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하우스의 유령 (차가운 공포와의 숨막히는 포옹)

힐 하우스의 유령 (차가운 공포와의 숨막히는 포옹)

$15.52
Description
미스터리의 대가 셜리 잭슨의 고딕 호러 소설『힐 하우스의 유령』. 기괴한 저택에서 일어나는 초자연 현상을 소재로 하는 고딕 호러 소설이다. 배경으로 쓰인 폐쇄적인 공간이 ‘살아 있다’는 점 때문에 평범한 공포 소설과 다른 인상을 심어 준다. 지어질 때부터 집 스스로 어둠과 음울함을 추구했을 것이라는 서술을 비롯하여, 힐 하우스는 처음부터 ‘악한 의지를 고집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밝은 햇살이나 상쾌한 바람은 물론이고 집을 밝게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집 스스로 거부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심지어 사람들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힐 하우스의 정면은 마치 악마가 웃고 있는 얼굴처럼 보인다.
저자

셜리잭슨

저자셜리잭슨ShirleyJackson은생전악마의목소리를듣는다는둥‘마녀’라는소문이많았던셜리잭슨은20세기영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작가다.고립되고오래된저택에사는수상한거주자들을다루는고딕미스터리에혁신적인작품들을남겨고딕호러의선구자로불리는잭슨은특유의기괴한필치로호러와서스펜스를포함한문학전반에많은영향을끼쳤다.
잭슨은누구보다인간의평범한행동속에서악의와광기를짚어내는데능하다.무심한어투로잔인하리만큼독자의불안을고조시키는수법이나암암리에인간의악의를읽어내리는가시돋친문체는누구도따라갈수없는잭슨만의특징이다.잭슨을단순히오락성에가치를두고장르소설을쓴작가로평가할것인가,장르의틀을넘어뛰어난주제의식과문학성까지이룩해낸작가로평가할것인가는평론가들사이에서끝나지않는논쟁거리이다.영문학교과서에빠짐없이실리는잭슨의단편「제비뽑기TheLottery」(1948)는영문학사상가장충격적인살인축제를다루며현대사회를날카롭게꼬집는명작이라일컬어진다.잭슨의작품속에드러나는,단순해보여도꼭결말을확인하게만드는이야기의흡인력,신경을갉으며긴장감을자아내는전개는잭슨이왜20세기현대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작가인지말해준다.

목차

10서문|로라밀러

370작가정보|셜리잭슨
380해설|김용언

출판사 서평

그어떤생명체도절대적현실에갇힌채로살아간다면
광기에빠져들수밖에없다.
공포의저택에스스로를가둔사람들.광기가낳는충격적결말.


어머니의죽음후난생처음자유를만끽하기위해힐하우스로온엘리너.그녀는이곳이자신의지긋지긋한삶을바꿔줄환상적인장소라고믿는다.하지만힐하우스에서의생활은그녀가상상했던것과는점점달라지고,힐하우스의광기는엘리너의마음을불안하게만든다.

『힐하우스의유령』은고딕미스터리의대가셜리잭슨의대표작으로손꼽히는고딕호러소설이다.앞서출간된『우리는언제나성에살았다』에이어엘릭시르미스터리책장의열네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자의식과잉과습관적인불안에시달리는주인공의자아가힐하우스의초자연현상속에서끝내파괴되는과정을그려냈으며,가장안전한공간이라고생각하는‘집’에대한관념을배반하는수작이다.
스티븐킹은『힐하우스의유령』을지난백년간등장한초자연적소설중가장훌륭한작품으로꼽았으며,이작품에서영감을받아『샤이닝』이라는걸작을탄생시켰다.

