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버린 사람들 (논개부터 임경업까지 소설로 기억된 조선시대 전쟁과 인간)

나라가 버린 사람들 (논개부터 임경업까지 소설로 기억된 조선시대 전쟁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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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만이 영웅은 아니다!
『나라가 버린 사람들』은 사료와 고소설을 통해 조선시대를 휩쓴 전쟁을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꼼꼼히 재구성한 책이다. 전쟁은 멀리서 보면 수많은 전투로 기록되는 역사적 ‘사실’에 불과하겠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피와 살을 지닌 사람들의 아픔과 이별, 죽음이 동반되는 ‘진실’이다. 책에서는 직접 전투에 참가해야 했던 병사들, 그들의 가족들, 이방인, 여성 등 민초들을 통해 전쟁이 무엇이었는지, 국가란 무엇인지 전쟁이란 극한 현실을 마주한 인간과 국가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전쟁을 마이너리티의 입장에서 세밀하게 돌아봐 전투 중심의 일반 전쟁사와 맥을 달리 한다. 나라를 구하고도 기생이었단 이유로 왜곡당해야 했던 계월향과 논개, 귀화한 일본인 김충선, 명나라와 베트남까지 떠돌아야 했던 전쟁난민 최척, 여인들을 위한 안식처를 마련한 박씨부인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사료의 증언에 담긴 팩트와 소설에 담긴 민중의 욕망을 교직해 풀어냄으로써 궁극적으로 전쟁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이고, 그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저자

서신혜

저자서신혜는한양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경북대학교퇴계연구소,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전임연구원을거쳐지금은한양대학교기초융합교육원조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로우리나라고전서사에대해가르치며,한편으로전공분야를가로질러세상을아름답게하는글을쓰려노력한다.『김소행의글쓰기방식과삼한습유』등전공관련연구서와『박태보전』등의국역서를다수낸것은물론,옛음악인의모습을통해지금을사는자세를다지도록안내한책『열정,명인과딴따라를가르는한끗』,옛사람들의삶을통해돈과인생의문제를살핀『옛사람들에게묻는부자의길,전도』,신분적한계를뛰어넘어각분야에서일가를이룬사람들의이야기인『조선의승부사들』,조선사람들이꿈꾼이상세계의모습을살핀『조선인의유토피아』,조선시대어린이예절교육서를통해지금의예절문제를다룬『나를갈고닦는예절―동자례』,100년전교역자와교육가를위한예화를가려뽑아소개한『만고기담―백년전의충고』등을집필하였다.

목차

책을관통하는시선_007

버려졌다불려나온여인들:계월향과논개이야기_011
남기는이름,기억되는이름|임진왜란과평양성전투|배신과은폐|「임진록」속계월향과김경서|왜놈은얼레빗이요,천병은참빗이라|버려졌다가다시충렬의화신으로등극한계월향|논개를호명하다|시대의요청이개인의역사를규정하다

조선땅일본사람,영원한이방인:「김충선전」과「검승전」_037
하나라는선전,같이살자는선전|향화인,그리고항왜|왜인사야가는왜조선인김충선이되었나|조선인보다더조선인처럼|삼천검객중둘남은항왜,그리고검승의이야기|왜의대명사는‘칼’과‘살인’|그도똑같은사람이었다|「검승전」을평가하는시선|불우한사람이라는남이와김덕령

난민이되어낯선바다를떠도네:「최척전」_059
사랑을붙잡아신혼으로|「표유매」의인연|전쟁이라는소용돌이|동아시아전란으로서의임진왜란|공통체험이낳는공감과이해|나라가백성을지켜주지못할때|고국보다아버지|돌아가지못한잔병|악한국가선한사람|공동체의가능성

세번의결혼다섯번의참전:「김영철전」_081
왜란에서호란으로|「김영철전」이라는작품|전국이수행한전쟁|후금에서맺은아픈인연|귀환후의풍경|전쟁같은삶|국가란무엇인가?|김영철을평가하는폭력

빚갚는파병:「강로전」과「김장군전」_103
두가지진리|재조지은|망해가는명나라,흥하는후금세력|「강로전」이라는소설|심하전투를기억하는방식|광해군의외교정책|김응하도,강홍립도있어야|「김장군전」엿보기|광해군의몰락,북인에서서인으로|사실과왜곡|포로가된강홍립의행동거지|지조있는정보요원|집단의평가와개인의울분|당위론의이면

