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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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호프’ 등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대성당』은 단편작가로서 절정기에 올라 있던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표제작 「대성당」을 비롯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깃털들」 등 총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작품집은,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동시에 얻으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후보에도 올랐다.

카버는 간결한 문체와 일상적인 대화로 이들의 삶을 스케치하듯 보여준다. 그는 일견 평온해 보이는 일상의 풍경을 응시하며,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삶의 치부와 상처를 고집스레 파고든다. 건조하고 차가운 카버의 시선이 훑고 간 일상의 풍경은, 그때서야 참모습을 드러내며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릿하게 압박해온다.

레이먼드 카버는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정직하고 무심한 태도로 삶을 응시한다. 그리고 이를 더없이 간결하고 적확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그러면서 삶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번에 관통해 보여준다. 레이먼드 카버가 ‘소설가들의 소설가’로 불리며 소설가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그의 문학적 성취 때문일 것이며, 때로 마주하기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그의 소설을 우리가 쉽사리 외면하지 못하는 것 역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번역으로 2007년 국내에 소개된 이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이, 세계문학전집의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오랜 시간 고심하며 새로 다듬은 번역과 작품에 대한 깊고 풍부한 해설은, 카버 문학의 정수를 오롯이 음미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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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이먼드카버

1938년5월25일오리건주클래츠커니에서가난한제재소노동자의아들로태어났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제재소,약국,병원등에서일하며틈틈이문예창작수업을받다가1959년치코주립대학에서문학적스승인존가드너를만나게된다.이듬해문예지에첫단편소설「분노의계절」이실린다.1963년험볼트대학에서문학사학위를받고,아이오와주로이사하여아이오와작가워크숍에참여한다.1967년그의...

목차

목차
깃털들
셰프의집
보존
칸막이객실
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
비타민
신경써서
내가전화를거는곳
기차

