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14.50
Description
일본 탐미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 걸작선 『만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여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으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페티시즘이나 마조히즘 등 변태성욕을 다루며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한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 책에서는 그의 중후기 걸작 두 편을 국내 초역으로 소개한다. 《만(卍)》은 제목의 글자 모양처럼 네 남녀가 서로 얽히고설키며 펼치는 애욕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요부 미쓰코와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진 세 사람을 통해 성(性)이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고 파멸시키는지를 탐구한다. 고전의 풍부한 인용과 고풍스러운 문체가 돋보이는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여든 살 노인이 젊은 아내에게 느끼는 집착과 애정, 아름답고 성스러운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그리움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전성기였던 1928년에 발표되어 에로티시즘의 극한을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만(卍)》은 파국으로 치닫는 뒤틀린 사랑을 보여준다. 1964년 일본 영화계의 거장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답게 미녀와 그녀를 사모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해박한 고전 지식이 헤이안 시대의 문학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저자

다니자키준이치로

저자:다니자키준이치로(谷崎潤一郞)
1886년도쿄에서태어난다니자키준이치로는메이지시대말기부터쇼와시대중기까지평생왕성하게집필활동을이어간근대일본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이다.
1910년나가이가후의극찬을받으며단편《문신》으로등단한그는주로작품속에서아름답고강한여성을그렸는데,이러한여성과아름다움에대한숭배는그의문학전체에흐르는주제다.
일본의전통미를잘표현한작가로일본문단에서‘대다니자키’,‘문호’라고불리며일본은물론세계적으로도높은평가를받는그는1958년에처음노벨문학상후보에올랐다.또그뒤로1960년부터매년후보에올랐을만큼해외에서뛰어난평가를받았으며,1964년에는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의명예회원으로선출되었다.
대표작《세설》을비롯해,《미친사랑》,《만(卍)》,《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미친노인의일기》등의장편소설,《문신》,《비밀》,《소년》,《기린》등의단편소설은물론,수필《그늘에대하여》,일본고전《겐지이야기》의현대어번역,평론,희곡,시나리오등다양한장르에서수많은작품을발표했다.
1965년에다니자키가사망한뒤,주오고론샤(中央公論社)는창립80주년기념으로그를기리며‘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제정했다.  

역자:이호철
1932년함경남도원산에서출생했다.1950년6·25전쟁에인민군으로징집되어울진까지내려와국군포로가되었다가풀려나고12월에월남해부산에도착했다.이후부산에서부두노동자,제면소조수,미군부대경비원등을하며힘겹게생계를이어갔다.이시절실향민으로서남한에서살아남아야하는삶의척박함과치열한생존의식은그의소설의원체험으로자리하게된다.

1953년서울로와서황순원의지도를받으며소설창작을하다가1955년,1956년≪문학예술≫에단편<탈향>과<나상>이각각추천되어활동을시작하게되었다.1961년<판문점>으로현대문학신인상을수상했고1962년<닳아지는살들>로동인문학상을수상했다.

1961년민주수호국민협의회운영위원으로함석헌,김재준,이병린,천관우와함께재야민주화운동에참여하기시작했다.1973년1월에방문작가단의일원으로고은,최인훈,최인호등과함께베트남을방문했으며,1974년‘문인간첩단사건’으로,1980년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각각옥고를치렀다.1985년‘자유실천문인협의회’대표로취임했으며1987년‘4·13조치’에대한‘문학194인의견해’발표를주도했다.1989년대한민국문학상을수상했고1992년예술원위원에추천받았으며연작소설≪남녘사람북녘사람≫으로제4회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2004년7월1일에독일어로번역된≪남녘사람북녘사람≫으로독일예나의프리드리히실러대(예나대)가주관하는프리드리히실러메달을수상했다.

지금까지출간된소설집은≪이단자≫(창작과비평사,1976),≪소슬한밤의이야기≫(청아,1991),≪큰산≫(정음사,1972),≪닳아지는살들≫(삼중당,1975),≪남녘사람북녘사람≫(프리미엄북스,1996),≪이산타령친족타령≫(창비,2001)등이있으며,장편소설과전집으로≪소시민≫(삼중당,1972),≪서울은만원이다≫(삼성출판사,1972),≪남풍북풍≫(현암사,1977),≪문≫(민음사,1981),≪별들너머저쪽과이쪽≫(2009,중앙북스),≪이호철전집1∼7≫(청계연구소,1988∼1991)등이있다.저작으로는≪세기말의사상기행≫(민음사,1993),≪산울리는소리≫(정우사,1994),≪이호철의소설창작강의≫(정우사,1997),≪희망의거처≫(미래사,1994),≪문단골사람들≫(프리미엄북스,1997)등이있다.  

역자:김춘미
이화여자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일본어과에서석사학위를,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려대학교일어일문학과교수및일본학연구센터장,한국일본학회장을역임하고현재는일본번역원장을맡고있다.가와카미미에코의《헤븐》,무라카미하루키의《해변의카프카》를비롯해《물의가족》《인간실격》《본격소설》《열대어》등을우리말로옮겼다.그밖에《Kujap일본어회화》《21세기일본문학연구》등일본어교재에서일본문학연구서에이르기까지집필활동도활발히펼치고있다.
  

