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전설 용지호 (제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흑룡전설 용지호 (제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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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질이 용지호와 흑룡전설 드래곤 사이, 지호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
제4회 문학동넨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흑룡전설 용지호』. 모난 데는 없지만 너무도 평범하여 존재감이 없는 중학생 용지호가 자전거를 타면서 만난 다양한 사건, 사람들과 만나며 얻은 경험을 동력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연으로는 한 번도 살아 본 적 없고, 살아 볼 기회도 없을 것 같은 용지호가 양재천을 주름잡는 ‘흑룡전설 라이더’가 되기까지의 귀여운 영웅담을 펼쳐 보인다.

친구라고는 개그맨을 꿈꾸는 ‘오밤’이 유일한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용지호.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 지호는 집인 경기도 평촌에서 학원이 있는 대치동까지 자전거로 매일 오가던 지호는 자전거를 타며 처음으로 자신이 무언가에 소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달밤의 레이스를 펼치며 길 위에 라이더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하던 지호는 연령과 계급을 초월하여 모인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존감과 안락함을 느낀다. 이와 함께 학교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반장 ‘첼시’가 축구 시합에도 기용하고 생일 파티에도 초대하며 행복이 시작된다고 믿는 찰나, 첼시는 지호에게 오밤을 멀리하라며 충고하는데…….
수상내역
- 제4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
저자

김봉래

저자김봉래는강원도강릉에서나고자랐으며한양대학교연극영화학과를졸업했다.시나리오와축구,애니메이션에관한글을써오다첫번째장편『흑룡전설용지호』를완성했다.『흑룡전설용지호』로제4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았다.

목차

PrologueRace전설의시작
Race1라포데로사
Race2지금은네시에서다섯시사이
Race3러닝하이
Race4치킨레이스
Race5첼시는강하다
Race6펠로톤
Race7내가한게아니야
Race8풀링
Race9좋으니까좋아
Race10본셰이커
Race11태풍
Race12슬립
Race13라스트스퍼트
Race14제멋대로낙원229
Race15오픈레이스247
작가의말250

출판사 서평

이원고를손에잡는순간,곧이거다!싶었다.이소설의매력은무엇보다건강함이다.그리고구체성이며따뜻함이다.『흑룡전설용지호』는우리청소년문학의퇴행을극복하고현실을향해견인해가는건강한힘이될것이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꽤많은인물들이등장하는데이야기가산만하지않은것이큰장점이었다.특히양재천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와학교친구들의이야기가두개로나눠지지않고잘결합된다는점이좋았다.좋은작품을만났고덕분에즐거운심사가되었다._윤성희(소설가)

이소설이공감에이르게하는까닭은‘해체’의시절에놀랍게도‘결합’의가능성을제시하고있기때문이다.주인공이알게되고겪게되는사소한경험들이우리청소년들의보편적인현실이라면우리는오늘날청소년문제의작은해답을이소설에서찾아봐도좋을것이다._안도현(시인)

용지호는어느새어떤전형이되어버린,겉으로는삐딱하고속은깊은소년은아니었다.그래서더좋았다.소박하게,묵묵히페달을밟는소설의여정을지켜보는시간이즐거웠다._차미령(문학평론가)

젊은세대는기성세대와는질적으로다른사회적관계를맺기시작했다.이러한점을문학적으로잘형상화한것이이작품의가능성이다.중학생주인공의삶속에작동하고있는네트워크관계를형상화하는일은젊은세대의새로운주체를드러내는단초일수있다._김진경(시인,동화작가)

제4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수상작
심사위원의만장일치를이끌어낸평범한아이의특별한매력


