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지도

불타버린 지도

$12.31
Description
『불타버린 지도』는 아쿠타가와상,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 등을 석권하며 20세기 전위문학의 신화가 된 작가 아베 고보의 대표작이다. 『모래의 여자』 『타인의 얼굴』과 함께 이 소설로‘아베 고보 실종 3부작’이 완성되었으며, 세 작품 모두 영화화되어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오에 겐자부로와 미시마 유키오가 극찬하고, 마르케스가 주목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예술적 원류로 꼽은 작가 아베 고보. 그의 소설을 통해 미래가 없는 인간이 마주한 세계를 직시하고 그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아베고보

저자아베고보安部公房는1924년도쿄기타토시마군에서태어났다.만주봉천에서유소년시절을보내고일본으로돌아와도쿄제국대학에서의학을공부했다.이시절아버지의죽음과일본의패전을경험하고다?시금만주를전전했으며1947년릴케와하이데거의영향을받은첫시집『무명시집』을자비출판했다.1948년『길끝난곳의이정표에』로본격적인문학활동을시작했다.1951년「벽―S.카르마씨의범죄」로제25회아쿠타가와상을받았다.이무렵전위예술운동에적극적으로가담하며일본공산당에가입하지만,1961년당을비판하는글을쓰고제명당했다.1962년『모래의여자』를발표하여이듬해요미우리문학상을받았다.이작품은세계30여개국에번역되고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을받으며국제적인명성을얻었다.그후로도도시인의고독,타자와의소통가능성을주제로『상자인간』『밀회』등실험정신이돋보이는작품들을발표했다.『불타버린지도』는『타인의얼굴』『모래의여자』와함께‘실종3부작’이라불리며영화화되었다.1973년극단‘아베고보스튜디오’를만들어국내외에서큰성공을거두었고,사진작가로도활동하여개성넘치는작품들을많이남겼다.소설뿐아니라시,희곡,시나리오,평론,영화등다양한분야에서탁월한예술적능력을발휘한그는각종장르를아우르는미디어아트의선구자로도평가받았다.1993년급성심부전으로사망하기전까지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여러차례거론되었다.

