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브 공작부인

클레브 공작부인

$13.50
Description
인간의 연애심리를 정교하게 풀어놓은 고전!
세계문학사에서 심리소설의 정전이자 근대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라파예트 부인의 대표작 『클레브 공작부인』. 1678년 익명으로 발표되어 파리 사교계와 문학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 작품은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앙리 2세 치하의 궁정을 배경으로 정숙한 클레브 공작부인과 궁정의 매력남 느무르 공 사이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을 소재로 삼아 나약하고 모순적인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며, 사랑에 빠진 인물들의 내적인 고민과 갈등, 그리고 연애심리를 우아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때까지 발표된 다른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내어 근대소설의 효시가 된 이 소설은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작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넘어 사랑의 일반적인 특성에 주목해 상대에게 반하는 순간에서부터 상대의 모든 것을 갈구하는 욕망, 질투, 실연, 사랑의 속성까지 냉철하게 관찰했다. 또한 대칭적인 구조를 지닌 문체로 단순성을 높이고, 반어와 역설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저자

라파예트

저자:라파예트(MadamedeLafayette)
1634년공병장교이자왕실시종인마르크피오슈와이자벨페나사이에서태어났다.결혼전이름은마리마들렌피오슈드라베르뉴다.열여섯살에대모에귀용공작부인의소개로안도트리슈왕비의시녀가된다.문법학자이자역사가인질메나주를만나문학수업을받으며그의소개로프랑스살롱의창시자랑부예후작부인과작가스퀴데리부인등의살롱에드나든다.스물한살에18세연상의프랑수아드라파예트백작과결혼해이후파리얀센주의자들의집회지인느베르저택에드나들면서모럴리스트인라로슈푸코를만나교분을쌓는다.1661년파리로이주해루이14세의동생필리프오를레앙공과결혼한앙리에트당글르테르공주를모시게되고,이듬해인1662년스승메나주의조언으로『몽팡시에공작부인』을작가서명없이발표해호평을받는다.이후역사소설『자이드』를발표했고,『클레브공작부인』을익명으로발표해파리사교계와문학계에큰반향을불러일으키며대성공을거둔다.1693년사망후『1688년과1689년프랑스궁정회고록』등이출간되었다.

라파예트부인이1678년발표한『클레브공작부인』은앙리2세치하말엽의프랑스궁정을배경으로정숙한클레브공작부인과궁정의매력남느무르공사이의사랑을그린작품이다.사랑을소재로나약하고도모순투성이인인간의본성을밝히고,복잡다단한연애심리를치밀하게묘사하나우아하면서도대칭적이며반복성을지닌문체로단순성을높였다.이에카뮈는“스타일이무엇인지를보여주는빼어난작품”이라평했다.기존의누벨과로망의형식적틀에서벗어나려는라파예트부인의실험에서나온이작품은여류작가의살롱문학을넘어세계문학사에서심리소설의정전이자근대소설의효시중하나로평가된다.  

역자:류재화
고려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소르본누벨대학에서파스칼키냐르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수원대학교,철학아카데미등에서강의하고있으며,파스칼키냐르의『심연들』『세상의모든아침』을우리말로옮겼다.이밖에도라파예트부인의『클레브공작부인』,조에부스케의『달몰이』,뮈리엘바르베리의『고슴도치의우아함』등의소설을우리말로옮겼고,『보다듣다읽다』『오늘날의토테미즘』『달의이면』『레비스트로스의말』『레비스트로스의인류학강의』등클로드레비스트로스의다수의저작을우리말로옮겼다.  

출판사 서평

『클레브공작부인』은17세기문학평론가인부알로가“파리사교계에서가장총명한여성,가장글잘쓰는여성”이라높이산라파예트부인의대표작이다.1678년익명으로발표되어파리사교계와문학계에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고,세계문학사에서여성작가의살롱문학을넘어심리소설의정전이자근대소설의효시로꼽힌다.
『클레브공작부인』은당대의베스트셀러이자시대를뛰어넘은스테디셀러다.세기를아우르며볼테르,루소,텐,생트뵈브등문인들의찬사를받았고,스탕달,지드,프루스트,카뮈등후대작가들은이작품에서지대한영향을받았음을고백했다.21세기에들어서도『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율리시스』에이어『텔레라마』가조사한프랑스작가들이사랑한작품3위에자리한다.이작품은앙리2세치세말년의프랑스궁정을배경으로정숙한클레브공작부인과궁정의매력남느무르공사이의사랑을그렸다.사랑을소재로인간의본성을탐구한이매력적인이야기는장콕토가각색하고,소피마르소가열연하며,크리스토프오노레가연출하는등꾸준히재해석되어영화로만들어졌다.지난2009년에는이작품을연애소설로폄하한사르코지대통령의발언으로反사르코지의상징이자문학이폄하되는시대를상징하며출간330여년만에프랑스베스트셀러순위에오르기도했다.