현실청소년들의삶과고민을파고들며,그가운데청소년문학이나아갈방향을모색해온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4회수상작을배출했다.가족해체시대를살아가는어느불량가족의진화를그린『불량가족레시피』,결핍을지닌세소년이모험을통해숨은성장의비밀을찾아가는『검은개들의왕』,인생의혹한기를지나는이들을따뜻하게위로하는『그치지않는비』,기성세대를향한속시원한일침을날리며세상이씌운틀대신본모습을찾아가려는청소년들의이야기『아는척』에이어이번4회대상수상작인『흑룡전설용지호』는모난데는없지만너무도평범하여존재감이없는중학생용지호가주인공이다.지호가자전거를타면서만난다양한사건들과사람들,그들과의경험을통해얻은동력으로갈등을극복하고성장을이뤄가는과정을유쾌하고감동적으로그렸다.
심사위원들의지지를얻은이소설의가장큰매력은등장인물과이야기의건강함,청소년들일상의섬세한결을살린구체성과작품전반에서느껴지는따뜻함이다.심사위원들은이런장점들이‘동시대성을잃고작가의후일담으로회귀하는등침체에빠져드는우리청소년문학이앞으로나아가는데큰힘이되어줄것’이라며신인작가의등장을반겼다.또한문제적사건없이도차근차근이야기를쌓아가며문학적인완성도를높인것도신뢰감을준다는평을받았다.가령이소설에선겉으로는비딱하고속은깊은소년이라든지,잦은일탈혹은문제적상황,쿨한척하는시선이나습관적인말장난등으로표현되는고착화된틀은없지만‘있을법한’아이의‘있을법한’사건이라는점에서폭넓은공감을이끌어낸다.그렇지만이작품이가볍기만한것은아니다.유영진아동문학평론가의표현대로중학생지호부터,경제적어려움을겪는부모님,파업에동참하는노동자까지등장인물들은모두병든사회가던져준질병들을앓고있지만신음하기보다어떻게든씩씩하게살아가려한다.지호도우정을지키려다왕따를당하지만이소설이왕따문제를다루는방식은좀다르다.심사평에서언급한소설가윤성희의말대로이야기란좋은공간을만나면자연스럽게넓어진다.『흑룡전설용지호』속에등장하는‘왕따’문제는교실에서일어났지만학교밖으로공간을확장시키고주인공에게자전거를태워허벅지에통증을느끼게함으로써이야기를두세겹넓히는데성공했다.
주연으로는한번도살아본적도없고,살아볼기회도없을것같은‘지질이’용지호가양재천을주름잡는‘흑룡전설라이더’가되기까지,이귀여운영웅담을완성하기위해작가는치밀하게지호의뒤를따라가며스포트라이트를비춘다.이소설이자신의평범함과막연한존재감에대해고민하고있는다수청소년들의내적필요에응답하는진짜청소년소설인이유가여기있다.

자전거에올라탄순간,누구나전설이된다

소설의첫장면은양재천라이더들사이에서‘흑룡전설드래곤’으로불리는한녀석에대한소문으로시작한다.매일밤양재천에서는등에용문신을한녀석이미친듯이빠른속도로레이스를펼치는데,그가나타나면동물들이호위비행을하고,모세의기적처럼양재천의물길을가르기도한단다.하지만자전거에서내려온그의모습은생각보다초라하다.경기도평촌에사는중3남학생용지호가드래곤의본모습이다.재미없는아빠와간섭심한엄마,말끝마다신경질을내는사춘기여동생이하나있고,성적은중간인데무엇을좋아하고잘하는지모르겠다.학교생활도변변찮다.축구시합에도끼지못하고,담임선생님은한학기가지나도록지호를모르고,여자아이들과는짧은인사말나누기도힘들다.친구라고는개그맨을꿈꾸는‘오밤’이유일하다.그동안청소년문학이주로고등학생들이야기위주였던것에비해,『흑룡전설용지호』는남자중학생의일상을다루며독자층을넓히고있다.
마을버스파업때문에아빠가회사에서얻어온자전거를타고학교에간지호는,자전거타기에차츰재미를붙여아예평촌에서‘지호는꼼꼼하고손재주가좋아서치과의사하면잘할것’이라며엄마가등록한학원이있는대치동까지자전거로매일오간다.지호는자전거를타면서부터처음으로자신이무언가에소질이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한다.굵어지는허벅지처럼지호의자신감도날로늘어간다.특히앞서가는라이더들을따라잡는달밤의레이스를펼치며즐거움에젖는다.길위에서라이더들과도친분을쌓기시작한다.고등학교를중퇴하고묘기자전거라는BMX를타는‘스텔스형’을시작으로,썰렁한개그를일삼는배불뚝이‘꿍따리아저씨’도만나고,작업복과안전모를탄채자전거를타는‘하이바아저씨’도만난다.서로이름도,나이도,직업도모르고각자타는자전거의가격도다르지만이들은함께모여달리고수다떠는것만으로즐겁다.별다른이유없이도,그저좋아서만나다보니거의매일‘무지개다리’밑에서모이는하나의모임으로자연스레발전한다.그리고지호가‘라포데로사’라는이름을붙여준자전거는지호의모든것을함께하며비밀스러운대화를나누는단짝친구가된다.

