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장편소설

외딴방 신경숙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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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외딴방의 기억!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9권 『외딴방』.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아홉 번째 작품은 90년대 한국문학이 거둔 최고의 수확으로 평가받는 작가 신경숙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1978년 봄부터 1981년 여름까지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내용과 형식면에서 새로운 리얼리즘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낮에는 구로공단에서 음향기기를 만드는 공장 직원으로, 밤에는 산업체 특별학급의 학생으로 생활하던 시절의 ‘나’는 현재의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그 시절을 삶 속에서 누락시키게 한다. 서른두 살의 소설가인 ‘나’는 열여섯 살부터 스무 살 무렵의 고단하고 지난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결코 과거가 될 수 없는 희재 언니가 있던 외딴방을 향해 머뭇거림과 망설임을 반복하며 조금씩 나아가고 결국 그것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저자

신경숙

저자신경숙은1963년전북정읍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중편소설「겨울우화」로문예중앙신인상을받으며등단한이후,인간내면을향한깊이있는시선,상징과은유가풍부한울림이큰문체,정교하고감동적인서사로작품세계를넓혀가고있다.장편소설『깊은슬픔』『외딴방』『기차는7시에떠나네』『바이올렛』『리진』『엄마를부탁해』『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소설집『겨울우화』『풍금이있던자리』『감자먹는사람들』『딸기밭』『종소리』『모르는여인들』,짧은소설을모은『J이야기』『달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산문집『아름다운그늘』『자거라,네슬픔아』,쓰시마유코와의서간집『산이있는집우물이있는집』등이있다.33개국에판권이계약된밀리언셀러『엄마를부탁해』에이어『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가중국에서‘가장아름다운해외문학’(2011),폴란드에서‘올겨울최고의책’(2012)으로선정되는등한국문학의새로운지평을열어가고있다.1993년단편소설「풍금이있던자리」로한국일보문학상을,1995년단편소설「깊은숨을쉴때마다」로현대문학상을,1997년단편소설「그는언제오는가」로동인문학상을,2001년중편소설「부석사」로이상문학상을수상했다.2011년대한민국문화예술상,2013년호암상등을받았고,『외딴방』이프랑스의비평가와문학기자들이선정하는‘리나페르쉬상(Prixdel’inapercu)’을,『엄마를부탁해』가한국문학최초로‘맨아시아문학상(ManAsianLiteraryPrize)’을수상했으며,2012년유니세프한국위원회친선대사에임명되었다.

목차

목차
1장
2장
3장
4장
해설
권희철/끝낼수있는이야기와끝낼수없는이야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993년12월,한국문학의새로운플랫폼이고자문을열었던문학동네가창립20주년을맞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을발간,그첫스무권을선보인다.문학의위기,문학의죽음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다.그래서문학의황금기는언제나과거에존재한다.시간의주름을펼치고그속에서불멸의성좌를찾아내야한다.과거를지금-여기로호출하지않고서는현재에대한의미부여,미래에대한상상은불가능하다.미래전망은기억을예언으로승화하는일이다.과거를재발견,재정의하지않고서는더나은세상을꿈꿀수없다.문학동네가...
1993년12월,한국문학의새로운플랫폼이고자문을열었던문학동네가창립20주년을맞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을발간,그첫스무권을선보인다.문학의위기,문학의죽음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다.그래서문학의황금기는언제나과거에존재한다.시간의주름을펼치고그속에서불멸의성좌를찾아내야한다.과거를지금-여기로호출하지않고서는현재에대한의미부여,미래에대한상상은불가능하다.미래전망은기억을예언으로승화하는일이다.과거를재발견,재정의하지않고서는더나은세상을꿈꿀수없다.문학동네가한국문학전집을새로엮어내는이유가여기에있다.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은지난20년간문학동네를통해독자와만나온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를우선적으로선정했다.하지만앞으로세대와장르등범위를확대하면서21세기한국문학의정전을완성하고,한국문학의특수성을세계문학의보편성과접목시키는매개역할을수행해나갈것이다.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009
신경숙장편소설외딴방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제9권신경숙장편소설『외딴방』(1995)은80년대의암흑기속에서문학에의꿈을키워나가던신경숙의시원(始原)을만날수있는자전적성장소설로,현재진행형의글쓰기를통해오로지문학만이보여줄수있는깊이와아름다움을표현해내어독자와언론의열렬한관심은물론문단의다양한진영에서일치된찬사를이끌어냈다.내용과형식양면에서새로운리얼리즘의가능성을열어보인『외딴방』은90년대한국문학이거둔최고의수확일것이다.
서른두살의소설가인‘나’는글쓰기라는행위를통해그동안닫아놓았던외딴방의문을조심스럽고섬세하게열어젖힌다.낮에는구로공단에서음향기기를만드는공장직원으로밤에는산업체특별학급의학생으로생활하던그시절은,현재의‘나’로하여금다른사람들과깊은관계를맺는것을주저하게만들고,여고시절을그녀의삶속에서누락시키게한다.하루에이만개씩포장해야하는사탕때문에손이딱딱해진안향숙과월급봉투를받으려다해직당한유채옥,그리고결코과거가될수없는희재언니가있던외딴방을향해‘나’는머뭇거림과망설임을반복하면서도결국은그것과정면으로마주한다.
떠나온시간속을거슬러올라가는글쓰기의모험은그러나특정인의체험에갇힌폐쇄회로에머물지는않는다.오히려우리가이작품에서보게되는것은몇몇인물의운명의부침에그치는것이아니라지난한시대의거대한풍속화이다.
열여섯살부터스무살무렵까지의고단하고지난했던시간들을신경숙특유의아름답게정제된필치로그려낸이경이로운작품은한편,글쓰기란무엇인가에대한가장치열한질문을던지고있는소설이기도하다.『난쟁이가쏘아올린작은공』을필사하며작가를꿈꾸던소녀가자신의내면을남김없이글쓰기에내어주는작가가되기까지의과정이읽는이에게고스란히전달되어시간을뛰어넘는깊은감동을준다.

아니에르노의자전적소설,프루스트의소설,에밀졸라작품속노동자들의서사시를한데엮는다는것은너무나도방대해불가능에가까워보인다.그러나신경숙은놀라운힘과열정적감수성으로,그러면서도무겁지않은필치로이모든것을녹여냈다.그녀는한국사회의민주주의의탄생,노동자들의삶,여성의권리그리고작가자신의성장기에대한놀라운작품을선보였다._리나페르쉬상(Prixdel’inapercu)선정이유
『외딴방』은소녀와희재언니의슬픔과기쁨을섬세하게말하고그이야기를끝내는데성공하고있다.그러나할말이없어진후에도『외딴방』의글쓰기는끝날수가없다.‘슬픔과기쁨’에대한말하기는언제나다시시작되어야하기때문이다.그것이단편「외딴방」을써놓고도장편『외딴방』을다시쓰지않을수없었던이유이며다시『엄마를부탁해』와『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로나아갈수밖에없는이유이기도할것이다.이풍부한‘슬픔과기쁨’에대한섬세한말하기들.말하기의미래가,글쓰기가,결국그것을끊임없이끌어올리고있지않은가._권희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