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충격 김화영 산문집

행복의 충격 김화영 산문집

$14.00
Description
자유와 행복을 향해 내닫는 벌거벗은 젊음의 외침!
《알베르 카뮈 전집》, 《어린 왕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등의 다양한 작품을 번역해온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김화영의 산문집『행복의 충격』. 1975년 6월 민음사에서 처음 출간되었던 저자의 첫 저서인 이 책은 하나의 꿈이 어떤 현실의 풍경과 서로 만나는 사랑의 기록을 담고 있다. 대도시의 현대인인 저자가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권을 소지하고 비행기에 실려 지구를 돌아 자신이 항상 상상하던 곳인 프로방스를 찾아 그곳을 고향처럼 느끼며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고 생각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정의 어둠 속에도 지중해는 항상 최초의 아침이며 자신의 최초의 영원한, 최초의 청춘이라고 밝히고, 지중해는, 빛 속의 지중해는, 바람 속의 올리브나무 골짜기는, 모든 것의 출발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저자가 전하는 아름다운 글들을 통해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젊음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저자

김화영

저자김화영은문학평론가.번역가.서울대학교불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과정을마쳤다.프랑스엑상프로방스대학교에서알베르카뮈론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고30여년동안고려대학교불문과교수?로재직하면서개성적인글쓰기와유려한번역,어느유파에도구속되지않는자유로운활동으로우리문학계와지성계에서독특한위치를점했다.현재고려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바람을담는집』『시간의파도로지은성城』『김화영의알제리기행』『어린왕자를찾아서』『소설의숲에서길을묻다』등10여권의저서와,알베르카뮈전집(전20권),『내생애의아이들』『섬』『걷기예찬』『어린왕자』『마담보바리』『지상의양식』『어두운상점들의거리』등90여권의번역서가있다.

