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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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다!
소설가 위화가 그려낸 현대 중국의 열 가지 풍경『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소설《허삼관 매혈기》와 《형제》에서 중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판정신을 보여준 작가 위화가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현대 중국 세태를 비판한 책《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들고 돌아왔다. 원제가《열 개 단어 속의 중국》인 이 책은 ‘인민’, ‘영수’, ‘독서’, ‘글쓰기’, ‘루쉰’, ‘차이’, ‘혁명’, ‘풀뿌리’, ‘산채’, ‘홀유’ 등 열 개의 단어를 통해 중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상술과 처세로 일확천금을 벌어들인 하층민 출신의 중국 신흥 부호를 뜻하는 ‘풀뿌리’에서는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서 그들이 오늘날 중국 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명 ‘짝퉁’을 뜻하는 ‘산채’에서는 산채 스타, 산채 TV 프로그램, 산채 유행가 등 중국인들의 생활 곳곳에 침투하여 자리 잡은 산채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거나 뭔가를 덮어씌우는 일을 뜻하는 ‘홀유’에서는 중국 사회의 윤리 및 도덕성 결핍과 가치관의 혼란을 이야기한다.
위화는 이 책에서 ‘중국의 고통을 쓰는 동시에 자신의 고통을 함께 썼다’고 이야기한다. 불과 30여 년 만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화한 중국 사회의 이면에 감춰진 온갖 부조리를 목도하며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분노했지만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은 연민과 단단한 연대의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국의 고통을 자기 자신의 고통으로 치환하여 받아들이는 위화의 책을 통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굴지의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사회의 뿌리와 근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위화

저자위화는1960년중국저장성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한때발치사拔齒師로일하다가1983년단편소설「첫번째기숙사」를발표하면서작가의길에들어섰다.「열여덟살에집을나서먼길을가다」?「세상사는연기와같다」등실험성강한중단편소설을잇달아내놓으며중국제3세대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주목받기시작했다.이후첫장편소설『가랑비속의외침』으로새로운글쓰기를선보인위화는두번째장편소설『살아간다는것』을통해작가로서확실한기반을다졌다.이작품은장이머우감독에의해영화화되어칸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으로‘위화현상’을일으키는기폭제가되었다.그리고1996년에출간한장편소설『허삼관매혈기』로세계문단의극찬을받으며명실상부한중국대표작가로자리를굳혔고,이후10년만에내놓은장편소설『형제』가또한차례세계적인반향을불러일으켰다.1998년에이탈리아의그린차네카보우르문학상,2002년중국작가최초로제임스조이스기금을받았고,2004년미국반스앤드노블의신인작가상과프랑스문학예술훈장을수상했다.

목차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머리말|
인민(人民)
영수(領袖)
독서(閱讀)
글쓰기(寫作)
루쉰(魯迅)
차이(差距)
혁명(革命)
풀뿌리(草根)
산채(山寨)
홀유(忽悠)
후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세계가사랑하는소설가위화가그려낸현대중국의열가지풍경
인생의의미와글쓰기의기원을찾아가는열편의에세이
이책『사람의목소리는빛보다멀기간다』는현재중국어권최고의작가?인위화가세계적인주목을받은장편소설『형제』이후4년만에쓴것이다.『형제』에서보여준중국사회에대한저자의문제의식과비판정신을이책에서는보다직접적이고구체적으로확인할수있다.2009년위화는미국퍼모나대학(PomonaCollege)에서당대중국에관한강연을하게되었는데,그강연의원고를준비하며...
세계가사랑하는소설가위화가그려낸현대중국의열가지풍경
인생의의미와글쓰기의기원을찾아가는열편의에세이
이책『사람의목소리는빛보다멀기간다』는현재중국어권최고의작가인위화가세계적인주목을받은장편소설『형제』이후4년만에쓴것이다.『형제』에서보여준중국사회에대한저자의문제의식과비판정신을이책에서는보다직접적이고구체적으로확인할수있다.2009년위화는미국퍼모나대학(PomonaCollege)에서당대중국에관한강연을하게되었는데,그강연의원고를준비하며이책을썼다.책은이미미국을비롯하여유럽,아시아,남아메리카10여개국가에서번역출간되었다.중국어판은2011년1월타이완에서출간되었다.그러나중국에서는현재까지출간이불가능한상태다.표현의자유와관련하여중국정부당국의태도를엿볼수있는대목이다.
타이완의한기자가내게물었다.“『형제』와이책두권모두상당한비판정신을담고있는작품인데어째서전자는중국에서출판이가능하고후자는불가능한건가요?”
나는허구와비허구의차이때문이라고대답했다.주제가둘다오늘날의중국이긴하지만『형제』는허구작품이라서술에서우회적표현이가능하기때문에쉽게출판할수있었지만,이책은비허구작품이라서술에서단도직입적으로표현할수밖에없기때문에출판이불가능하다.(「한국의독자들에게」)
이책의원제는‘열개단어속의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이다.저자는인민,영수(領水),독서,글쓰기,루쉰,차이,혁명,풀뿌리,산채(山寨),홀유(忽悠)등열개의단어속에중국사회의다양한모습을담아냈다.저자의말에따르면이책은‘열개의단어를열쌍의눈으로삼아열개의방향에서중국을응시하는책’이다.더불어그는이책에서“끊이지않고도도하게흘러가는당대중국의삶의모습을열개의단어속에축약하고자”했다.저자는이책을두고막강한경제력을바탕으로세계굴지의강대국으로성장한중국사회의“뿌리와근원을찾아가는여정”이라고말한다.
