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세계문학전집 94

프랑켄슈타인 - 세계문학전집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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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의 과학기술에 던지는 프랑켄슈타인의 경고!
인간이 창조한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 과학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 19세기의 천재 여성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 살의 나이에 펴낸 작품으로, 영화와 연극, 만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생산된 유명한 공포소설이다.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물리학자 빅토르 프랑켄슈타인. 그는 시체로 만든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지만,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괴기스러운 형상에 경악해 도피해버린다.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나타난 괴물은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으로 복수를 꾀하는데…. 작가는 여러 겹의 액자 형식과 다양한 구성으로 깊이 있는 서사 구조를 선보였다. 이번 한국어판은 1818년 초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저자

메리셸리

1797년영국런던에서급진정치사상가인윌리엄고드윈과여성주의자메리울스턴크래프트사이에서태어났다.시인P.B.셸리의두번째아내이다.어머니는그녀가태어난지11일만에산욕열로사망한다.1814년,17세였던메리는유부남이었던시인퍼시비시셸리를만나사랑에빠져외국으로도피행각을벌인다.1816년,셸리의아내가자살하자메리는셸리와정식으로결혼식을올린다.그녀는스위스제...

목차

서문
제1권
제2권
제3권
해설|프랑켄슈타인,그괴물의무수한얼굴들
메리셸리연보

출판사 서평

19세기천재여성작가메리셸리가
열아홉살의놀라운상상력으로탄생시킨과학소설의고전

‘프랑켄슈타인’하면무엇이떠오르는가?거대한머리에툭튀어나온이마,꿰매어붙인것같은섬뜩한긴흉터,관자놀이에비죽튀어나온나사못.그런데사실‘프랑켄슈타인’은이끔찍한형상의괴물을창조한사람의이름이고,괴물은이름이없다.그럼에도흉측하고괴기스러운모습을비유할때‘프랑켄슈타인’이라는단어를붙이는것은1931년발표된영화<프랑켄슈타인>에서보리스칼로프가분한괴물의강렬한이미지덕분일것이다.
『프랑켄슈타인』만큼20세기대중문화사에서무한재생산된원작소설도드물다.영화,연극,만화,텔레비전드라마등다양한장르에서그소재가무수히차용되었고,아이작아시모프의『아이,로봇』,카렐차페크의『R.U.R.』등의과학소설은물론,<블레이드러너><터미네이터>등유명영화역시『프랑켄슈타인』의영향을받았다.불경한기술을빌려창조주를사칭함으로써멸절의위기를자초하는인류를일찌감치예견하고이에대해경고를보내는『프랑켄슈타인』은분명‘과학소설의고전’이라불려도손색이없을것이다.

우리본성의알수없는두려움을일깨워소름돋게만드는이야기,읽는이가겁에질려주위를두리번거리고,피가얼어붙고심장박동이빨라지는그런이야기를쓰고싶었다._메리셸리

메리셸리는1816년제네바에머무르던시절,시인바이런경,그리고바이런의주치의였던존폴리도리박사와함께지루한우기의밤을흥미롭게해줄괴담을하나씩짓기로약속하고작품을구상했다.한밤중머리맡에출몰하는악몽처럼소름끼치는공포를표현하고자하는열망에서열아홉의나이에엄청난상상력으로인간이창조한괴물의이야기『프랑켄슈타인』을탄생시킨메리셸리는그야말로천재적인여성작가였다.
메리셸리는1831년에기존1818년판본을대대적으로개정해새로운『프랑켄슈타인』을출간했다.얼마전까지만해도1831년판본이연구와번역의원전으로쓰이는일이많았으나,이판본이원래의작품구상과심정적으로거리를두게되었다는주장이제기되고있고,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으로출간된『프랑켄슈타인』은1818년초판을번역대본으로삼았다.

‘다르다’는이유로절대고독에빠진괴물의무수한얼굴들

생명의원리에대한호기심으로무생물에생명을불어넣는실험을시작한빅토르프랑켄슈타인은사람의시체로새로운존재를탄생시킨다.그러나성공의흥분이가라앉기도전에프랑켄슈타인은자신이만든피조물의괴기스러운형상에경악해도피해버리고,버려진괴물은무방비상태로세상에나타난다.흉물스러운모습때문에인간들의혐오와분노,폭력에맞닥뜨리며근근이생명을이어가던괴물은어느허름한집의축사에숨어살며단란한가족의모습을관찰하고,또언어를익혀사유를하고독서능력까지습득한다.지독한외로움에서벗어나사람들과어울려사는삶을열망했던괴물은가족에게다가가지만돌아오는것은역시엄청난혐오감과인간사회에서의추방뿐이었다.
자신을이토록흉측한존재로만든창조주에대한복수심으로괴물은프랑켄슈타인의가족을조금씩파괴해나간다.프랑켄슈타인을대면한자리에서괴물은자신과똑같은‘이성(異性)’의존재를만들어달라고창조주에게요청하지만,프랑켄슈타인은끝내괴물의간청을들어주지않는다.극에달한괴물의분노는엄청난비극을불러일으킨다.

프랑켄슈타인의피조물이육성으로전하는메시지는실로절절하다.‘다르다’는이유로인간사회에서내쳐져절대고독상태에빠진괴물,자신과닮은존재와더불어단란하고행복한삶을살고자했던괴물의절규는그가저지르는살육행위를정당화해주지는못하지만적어도납득시키기에는충분하다.인간이느끼는모든감정을향유하면서도인간과어울리지못했던괴물의분노는창조주인프랑켄슈타인을희생자로만볼수없게하며,인간사회에대한날카로운비판으로도해석할수있다.
이작품은당시로서는파격적이라할수있는독특한구조를취한다.새빌부인에게프랑켄슈타인의이야기를전하는로버트월턴의편지,프랑켄슈타인의가족이보내는여러서한들,괴물이육성으로직접전하는자신의이야기등,여러겹의액자형식과다양한구성으로깊이있는서사구조를취하며텍스트의깊이를더한다.
『프랑켄슈타인』은사랑과결속이결핍된가정에서자라난메리셸리자신의경험이녹아있는소설이기도하다.메리셸리는태어나자마자어머니를잃은후자신을질시하는계모와이복형제로인해가족의정서적안정감을느끼지못하며자랐다.그러한가정에서교육의기회마저박탈당해독학으로지적허기를채워나가야했다.메리셸리는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소설속에서빅토르프랑켄슈타인과엘리자베트가자유분방하게수학하는모습이나,괴물이우연히얻게된책들을독파해나가는모습을그려내며‘교육’의중요성을제기한다.또한서로를극진히아끼며더없이화목했던프랑켄슈타인의가족,자신을닮은존재와함께하는삶을꿈꾸었던괴물의절규에서‘행복한가정’에대한작가의열망이드러나기도한다.이러한점에서『프랑켄슈타인』은단순한과학소설을넘어19세기유럽문화의화두를나타내는중요한작품으로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