여성작가의살롱문학을넘어
심리소설의정전이자근대소설의효시로


라파예트부인은1634년공병장교이자왕실시종의딸로태어났다.출생배경으로는궁정의사교계에서영향력을행사하기에부족했지만,문법학자이자역사가인질메나주를만나수학하고프랑스의대표살롱에참석하며학식과교양을높이게된다.그런그녀를당대문학평론가인부알로는“파리사교계에서가장총명한여성,가장글잘쓰는여성”이라높이샀다.1678년라파예트부인은『클레브공작부인』을익명으로발표해파리사교계와문학계에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키며큰성공을거두었다.일례로당시『메르퀴르갈랑』이라는잡지에서는‘연애문제’난을마련하여클레브공작부인이남편에게다른남자를향한사랑을고백한것에대해독자들의의견을묻기도했다.
『클레브공작부인』은그때껏발표된다른작품들에서는볼수없는형식과사실성을갖춘특별한작품이었다.이전의산문형태로는역사속저명한인물,모범이될만한가치를지닌인물을주인공으로내세워현실과는동떨어진기묘한사건이나연애사를다룬‘로망’과흡사역사물처럼실제사건들을묘사한‘누벨’이있었다.하지만라파예트부인은꾸준히이두형식에서벗어나려는실험을했고,『클레브공작부인』에이르러근대소설의효시가된새로운형식을창조해냈다.사랑에빠진등장인물들의내면에서이는고민과갈등,모순된연애심리를이렇듯우아하고섬세하게그려낸작품또한이전에는없었다.그리하여『클레브공작부인』은심리소설의정전이자연애소설의백미로꼽히며스탕달,지드,프루스트,카뮈등이후문인들이이소설에서지대한영향을받았다고고백할만큼시대를뛰어넘어큰사랑을받았다.


스크린에이어反사르코지의상징으로
출간330여년이지나베스트셀러순위에오르다


『클레브공작부인』은당대의베스트셀러이자시대를뛰어넘은스테디셀러다.1678년초판본이발행되고1704년까지개정판이두번출간되었고,세기가바뀌어도볼테르,루소등위대한문인들이이책을읽고평했다.19세기에는스탕달,텐,생트뵈브등이『클레브공작부인』에대한찬사를남겼다.이후20세기에들어서는세차례에걸쳐개정판이나왔고,1961년에는장콕토가각색을맡고장들라노이가연출해영화로만들어졌다.이밖에도『클레브공작부인』을현대적으로재해석해만든영화로칸영화제에서심사위원대상을수상한마누엘데올리베이라감독의
<편지>
(1999),안드레이줄랍스키가연출하고소피마르소가주연한
<피델리티>
(2000),크리스토프오노레가연출한
<아름다운연인들>
(2008)등이있다.

2006년2월,당시대권후보였던니콜라사르코지장관은어느모임에서“공무원행정직시험에『클레브공작부인』같은쓸데없는것이있다”고비판했다.그러자극우파와좌파모두로부터‘국가적문화유산을조롱하는’`무례한발언이며‘문학을폄하하는저급한실용주의’라비난받았다.하지만대통령이되고도다시『클레브공작부인』을폄하한그의발언이2009년2월,신자유주의교육개혁정책반대시위장에서환기되면서이후이작품은反사르코지의아이콘이되었다.이와더불어2009년3월,파리도서전을시작으로“나는『클레브공작부인』을읽는다(JelisLaPrincessedeCl?ves)”라고새겨진배지가독서와문학이폄하되는시대,고전문학을읽지않는시대를비판하는상징적문구로유행했다.이러한사건으로『클레브공작부인』은출간330여년이지나프랑스베스트셀러순위에오르게되었다.한편프랑스유력문화전문잡지인『텔레라마』가조사한결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율리시스』에이어프랑스작가들이사랑하는작품3위를차지하기도했다.






단순한연애소설이아닌이야기
“사랑에반하고사랑에反하다”




알베르카뮈는이작품에서문체적특성과더불어사랑에대한작가의인식에주목해“라파예트부인에게사랑은곧위험이었다.이는진리였고,그녀는늘사랑을불신했다”고보았다.『클레브공작부인』은성대함과호사스러움이절정에이른앙리2세치세말년을배경으로정숙한클레브공작부인과궁정의매력남느무르공의사랑을그린작품이다.작가는두사람의개별적인사랑보다는사랑의일반적특성에천착해상대의매력에눈멀고마는순간에서부터상대의모든것을갈구하는욕망,질투,실연과유한한사랑의속성까지냉철하게관찰했다.정략결혼탓에결혼과연애가별개인사회에서등장인물들은모두실패하는사랑을한다.사랑은그들에게불면의밤을선사한다.질투란지금의내사랑이완전하고이상적이거나순수한것이아님을폭로하는따가운질책이다.무엇보다클레브공작이다른남자를사랑한다는아내의고백을듣고,질투라는병에걸려세상을떠난후에도클레브공작부인이느무르공의사랑을거절한까닭은사랑의유한함을절실히깨달았기때문이다.



“제게는열정을지속시킬어떤수단도없을거고요.저는우리사이의장애물이당신을그렇게까지집요하게만들었다고생각하는걸요.(…)우리가이루어지고나면저는더이상당신행복의이유가되지않을거예요.저는제게그랬듯다른여자를대하는당신모습을보게되겠지요.저는그런당신을죽어도볼수없을거예요.죽고싶은고통에시달릴테고,질투라는불행한병을갖게되겠죠.(212~213쪽)”



사르코지대통령의견해와달리『클레브공작부인』은단순한연애소설이아니다.대칭적구조를지닌명징한문체로단순하게세운구조적틀(카뮈가라파예트부인의문체에서간파해낸‘스타일’)안팎으로반어와역설이격렬히꿈틀댄다.등장인물은사랑으로가슴뛰는동요를갈망하면서조용한휴식을애원하고,사랑을말하면서반(反)사랑을말하고,로망(소설)이면서안티로망(반소설)을표방한다.피로얼룩진사회관계,이익을탐하는이기적이고속물적인사랑,모순투성이인나약한인간본성이날로드러난다.즉단순한연애소설이아니라“음모와꼼수를고발하는정치소설이며,전술과전략의전쟁소설”이자“인물열전을방불케하는역사소설이며,인간의내면심리를정교하게풀어놓은분석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