굴레
대성당
해설|맹인에게서'뭔가'를보는법을배우기
레이먼드카버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소설가김연수의번역으로만나는카버문학의정수!
“의심의여지없이레이먼드카버는나의가장소중한문학적스승이었으며,
가장위대한문학적동반자였다.”_무라카미하루키
‘헤밍웨이이후가장영향력있는소설가’‘리얼리즘의대가’‘미국의체호프’등으로불리며미국현대문학의대표작가로꼽히는레이먼드카버.1960년첫단편「분노의계절」을발표한이후1988년폐암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삼십년가까운세월동안그는소설집,시집,에세이등십여권의책을펴냈다.그러나카버의진면목은무...
소설가김연수의번역으로만나는카버문학의정수!
“의심의여지없이레이먼드카버는나의가장소중한문학적스승이었으며,
가장위대한문학적동반자였다.”_무라카미하루키
‘헤밍웨이이후가장영향력있는소설가’‘리얼리즘의대가’‘미국의체호프’등으로불리며미국현대문학의대표작가로꼽히는레이먼드카버.1960년첫단편「분노의계절」을발표한이후1988년폐암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삼십년가까운세월동안그는소설집,시집,에세이등십여권의책을펴냈다.그러나카버의진면목은무엇보다단편소설에서확인할수있으며,그런까닭에전세계많은젊은소설가들이좋아하는작가로주저없이‘레이먼드카버’를꼽는다.소설가무라카미하루키역시카버의팬을자처하며,그의소설을직접번역해일본에소개하기도했다.
『대성당』은단편작가로서절정기에올라있던레이먼드카버의문학적성과가고스란히담겨있는,그의대표작이다.표제작「대성당」을비롯해「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깃털들」등총열두편의단편이실려있는이작품집은,평단과독자의지지를동시에얻으며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후보에도올랐다.
소설가김연수의번역으로2007년국내에소개된이래독자들의꾸준한사랑을받아온이작품이,세계문학전집의옷을입고개정판으로새롭게출간된다.오랜시간고심하며새로다듬은번역과작품에대한깊고풍부한해설은,카버문학의정수를오롯이음미할기회를마련케해줄것이다.
더충만하고강하고희망적인,카버가가장사랑한단편
카버는제재소목공,병원수위,교과서편집자,도서관사서등을전전하며생계를이어갔다.열아홉이라는젊은나이에결혼하고스물한살에두아이의아버지가되었으며,부부관계도원만하지못했다.실직으로실업수당을받고,알코올중독까지겹치면서그는매우힘겨운삶을보냈던것으로알려져있다.‘밥벌이’를위해전쟁처럼삶을치러내야했던카버에게글쓰기는삶을견뎌내기위한하나의방법이었다.“우리들이쓰는모든것은어떤방식으로든자전적이다”라고했던그의말처럼,카버의작품에는그가살아내야했던신산한삶의풍경이여기저기그흔적을드러낸다.
“아무도저에게작가가되라고요구한적은없어요.그러나살아남고,공과금을내고,식구들을먹이고,동시에자신을작가로생각하고글쓰기를배우는일은참어려운일입니다.쓰레기같은일을하고,아이들을키우고,글을쓰려고애쓰면서제가빨리끝낼수있는걸써야한다는것을깨달았답니다.(…)당장보수를지급받을수있는것을써야했습니다.그래서단편이나시를썼지요.”
_레이먼드카버,『작가란무엇인가』중에서
삶의한단면을현미경들여다보듯비추어주며언제부서질지모르는위태로운일상을포착한특유의날카로운시선은,이소설집에서도여전히유효하다.그러나생의말기에쓰인『대성당』은그런황량한풍경속에서도이전작품들보다는한층충만하고희망적인모습을보여준다.카버는한인터뷰에서“『대성당』에실린단편들은더충만하고강하고발전적이며희망적”이라고언급하면서그이유를다음과같이설명했다.“의도한것은아니었습니다.제게는그어떤기획도없습니다.다만제삶을둘러싼환경이바뀐것이죠.술을완전히끊었거든요.아마그래서나이가들어가는데도더희망적인모양입니다.저도모르겠습니다.하지만작가란변해야만한다고,자연스레성장해야만한다고생각합니다.뭐,어떻게해야겠다는결심은소용없어요.”
미국단편소설의르네상스를주도한
리얼리즘의대가레이먼드카버의대표작
『대성당』역시미국의평범한소시민들이그주인공이다.그들은서로단절된채소통하지못하거나(「깃털들」「비타민」「대성당」「신경써서」),자신이하는일이잘풀리지않아전전긍긍하거나(「비타민」),직장을잃거나알코올에취해무기력한나날을보내고있다(「보존」「굴레」「내가전화를거는곳」).등장인물들은여느때와다름없는일상을보내고있는듯하지만,실상그들의삶은어딘지어긋나있는데다삶의방향감각마저상실한상태다.
카버는간결한문체와일상적인대화로이들의삶을스케치하듯보여준다.그는일견평온해보이는일상의풍경을응시하며,그이면에도사리고있는삶의치부와상처를고집스레파고든다.건조하고차가운카버의시선이훑고간일상의풍경은,그때서야참모습을드러내며읽는이의가슴을저릿하게압박해온다.관계가악화되어헤어졌던부부는새로얻은집에서평온한나날을보내며새로운삶을꿈꾸지만가장행복한순간그집을비워줘야할처지에놓인다(「셰프의집」).사랑했던아내는직장동료와바람이나아이들까지버리고집을나가고,주인공은배신의상처와육아문제로고통스런나날을보낸다(「열」).이들에게행복은찰나의신기루일뿐이며,희망을품는그순간삶은또다시이들을기만하고조롱한다.그러나카버는이것이야말로삶의진짜모습이라고담담하게이야기한다.그러면서도그는가장절망적인순간에새로운희망이찾아올수있음을보여준다.그리고그희망이삶을새로운단계로나아가게할수있음도.
이러한희망의모습은표제작인「대성당」과「별것아니지만,도움이되는」에서가장극명하게제시된다.이두단편은카버가자신의작품중가장사랑했던작품으로,특히「별것아니지만,도움이되는」은카버가이전에발표했던「목욕」(이단편은『사랑을말할때우리가이야기하는것』에수록되어있다)을다시고쳐쓴것으로유명하다.두작품모두서로소통하지못하고단절된사람들이등장하고,이들의소통은요원해보인다.하지만이들의단절이가장극에달한순간,놀랍게도카버는진정한소통의가능성을보여준다.
“사람들은「대성당」의마지막장면을두고예술에대한,뭔가를만드는일에대한은유라고말하지만,아닙니다.저는화자의손에맹인의손이닿는,그실제적인접촉을염두에두고있었습니다.그건완전히상상에서나온겁니다.그런의도는내게없었어요.뭐랄까,아주기이한발견같은게있었던거죠.같은일이「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에서도일어났습니다.한부부가빵집주인과함께있습니다.저는애당초이소설을영혼의차원까지끌어올릴생각은없었는데,만약그렇다고하더라도긍정적인분위기로끝납니다.그부부는아이의죽음을받아들일수있게되죠.그게긍정적이라는겁니다.일종의영성체의식인셈이죠.두이야기는긍정적으로끝나기때문에제가정말좋아합니다.이두단편이살아남는다면제가정말행복할겁니다.”_레이먼드카버

레이먼드카버는동정이나연민이아닌정직하고무심한태도로삶을응시한다.그리고이를더없이간결하고적확한언어로표현해낸다.그러면서삶의가장깊숙한곳까지단번에관통해보여준다.레이먼드카버가‘소설가들의소설가’로불리며소설가들의사랑을받는것도바로이러한그의문학적성취때문일것이며,때로마주하기불편하고고통스러운그의소설을우리가쉽사리외면하지못하는것역시바로이런이유때문일것이다.
『대성당』에쏟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