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Description
대한민국 가정은 병들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대한민국 부모』. 이 책은 부모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증거 하고자 구성한 것으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이들을 교육이라는 야만의 정글로 밀어 넣은 부모들의 행위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본다. 살아남기 위해 병들고, 살아남기 위해 일탈하는 아이들, 무기력으로 저항하는 아이들, 부모를 안티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보다 더 아픈 부모들이 마주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아이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전해준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알고 변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에게서 독립할 것을 강조하며 교육다운 교육이란 무엇인지, 다시 태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 삶의 변화의 선언문이자 나침반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저자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저자:이승욱
뉴질랜드에서정신분석과철학을공부하고,오클랜드정신병전문치료센터에서정신분석가로10년가까이일했다.지금은광화문에서‘닛부타의숲정신분석클리닉’을운영하고있다.정신분석을공공재로공유하기위해팟캐스트‘이승욱의공공상담소’를진행했다.사회적약자들과연대하고,다음세대의건강한성장에기여하는데가장큰관심을갖고있다.지은책으로『사랑에서툰아빠들에게』,『상처떠나보내기』,『대한민국부모』(공저),『마음의연대』,『천일의눈맞춤』,『포기하는용기』,『소년―한정신분석가의성장기』등이있다.

목차

서문:다른삶도가능합니다.

1부죽거나죽이거나미치거나:병든것이정상인아이들
‘교육’이라는야만의정글에갇힌아이들
무기력으로저항하는아이들
똑똑한아이들이앓는마음의병
어른을경험하지못한아이들
가족,학교,사회,그모두를없애고싶은아이들
속이텅빈아이들
에필로그-이대로라면아이들의미래는없다

2부부모실종시대:대한민국가정의자화상
부모는언제상담실을찾는가
아이를삼키는엄마
정처없는아버지
“아빠는찌질해”
에필로그-마음을희생하지않는부모들

3부어른이되지못한우리,사랑할수있을까:대한민국부부들의이야기
그여자의복수혈전
그남자의발기불능
가정:외도=공교육:사교육
<아내가달라졌어요>는없다
에필로그-어른이되지못한오누이부부

4부부모,무엇을배우고가르쳤는가:대한민국부모들의연대기
1980년의소묘-난파의전조
2012년의소묘-대졸자주류사회의허상
세상은결국그들만의리그
당신은아이에게전할말이있는가
교육,비빌언덕없는부모들의유일한보험?
에필로그-우리가불행한이유

5부원하는것을진정으로추구하자:우리가그려나갈미래
아이는부모의성찰을물려받는다
나는부모다
부모가아이에게서독립하라
이제정말교육다운교육이필요하다
에필로그-다시태어나기위해,이제무엇을해야할까

출판사 서평

‘당신의아들로산시간은지옥이었습니다.더이상나를찾지마세요’
:아이들이아프다
“대한민국의아이들은하루15시간씩학교와학원에서미래에필요하지않을지식과존재하지도않을직업을위해시간을낭비하고있다.”_앨빈토플러

최근한국을찾은앨빈토플러는우리의아이들을걱정했다.우리에게는너무나일반적이어서문제의식조차없는현상을먼나라의미래학자는단번에그심각성을꼬집어낸것이다.지난해고3남학생이성적때문에자신을괴롭힌엄마를살해하고8개월간그시체를방치한채한집에서지낸사건이있었다.그리고얼마후중2여학생은미래에대한불안으로유서를남기고자살했다.유서의내용은다음과같았다.

“공부해봐야내가원하는거할수없을것같다.말로는공부는못해도괜찮아.네가하고싶은걸하라지만과연진짜그럴까……내장래를위해즐겁게수업받기보다는강압에의해45분동안앉아있는훈련을받는것같다.생을포기하고시키는대로끌려다니는방법을가르쳐주셔서감사합니다.다음생에는차라리정말개로태어나서훈련받고끌려다닐게요.친구들아.너희들은하고싶은걸해서성공하기바란다.”

아이들이죽거나죽이거나미쳐가고있다.대한민국청소년사망원인1위는자살이다.대한민국은아이들이스스로목숨을끊어서죽는경우가교통사고나질병등으로인한사망보다많은나라이다.그리고그원인으로는과도한입시경쟁이꼽히고있다.앞에서언급한극단적인사례가아니더라도상담소를찾은아이들은심각하게망가져있었다.얼굴을찡그리고입을실룩대는틱장애나구토,악몽은기본이고환청과환시에괴로워하거나원인모를허리통증에책상에앉지못하고누워있어야만하는아이,책만보면눈가가쓰리고아픈‘책알레르기’를호소하는아이도있다.다양하다못해해괴한아이들의,살아남기위한증상들이다.
성적이최상위권인여학생은성관계,술,담배등의일탈을마음놓고하기위해공부를열심히‘해드린다’.공부만잘하면다른것들은부모가모른체해주기때문이다.걸렸다해도용서가되기때문이다.그아이는일탈만이살아있는감각을느끼게해준다고말한다.또주위의칭찬과찬사를받으며아이비리그에진출했던상위권아이들은어떤가?그중다수가방학이면몰래한국에들어와상담실을찾는다는사실은공공연한비밀이다.엄마의의지로삼수까지해의사가된아이는,‘당신의아들로산시간은지옥이었습니다.더이상나를찾지마세요’라는쪽지만남기고부모와인연을끊었다.
이것이지금우리아이들의현재이다.이에엄마들은웃으며말한다.“대학가면나아지겠죠.”“아파도좋으니공부나잘했으면좋겠어요.”무엇이부모들을이렇게만들었을까.아이는부모의증상이란말이있다.여기아이들보다더아픈부모들이있다.아니대한민국에서가장아픈사람들이다.

