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15.59
Description
불가사의한 세계와 그곳을 헤매는 존재의 고독을 담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는 1983년 발표한 단행본을 저자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면 수정한 판본인 1990년 고단샤에서 펴낸 「무라카미 하루키 전 작품 1979~1989」 제3권을 저본으로 삼아 삼은 책으로 보다 완성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1980년부터 1982년 사이에 발표된 표제작 《중국행 슬로보트》를 포함한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재능 있는 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삼십대 초반 하루키의 실험성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난한 친척아주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어느 순간 등 뒤에 가난한 아주머니가 달라붙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 애인과 떠날 여행 자금을 모을 생각으로 잔디 깎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인공이 느닷없이 헤어지자는 편지로 이별을 통보 받고 돈을 쓸 일이 없어지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한 후 마지막 잔디를 깎으러 길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오후의 마지막 잔디》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각 단편을 쓰게 된 계기와 작품의 스타일, 모티프, 어법 등의 원형을 빠짐없이 담아냈다. 《중국행 슬로보트》 《가난한 아주머니 이야기》《뉴욕 탄광의 비극》 등의 작품은 제목에서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하는 등 집필 당시의 상황, 개고 방향 등의 저자가 말하는 해설을 통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같이 기묘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기억 속 세 중국인, 십 년째 태풍이 닥칠 때마다 동물원에 가는 남자 등 위태로운 존재들을 통해 자아의 고독과 상실감, 세계와의 거리감을 그려낸 이야기에서 지금까지 구축해온 세계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하루키

저자무라카미하루키村上春樹는1949년교토에서태어났다.1968년와세다대학교문학부연극과에입학해전공투의소용돌이속에서대학시절을보냈다.1979년『바람의노래를들어라』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문단에데뷔했고,1982년『양을쫓는모험』으로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에는『세계의끝과하드보일드원더랜드』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수상했다.1987년『노르웨이의숲』을발표,기록적인판매고를올리며하루키신드롬을일으켰다.1994년『태엽감는새』로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했고,2005년『해변의카프카』가아시아작가의작품으로는드물게<뉴욕타임스>‘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2009년에는『어둠의저편』이후5년만에발표한장편소설『1Q84』가출간되자마자한일양국의서점가를점령하며또다시밀리언셀러가되었다.그외『렉싱턴의유령』『먼북소리』『이윽고슬픈외국어』『언더그라운드』『쿨하고와일드한백일몽』『색채가없는다자키쓰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등수많은소설과에세이,논픽션으로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다.그의작품들은미국과유럽은물론이고,외국문학에배타적인러시아와중국을포함한세계40여개나라에출간되어베스트셀러가되었다.2006년에는엘프리데옐리네크와해럴드핀터등의노벨문학상수상자들이받은체코의프란츠카프카상을,2009년에는이스라엘최고의문학상인예루살렘상을수상하며문학적성취를다시한번인정받았다.

목차

중국행슬로보트_007∥가난한아주머니이야기_049∥뉴욕탄광의비극_085
캥거루통신_109∥오후의마지막잔디_137∥땅속그녀의작은개_175
시드니의그린스트리트_223∥작가의말|내작품을말한다_254

출판사 서평

하루키문학의경이는어떻게시작되었는가
그시원을보여주는첫소설집

작가의전면개고를거친완전판출간!


발표하는작품마다전세계독자들의압도적인지지를받는무라카미하루키.그의신작소설집『여자없는남자들』이일본에서공개되는2014년4월18일,국내에서는첫소설집『중국행슬로보트』가새롭게선보인다.표제작「중국행슬로보트」를포함해,불가사의한세계와그곳을헤매는존재의고독을예민한감성으로포착한일곱편의단편이수록된이번소설집은1990년고단샤에서출간한전집『무라카미하루키전작품1979~1989③단편집I』을번역의저본으로삼았다.이는전집간행과함께1983년발표한단행본내용을작가가전면수정한판본으로,보다완성된무라카미하루키의작품세계를엿보는즐거움을선사한다.뿐만아니라각단편을쓰게된계기와집필당시의상황및개고방향을작가스스로말하는해설을실어작품의이해를돕는다.

문학동네는『중국행슬로보트』에이어『반딧불이』『빵가게재습격』『회전목마의데드히트』역시작가의개고사항을반영해새로이선보일예정이다.

