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세기의 여름

1913년 세기의 여름

$24.48
Description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의 시작점, 1913년!
지성사와 문화사로 읽는 1913년 유럽의 풍경 『1913년 세기의 여름』.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에 의하면, 우리가 20세기라고 부르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소련이 붕괴한 1991년까지를 말한다. 즉,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의 시작점을 1913년으로 상정하는 것이다.

이 책은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구분하여 펼쳐낸다. 저자 플로리안 일리스는 제국주의가 정점으로 치닫고, 기술 발전은 속도를 더해가며, 자기소외와 신경과민에 시달리는 사람들로 도시는 가득차고, 모더니즘이 예술의 전통 개념을 뒤엎어버린 해인 1913년 유럽의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낸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 지그문트 프로이트, 코코 샤넬 등 현대 유럽의 지성사와 문화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전기, 자서전, 편지, 일기 등의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당시 인물들의 행적을 정교하게 복원해낸다. 빈, 베를린, 파리 등 전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1913년이라는 역사 무대를 뛰어는 상상력으로 재구성해낸 장면들을 마주하다보면 “서로 무관한 에피소드들의 몽타주”이자, “콜라주”라는 역자의 말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플로리안일리스

목차

목차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참고문헌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인물목록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12~2013년논픽션부문독일최고의화제작
“마술적리얼리즘소설의한장면을읽는것같다.”―가디언
브라질,중국,크로아티아,체코,덴마크,이탈리아,헝가리,일본,네덜란드,노르웨이,폴란드,루마니아,러시아,스페인,스웨덴,영국등17개국가에서번역출간
1913년,우리가현재라고부르는시간의시작점
마르크스주의역사학자에릭홉스봄에따르면우리가20세기라고부르는시간은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한1914년부터소련이붕괴한1991년까지를일컫는다.‘세기말(finde...
2012~2013년논픽션부문독일최고의화제작
“마술적리얼리즘소설의한장면을읽는것같다.”―가디언
브라질,중국,크로아티아,체코,덴마크,이탈리아,헝가리,일본,네덜란드,노르웨이,폴란드,루마니아,러시아,스페인,스웨덴,영국등17개국가에서번역출간
1913년,우리가현재라고부르는시간의시작점
마르크스주의역사학자에릭홉스봄에따르면우리가20세기라고부르는시간은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한1914년부터소련이붕괴한1991년까지를일컫는다.‘세기말(findesi?cle)’이나‘벨에포크(Labelle?poque)’라는용어가실제로가리키는기간이19세기말부터20세기초라는점을고려하면,문화사적으로도19세기와20세기의분기점은제1차세계대전이일어난해인1914년즈음일것이다.이책은적어도문화사에서길었던19세기가끝나고진정새로운세기,즉우리가현재라고부르는시간이시작된해를1913년이라고상정한다.흔히모더니티는제1차세계대전의공포로부터비롯되었다고하지만,예술은전쟁이일어나기한참전부터이미전통과단절을선언했으며1913년에모더니티는이미출발선을떠났다는것이다.노먼에인절같은경제학자들이세계화된경제시스템을근거로세계대전같은일은절대일어날수없다고호언장담한것과는달리,선견지명을가진당시의많은예술가들은불안한기운속에서전쟁을예감했고,마치내일이란존재하지않는것처럼살았으며,당시그들이세상에선보인예술은그자체로19세기의끝과20세기의시작을동시에알렸다.이책『1913년세기의여름』(원제:1913.DerSommerdesJahrhunderts)은제국주의는정점으로치닫고,민족주의는점점확산되고,발칸전쟁을비롯한영토분쟁이끊이지않고,기술발전은속도를더해가고,도시는자기소외와신경과민에시달리는사람들로득시글거리고,모더니즘이음악,미술,문학등예술의전통개념을뒤엎어버린바로그해,1913년에관한책이다.