‘지질이’와‘전설의흑룡’사이,지호는한뼘더자란다

김진경작가는계급적관계,직업적관계,학연지연같은고정적인것들이기성세대의관계망이었다면유동적이고분열적인사회를살아가는요즘십대들은질적으로다른사회적네트워크를형성한다고짚는다.중학생주인공에겐자전거동호인모임이라는관계가때론고정적관계보다중요해지기도하고삶의힘으로작동하기도한다는것이다.이들은우발적으로만났지만삶의밑바닥을진솔하게드러내보이기도하고,실질적도움을주고받기도한다.연령과계급을초월하여모인이세계에서지호는처음으로자존감과안락함을느낀다.작가가꼼꼼한취재로현장의생생함을살린덕에,독자들은지호가자전거를타며느끼는쾌감이나,무지개다리모임에서얻게되는좋은에너지들을고스란히맛볼수있다.
지호의학교생활에도변화가찾아온다.잘생기고공부도잘하고운동도잘하는반장‘첼시’가지호를축구시합에기용했다가마음에들었는지생일파티에도초대한다.행복이시작된다고믿는찰나,첼시는지호에게오밤을멀리하라며충고한다.알고보니첼시는초등학교때왕따를당했었는데오밤이자신을괴롭혔던무리중하나라고생각하고있었다.지호는오밤이오해받는이상황이괴롭고불편하다.그러는중에도지호는무지개다리모임에서학교에서의고민들을얘기하며긴장감을조금씩해소해간다.여름방학에는다같이춘천으로자전거여행을다녀오며무지개다리의관계는무르익어간다.2학기개학날,지호는교실의분위기가어딘가미묘하게분위기가바뀌었음을지각한다.오밤을왕따시키던첼시패거리는이제지호까지교모한방법으로괴롭히기시작하는데…….지질이용지호와흑룡전설드래곤사이,지호의이중생활은부서지지않고유지될수있을까.

안녕하지못한세상을살아가는십대들을위한치료제

지호는복수심에불타는첼시도두렵고,억울한누명을쓴오밤도불쌍하지만,그사이에끼어있는자신의처지가가장당혹스럽다.지호는오밤을믿지만,잘못된것에대해목소리를내고싶지만자신에겐그럴만한용기가없다는것을인정하며괴로워한다.하지만그럴때마다무지개다리멤버들은지호의곁을지키며자신의경험에서비롯된조언들을해준다.지호는누구에게나상처가있고,치열하게그상처를극복해왔다는것을깨닫는다.지호는무지개다리멤버들의응원에힘입어두려움과정면승부하기로한다.첼시에게두들겨맞을까봐잔뜩겁먹으면서도,‘현실은장담한말처럼쉽지않다’며하루에도몇번씩다른마음을먹으면서도어떻게든우정을지키고자신을속이지않으려애쓰는이소년을어찌사랑하지않을수있을까?책을읽다보면마치자전거를타며심장이뛰는지호처럼우리의심장도뛰는것을느낄수있을것이다.그것은어떤일에든솔직하게반응하고해맑은웃음을잃지않는지호의순도백퍼센트의진심이어느새스며들었기때문일것이다.

‘자신인생의유일한주인공은바로자신이다.’‘주인공이아닌사람은없다.’이흔한메시지를현실에서체감하기란쉽지않다.주인공은따로있고,자신은들러리이거나심지어등장기회조차없는것처럼느껴질때가있다.그건우리가못나서가아니라아직좋은조연을만나지못했기때문이라고『흑룡전설용지호』는말한다.그것은사람이기도하고,계기이기도하고,때로는고난이기도하다.나이와계급을뛰어넘은우정을보여준무지개다리멤버들,함께고난을겪은오밤,지호가동경과열등감동시에느끼는대상인첼시,그리고지호의자전거‘라포데로사’도빼놓을수없다.심지어는고통까지도지호가내면의힘을깨워두발로우뚝서도록도왔다.
이런훌륭한조연들을만나는건생각보다어렵지않다.이작품의화법으로말하자면,집어딘가에처박혀있을먼지를뒤집어쓴자전거를꺼내어일단페달을밟는것이다.매일지나는길이라도한번도가본적없는방법으로가보는것이다.작가는일등부터꼴찌까지,모두주인공으로살기를바라는마음으로,그리고막막하고절실한순간한명이라도이책을읽고위로를받고온기를느낄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소설을썼다고한다.그런진심이전해져『흑룡전설용지호』를읽고나면지금,이곳에서벌어지는평범하면서도안녕하지못한나의삶이조금은더살아갈만해질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