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카스테라

$14.50
Description
새로운 소설사의 전개를 예고한 박민규의 작품집!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0권 『카스테라』.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스무 번째 작품은 박민규적인 것으로 가득 찬 기념비적인 작품집이다. 유머와 풍자를 넘어 인간 내면의 고독을 예리하게 포착해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지하철 푸시맨이 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담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갑을고시원 체류기》,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몰라 몰라 개복치라니》, 《대왕오징어의 기습》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투정 같기도, 냉소 같기도, 외로운 남자의 싱거운 농담 같기도 한 사연들을 살펴보는 동안 저자가 만들어낸 유쾌한 분위기와 인물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저자

박민규

저자박민규는1968년울산에서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03년미국이창조한지구적영웅들의활약상을통해미국식제국주의의실체를흥미롭게폭로한『지구영웅전설』로문학동네작가상을,같은해역사상가장최약체였던야구팀삼미슈퍼스타즈를통해‘1할2푼5리의승률’로살아가는사람들을그려낸『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으로한겨레문학상을수상하며“대한민국문학사상가장신선하고충격적인사건”이된작가의출현을알렸다.2005년첫소설집인『카스테라』로신동엽창작상을받았고,2007년환갑에접어든노년의삶을쓸쓸하지만유머러스하게그려낸단편소설「누런강배한척」으로삶에대한원숙하고진지한시선을보여주면서이효석문학상을수상했다.2009년단편소설「근처」로황순원문학상을,2010년자살로생을마감하려는남자와축복받지못한채이제막세상을향해나오려는생명이대면하는상황을통해“우리시대가안고있는삶의문제성에대한진지한물음을던진”「아침의문」으로이상문학상을수상했다.2012년단편소설「로드킬」로오영수문학상을수상하며2000년대를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소설집『카스테라』『더블』,장편소설『지구영웅전설』『삼미슈퍼스타즈의마지막팬클럽』『핑퐁』『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가있다.

목차

목차
카스테라_011
고마워,과연너구리야_035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_064
몰라몰라,개복치라니_092
아,하세요펠리컨_120
야쿠르트아줌마_148
코리언스텐더즈_177
대왕오징어의기습_209
헤드락_239
갑을고시원체류기_269
해설|손정수(문학평론가)
‘카스테라’를만드는소설적레시피_305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993년12월,한국문학의새로운플랫폼이고자문을열었던문학동네가창립20주년을맞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을발간,그첫스무권을선보인다.문학의위기,문학의죽음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다.그래서문학의황금기는언제나과거에존재한다.시간의주름을펼치고그속에서불멸의성좌를찾아내야한다.과거를지금-여기로호출하지않고서는현재에대한의미부여,미래에대한상상은불가능하다.미래전망은기억을예언으로승화하는일이다.과거를재발견,재정의하지않고서는더나은세상을꿈꿀수없다.문학동네가...
1993년12월,한국문학의새로운플랫폼이고자문을열었던문학동네가창립20주년을맞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을발간,그첫스무권을선보인다.문학의위기,문학의죽음은언제나현재진행형이다.그래서문학의황금기는언제나과거에존재한다.시간의주름을펼치고그속에서불멸의성좌를찾아내야한다.과거를지금-여기로호출하지않고서는현재에대한의미부여,미래에대한상상은불가능하다.미래전망은기억을예언으로승화하는일이다.과거를재발견,재정의하지않고서는더나은세상을꿈꿀수없다.문학동네가한국문학전집을새로엮어내는이유가여기에있다.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은지난20년간문학동네를통해독자와만나온한국문학의빛나는성취를우선적으로선정했다.하지만앞으로세대와장르등범위를확대하면서21세기한국문학의정전을완성하고,한국문학의특수성을세계문학의보편성과접목시키는매개역할을수행해나갈것이다.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020
박민규소설카스테라
독보적인스타일의작가박민규의『카스테라』(2005)는가정형편때문에지하철푸시맨이된고등학생의이야기인「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고시원키드였던자신의삶을담담하게회상하는「갑을고시원체류기」등밑바닥삶에대한애정을보여주는작품에서부터「몰라몰라개복치라니」「대왕오징어의기습」등재기발랄한상상력이엿보이는작품까지,소위“박민규적”인것으로가득차있는기념비적인작품집이다.소설적규약을파격적으로해체하는그의작품은이후등단한소설가들에게지대한영향을미치며새로운소설사의전개를예고했다.
투정같기도,냉소같기도,외로운남자의싱거운농담같기도한『카스테라』속사연들은부드럽거나우아한것과는거리가멀지만,우리는박민규가띄워놓은투박한오리배에서빠져나오지못한채부지런히발을굴려나아가게된다.절망적인순간에도위트를잃지않는인물들이야말로우리의눈을사로잡아오리배의전진을부추기는‘옴므파탈’이아닐까.
한편,소설특유의유쾌한분위기와인물들의치명적인매력에매료되어한번읽고난『카스테라』를또다시펼쳐들게하는힘의기원도살펴볼필요가있다.유머와풍자를넘어인간내면의고독을예리하게포착하는작가의눈썰미가바로그것이다.어느시의한구절처럼“참고싶은것은다참을수없는것”일진대,박민규는세상을‘참아내는’방법을말한다.별다른지침이아니라담담한고백이기에위로가되는,현실과의대면방법.무르지않아서더맛있는『카스테라』의속살이다.
그는소설의폐차장에서다양한소설들의부속품을이리저리갈아끼워최신식소설을제조해내는엔지니어에가깝다.뒤죽박죽,얼렁뚱땅,우리는그의소설을통해소위포스트모던소설미학의가장내면화된최신버전을만나볼수있다.(…)자본주의는점점더그위세를더하고있고어디에도그그물바깥으로나갈방법은도통보이지않는다.이런시대에도여전히예술적열정을발휘하고자하는기류가있다면우리는그것을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부를수도있을것이다.그것은그자체로우리시대의소설로가는하나의통로이기도하다.박민규가그통로를대로로확장하리라는데이견이없을것이다.우리가그를아끼는이유는바로그것이다._신수정(문학평론가,명지대문예창작과교수)
『카스테라』의요체는‘카스테라’를만드는박민규식의독특한스타일에있다고할수있다.그레시피를다시간단하게소개하면다음과같다.현실이라는재료를반죽해서상상의효모로부풀리되,적당한수준에서멈추지않고압력을계속증가시켜나간다.그러는동안자연스럽게그로부터소외된실재계의잔여물이축적되어마침내상상의세계를내파한다.상징과알레고리의연막을걷어내면‘카스테라’가드러난다.우리는그‘카스테라’의맛을음미했다.박민규소설의상상력과문체또한그소설적레시피의부산물로볼수있다.그자유로운연상을통한비약과반복은상징과알레고리에의해관습적으로유도된현실의인력을버텨낼수있었기에가능했다고할수있다._손정수(문학평론가,계명대문예창작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