이탈리아에없는게이태리타월만은아니다
vi이탈리아행만큼은이탈리아국적기를피하고본다
vii'내가다시이노무나라를찾으면성을간다'고이를간다……지만
viii논체프로블레마!(아무문제없어요!)
ix바로우리!우리는엿먹이는데챔피언이지
x그래도남는건젤라토장사다
xi이탈리아화장실,다채롭고모험가득한어드벤처사파리
xii네가뭘먹는지말하는네가어떤사람인지말해주마
xiii말하자면,이탈리안카오스다
xiv피에몬테,며느리에게도안가르쳐주는비밀장소
xv네손님!주문하신'포르노'나왔습니닷
xvi토스카나,그'지방'의샘에풍덩빠져보시라
xvii팔뚝이만드는생면이진짜다
xviii특히조심해야할것은포도밭의개다
xix똑같은건죽어도못참는다
xx요리가곧사람이아니고무엇이랴

책을내면서
모두들무사히다녀오기를!그리고이태리를먹어치우기를!

출판사 서평

이것이이태리다!이맛이이태리다!『어쨌든,잇태리』다!
홍대앞이태리요릿집<라꼼마>의주인장이자글쓰는요리사로알려진박찬일,그의신작에세이를펴낸다.『보통날의파스타』나『지중해태양의요리사』와같이히트를친전작들과마찬가지로‘이탈리아’를주제삼았다지만,이책은단순히음식이야기에국한된것이아니라우리가잘알지못했던,혹은지금껏잘못알고있었던‘이탈리아’의생활사전반을아울러다루고있다는점에서‘거의모든것의이태리’라할수있을듯하다.어쨌거나,『어쨌든,잇태리』라니.글쎄,이걸안보고이태리를돌아다니면재미없을거라니.알짜배기이태리通박찬일의진짜배기이태리가이드,덕분에우리모두이태리에한발더가까워져보는계기가되면어떨까.

모두들무사히다녀오기를!그리고이태리를먹어치우기를!
“한석달파스타를배워오면우리식구는평생펑펑돈을쓰면서살수있을거야!”호언장담하며이태리로요리유학을떠난한남자가있었다.대학에서소설을전공했고알려질대로알려진잡지사여러곳에서소위‘기사빨’을날리며기자로승승장구하던그의행보로보자면처음에이태리는일종의도피처였을것이다.그러나지금의그는이태리로목하밥벌이중이다.운명이아니라면불가능했을일,이태리가평생의안식처가되어준것이다.하필하고많은나라중에왜이태리였는지,그이유는중요할것같지않다.다만그가살아보고,알게되고,그리하여우리도덩달아살아본것처럼,아는것처럼가까이느끼게해주는그나라가바로이태리라는사실이지금이순간큰의미로남을뿐.

사실,친구들은이탈리아의상세한안내를원한다(은밀하고유혹적인밤세계도포함해서).내머리통을열면『론리플래닛』이나『세계를간다』보다좋은정보가줄줄흘러나올걸로생각한다.내가거기살았다는것이이유다.그건,좀멍청한예단이다.나는이탈리아에서학생이나노동자로살았으니관광지에대해알턱이없다.생각해보라.서울에서노동자로사는파키스탄출신모하메드씨에게,그의고국친구가7박8일짜리한국여행코스를짜보라고하면어떻게될것같은가.고백건대,나는바티칸도가보지않았다.-p13

이책은총스무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편의상장으로구분하긴했으나내용으로보자면이러한나눔이별로의미가없는것이또한이책의특징이기도하다.아무페이지나후루룩넘겨서읽어도,설사그러다만다해도아무런찜찜함이남지않는글이다.뒷담화라는게그렇지않은가.우리가물고뜯는게이태리라는큰고깃덩어리라는인지만있으면그살덩어리를구워먹든,삶아먹든,튀겨먹든그것은철저히먹는사람의자유니까.씹는맛이있으니까최소한씹고있는그것이무엇인지잊지는않을것이니까말이다.

총천연색에피소드를이리섞고저리섞어이태리피자처럼맛있게구워낸이태리식수다한판,『어쨌든,잇태리』.박찬일의이태리가흔해빠진이태리여행기들사이에서단연차별화를가지는것은아마도이태리를생각하는그만의‘곤조’때문이아닐까싶다.최소한그는‘이태리국가에대한경례’식의포즈는취하지않는다.오히려그는이태리국기가그려져있는팬티를입었을때그스타일과그느낌에대해서말하느라입이닳는사람이다.