젊은작가하루키의분방함과
독자적작품세계의원형이공존하는기념비적작품집


몇몇단편은대폭손질을했다.그렇게보수공사를하니나라는인간,즉무라카미하루키라는작가의대략적모습이이첫단편집에제시되어있다는생각이든다.스타일이며모티프,어법같은것들의원형은빠짐없이나와있다고해도좋지않을까한다._「작가의말―내작품을말한다」에서

『중국행슬로보트』에실린일곱단편은1980년부터1982년사이에발표된것으로,모두재능있는작가로두각을나타내기시작한삼십대초반하루키의실험성이두드러지는작품들이다.작가는유명한곡이나배우의이름에서제목을빌려왔을뿐그로부터쉽게연상하기어려운전혀새로운이야기를풀어내는가하면(「중국행슬로보트」「뉴욕탄광의비극」「시드니의그린스트리트」),녹음을위해마이크에대고늘어놓는말소리를그대로옮겨놓은일종의‘카세트테이프소설’을쓰기도한다(「캥거루통신」).소설창작이라는행위를소설자체로검증해보려는시도역시돋보인다(「가난한아주머니이야기」).사소해보이는모티프에서출발해어떠한틀에도얽매이지않고써내려간이작품들에서젊은작가만의분방함을느낄수있다.
동시에이소설집에는무라카미하루키가지금까지일관되게천착해온주제나문체등의원형이고스란히담겨있다.하나같이기묘한모습으로남아있는기억속세중국인,아무도모르는사이등에달라붙은가난한아주머니,십년째태풍이닥칠때마다동물원에가는남자……어딘지모르게위태로운이런존재들을통해작가는특유의투명하고감각적인문장으로자아의고독과상실감,세계와의거리감을담담하게그려낸다.양사나이와양박사,일각수등다른작품에서비중있게등장하는요소들을만나는반가움또한빼놓을수없다.데뷔이후지금까지구축해온세계의씨앗이이소설집에서발아했음을짐작할수있다.

‘무라카미하루키’라하면선굵은장편소설들을먼저떠올리는독자들도적지않을것이다.하지만레이먼드카버나트루먼커포티,스콧피츠제럴드등뛰어난단편을써내는작가들의팬을자처하며직접번역까지할만큼단편소설을향한무라카미하루키의애정은각별하다.작가로서첫걸음을내디딘시기의단편을엮은이번소설집은그의오랜팬들에게는물론,이제하루키월드에들어서고자하는독자들에게도특별한선물이될것이다.
홀연히허공으로사라진순간들,
어디로도갈수있고어디로도갈수없는존재들의세계!

「중국행슬로보트」
‘맨처음중국인을만난게언제였을까?’이고고학적의문을출발점으로나는그때까지만난중국인의기억을더듬는다.모의고사시험장에감독관으로들어온교사,나의어처구니없는실수로인해단한번의데이트이후영영만나지못한여대생,고등학교를졸업한지십년쯤뒤우연히재회한,백과사전외판원이되어있는고등학교동창.하나같이기묘한모습으로남아있는기억속이세중국인을떠올리는동시에도쿄의거리를바라보며나는상념에젖는다.

「가난한아주머니이야기」
흠잡을데없이화창한7월의일요일오후,나는가난한친척아주머니에대한소설을쓰고싶다는생각에사로잡힌다.친척중가난한아주머니라고는한명도없는내가어째서그런마음이들었을까?스스로도납득할만한답을찾지못한나는어느순간등뒤에가난한아주머니가달라붙어있는것을깨닫는다.

「뉴욕탄광의비극」
십년째태풍이닥칠때마다동물원에가는남자가있다.그습관을제외하면지극히정상적인그친구에게나는장례식에갈때마다양복과넥타이와가죽구두를빌린다.내가스물여덟살이던,유독장례식이많았던해의일이다.그리고그해마지막날,한파티에서마주친한여자로부터오년전그녀가나와꼭닮은사람을죽였다는말을듣는다.

「캥거루통신」
백화점상품관리과에근무하며고객의불만신고에응대하는나.일주일전브람스와말러를헷갈려레코드를잘못샀다는여자에게상품교환을거절하는답장을쓰려다몇번이나실패하고단념했지만,오늘아침동물원에서캥거루를보고마음을바꾼다.‘캥거루통신’이라는제목의메시지를카세트테이프에녹음해보내기로.

「오후의마지막잔디」
지금으로부터십사오년전,나는잔디깎는아르바이트를했다.애인과떠날여행자금을모을생각이었다.하지만느닷없이그녀로부터헤어지자는편지가도착하고,돈을쓸일이없어진나는결국아르바이트를그만두기로한다.그리고어느여름날마침내마지막잔디를깎으러길을떠난다.

「땅속그녀의작은개」
비수기의한적한리조트호텔.끈질기게내리는비탓에며칠째실내에만갇혀있던나는같은처지의또다른투숙객과얘기를나누게된다.장난삼아그여자의신상에대해이것저것맞혀보던내가어린시절에대한질문을던지자그녀는일순심상치않은반응을보인다.그리고그날저녁,그녀는누구에게도털어놓지않았던기억하나를풀어내는데……

「시드니의그린스트리트」
시드니에서가장시들한거리그린스트리트에사무소를차린나는재미있는사건만받는사립탐정이다.낮잠을자거나맥주를마시며피자가게웨이트리스찰리와노닥거릴뿐이던내게어느날양인형옷을입은의문의남자가찾아온다.스스로를양사나이라고소개한그는내게사흘전양박사가뜯어간오른쪽귀를찾아줄것을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