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5

롤리타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5

$17.83
저자

블라디미르나보코프

1899년4월23일러시아의성페테르부르크에서부유한귀족가문의장남으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나비채집에열중하였고사랑에빠져시를짓는순수한청년으로자란그는많은유산을상속받았지만1919년볼셰비키혁명으로모든것을잃고가족과함께독일로망명했다.케임브리지의트리니티칼리지에서불문학과러시아문학을공부한후,베를린과파리에서거주하면서시린Sirin이라는필명으로글을쓰기...

목차

머리말
제1부
제2부
작가의말

롤리타와험버트의미국여정
해설|시적에로티시즘과심미적희열의세계|이현우
옮긴이의말
『롤리타』연대기
블라디미르나보코프연보

출판사 서평

그운명의여름날,꿈에그리던나의님펫을만났다
롤리타,나의연인,나의사랑,나의생명……

열세살때자신이처음사랑한여자친구가병에걸려세상을떠나자이십년넘게그연인을가슴에품고살아가는험버트험버트.이루어지지못한첫사랑의후유증으로그는사춘기이전이나사춘기에접어든9세에서14세에이르는,그가님펫이라고부르는여자아이들의매력에이끌리고,그들에게사랑의욕망을느끼게된다.그러던어느여름날,서른일곱살의험버트는치명적인매력과마력을지닌열두살소녀롤리타를만나그녀에게완전히매혹당한다.험버트는롤리타에게걷잡을수없이빠져들고,그녀의의붓아버지가되어함께미국전역을누비면서사랑을나눈다.그러나롤리타는어느날홀연히사라지고,오랫동안롤리타의행방을찾던험버트는극작가퀼티가그녀를유혹해타락시켰다는생각에그를찾아가복수한후체포된다.험버트는수감중에자신의비밀스런욕망에관한이야기를기록하는데,‘어느백인홀아비의고백’이라는부제가붙은이소설이바로그기록이다.
‘롤리타’란이름의호명에서시작된소설『롤리타』는‘나의롤리타’를다시호명하는것으로끝이난다.절제된표현과정련된문장으로마치시를쓰듯이산문을쓰는작가답게나보코프는시적인문체로에로티시즘의정수를담아냈다.여러언어를능숙하게구사하는그는작품곳곳에서재치있는언어유희와반어적인표현을빈번히사용하고,유럽과미국의서로다른문화를익살스럽게전하는가하면,정신의학과프로이트이론을가차없이조롱하고풍자한다.

언어의마술사나보코프의최고걸작
환희와절망이빚어낸숨막히는언어유희

“나는교훈적인소설은읽지도않고쓰지도않는다.『롤리타』속에는어떠한도덕적교훈도없다.”
_블라디미르나보코프

나보코프의고백에따르면그는『롤리타』를1955년에교정지로살펴본이후다시는보지않았다.하지만작품의음란성여부를놓고논란이벌어지자처음엔『앵커리뷰』에실은「『롤리타』에대하여」라는글을통해자신의불편한심사를털어놓는다.“어떤국가또는사회계층또는작가에대한정보를얻으려고문학작품을연구하는것은유치한짓”이라고일갈하면서그는문학의존재이유가‘심미적희열’을추구하는데있다고말한다.나보코프는험버트의입을빌려서아예성性조차도‘예술의시녀’일뿐이라고말한다.“이른바‘섹스’이야기”에는관심이없으며“님펫들의위험천만한마력을영원히붙잡아두고싶”다고도말한다.『롤리타』의마지막문장은이러한‘험버트-나보코프’의문학관을재확인시켜준다.“지금나는들소와천사를,오래도록변하지않는물감의비밀을,예언적인소네트를,그리고예술이라는피난처를떠올린다.너와내가함께불멸을누리는길은이것뿐이구나,나의롤리타.”

‘롤리타콤플렉스’라는용어까지낳은『롤리타』는1967년스탠리큐브릭감독에의해영화로제작된데이어,1997년에이드리언라인감독에의해다시영화로만들어졌다.그리고대중가요를비롯한다양한문화예술분야에소재를제공하고큰영향을미치기도했다.이작품으로‘롤리타’는나이든남자를매료시키는소녀를표상하는존재가되었으며,작품의주제는오늘날에도여전히논란의대상이되고있다.주인공험버트에게롤리타가불멸의연인이되었듯이,나보코프의『롤리타』는불멸의문학작품으로남아이제21세기의새로운독자들을기다린다.

새로운번역으로생생하게살아움직이는롤리타

문학동네에서새롭게펴내는『롤리타』는살만루슈디의『분노』번역으로제2회유영번역상을수상한전문번역가김진준이세계각국에서출간된십여가지『롤리타』판본과주해본을참조하고꼼꼼히비교해가면서꼬박1년여를사투하여내놓은결과물이다.수많은은유와상징,패러디와언어유희로유명한나보코프의걸작인만큼번역에최대한공을들였고,작품속에숨어있는의미하나놓치지않기위해총223여개에달하는풍부한주석을달았다.이과정에서신쵸샤에서나온일본어판의번역가와카시마다다시의역주도많은참고가되었다.일본나보코프협회운영위원이기도한그는일본내나보코프최고권위자로한국어판을위해기꺼이자신의역주를사용하도록허락해주었다.
경력20년의베테랑번역가가“번역인생에서가장어려웠던숙제”라고말하는이작품에쏟은애정과수고는‘옮긴이의말’에서도고스란히드러난다.

『롤리타』를우리말로옮기는과정은시종살얼음판을걷는기분이었다.힘을주면금이갈것같아서한없이조심스러웠다.워낙휘발성이강한문장이라조금만열어두면향기가다날아갈듯싶어조마조마했다.번역작업이어려웠던까닭은물론텍스트자체가난해하기때문이기도하지만,더큰문제는얼마만큼드러내고얼마만큼감춰야하느냐,그수위조절의어려움이었다.작가는드러내고싶어하는데주인공은감추고싶어한다고표현하면말이될까?아니,그반대일까?(…)원문자체의모호함을손상시키지않으면서도최대한명료한문장을찾는일에중점을두었다.(541~542쪽)

“아름답고환상적인표현조차도교과서처럼정확하고논리적”인나보코프의문장을한국독자들에게온전히전달하기위해심혈을기울인김진준의섬세한번역으로기존번역판본들에비해원고지300여매분량이되살아났다.
뿐만아니라『로쟈의인문학서재』『로쟈의세계문학다시읽기』등으로유명한문학평론가로쟈이현우가해설을붙이고,주인공험버트의출생부터파국에일으기까지의과정을일목요연하게보여주는‘『롤리타』연대기’를정리해작품을깊이읽는데도움을주고있다.더불어한편의로드무비를방불케하는롤리타와험버트의방대한여정을한눈에보여주는지도‘롤리타와험버트의미국여정’을통해『롤리타』를보다생생하고입체적으로따라읽을수있을것이다.이제우리독자들은이결정판으로『롤리타』의진면목을감상할수있게되었다.

타임선정‘20세기100대영문소설’
르몽드선정‘세기의명저100’
모던라이브러리선정‘20세기100대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