자잘한에피소드들이마치조각피자처럼한판을이루고있는이번책을가만들여다보면하여튼,별별얘기들이다나온다.듣고있자니이태리에대한환상을쨍그랑,하고다깨버리는얘기들이다.이태리의음식과와인은말할것도없고이태리의소매치기,경찰,요리사,운전사,매표소직원과같은사람에서부터이태리의비행기,기차,버스,택시등의교통수단에이르기까지그에게이태리는생활이자삶,그이상도이하도아님을수많은체험담으로확실히각인시킨다.

그런데이탈리아의맛도잘못먹으면이게사람을심하게실망시킨다.원래음식이란게그런면이있다.10만원짜리핸드백이나옷잘못산후회는10분이면잊는다.그런데1만원짜리음식이제맘에안들면잠들때까지분하고억울하다.옷이맘에안든다고매장에가서항의하는사람들태도가어떤가.매우점잖다.이거,바꿔줄수있냐고주섬주섬말한다.그런데5천원짜리백반이맘에안들면주인을잡을듯이눈을부라리는게사람의속성이다.제입에들어가는건보통심각하지않기때문에너무도분한것이다.이건한국이나서양이나다마찬가지다.-p35

그렇다.그는이태리,하면사람들이떠올리는갖가지환상을즉각적으로깨부수는묘한재주를가졌다.이를테면이런식이다.그는이태리명품을인정하지만그걸싼값에사기위한쇼핑노하우같은건알지못한다.아니,알아도그게뭐가중요하냐고되레반문하는식이다.그에게이태리명품은세련되고아름답기는하되,내구성이좋아보이지않는그저그렇고그런물건이라는자기만의확신이있다.단순히취향의측면이아니라몸이그걸그렇게알려준것이다.우리가믿을것은그의말이아니라그의몸이아닌가.

사람이든물건이든어떤환상에서깨졌을때가장먼저파고드는감정은실망이다.그러나그것도잠시,어느틈에자연스러움이깃듦을알게된다.하이힐이아니라운동화를신었을때의편안함을겪어본사람들은공감할수있을것이다.그리고그이후의여유,그마지막의웃음.이책은우리로하여금내내웃게해주는,오래신어제발에맞게길들여진밑창닳은운동화같은익숙함을준다.그리고어느순간한국이나이태리나사람사는곳의사람사는이야기는별다를게없구나,이태리에서한번살아보는것도그다지어렵지않겠구나,하는묘한자신감을준다.박찬일도말하지않았는가.자,그러면떠나면되는거라고.

고백하자면,나는한때‘토스카나요리’라는걸내걸고밥을판적이있다.젠장,토스카나가얼마나넓은데.우리눈에는그요리가그요리같지만현지인이보면엄밀히요리스타일이다르다.‘나폴리요리전문’이라고하면서발사믹식초를떡하니뿌리는짓을했다가는금세들통이나게마련이다.파스타도지역별로각각의개성을갖는다.우리눈에는비슷해보여도다미세한차이가있다.지역요리에는각기다른지방의역사와사람의손때와표정이숨어있다.그리하여,누대로걸쳐그요리에쌓이고쌓인인간의흔적이생생이접시위에서숨쉬게된다.남도요리는누가봐도남도의지형과기후와사람의성정을반영한다.서울이나개성요리는그깍쟁이다운깔끔하고군더더기없는맛을보여주는데,요리가곧사람이아니고무엇이랴.-p283

뭘자꾸넣지않아서더이탈리아다운,
간결해서알고보면더무궁무진한!

요리사인그가요리사의운명을걸고반드시엄수하는게있다.절대로얼린재료는쓰지않는다는거다.그는그날그날새벽에직접장을봐온신선한재료만을조리대위에올린다.물론인공적인조미료도일체쓰지않는다.소금도천일염을그때그때필요한요리에,적합한양을조절해서새로볶아쓸정도다.

글쟁이인그가글쟁이의운명을걸때도그렇다.그는올리브유와식초,소금만딱뿌려서내는이탈리아식샐러드처럼밋밋하게보이나사실은‘간결’하면서도하고자하는말본연의맛에더집중하게하는글쓰기를선보인다.그는누가어쨌다더라,라는식의떠도는풍월을읊는것이아니라내가그랬는데어쩔셈이냐,라는식의확실한경험담을있는그대로풀어놓는다.당연히신선도가보장되는얘깃거리에그는일체의휘황찬란한미사여구나과잉된수사를어떻게든덜어내고털어내려고애쓰느라바쁘다.

막씻은채소하나를씹었을때,그아삭하고쓴맛에휘발성의정유가배어있는것까지알아차리게하는글,상추에서는상추맛이나고샐러리에서는샐러리맛이나는글이라하면이렇듯자신의눈을믿고자신의손을확신할때가능한일일것이다.바로박찬일의직관과순발력이다.그는너무도잘알고있다.그의글맛의비결이별게없다는걸.그는남들은다넣는걸자꾸뺀다.첨가물도빼고욕망도빼는거다.젤라토가그렇듯이박찬일의글맛은그렇게버려보는데있지않을까한다.