목차

목차
불타버린지도
해설|소멸과재생의미학
아베고보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세기전위문학의신화
‘일본의카프카’아베고보의대표작
요동치는소설이다.놀랍도록선명한영상속에서현실속미궁은깊어만간다.
_미시마유키오
『불타버린지도』는아쿠타가와상,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등을석권하며20세기전위문학의신화가된작가아베고보의대표작이다.『모래의여자』『타인의얼굴』과함께이소설로‘아베고보실종3부작’이완성되었으며,세작품모두영화화되어각종상을휩쓸었다.오에겐자부로와미시마유키오가극찬하고,마르케스가주목한작가,무라카미하루키가예...
20세기전위문학의신화
‘일본의카프카’아베고보의대표작
요동치는소설이다.놀랍도록선명한영상속에서현실속미궁은깊어만간다.
_미시마유키오
『불타버린지도』는아쿠타가와상,프랑스최우수외국문학상등을석권하며20세기전위문학의신화가된작가아베고보의대표작이다.『모래의여자』『타인의얼굴』과함께이소설로‘아베고보실종3부작’이완성되었으며,세작품모두영화화되어각종상을휩쓸었다.오에겐자부로와미시마유키오가극찬하고,마르케스가주목한작가,무라카미하루키가예술적원류로꼽은작가아베고보.그의소설을통해미래가없는인간이마주한세계를직시하고그돌파구를모색할수있을것이다.
도시망명자가그리는
소멸과재생의미학
어느외진흥신소에사라진남편을찾아달라며한부인이의뢰서를보내온다.여느때와다름없이출근하던남편이홀연히사라졌다는것.주인공인탐정‘나’는의뢰인을찾아가지만한시가급해야할부인과의뢰인의남동생,실종된남자의직장후배는수사에열의를보이지않고나를음흉하게따돌릴뿐이다.수사는원점으로되돌아가고사건은오리무중에빠진다.
아베고보는영화적기법을소설에반영하여독특한작풍을구사하는작가로유명하다.소설도입부에묘사된커브길은결말에서반복되고,이반복은새로운이야기의전개를암시한다.이처럼『불타버린지도』는뫼비우스의띠와같은영상을끊임없이환기한다.
먼저소설전반부는추리소설의형태를띠며묘사하나하나가사실적이다.탐정은의뢰인이풀지못한사건의단서들을하나씩꿰어사건을해결하는주체이다.크고작은사건의파편들이탐정의눈과손을거치면서사건은전후관계를갖추기시작한다.탐정은사건을이해하는중심의위치에서면서의뢰인이보지못한현실의이면을본다.
후반부는자명하다고믿어온단서들이흔들리면서환상소설의형태를띠기시작한다.탐정은자신이찾아낸단서들을하나둘잃고오히려의뢰인과증인들에게관찰당하게된다.수사자체도의뢰인이실종자를진실로찾고싶은지저의부터파악해야하는형국에놓인다.소설은마침내명확한원인과결과를알수없고추리가일체불가능한분열된세계로빠지고,그가운데누구도찾지않던실종자들이낯선모습을드러내기시작한다.
나아가야하는길을가리는커브처럼소설의말미에서작가는사건의사각지대를가리키며도입부를불러낸다.세계는처음보다더낯설어졌지만,다른관점을열어보임으로써모든수사는다시시작되어야하는것이다.
허구와진실을넘나드는구성으로
인간실존의문제를파고든탁월한실험작
아베고보가작품을집필하던당시일본은1964년도쿄올림픽,1970년오사카세계박람회를거치며경제성장기를맞이하고있었다.도시는일자리를찾아모여든이들로나날이인구가불어났고,타자와의소통부재와인간소외가문제로떠올랐으며,실제곳곳에서실종신고가속출하였다.
그런점에서작품첫머리와말미에묘사된아파트단지는개체가매몰되어버린몰개성적이고획일화된시대상을잘보여준다.작중인물들역시자기만정신을차리면그만이라고생각하지만,한순간에삶의무게중심을놓치고만다.
아베고보는허구와진실을넘나드는소설속구성을통해합리성의세계일반을낯설게만든다.이를통해독자는,인간이란처음부터불확실한지도안에존재해온것은아닌지되묻게된다.작가는일상을견고하게지탱하던지반들이하나둘상실되는과정을그림으로써존재일반의의의를캐묻고있는것이다.
20세기전위문학의신화아베고보
아베고보는큰틀의가공성과세부의리얼리티가결합된작품을그린작가로유명하다.평생모래를파내야하는마을과그곳에휘말려든여행객을그린?모래의여자?,사고로얼굴을잃은남자가플라스틱으로얼굴을만들어새로운삶을사는?타인의얼굴?등그의전작들에서안정된직업으로평화롭게일상을일구는등장인물들은어느날현실의신분을잃고사물로변하거나미로같은허구적세계에갇힌다.
이러한작품의경향은작가가만주사변후중국동북지방에세워진만주국에서유소년시절을보내고,일본의패전과함께무정부사회가된고향을전전한경험에서영향을받은것으로볼수있다.
“사회의기준이철저하게무너지는것을목격해온셈입니다.일상에대한신뢰를완전히상실했습니다.정부가없고경찰이없었죠.그렇게되면,사람은누구나세계관이좀변할겁니다.정글에유기된어린아이와도같았죠.그때생각했죠.사람이이렇게도살수있다는것을,크게다르지않다는것을.”
작가대담중에서
“밖에서는전쟁이라는혐오스런놈이발소리를죽이며어슬렁거리고있는데,사람들은자기집만소중하다여기며문을굳게닫아건채집안에만들어오지않으면된다는듯보고도못본척하죠.전쟁이란놈은이런민중의무관심을아주좋아해서기회만있으면강도로돌변하여일상의문을비집고들어옵니다.”작가회고록중에서
전쟁의패망과함께정권이무너져도시민적일상은계속되었다.전쟁으로대표되던폭력이일상에도둑처럼자리를비집고들어왔을때작가의감각은이를남달리포착할수밖에없었을것이다.아베고보는기존리얼리즘소설이현실을정밀하게묘사하고도끝내보여주지못한지점,실재너머의세계를그리며돌파해나갔다.작가는인간에게미래나희망따위는없을지라도절망속에서도계속해서통로를파내려가는것이인간으로서해야할일이라고말했다.그러한작가의세계관이선명히드러난작품이바로?불타버린지도?이다.우리는이소설을통해낯선사물이예술로승화된세계를경험하게될뿐아니라,지도가가리키는‘닫힌무한’에서벗어나새로운길을모색하는인간의모습을보게된다.
관련서평
요동치는소설이다.놀랍도록선명한영상속에서현실속미궁은깊어만간다.『모래의여자』『타인의얼굴』보다더빠르고멀리뻗어나간소설이다._미시마유키오
내앞세대를대표하는작가로는미시마유키오,오에겐자부로,아베고보가있는데,나는그중에서도아베고보를가장좋아한다._무라카미하루키
아베고보는시인의영혼과과학자의마음을지닌특별한작가였다._오에겐자부로
우리는아베고보와그의작품을알뿐다른일본작가에대해서는모른다._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
아베고보는20세기아방가르드예술의장을연작가다._하니야유타카(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