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 (이응준 소설)

약혼 (이응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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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응준 소설『약혼』. ‘사랑’을 화두로 한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약혼’이라는 제목이 주는 환하고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이 소설집에 실린 모든 작품의 중심에는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죽음과 죽음의 운명에 대한 질문이 이야기의 초점인 셈으로, 이는 몸과 영혼, 순간과 영원, 죽음과 불멸, 인간과 신 등의 관계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저자

이응준

저자이응준은1970년서울에서태어나한양대독문과와동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하고국문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1990년계간『문학과비평』겨울호에「깨달음은갑자기찾아온다」외9편의시로등단했고,1994년계간『상상』가을호에단편소설「그는추억의속도로걸어갔다」를발표하면서소설가로데뷔했다.시집『나무들이그숲을거부했다』『낙타와의장거리경주』『애인』,소설집『달의뒤편으로가는자전거여행』『내여자친구의장례식』『무정한짐승의연애』,연작소설집『밤의첼로』,장편소설『느릅나무아래숨긴천국』『전갈자리에서생긴일』『국가의사생활』『내연애의모든것』,소설선집『그는추억의속도로걸어갔다』등이있다.2008년각본과감독을맡은영화'LemonTree'(40분)가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단편경쟁부문,파리국제단편영화제국제경쟁부문에초청되었다.2013년장편소설『내연애의모든것』이SBS16부작드라마로제작방영되었다.문화무정부주의조직‘문장전선’을창설했다.
AWriter’sBunkerhttp://blog.naver.com/junbunker
문장전선공식포스트http://twitter.com/munjang_warrior

목차

내어둠에서싹튼것_009
약혼_029
네가계단에서서나를부를때_049
애수의소야곡_071
아마늦은여름이었을거야_097
황성옛터_123
어둠에갇혀너를생각하기_145
나의포도주와그의포도나무들_167
인형이불탄자리_215

해설|류보선(문학평론가)
신-인간되기의반시대성과윤리성_239

작가의말_297
개정판작가의말_299

출판사 서평

문체주의자이응준이그려낸존재의끝,
그깊은어둠에서길어낸순결한희망

1994년단편소설「그는추억의속도로걸어갔다」를시작으로,정결하고투명한시적인문체를사용해예술에대한깊은열정과고뇌가깃든작품세계를구축해온시인이자소설가이응준의네번째소설집『약혼』(2006)의개정판이출간되었다.『약혼』에는‘사랑’을화두로한아홉편의단편소설이실려있다.그러나이것은단지사랑이야기가아니다.‘약혼’이라는제목이주는환하고밝은이미지와는달리이소설집에실린모든작품의중심에는죽음이자리하고있다.죽음과죽음의운명에대한질문이이야기의초점인셈으로,이는몸과영혼,순간과영원,죽음과불멸,인간과신등의관계에대한탐색으로이어진다.

“고통과상처만을가리키도록설정된삶의나침반”(손정수)을따라“사랑의폐허,유적을찾아헤매는시적인질감의언어”(한기)로그가직조해낸드라마틱하고치밀한소설미학은『약혼』에서그정점에달한다.이응준소설속인물들은고통과죽음을본질로하는삶을형상화한‘사막’이라는은유적공간속에서한순간에명멸하는신성의현현,죽음에맞서는의미를좇아떠돌아다닌다.그들은자기의존재감을증명하기위해자기의중요한무엇인가를끊임없이불태우며현실에맞선다.『약혼』의인물들이헤매는사막의한가운데에는포도나무한그루가자라고있다.“땅속깊이뿌리를내려극심한가뭄을견딘다는포도나무,그것은고통과상처와죄의길에서만나는구원의상징이자죽음을뚫고살아나는생명의영원성에대한증거다.”(황도경)
지금까지그의소설에짙게드리운고뇌에찬실존의내면풍경은세계와인간을해석하는새로운감수성으로받아들여졌으며,인화지로찍어낸듯선명한이미지들에얹혀전해지는쓸쓸함과외로움,그리고고독의정조는90년대이후한국소설에보기드문초상을새겨놓았다.『약혼』에서이응준소설속‘시적아우라’와감각적인언어들은단지인상적인아포리즘이나두드러지는이미지들을만들어내는데그치지않고“서사의온몸이시에도달하는순간”을보여주며“온전한시가되고있다”(신형철).더간결해지고정결해진언어로빚어낸침묵과여백은시적분위기를넘어선선(禪)적경지의아름다움마저부여하며유독긴여운을남긴다.

『약혼』에이르러이응준소설은드디어그짙은비극성이나자멸의정서로부터벗어나현존재들의작지만치열한일탈속에서신-인간으로의진전을발견하는희망의징후가엿보이기시작한셈이니,『약혼』은여러모로이응준소설사에있어서한획을긋는중요한사건이라할만하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이응준의소설세계는삶에대한안이한해법을거부한다.그의인물들은사회적으로걸출하게출세했으나한순간의실수로바닥까지추락하고,부와성공을눈앞에두고도별안간끈을놓아버린다.병적으로결벽했던인물이넝마와쓰레깃더미에서발견되기도한다.그들은자기사는동네에출현한UFO를목격했다고믿고있으며,우주에폐기된인공위성의작은잔해가충돌로인해일으킬수도있는대재앙을근심하고두려워한다.이응준의인물들은쉽게사랑하나,쉽게절망하지않는다.그들은이미존재의깊은덫,그아연한진실을받아들이고있으므로._서영은(소설가)

이응준소설속의인간들은시퍼렇게젊다.그리고지혜롭다.소년의영혼을가진그들은세속에서쉽게상처를입고피를흘리지만스스로의내면을깊이,오래도록응시하고자맥질한끝에치유책을찾아낸다.그리하여존재는진짜든가짜든태양에기대지않는,산뜻하게독립된행성이된다.우리모두가티끌,안개의소용돌이속에서탄생했다는칸트의언명처럼삶은티끌의소용돌이처럼불안정하다.기우뚱한젊음은매혹적이고아름답다._성석제(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