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위하여 (박완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그리움을 위하여 (박완서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박완서 문학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이야기!
노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박완서의 소설집 『그리움을 위하여』.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일곱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2001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발표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표제작 《그리움을 위하여》에서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나’의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는 사촌동생의 불행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놀랍게도 ‘사랑’이다. 《대범한 밥상》에는 사돈 간이지만 사고로 자식을 잃은 후 손주들을 위해 같이 살게 된 두 노인이 등장한다. 자전적 색채가 강한 작가의 마지막 단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에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작가 개인의 슬픔이 문학적으로 승화되어 있다.
박완서가 타계한 지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마지막 책에 담아냈다. 노년의 대작가는 삶의 굽이굽이마다 자리하고 있었던 숱한 죽음들을 기꺼이 감싸안는다.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이들의 죽음을 수많은 죽음들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것들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는1931년경기도개풍출생.서울대문리대국문과재학중한국전쟁을겪고학업을중단했다.1970년불혹의나이에『나목(裸木)』으로『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배반의여름』『엄마의말뚝』『그해겨울은따뜻했네』『꽃을찾아서』『미망』등다수의작품이있고,한국문학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대한민국문학상(1990)이산문학상(1991)중앙문화대상(1993)현대문학상(1993)동인문학상(1994)한무숙문학상(1995)대산문학상(1997)만해문학상(1999)인촌상(2000)황순원문학상(2001)호암상(2006)등을수상했다.2006년,서울대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목차

작가의말을대신하며/호원숙:그리운마침표_5
작가의말_8

그리움을위하여_13
그남자네집_45
마흔아홉살_81
후남아,밥먹어라_109
거저나마찬가지_140
촛불밝힌식탁_177
대범한밥상_189
친절한복희씨_224
그래도해피엔드_252
갱년기의기나긴하루_266
빨갱이바이러스_297
석양을등에지고그림자를밟다_337

해설/정홍수:‘그리움’이라는생의송가_368
작가연보_386
단편소설연보_391

출판사 서평

그립다는느낌은축복이다

작가박완서가타계한지이년의시간이흘렀다.노대가가남기고간수많은단편소설가운데2001년2월부터2010년2월까지구년동안발표한열두편의작품을그녀를향한그리움으로엮어세상에내보낸다.2006년,문학동네에서박완서단편소설전집을발행한뒤다시칠년만이다.이로써그녀의단편소설전체가일곱권으로마무리되었다.그마지막권에해당하는『그리움을위하여』에는박완서특유의유려하고생생한문체로녹여낸노년의삶에대한깊이있는성찰이축복처럼우리를기다리고있다.

박완서라는유일한우주

표제작「그리움을위하여」에는‘외로움을이기지못하는’사람들에대한작가의애정어린시선이깃들어있다.「그리움을위하여」에는‘나’와사촌간이지만어려운형편때문에‘나’의집에서집안일을해주며옥탑방에서살아가는사촌동생이나온다.젊어서는자식들챙기느라늙어서는남편병수발을드느라온몸을혹사시킨그녀의삶은일견불행을껴입은듯하다.그러나그녀의삶을어루만져주는것은놀랍게도‘사랑’이다.‘환갑을지난노인’이하는‘사랑’이불편하고부담스럽게느껴질수도있다.늙어간다는것은젊음으로부터멀어지는것뿐만아니라사랑으로부터도멀어지는것이라생각되었다.하지만「그리움을위하여」의그녀는어떠한가.그녀는남편이임종을맞이하며그녀에게남긴마지막말“사랑한다”라는말한마디에충분히가슴설레하며,친구를도와주러갔던섬에서우연히만나게된노인과사랑에빠질만큼여전히젊다.사랑은그것을찾는사람이누구든인색하지않은것이다.
한편,‘사랑’만으로는그관계를규정하기어려운두명의노인이있다.「대범한밥상」의그와그녀는사돈간인데,사고로자식을잃은후손자손녀를위해한집에서같이살았다.사정을모르는,남이야기하기좋아하는그녀의동창들은사돈과같이사는그녀를추잡한스캔들속으로끌어당겨와빈정대고조롱한다.소문의실체가궁금해진동창중한명이그녀를찾아갔을때,그녀는이렇게말한다.