▣악의를가진집
『힐하우스의유령』은기괴한저택에서일어나는초자연현상을소재로하는고딕호러소설이다.배경으로쓰인폐쇄적인공간이‘살아있다’는점때문에평범한공포소설과다른인상을심어준다.지어질때부터집스스로어둠과음울함을추구했을것이라는서술을비롯하여,힐하우스는처음부터‘악한의지를고집하는공간’으로그려진다.밝은햇살이나상쾌한바람은물론이고집을밝게만들어보려는사람들의노력을집스스로거부한다는사실은충격적이다.심지어사람들의의지를비웃기라도하듯힐하우스의정면은마치악마가웃고있는얼굴처럼보인다.
힐하우스의악한의지는거주자들도피해갈수없다.이오래된저택은일단사람이안으로들어오면밤새도록문을두드리고냉기를흘려보내고방전체를뒤흔들면서거주자들을괴롭힌다.힐하우스가일으키는초자연현상은주인공이어릴적에겪었던폴터가이스트현상과아주유사하기때문에,주인공은힐하우스의악의가이런현상을자아내는것인지자신의불안감이이런현상을자아내는것인지구별하지못한다.
힐하우스의공포는여기서시작된다.이공포는다른공포소설처럼생명에대한위협때문이아니다.신체가훼손되는것은가장노골적인수준의공포이다.『힐하우스의유령』이제공하는공포는보다심층적이다.강력한악의를가진힐하우스는인간의불안을자극하여무너지게만든다.집이흔들리는현상을자꾸겪고,벽에피로씐자신의이름을발견하고,돌아가신어머니가부르는듯한소리를들으면서결국주인공은힐하우스에굴복하게된다.특히주인공의정신과외부세계의경계가무너지면서일인칭과삼인칭을오가는서술이반복적으로등장하는데,이를읽는독자는실제로힐하우스가주인공을습격한것인지힐하우스의습격을주인공이상상하는것인지구분할수없게된다.
점점광기로치닫는주인공을따라가면서독자는자신의불안마저자극받는다.힐하우스에서파멸을맞은주인공처럼,‘누군가내이야기를하고있는것이아닐까?’혹은‘아무도날생각하지않는것은아닐까?’하고일단생각하기시작하면그생각을멈출수없다.『힐하우스의유령』이선사하는궁극적인공포는바로이것이다.

▣『우리는언제나성에살았다』와『힐하우스의유령』
『힐하우스의유령』은셜리잭슨의다른작품『우리는언제나성에살았다』(성문영옮김,엘릭시르,2014)와비슷한주인공을가지고있다.『힐하우스의유령』의엘리너와『우리는언제나성에살았다』의메리캣은둘다여성이고,자신만사용하는컵에특별한의미를부여하고이를병적으로아끼는등섬세하면서도비틀린성정을가지고있다.그들은고풍스러운저택에스스로를고립시키고탈출을거부하며,자신의상상속마법적인장치들이현실의문제를해결해줄것이라는비현실적인믿음을굳게지킨다.무엇보다두작품의배경은셜리잭슨이평생감내해야했던억압을반영하고있다.잭슨은엄격한어머니의그림자를떨쳐내려안간힘을썼고,남편의대학사회에소속되는것을거부했으며,배타적인이웃과의화해도거절하며평생고독하게분투했던것이다.
비슷한설정에서출발하는두작품이지만그끝은사뭇다르다.셜리잭슨의마지막작품인『우리는언제나성에살았다』의결말에서주인공자매가서로를끌어안고‘우리정말행복하다’라고말하는장면은,작가가평생의고립과억압에대처하는방향을마침내찾아냈다는의미로해석될수있다.『힐하우스의유령』은그보다육년전에집필된작품이다.이시기의셜리잭슨은강압적인어머니와사회의배척에대처할방법을아직찾지못했다.그녀가통감했던절망과공포는『힐하우스의유령』의결말에그대로녹아들어비극적인끝을보여준다.

▣셰익스피어와셜리잭슨
셜리잭슨은영문학의아버지셰익스피어의작품을『힐하우스의유령』에삽입하여훌륭한메타포로활용했다.몬터규박사는아내의부정을셰익스피어의희곡〈한여름밤의꿈〉에빗대어비난하고,비극의주인공엘리너는아름다운사랑의성취를노래하는‘사랑하는이여’(희곡〈십이야〉삽입곡)라는곡을내내흥얼거린다.특히이아이러니한연출은작품의비극적인분위기와주인공의가진운명의처절함을극대화시킨다.
기존작품의컨텍스트적활용은작품에깊이를더할뿐더러독자에게읽는즐거움을배로선사한다.특히영문학의원천이라할수있는셰익스피어의작품이가진시적아름다움에압도당하지않고,자신의작품세계의비극과기괴함을극대화했다는점은주목할만하다.이런대범한연출은셜리잭슨의독특한작풍에힘을실어그녀를20세기영문학에서빼놓을수없는작가로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