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각과 촉각적 이미지가 뒤엉켜 넘실대는,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과잉적 감각!
장대송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문단에 데뷔한 지 21년, 두번째 시집 『섬들이 놀다』 이후 9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이다. 시의 깊이가 시가 나오기까지 흐른 시간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자신의 고유한 시 세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쓰고 매만진 시에서는 분명 그 시간 동안 짙어진 특유의 향이 풍기기 마련이다. 장대송의 새 시집 『스스로 웃는 매미』에서 느껴지는 특별함 가운데 하나도 그러하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집 한 채
붉은 땅에서 붉은 집을 짓고
바위산이 보이는 곳에서는 돌집을 짓고
논밭이 지천인 곳은 초가를 짓고
사막에는 벽돌집을 짓고
산모퉁이에는 나무집을 짓고 살아도
나중은 회색으로 변해갈 텐데
사십 센티만 파도 붉은 흙이 나올 이 땅에서
처음부터 회색 옷을 입고
회색 집을 짓고
회색 페인트를 칠해대니
회색으로 된 마음이 없으면
집 한 채 갖기 힘들 것 같아서
회색 시를 쓰고 있다
집 한 채
붉은 땅에서 붉은 집을 짓고
바위산이 보이는 곳에서는 돌집을 짓고
논밭이 지천인 곳은 초가를 짓고
사막에는 벽돌집을 짓고
산모퉁이에는 나무집을 짓고 살아도
나중은 회색으로 변해갈 텐데
사십 센티만 파도 붉은 흙이 나올 이 땅에서
처음부터 회색 옷을 입고
회색 집을 짓고
회색 페인트를 칠해대니
회색으로 된 마음이 없으면
집 한 채 갖기 힘들 것 같아서
회색 시를 쓰고 있다
스스로 웃는 매미 (장대송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