깊은속내는말이필요없는거아니니?같이자는것보다더깊은속내말야.영감님은먼산이나마당가에핀일년초를바라보거나아이들이재잘대고노는양을바라보다가도느닷없이아,소리를삼키며가슴을움켜쥘적이있었지.뭐가생각나서그러는지나는알지.나도그럴적이있으니까.무슨생각이가슴을저미기에그렇게비명을질러야하는지._「대범한밥상」중에서

말로할필요가없는,말로전해지지않는서로의마음속고통을가만히들여다봐주는것.박완서는고통과상처로흔들거리는노년의삶을천천히응시하며그들의마음자리를짚어주고위로한다.그리고박완서역시그녀의지난했던삶을글을통해위로받는다.
박완서에게1988년은다시돌아보기힘든,막막함으로가득찬한해였으리라.잘알려진것처럼그녀는1988년한해에암으로남편을,교통사고로외아들을연달아잃었다.그리고한동안글쓰기를중단했다.하지만그녀를다시일으켜세운것또한‘글’이었다.
『그리움을위하여』의마지막에수록되어있는「석양을등에지고그림자를밟다」는자전적색채가강한,그녀의마지막단편소설이다.이소설을읽으며우리는,남편과아들을잇따라잃은박완서개인의슬픔이문학으로승화되는장면과마주하게된다.

그러나세월이지나도식지않고날로깊어지는건사랑이었다.내붙이의죽음을몇백만명의희생자중의하나,곧몇백만분의일로만들어버리고싶지않았다.그의생명은아무하고나바꿔치기할수없는그만의고유한우주였다는게보이고,하나의우주의무의미한소멸이억울하고통절했다.그게보인게사랑이아니었을까._「석양을등에지고그림자를밟다」중에서

6ㆍ25전쟁에서맞닥뜨린오빠의죽음에서부터외아들의죽음까지,삶굽이굽이마다자리하고있던숱한죽음들을박완서는기꺼이감싸안는다.자신과가장가까웠던피붙이의죽음을많고많은죽음들가운데하나로만들어버리지않기위해그녀는그죽음들과정면으로마주보는것이다.이렇듯그녀의마지막소설집『그리움을위하여』에는고유하고유일했던우주가소멸한뒤,그것을글로써다시생성시킨저마다의우주가은은하게반짝이고있다.그리고이를통해‘석양을등에지고그림자를밟으며’떠난박완서라는유일한우주가우리안에서다시살아나는것을느끼게된다.

■수록작품발표지면■
●그리움을위하여‥‥‥‥‥‥‥‥‥‥‥『현대문학』2001년2월
●그남자네집‥‥‥‥‥‥‥‥‥‥‥『문학과사회』2002년여름
●마흔아홉살‥‥‥‥‥‥‥‥‥‥‥‥『문학동네』2003년봄
●후남아,밥먹어라‥‥‥‥‥‥‥‥‥『창작과비평』2003년여름
●거저나마찬가지‥‥‥‥‥‥‥‥‥‥『문학과사회』2005년봄
●촛불밝힌식탁‥‥‥‥‥‥‥‥‥‥‥『촛불밝힌식탁』2005년4월
●대범한밥상‥‥‥‥‥‥‥‥‥‥‥‥『현대문학』2006년1월
●친절한복희씨‥‥‥‥‥‥‥‥‥‥‥『창작과비평』2006년봄
●그래도해피엔드‥‥‥‥‥‥‥‥‥‥『문학관』2006년겨울
●갱년기의기나긴하루‥‥‥‥‥‥‥‥『문학의문학』2008년가을
●빨갱이바이러스‥‥‥‥‥‥‥‥‥‥‥『문학동네』2009년가을
●석양을등에지고그림자를밟다‥‥‥‥『현대문학』2010년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