목차

목차
개정판서문책머리에지중해나의사상내청춘의고향프로방스침묵의공간세계최초의아침토스카나의부활절꿈속의죽음물속의베네치아발레아르의영원한봄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곳’에서는아직도,행복은습관이아니라충격이다!
가슴을진동시키는놀라움을향해떠난,어느청춘의기록
알베르카뮈,장그르니에,생텍쥐페리의번역가김화영,
37년간사랑받은그의첫책을다시만난다.
시간이검증하는책이있다.조용히스며들어누군가의한시대를잠식하는책,가까운사람과공유하고싶은책,나와네가읽고,그와그녀에게로퍼지는책.베스트셀러코너에놓이진않지만내서재가장가까운곳에자리하는책.어느날문득떠올라,내면을고요히뒤흔드는책.‘인생’에영향을...
‘그곳’에서는아직도,행복은습관이아니라충격이다!
가슴을진동시키는놀라움을향해떠난,어느청춘의기록
알베르카뮈,장그르니에,생텍쥐페리의번역가김화영,
37년간사랑받은그의첫책을다시만난다.
시간이검증하는책이있다.조용히스며들어누군가의한시대를잠식하는책,가까운사람과공유하고싶은책,나와네가읽고,그와그녀에게로퍼지는책.베스트셀러코너에놓이진않지만내서재가장가까운곳에자리하는책.어느날문득떠올라,내면을고요히뒤흔드는책.‘인생’에영향을미치는책.『행복의충격』이그러하다.
이책은1969년처음으로지중해연안의땅에발디딘,한젊은학자가느낀‘행복의충격’을담았다.자유로이국경을넘나들고,“행복의외침으로천지가진동하는듯한이열린풍경,아무것도감춘것없는전라의풍경속에서”살아가는삶이있다는것을처음알게된이의거침없는‘청춘의기록’이다.
경이로움으로가득한여행자의눈에비친지중해의정경을시적인문체로그려낸여행자,그는바로문학평론가이자번역가인김화영이다.김화영이누구인가,알베르카뮈전집번역에평생을바치고,장그르니에,생텍쥐페리,미셸투르니에,앙드레지드등아름다운프랑스문학을끊임없이소개한사람이다.저서와역서를합해100권이넘는책을열정적으로펴낸이다.『행복의충격』은이원로학자의생애첫책이다.지금으로부터37년전,그의나이서른다섯에세상에나와한번도절판되지않았다.꾸준히,끊임없이이책을원하고찾는사람들이있었기때문이다.
지중해,청춘의가장행복한시절이늙지않고잠겨있는곳
자정의어둠속에도지중해는항상최초의아침이다.
내최초의영원한,내최초의청춘이다.
­「세계최초의아침」에서(P.145)
1969년가을.스물아홉의김화영은지중해로떠난다.지금처럼떠나는일이손쉬워지고,소비되는시절이아니었다.그러므로‘떠난다’는것은제법큰용기를필요로했을것이다.“알지못하는것에대한공포”를무릅쓰고,“우리들의모든유익하였던경험들을무용하게하는”곳으로가는것.어쩌면‘떠남’은그의말처럼“항상최초의경험”일지도모르겠다.
무방비상태로도착한프로방스는“행복이완만한속도로꽃향기처럼스며나오는”곳이아니었다.그곳은“내일의행복을‘준비’하는사람들이올곳은아니”었다.“지금당장,여기서,행복한사람”의땅이었다.
떠나기전까지‘행복’이란말은곧‘안정’을의미하는사회에살던그였다.잘보호된세계,닫힌공간,“좋은남편,좋은아버지였다”라고회고될법한단란함이야말로행복한삶이라여겼다.머나먼미래를준비하기위해현재의행복을끊임없이희생하며살아가는것이삶에대한진지한자세였다.그것이비록‘눈물겨운’행복일지라도.‘어두운’행복일지라도.
그러므로프로방스의첫얼굴은단순히문화적충격을넘어그에게는생래적으로너무나낯선것이었다.그러나그는‘최초의낯선시간’을견디며처음으로“슬픔뿐만아니라행복도함께나눌수있는것임을확인하게된다.”
지중해는,빛속의지중해는,바람속의올리브나무골짜기는,모든것의출발이다.그리고그것은또한모든것이이르는목적지이다.그곳에삶의씨앗이있고,그씨앗을두꺼운죽음이감싼다.모든떠난자들은그곳으로돌아온다.모든돌아온자들은그곳에서떠나보낸다.그래서그햇빛,그바람,그나무,그돌들의시원지중해는덧없고행복한생명들의‘중심’이다.모든‘중심’이그러하듯일몰의시각이다가오면지중해는둥글게둥글게익는다.붉게,뜨겁게익는다.그생명의과일이익는시각,아!우리는,우리가이미알고있던것을마지막으로,그리고비로소배운다.
-「발레아르의영원한봄」에서(P.128)
그는몇년간프로방스,이탈리아,로마,베네치아,스페인을아우르는지중해연안을여행한다.아니,‘지중해를산다’는표현이맞겠다.“행복한생명들의중심”인지중해는그를새로이살게했다.
알베르카뮈,반고흐,알퐁스도데,앙드레지드…
우연같은운명속에그들의자취와정신적뿌리를발견하다
그가여행중이던차가고장난외딴마을이카뮈의무덤이있는루르마랭이었던것,덕분에카뮈의무덤앞에수선화를놓을수있었던것은단순히우연한일이었을까.그는프로방스의황혼을바라보며장지오노를떠올리고,소유하기를거부하는여행자를꿈꾸며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를인용한다.알퐁스도데의고장에왔다는것을실감한다.이십대에토스카나를처음여행한카뮈를생각하며피렌체를여행한다.30년이지나그의여정을찾아가본다는데기대감이부푼다.그런그를40년가까이지나오늘날의우리가바라본다.그의눈길이머무르고정신이뻗어가는다방면의풍부한학식과통찰력을따라가다보면,이런기행이그이기에가능한,그만이할수있는것임을다시금확인하게된다.또한그의개성넘치는글쓰기와어떤유파에도속하지않고자유로이연구해온그간의궤적들이자연스레이해된다.그가받은‘행복의충격’은“이미떠나지않는청춘,문을걸어닫고,책상다리를하고아랫목에앉은청춘,잠들어버린청춘”은알수없는깨달음을준것이다.“행복은명사가아니라동사라는”사실말이다.
“나는그젊음으로거침없이썼다”
행복은우리의하나뿐인의무라는것을!
“책을읽으면서줄을쳐요.줄친문장은따로타이핑을하죠.자주보고싶은문장은노트에적어놓고,매일보고싶은문장은사무실벽에붙여놔요.김화영의『행복의충격』은줄친게너무많아타이핑을못했어요.”
-박웅현(크리에이티브디렉터,『책은도끼다』저자)
깊이있는독서로무딘감성을깨우라말하는광고인박웅현.그가어느인터뷰(조선일보2012년2월4일)에서『행복의충격』에관해언급한대목이다.그의말처럼이책은아름다움으로가득하다.우선섬세한감성이그러하다.또한지적이고열정적인젊은학자의피끓는문체,파도가넘실거리는듯한장문은요즘의텍스트들에서얻기힘든감흥을준다.시간을들여읽게만들고,행간에서서사유하게한다.
모든제왕들이쓰러진곳에자라나는,아직도자라나는시프레나무와그위에풍성하게흘러내리는초록의저녁빛은그의아름다운침묵으로끝내는승리한다.이삶의지극한기쁨과지극한슬픔이마주치는곳에서내두눈은프로방스의저녁평원에버려진풍차의채광창이된다.내심장속에서돌아가던제분기가잠시멈춘다.우주에가득한고요,모든것이멈춘다.내맥박속에서세계사도멈춘다.그때문득나는영원의얼굴을만난듯싶었다.
­「침묵의공간」에서(P.100)
무엇보다그의‘젊음’이아름답다.“떠난다,문을연다,깨어일어난다,라는동사들속에는청춘이지피는불이담겨있다”라는그의외침이아름답다.“청춘은그자체가자기스스로의정당화가된다는특권”을갖고있다.이특권을거머쥐지못하는것은곧늙기시작한다는것을의미한다.나이를말하는것이아니다.두번다시돌아갈수없는시절에대한아쉬움,이미늦은후회,해보지못한것들의가짓수가늘어가는것이늙음이아니고무엇이겠는가.
이책이오랜시간읽힌것은,현재를생생하게감지하며살고자하는마음들때문일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