출판사 서평

다니자키가1968년까지살아있었다면일본최초의노벨문학상은
가와바타야스나리가아니라그에게돌아갔을것이다.
_에드워드사이덴스티커(일본문학번역가)


여체의아름다움에대한악마적인탐닉으로독자적인문학세계를구축하고,페티시즘,마조히즘등변태성욕의세계를파고들며일본탐미주의문학의거장으로우뚝선다니자키준이치로.그의중후기걸작두편이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을통해국내초역으로소개된다.제목의글자모양처럼남녀넷이얽히고설키며펼치는애욕의세계를그린「만(卍)」은악마같은요부미쓰코와그녀의아름다움에빠진세사람을통해성(性)이어떻게인간을지배하고파멸시키는지탐구한다.젊은미망인이선생님이라고부르는작가에게이야기를털어놓는구어체형식으로전개되는이소설은일본근현대문학을폭넓게소개해온고려대김춘미명예교수의생생한번역으로선보인다.「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는고전문헌의풍부한인용과고풍스러운문체가돋보이는작품이다.여든살노인이젊은아내에게느끼는집착과애정,아름답고성스러운어머니를향한아들의그리움을섬세하게묘사했다.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등을수상한소설가이호철의유려한문장으로재탄생되었다.

“여자!마지막숨을거두는순간까지나를이끌어줄유일한빛.
여자없이는내시도,예술도없다.”_다니자키준이치로


‘낭만주의,관능주의,여성숭배,변태성욕,예술지상주의,악마주의,일본탐미주의의기수’등여러이름으로대변되는다니자키준이치로는일본현대문학사에서‘대(大)다니자키’로불리는거장이며,일본뿐아니라전세계적으로이름난작가이다.자기의재능을정확히파악하고일찍부터문학외에는나아갈길이없다고확신한다니자키는,여자의‘등’과‘발’을이야기하며자연주의전성기였던일본문단에정면으로도전했고화려하게성공했다.그는1910년부터1965년까지55년이라는긴활동기간동안여체숭배라는동일주제만을다루었으며,사회와는철저하게동떨어진개인적공간속에사는주인공을항상그렸다.그의작품속주인공들은하나같이‘아름다운여체’에탐닉하며육체적,관능적환락만을추구한다.그는일본의에도시대부터이어져온‘호색문학’의전통을근대문학에자연스럽게접목시키며자신의에로틱한피학적,가학적취향을탐미주의문학으로피워냈다.초기에는서양여성의육체미를찬미하는경향을주로보였으나후기로갈수록일본의고전적인세계를배경으로에로티시즘과전통미를탁월하게결합시켰다.
다니자키준이치로는1949년에문화훈장을받고1958년펄벅의추천을받은이후매년노벨문학상후보에올랐으며,1964년일본인으로서는처음으로미국문예아카데미의명예회원이되었다.가와바타야스나리의『설국』을영어로번역한미국의일본문학번역가에드워드사이덴스티커는“다니자키가1968년까지살아있었다면일본최초의노벨문학상은가와바타야스나리가아니라그에게돌아갔을것이다”라고말하기도했다.1965년8월6일자
<타임스>
는그가사망하자“다니자키준이치로,일본문학계의원로.도쿄의미곡상아들로태어나79세에심장마비로사망.여성에게예속당하는성도착자인남성을주인공으로등장시키길즐겼으며,성(性)과결혼문제를다룬소설을118편이나발표하여동양의D.H.로런스로불린다”라고그의부고를전했다.




남녀넷이얽히고설키며펼치는애욕의세계.동성애와마조히즘,파국으로치닫는뒤틀린사랑.
에로티시즘의결정체「만(卍)」




「만(卍)」은에로티시즘의극한을표현해냈다는평을받은수작으로다니자키준이치로의전성기였던1928년에발표되었다.관동대지진이후관서지방으로이주한다니자키가오사카여자들의얼굴과목소리에매력을느끼고집필한이작품은가키우치소노코라는젊은미망인이평소‘선생님’이라고부르며따르던작가에게찾아가자기에게있었던일을털어놓는형식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이소설을쓸때다니자키는오사카방언을제대로표현하기위해젊은여자두명을고용할정도였다.남자,남자와여자,여자와여자사이에일어날수있는온갖애증과질투심을보여주는이소설은발표당시실제사건을소재로한것이라는논란이벌어지기도했으나다니자키는창작일뿐이라고주장했다.사랑한다고말하면서도사실은자기만족을위해서로속고속이는인간의애정사를잘보여준다.1964년에일본영화계의거장마스무라야스조감독이영화로만들어호평을받았다.




여든살노인이젊은아내에게느끼는집착과애정,아름답고성스러운어머니를향한아들의그리움.
다니자키문학의절정「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




「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는세상에보기드문미녀와그녀를목숨처럼사모하는남자를그려냈다는점에서는이전의다니자키의주제를충실히따르고있지만,해박한고전지식을종횡으로사용해헤이안시대의문학을연상시킨다는것이또하나의두드러지는특징이다.이작품은고전문헌에나오는인물들을주인공으로삼아그개성과역사적사실을치밀하게짜맞추는동시에남성의내밀한성심리를탁월하게묘사한다.한남자의아내이자동시에아들의어머니가되는‘여성의두측면’을그린「시게모토소장의어머니」를두고평론가가메이가쓰이치로는‘다니자키문학의종합이며최고의작품’이라고평했다.집필할당시예순네살이었던다니자키역시작품속주인공구니쓰네처럼자신의육체적쇠약을자각하고부인에게“너무젊은데불쌍하다.당신바람피워도돼”라고말했다는일화가있다.다니자키가만년에몰입했던고전적인전통미가완성된대표작으로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