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50
Description
공식적인 역사 기술에서 제외된 개별적인 인간들의 이야기!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13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열세 번째 작품은 학생회의 간부로 있는 작중화자의 눈으로 1990년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보는 김연수의 장편소설이다.

우리의 삶에 새겨진 크고 작은 상처들이 의미 없는 생의 자국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다양한 개인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소설에서 저자는 역사적 기록들의 틈새에 처박힌 개인의 진실을 파고든다. ‘밝힐 수 없는 공동체’의 내면을 밝혀가며 우리의 일생은 소멸되지 않고 이야기로 연결됨으로써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

김연수

저자김연수는1970년경북김천에서태어나성균관대영문과를졸업했다.1993년『작가세계』여름호에시를발표하고,1994년장편소설『가면을가리키며걷기』로작가세계문학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으시작했다.2001년장편소설『?빠이,이상』으로동서문학상을,2003년소설집『내가아직아이였을때』로동인문학상을,2005년소설집『나는유령작가입니다』로대산문학상을수상하면서90년대젊은작가군중가장지성적인글쓰기를보여준다는평가를받았다.2007년단편소설「달로간코미디언」으로황순원문학상을,2009년단편소설「산책하는이들의다섯가지즐거움」으로이상문학상을수상하면서전통적글쓰기를수행하면서도새로운상상력의촉수로문학의영토를넓혀가는작가임을입증해냈다.저서로장편소설『가면을가리키며걷기』『7번국도Revisited』『굳빠이,이상』『사랑이라니,선영아』『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밤은노래한다』『원더보이』『파도가바다의일이라면』,소설집『스무살』『내가아직아이였을때』『나는유령작가입니다』『세계의끝여자친구』『사월의미,칠월의솔』,산문집『청춘의문장들』『여행할권리』『우리가보낸순간』『지지않는다는말』『대책없이해피엔딩』(공저)등이있다.

목차

단하나의실낱같지만확실한무엇
그리고大腦와性器사이에
라디오의나날들
사랑에는아무런목적이없으니
모든게끝장나도내겐아직죽을힘이남았어
내게조국은하나뿐입니다.선생님
그누구의슬픔도아닌
지옥불속에서도붐붐할수있는
건포도폭격기와낙타의역설
비둘기도바다건너산을건너서
門열어라꽃아,門열어라꽃아
그리고그의이름은헬무트베르크
인간이란백팔십번웃은뒤에야겨우한번
베를린,레이,십그램의마리화나
뒷산에서놀러내려왔던원숭이바쿠도
모두인동시에하나인
그러면존재하는현실은무너지리라
커다랗고하양고넓은침대로

해설|백지은(문학평론가)
설화적모더니즘
-라틴문학에마술적리얼리즘이있따면

출판사 서평

1993년12월,한국문학의새로운플랫폼이고자문을열었던문학동네가창립20주년을맞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을발간,그첫스무권을선보인다.문학의위기,문학의죽음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다.그래서문학의황금기는언제나과거에존재한다.시간의주름을펼치고그속에서불멸의성좌를찾아내야한다.과거를지금-여기로호출하지않고서는현재에대한의미부여,미래에대한상상은불가능하다.미래전망은기억을예언으로승화하는일이다.과거를재발견,재정의하지않고서는더나은세상을꿈꿀수없다.문학동네가한국문학전집을새로엮어내는이유가여기에있다.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은지난20년간문학동네를통해독자와만나온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를우선적으로선정했다.하지만앞으로세대와장르등범위를확대하면서21세기한국문학의정전을완성하고,한국문학의특수성을세계문학의보편성과접목시키는매개역할을수행해나갈것이다.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013
김연수장편소설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


밀도높고아름다운문장,우아하고재치있는유머,그리고그안에자연스럽게녹아든진지한문제의식으로자신의작품세계를다른어떤것으로도대체할수없는하나의장르로굳혀온김연수.『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2007)은우리가지나온시절에대한회의와진실에대한열망으로이루어낸작품이다.이장편소설은공식적인역사기술(記述)이지워낸개별적인인간들의이야기를복원하는데에성공함으로써한국소설의인식론적깊이를심화시킨작품으로평가되고있다.작가는이작품을통해‘소설은인간/개인과역사의관계를어떻게서술하는가’라는질문을던지고또한그답을찾는다.
인간이란자신의삶을이야기로만들면서비로소존재하므로,한인간이존재한다는것은어쩌면하나의이야기로서세상에속해있다는것을의미할터.그렇다면역사란이수많은이야기들이우연히마주치면서생성된하나의우주라볼수있을까.김연수는『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을통해개인과역사에대해사유하면서‘역사란한줄기의거대한흐름이라기보다는,무수한개인들이연결되어형성된네트워크’라고정의내린다.그우연의집합이갖는초월적인힘앞에서,우리는무한한경외심에휩싸이게된다.
우주의별들처럼반짝이는개인들의이야기가모여만들어진이소설은우리의삶에새겨진크고작은상처들이결코의미없는생의자국이아니라는따스한진실을보여준다.‘나’,그리고‘나’와어떤관계를맺고있는사람들개개인의수많은이야기들이광막한밤하늘의별자리처럼이어져있는이장편소설은우리의일생은소멸되지않고,이야기로연결됨으로써이세상에존재하게된다는작가의깨달음을전달하고있다.

개인각자의경험을의미있게해주는거대한이야기가붕괴한자리에서개인들의이야기는어떻게되는가.그거대한이야기를자신의이야기로삼은집합적주어가폐기된자리에서개인들이란누구인가.(…)김연수는민족자주와해방의이야기가몰락하기직전의운동권학생을작중화자로내세워그이야기가까이서또는멀리서출몰한다양한인물들의열정과허영,진실과허위,광기와치기가서로부딪치고뒤섞이는시공간을만들어냈다.이소설은어떤진심,어떤연극,어떤모험에도불구하고광막한우주속의혼자일수밖에없는한개인이한때그를그자신이상이게했던거대한이야기또는거대한환상에대해오랜애증끝에바치는별사別辭이기도하다._황종연(문학평론가,동국대국문과교수)

유일한한사람이하나의‘이야기’로전환되는‘일생의뮈토스’와,세계의파편적운동들이‘모두인동시에하나인’역사로전환되는‘역사의산문화’,이둘은실상별개의원리가아닌공통의‘지반’같은것이다.두스타일을동시에감싸는말로이소설을(…)‘설화적모더니즘’이라칭해보면어떨까.무수한이야기들의생성,유통,변화,소멸을환기하는데‘설화說話’보다적당한단어도찾기어렵다.또소설에관한두개의중요한질문을소설의스타일자체로답변했다는점에서(…)김연수의『네가누구든얼마나외롭든』은이름하여‘설화적모더니즘’의한진수를보여준다._백지은(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