지난30여년동안중국사회가경험한대단히빠른변화가우리에게보여주는것역시인관관계가전도된발전과정이었다고할수있다.우리는매일벌떼처럼모여드는결과속에서살아가지만이러한결과를만들어낸원인을찾는일에는무척소극적이다.그래서지난30여년동안잡초처럼무성하게자란각종사회갈등과사회문제가초고속경제발전이가져다준낙관적인정서에가려겉으로드러나지않는것이다.내가지금하고있는작업은지금까지의길을되돌아가는것이다.휘황찬란해보이는오늘의결과에서출발하여어쩌면오늘의불안이되고있는지도모를원인을찾고자하는것이다.(「머리말」)
어제와오늘의중국을이해하기위한열개의단어
첫번째글「인민」에서위화는문화대혁명이종식되고개혁개방체제가자리를잡아가던시절급작스레중국전역을뒤흔든민주화운동인톈안문사건을회고하며,그것이중국사회의변화과정에서어떤전환점이되었는지를이야기한다.그는톈안문사건을통해“문화대혁명이래로누적되어온정치적열정이마침내깨끗이발산”되었으며“그뒤로는부(富)에대한열정이이러한정치적열정을대신했고,모든사람들이한마음으로돈을버는데집착하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1990년대의경제적번영이찾아왔다”고말한다.그리고당시시위에참가했던사람들의열정을목격하며‘인민’이라는단어를진정으로이해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
20년이란세월이정말눈깜짝할사이에지나갔다.하지만역사의기억은결코눈깜짝할사이에사라지지않는다는사실을나는굳게믿고있다.나는1989년의톈안문시위에참가했던모든사람들이오늘어떤입장에서있건간에,어느날갑자기지난일들을회고하게될때자신의가슴과뼈에깊이새겨진감정을다시느낄수있으리라고믿는다.내가슴과뼈에도깊이새겨진바로그느낌이나로하여금‘인민’이라는단어를제대로이해할수있게해주었다.
「영수」에서‘영수’는다름아닌현대중국의지도자마오쩌둥이다.이글에서위화는오늘날중국사회한편에서불고있는마오쩌둥부활움직임의밑바닥에깔려있는사회심리에대해이야기한다.그는“마오쩌둥사상이그의죽음과함께사라지지않고오히려전세계에갈수록그영향력을높이고있다”며“전세계수많은지역의수많은사람들에게서마오쩌둥이중국에서어떤일을했는지는이미중요하지않다는것을확인했다”고말한다.그리고이러한현상에대해다음과같은해석을내린다.
2009년5월1일,오스트리아국민들이빈에서성대한가두행진을벌였다.그들은손에마르크스와엥겔스,레닌,스탈린,마오쩌둥의대형초상화를높이들고있었다.이와유사한광경이유럽의다른도시에서도끊임없이벌어졌다.어쩌면‘마오쩌둥부활’이중국본토화의사회심리일뿐만아니라지구화의사회심리인건아닐까하는생각이들기도한다.만일그렇다면그것이의미하는바는무엇일까?내가생각할수있는가장간단한해답은세계가병들어혁명을필요로한다는것이다.인체에병이나면염증이나타나는것과마찬가지다.
「독서」는문화대혁명시절성장기를보낸위화의자전적체험이가장진하게드러나있는글이다.마오쩌둥어록말고는변변한읽을거리가없던시절저자의책읽기경험이잔잔히재미를준다.특히수많은사람이몰래돌려가며읽어앞뒤부분이뜯겨나간문학책들을읽으며자연스레상상력훈련을했다는이야기가매우흥미롭다.작가위화를이해하는데에도하나의단초가되어준다.
결말이없는이야기들은나를훈련시켰다.누구도나를도와주지못했다.마침내나는스스로이야기의결말을상상하기시작했다.(…)매일밤전등을끄고잠자리에들면나의눈동자는어둠속에서부지런히깜빡거리기시작했다.상상의세계로들어가이야기의결말을지어내고이렇게내가지어낸이야기에감동하여뜨거운눈물을흘리곤했다.
처음부터나의상상력이훈련되어있었는지는알수없지만어쨌든나는시작도끝도없는소설에감사해야했다.바로이소설들이처음으로나의창작열정에불을붙여주었고,내가여러해가지난작가가될수있게도와주었기때문이다.
「글쓰기」는작가위화의문학적자서전이라할수있는글이다.문화대혁명이끝나고발치사(拔齒師)생활을하며한편으로는소설을써서끊임없이잡지사에투고하던시절의이야기,작가로데뷔하기까지의에피소드등이당대중국사회의풍경과함께소개된다.이글에서위화는자신의초기단편들이폭력의이미지로가득한이유를직접설명하고있다.문화대혁명이현대중국의작가에게끼친영향을엿볼수있는부분이다.
나는나의성장이력이1980년대에내가그토록혈기와폭력으로가득찬글을쓰도록결정해놓은것이라고생각한다.문화대혁명시기에나는초등학교1학년에다니고있었고문화대혁명이끝났을때는고등학교를졸업한뒤였다.나의성장은한차례또한차례연이어벌어지는가두행진과비판투쟁대회,조반파사이의무장투쟁을목도해야했다.이것말고도끊임없이이어지는거리의집단패싸움도지켜봐야했다.대자보가가득붙어있는길거리에서피를줄줄흘리는사람들과얼굴을마주치고지나가는것이내가성장하는과정에서습관처럼겪은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