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 최서경 장편소설 |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 수상작

아는 척 최서경 장편소설 |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 수상작

$12.50
저자

최서경

저자최서경은1994년봉화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2학년때,수업이끝나면저녁먹고야자마치고집에와서쓴소설『아는척』으로,제3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우수상을받았다.고등학교이야기를하는고등?학생이많았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그리고,‘인생’에대해서이야기해도어색하지않은나이가되기를기다리고있다.서강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재학중이다.

목차

목차
0.대수롭지않은시작_박…007
1.왜스스로에게그렇게가혹하게구는거지?_윤…013
2.예쁘게좀봐주세요_박…043
3.나는수줍게웃으며속으로말했다,좆까세요_강…085
4.아름다운것같기도,흉측한것같기도_박…111
5.우리는춥지않다…171
작가의말178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바깥세상이씌운틀과자신의본모습사이,
찢겨진열아홉의자기선언.SORRYABOUTYOURWALL
우리는화가나있었다.그것만은분명했다.
무엇때문에그렇게화가났을까.
우리를알아주지않는세상?그건너무거창했다.
우리를오해하는어른들?그건또너무협소했다.
잘모르겠다.잘모르겠는게우리의진심이었다.
제3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수상작,최서경『아는척』
회를거듭하며우리청소년문학에깊이와색채를더해가는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또한편의수상작을자신...
바깥세상이씌운틀과자신의본모습사이,
찢겨진열아홉의자기선언.SORRYABOUTYOURWALL
우리는화가나있었다.그것만은분명했다.
무엇때문에그렇게화가났을까.
우리를알아주지않는세상?그건너무거창했다.
우리를오해하는어른들?그건또너무협소했다.
잘모르겠다.잘모르겠는게우리의진심이었다.
제3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수상작,최서경『아는척』
회를거듭하며우리청소년문학에깊이와색채를더해가는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또한편의수상작을자신있게내놓았다.신예작가최서경의첫장편소설『아는척』이다.도발적인문체와생기넘치는묘사,진정성이담긴메시지가돋보이는이작품은“착한척,잘난척하는기성세대를후련하게조롱한다.”(시인안도현),“그또래의일상과생각과화법을생생하게재현하고있다.아무렇게나쓴것처럼보이는문장은실은정확하고맵시있”다(문학평론가신형철)는평을받으며우수상을수상했다.
열아홉,누구에게도만만치않다
윤희선:선생님과부모님에게는말썽한번피운적없는모범생.박과강을제외한친구들은나를공부는잘하지만잘난체안하는순둥이로알고있다.하지만나는그냥어떻게하면사람들이전교1등을재수없어하지않는지알고있을뿐.