진짜이태리를만나는박찬일의버킷리스트!
책본문에삽입된사진들은자주이태리여행에동행했던시인최갑수가찍은것으로이번책에실린이야기들을상상하며읽기에도움이되고자보탰다.사진과더불어박찬일의팁을읽는묘미또한있을것이다.더불어‘진짜이태리를만나는박찬일의버킷리스트’가압권이다.책은고사하고이리스트만이라도이태리여행가방안에담는다면차별화가있는나만의이태리의맛과멋을평생간직하게될것이다.사실이게바로명품의정의아닌가.

아무것도모를때는동경했고,조금알때는증오했으며,제법많이알게된지금은이해하게되었다는박찬일의이태리.『어쨌든,잇태리』,이한권의책이곧이태리가아니고무엇이겠는가.이렇게이책으로아주조금이태리와가까워진것도같다.물론죽었다깨도영영이태리를다알수는없는노릇이겠지만말이다.

·새벽7시,피렌체중앙시장에서현지인들틈에껴카푸치노사먹기.
·피렌체나토스카나시골에서어마어마한크기의2킬로그램짜리비프스테이크먹기.
·로마테르미니역갤러리에서미술전시회보기.
·로마의사당이나수상관저앞경비군인옆에서사진찍기.
·로마스페인광장에서젤라토먹기.
·시스티나성당에누워서미켈란젤로의<최후의심판>보기.
·베니스산마르코광장옆해리스바에서진짜카르파초먹기.
·같은곳에서벨리니칵테일마시기.
·산마르코광장의악명높은피아노카페플로리안에서바가지안쓰고단돈2유로에커피마시기.
·리알토다리근처에서열리는현지인의해물시장구경하기.
·베네치아의명물오징어먹물리조토먹기.
·포도수확철에시에나-피렌체국도드라이브하기.
·토스카나의시골와이너리에서포도수확체험하기.
·안개낀11월에피에몬테알바의구릉드라이브하기.
·아말피해안에서곡예운전하며친구와핸드폰으로잡담하는기사가모는시외버스타기.
·제노바에서바질페스토스파게티먹기.
·산레모의광장에서<논오레타nonhol’eta>부르기.
·피에몬테의와이너리에서바롤로와모스카토다스티마시기.
·북부에서24시간짜리침대기차타고시칠리아건너가기.
·시칠리아팔레르모에서아지내장으로만든햄버거먹기.
·한여름,시칠리아에서그라니타셔벗먹기.
·시칠리아에서참치잡이어선타기.
·겨울시칠리아에서기막힌블러드오렌지먹기.
·피에몬테의전통식당에서소고환튀김먹기.
·볼로냐에서진짜볼로네제소스파스타먹기.
·파르마에서진짜프로슈토와파르메산치즈먹기.
·카프리섬에서카프레제샐러드먹기.
·나폴리에서어린애머리통만한레몬으로짠주스먹기.
·나폴리에서마르게리타피자먹기.
·A1고속도로에서페라리타고2백킬로미터밟기……

작가의말

그러던게1년이되고,결국3년가까이이탈리아에빌붙어살게됐다(물론귀국해서돈도쥐꼬리만큼만가져다줬다).그땅에서틈나는대로여행을다녔다.이탈리아는여행에최적화된나라다.기차와도로망이잘발달해있고,상식과몰상식이적당히교차한다.여행자들에게는이적당한몰상식이오히려도움이된다.추억도만들고,골목에서급하게용변을볼수도있으며,밥값을안내고도망치다걸려도동정을구할수있기때문이다.게다가워낙제스처에밝은이들이라손짓발짓도다알아듣고,음식도맛있으며,여행경비가많이들지도않는다(노르웨이처럼숨만쉬어도돈이드는나라가있지않은가).이탈리아는화수분같은재미를내게안겨주었다.국토는넓었고,여행은끝이없었다.얼마나땅이넓은가하면,저북쪽사람과남쪽사람이만나면통역이필요하던시절도있었다고한다.인종도이탈리아반도처럼다양한곳이드물것이다.고트족과게르만족이사는북쪽부터그리스와스페인혈통이뒤섞여있는남쪽까지,이탈리아는한마디로카오스다.그난리통에슬쩍섞여들어이방인으로구경하는재미가만만치않다.자,준비됐는가.그러면떠나면된다.

추천의글

그와함께이태리여행을간적이있다.아는만큼(먹을게)보인다고했던가.많이아는선배덕분에어찌나처절하게먹었던지,나에게이태리는그야말로‘잇(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