지성사와문화사로읽는1913년유럽의풍경
이책은지금으로부터100년전인1913년유럽사회의풍경을1월부터12월까지월별로나누어그려나간다.날씨로보면1913년여름은끔찍했다.빈의8월평균기온은16도였다.1913년당시사람들은당연히몰랐으나20세기를통틀어가장추운8월이었다.이상기후속에서도유럽의문화는독특한전성기를구가하고있었다.문학,미술,음악,건축,사진,연극,영화,패션등모든문화영역에서예술가들은사회적,정신적위기를견디고극복하며모더니즘을찬란하게꽃피웠다.이책에등장하는인물은300명이넘는다.프란츠카프카,라이너마리아릴케,마르셀프루스트,제임스조이스,토마스만,아르투어슈니츨러,지그문트프로이트,카를구스타프융,파블로피카소,에른스트루트비히키르히너,구스타프클림트,에곤실레,프란츠마르크,마르셀뒤샹,카지미르말레비치,아르놀트쇤베르크,아돌프로스,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코코샤넬등모두현대유럽의지성사와문화사에잊을수없는발자취를남긴이들이다.저자플로리안일리스는1913년당시이인물들의행적을역사적배경까지고려하여치밀하고정교하게복원한다.그는3년에걸쳐전기,자서전,편지,일기,사진,신문등수많은인물들의방대한관련자료를모으고정리하고재구성하여1913년유럽의한해풍경을드라마틱하게되살려냈다.
삶,사랑,예술…이모든것이하나의위대한투쟁
1913년은셀수없을만큼많은문화적사건들,성취들로가득한해였다.문학에서는제임스조이스의『율리시스』,로베르트무질의『특성없는남자』와더불어20세기모더니즘소설의3대고전으로꼽히는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가탄생하고,미술에서는뉴욕에서‘아머리쇼’가현대미술의빅뱅을일으킨가운데베를린에서12개국90명의화가들의작품이모인‘제1회독일가을살롱전’이열리며,현대회화의두영점(零點)이라고할수있는마르셀뒤샹의기성품예술〈자전거바퀴〉가파리에서,카지미르말레비치의〈검은사각형〉이모스크바에서각각첫선을보인다.음악에서는무조(無調)음악의창시자쇤베르크가전위적인음악회덕분에공개적으로따귀를얻어맞고파리에서스트라빈스키의〈봄의제전〉이초연된다.건축분야에서는아돌프로스가“장식은범죄”라는명제를기반으로기능주의적인모던한주택들과양복점들을선보이며,패션에서는코코샤넬의작은모자가게가번창하고프라다의첫매장이문을연다.
이책의백미는인물의내면묘사와동시대인물들을1913년이라는한무대위에올려놓는우연성의포착이라고할수있다.세상에서가장길고가장우유부단한연애편지를쓰는카프카,알마말러에대한광기와도같은사랑에집착하며현대미술의걸작〈바람의신부〉를완성해가는오스카코코슈카,섹스와알코올과마약에중독된채자기혐오에시달리면서도더할나위없이아름다운시를남기는게오르크트라클,각기다른이유로여성의육체를집요하게파고든클림트와에곤실레등,말그대로사랑에살고예술에살며투쟁하듯삶을산예술가들의찬란한성취뒤에가려진내밀한인간적면모가생생하게드러난다.
1913년은미술아카데미입학을거부당하고싸구려수채화를그리며생계를이어가던히틀러와한집의손님방에틀어박혀민족문제를연구하던스탈린이빈의쇤브룬궁전공원에서산책을하다여러번마주쳤을지도모르고,프란츠카프카와제임스조이스와로베르트무질이트리에스테의한카페에잠시나란히앉아커피를마셨을지도모르는해이다.또한스탈린이처음으로트로츠키와만난1913년2월에바르셀로나에서는훗날스탈린의명령으로트로츠키를살해하게되는라몬메르카데르가태어난다.1913년빈에서는유고슬라비아를정복하는요시프브로즈티토역시자동차정비공으로일했으니,20세기의가장지독한폭군이자독재자인세사람이잠시동안함께있었던셈이다.그들이정말우연히만났더라면,혹은만나지않았더라면인류의현대사는조금이라도바뀌었을까?이책의소설적재미는끊임없이이어지는이러한가정들에서비롯된다.
빈,베를린,파리,모스크바등전유럽을종횡무진하며1913년이라는역사무대를뛰어난상상력과구성력으로재현해낸장면들을마주하다보면“이책은서로무관한에피소드들의몽타주이자,일기,편지,사진,그림,소설,시,신문,잡지등이마치질감이다른물질들처럼붙어있으면서다양한시점들을보여주는입체주의적인콜라주”(옮긴이의말)라는말을자연스레실감할수있을것이다.
100년이라는시간동안세계는정말진보해온것일까?
“과거는결코죽지않았다.심지어지나지도않았다”는윌리엄포크너의말을굳이떠올리지않더라도,과거는늘현재와그다지멀지않다.지금으로부터100년전,우리가현재라고부르는시간의시작점으로부터우리는과연얼마나멀리왔을까?당시사람들도산업화,기계화,도시화,세계화속에서괴롭고우울하고견디기힘든나날을보내며또다른과거를떠올렸을것이다.‘우리는그때와얼마나달라졌을까?’라는물음을던지며.100년이라는시간동안세계는정말진보해온것일까?이것은이책을다읽고책장을덮는독자에게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