박수현:담임이귀를왜그렇게많이뚫었냐고물었을때나는속으로‘선생님은바보인가’라고생각했다.그렇게하는이유는그냥그렇게하는게예쁘기때문이다.그러자담임은그게반항심과자기파괴에대한욕구와과시욕때문이라고했다.응?내속을어찌그리?
강진희:무언가를그리고있지않는나를생각할수가없다.지금은매일정물을그리지만미대에가면사람을그릴거다.내가보는아빠가얼마나괴물같은지그림으로그려서아빠에게선물할거다.내면의고통을예술로승화시키는,뭐그런거랄까.
하고싶은전공공부를스스로선택하라며진보적이고트인부모흉내를낸엄마아빠에게철학과에가겠다고선언한윤은,예상치못한벽에부딪힌다.경제경영에충분히갈수있는데입시를앞두고갑자기자신감을상실했다는것이학교선생님과부모님의결론이다.네가무슨생각을하는지우리는다알아,네가아직몰라서그래.반복되는회유와압박은공허할뿐이다.
어쩌다가문제아로찍히는바람에일거수일투족이매여버린박은사실여린심성의소유자이다.오해와편견을모른척털어가며지내기도이제조금씩버겁고,바늘꽂이처럼빡빡한가슴을안고남몰래눈물을찍어누르는날이늘어간다.
전교왕따에가정폭력,누가보아도암담한현실속에서강이할수있는일은연필을깎고크로키북을채워나가는것뿐이다.그리고요즘꽤괜찮은친구가하나가더생겼다.습하고무더운여름의막바지,여느때처럼동네놀이터에모인세친구의사정은이러하다.
“우리,아는척좀못하게해볼래?”
scene#1)
수포자냐고묻는질문에는확연한경멸의어조가담겨있었다.나는미대지망생이고,미대는서울대를제외하면어디서도수학을반영하지않는다고대답하니담임은나를비웃었다.너수포자여서미술하는거내가모를줄아니?그런애들이한둘인줄알아?창작이쉬운줄아냐고.까불지말고가서공부나해.요즘은개나소나미술한다고.이러다가내가서울의꽤유명한,툭까놓고말해서미대하면딱생각나는그대학교에서한실기대회에서1등상을받아오자마자담임은내두손을꼭붙잡으며말했다.난네가해낼줄알았다,진희야.그다음에내가또꽤좋은실기대회에서2등상을받아오자이렇게말했다.너나중에유명한화가되면인터뷰에서선생님이름얘기해줘야한다?(본문88~89쪽)
scene#2)
“도대체뭐가문제야.”
아버지가한숨을쉬었다.나는반사적으로고개를옹송그렸다.
“너처럼팔자좋은애가어디있어.공부를하라고해,폰을안바꿔줘,옷을안사줘”
물론나는공부를하라는압박도받지않고,휴대폰도최신기종을쓰고,옷도제법잘사입는편이었다.아버지는나에게어떠한빌미도주지않기위해노력한다.내가만약에신데렐라처럼구박을받았더라면,내가일으키는문제에일말의정당성이생길테니까.
“아버지어렸을때는얼마나힘들었는줄알아”(본문105~106쪽)
날마다마주치는‘어른’들의정신세계란빈곤하기그지없다.의미없는충고와잔소리,습관적인비교가거의전부다.팔짱이나눈물,자식사랑등다양한기술로위장하지만결국자기인생의결핍을아이들에게투사할뿐이다.어른들이란원래가비겁한건지,멀쩡하다가도옆에고3만있으면아는척을하고싶어지는건지모르겠지만,심해도너무심한‘아는척’에피곤은쌓여간다.
그러나열아홉에새드엔딩은어울리지않는다.웬만해서는우울해질수없는이유는미워도고운‘친구’가옆에있기때문이다.놀이터미끄럼틀아래,먹다만맥주캔과담배꽁초위로강이불쑥휴대폰갤러리를내민다.셋의발칙한작당은그렇게시작된다.
열아홉,도저히우울할수없다
그리고우린스프레이를잡았다.김장용장갑을껴서무뎌진촉감으로도벽의요철이기분좋게느껴졌다.하드보드지를내팔이간신히닿는곳까지치켜들고강과안현우가미리파놓은홈을따라스프레이를뿌렸다.이런기법을뭐라고하더라,강이말해줬는데……,아,스텐실이다.
오묘한냄새가코를찔렀다.페인트냄새랑은조금다른것도같고,비슷한것도같았다.칙칙한벽위로수많은검은색점이생기나싶더니곧하나의면이되었다.이것들이이딱딱하고거대한벽위에모여서하나의그림을이루게될것이다.너무견고하고차가워서도저히넘어갈엄두가나지않는,타협이라고는불가능할것같은벽에,우리는말을붙이고있다.(본문126~127쪽)
시작은난데없고준비는어설펐고실행은살떨렸으며결과는,꽤아름다웠다.그리고사람들은비로소그들에게묻기시작한다.어머니가잔소리많이하셨니?집에서옥죄는편이야?부담이되었니?네안에억눌려있는걸밖으로표출하고싶었어?변한건아무것도없고저마다의수많은욕망들이한꺼번에쏟아져나오는상황을다시한번마주하게되었을뿐이지만,세아이들의결론은이렇다.“그래,이정도면됐다니까.”
작가최서경은고등학교2학년때이작품의초고를썼다.학교수업에야자에피곤해서쓰러지기직전의일상이지만쓰지않을수없었던이야기다.
작품에담긴열아홉의현장은그야말로생생하다.이생동감이바로독자를바투끌어다앉히는힘이다.친구들과나누는대화는음성지원되고어른들의판박이대사는기시감을불러일으켜,옆사람허벅지라도때리고싶어진다.억지로짜맞춘결말이나보기좋은포장은없다.최서경의소설이청량한탄산수와같은맛을내는이유다.
작가는올해대학에입학해윤과박,강이바라마지않던캠퍼스생활을몸소겪는중이다.사랑하지않을수없는캐릭터와순간순간차지게달라붙는유머,누구도흉내낼수없는솔직하고경쾌한작품들로다시독자를찾아올날이기다려진다.
심사평
『아는척』은세상과어른에대한태클이매우거친소설이다.착한척,잘난척하는기성세대를후련하게조롱한다.구어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