아이의증상뒤에숨은진짜대한민국의속사정
:부모가아프다
생활비의대부분을교육비로쓰지만아이들은부모에게감사한마음을가지기는커녕엄마는‘미친년’아빠는‘찌질이’라칭한다.심지어인터넷에‘부모안티카페’가있을정도다.아이들은부모의지식과교양수준을뻔히다알고있다.부모들은아이들이묻는,인생을살아가는방법을묻는질문에‘대학’외에는답해줄교양이없다.대한민국부모는아이들에게어쩌다가이런존재가되었을까.
대한민국가정의부모들은아이들이자신들처럼살까봐(저소득층),자신들만큼도못살까봐(중산층)불안하다.그래서엄마들은아이들의성적관리를하느라학원과과외에매진하고아빠들에게학원비를벌어오라고‘미친’듯요구를하며아빠들은더벌기위해가족과멀어진다.그러다‘돈벌어오는기계’,드센엄마에게잡혀사는‘찌질이’,인사를왜해야하는지모를‘안친한’사람이돼버렸다.많은대한민국가정의제1목표는‘화목’도아니고‘건강’도아니고‘일류대입학’이다.그거대한모토에따라가정은어떤도덕적기준과가치도편리하게수정되고모든일탈들이변호를받는다.
그러는사이사랑받지못하는아내가외도를하고,인정받지못하는남편이바깥으로나돈다.아내는외도가가정을지키게하는힘이된다고말하고남편은남자로서의자존감을찾게해준다고말하는지경에이르렀다.이책에서저자들은각기배우자에게그런배려와존중을청하지않고아슬아슬한가정의문제를가정내에서해결하지않고,다른곳에서일탈을통해혼자서해결하는가장쉬운방법을찾아놓고서로를탓하는모습이우리공교육과사교육의주객의전도된불편한공존관계와도흡사하다고지적한다.대한민국의부모는가정의위태로움을뻔히알면서도왜대학에,사교육에올인하고있을까?

한국판타이타닉,구명조끼와쾌속선의대결
:사회시스템이틀렸다
부모들의논리는너무나명쾌하다.일류대학을나와대기업에취직을하거나,전문직에종사해야남들사는만큼산다는것.그러나이렇게상위1%가되기위한과열경쟁에서나머지99%는낙오자가되고자기만의삶을가꿔갈기회마저잃게된다는것을간과하고있다.기회가평등했다면결과도평등해야한다.그런데지금의시스템은결과가평등하지않은것을문제삼기는커녕,좋은결과를얻지못한이들이자신들노력의부족과능력의한계로스스로를자책하게끔유도하고있다.본문에서는이런사회의구조를‘한국판타이타닉’으로설명한다.
난파위기의배가있다.구명조끼몇개가던져지자승객들은그것을차지하기위해몰려간다.구명조끼가턱없이부족하자사람들중에는상황을이렇게만든선주와선장,기관사의죄를물으려는사람들이생긴다.그때어디선가훨씬많은수의구명조끼가던져지고,사람들은다시그것을차지하기위해물불을가리지않는다.그런데구명조끼를잡던사람들은구명조끼중에더튼튼하고편리한것이있고,그렇지않은것이있다는것을알게된다.이번에는더좋은구명조끼를잡기위해더치열한싸움이벌어지고,허름하고위험한구명조끼를잡은사람들은좌절한다.이렇게대부분의사람들이구명조끼를쟁취하기위해이전투구하고있는동안잘차려입은몇명의사람들은유유히쾌속선을타고사라진다.그제야사람들은정신을차리고사라지는쾌속선을망연자실바라본다.배는침몰하고있는데풍랑은더욱거세지고,구명조끼로자신을지키는것이터무니없다는사실을깨닫는다.
여기서독자들은난파직전의배과구명조끼가현실에서무엇을의미하는지어렵지않게알수있을것이다.이미태어날때부터99%에속하는대부분의사람들은사실1%가만들어놓은시스템을나오지않는한평생을허우적댈수밖에있다.우리의아이들도계속이안에서살아가게할것인가.그렇지않다면우리는어떻게다르게미래를그려갈것인가.

재미도,승산도없는게임은이제그만!
:다른삶은가능하다
끊임없이불안을조장하는사회가부모로하여금아이들의다양한삶과개별적가치를허락하지않게했다.남들이갔던길,남들이가는길,즉대학으로만올인하게하고결국99%들끼리의무한한서열경쟁에매몰되게했던사회적헤게모니를과감하게거부하라.그렇게일류대를나와대기업에취직하는,고민할필요도없고재미도없고승산도없는게임에아이들을내몰지말고다른삶의기회를열어주자.부모역시아이의대학서열로자신의존재를증명하려하지말고아이에게서독립해자신으로존재해야한다.
자기삶의주인공도되지못하면서아이에게삶을강요했던시간,어른이되지못한채부모가되어밥벌이의기능만수행하면서부모노릇을한다고착각했던시간들을반성하고이제는부모가자립하여자신의삶을가꾸는어른이되어야한다.이책의마지막장에서는우리가원하는삶을살기위해바꿔야하는것들에대한액션플랜이일목요연하게정리가돼있다.개인의입장에서바꿔나갈것과사회적차원에서개선되고바꿔야할것을설명하고있다.
이책은말한다.“현실적이되자.불가능한것을요구하자”를외쳤던프랑스68혁명의슬로건을빌려“비현실이되자,그래야가능해진다‘"라고.대학을포기하자는것은비현실적이다.그러나그래야다른삶이가능해진다.지금의교육과아이의상태가만족스럽다면상관없다.그러나아이도부모도행복하지않다면여기서멈춰야한다.결과는이미말했듯이침몰하는배안의구명조끼일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