청주도시절에명에목맨사람:「임경업전」_135
만들어진영웅|민중영웅으로의재탄생|「임경업전」의인기|임경업의대명협조행위|「김영철전」속아슬아슬한임경업|임경업때문에죽겠습니다|임경업에대한조정의평가|심기원,원두표,김자점|바른상태로되돌린다는명분|척화와주화|명분과실리사이

끌려간여인들과환향녀를위하여:「박씨부인전」_167
우리가알고있는박씨부인|박색이냐미색이냐|조선의특징은여색을밝히는것?|병자호란과정신적분풀이|여자의안식처|청나라수도심양의조선인포로매매|내돈가지고내가족을위해쓰는것이남에게미치는영향|환향녀를향한칼날

돌아오지못한사람들:「배시황전」_189
나선정벌|대장군의병영일기『북정록』과소설「배시황전」|조선인병사의공과안타까운죽음|소수라도누군가는거기서죽었다|전장속실존|명과청사이에서고뇌하는조선사대부의초상|청을향한불편한심리|역사는이어진다

찾아보기_207

출판사 서평

★기생‘계월향’은왜나라를구하고도조선장수의손에죽었을까?
★귀화한일본사람‘사야가’가조선사람보다더열렬히조선에충성한이유는?
★임경업이영웅인가,광해군이지략가인가?
★누가환향녀를‘화냥년’으로만들었나?

왜란·호란에짓밟히고남의나라싸움에동원된전쟁의기억과상처,
장군이순신도국왕광해도아닌보통사람들의전쟁이야기


조선중기우리나라와관련된전쟁일지를정리해보면막연히생각했던것보다훨씬더놀라운결과를마주하게된다.익히잘아는임진왜란에는정유재란도포함되고,또얼마안되어조선은정묘호란과병자호란이라는큰전쟁도치러야했다.조선사람들은그외에도많은전쟁을겪어야했다.남의나라가자신의이익을위해싸울때,조선은어쩔수없이자국백성을파병해야했기때문이다.
그들의평생은전쟁이었다.그렇게살고싶어서그렇게산사람은하나도없겠지만그렇게살고싶지않아도피할도리가없었을테니그것이바로그시대에살았던사람들이겪은고통이자아픔이었다.전쟁은멀리서보면수많은전투로기록되는역사적‘사실’에불과할지모르나,가까이서보면피와살을지닌사람들의아픔과이별과죽음이증언하는존재론적‘진실’로다가온다.
이들에게전쟁은무엇인가?그리고국가란무엇인가?이책에서우리는고소설과사료를통해당시의전쟁과그전쟁에얽힌사람들의이야기를함께살펴볼것이다.전쟁이라는극한현실을마주한인간과국가의역사를되짚을것이다.그리고그과정에서우리는시간이지나도쉽사리답을얻을수없는한가지질문을붙든채‘오늘’로되돌아올것이다.“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우리는,그리고사회는그인간다움을지키기위해무엇을해야할것인가?
_본문에서

전쟁은어떻게기억되는가?안타깝게전사한성군이순신의비장한최후로,혹은명나라와후금의전쟁틈바구니에서중립외교를구사했던광해군의지략으로기억되는가?그러나굵직굵직한사건으로기억되는전쟁이야기에는빠진것이있다.전방에서직접전투에참가해야했던병사들,그들을떠나보내야했던남은가족들,전쟁이란특수상황에서더욱약자가될수밖에없었던이방인과포로와여성의전쟁이야기가그것이다.때로는이름조차남기지못했을민초들에게조선시대의전쟁은어떤의미였을까?
사료와고소설을통해조선시대를휩쓴전쟁을‘보통사람’입장에서꼼꼼히재구성한책『나라가버린사람들』이출간됐다.조선시대1592년부터1658년까지는전쟁이가장빈번하게일어났던시기다.임진왜란과정유재란,정묘호란과병자호란,그리고나선정벌이다이때일어났으며,힘없는나라였던조선은때로는조선땅에서직접전쟁을치러야했으며때로는남의나라에서벌어진남의전쟁에원군으로동원되어이역만리에서전쟁을치르기도했다.

전쟁과역사는마이너리티를어떻게기억하고또지우는가?
우리가익히아는전쟁이지만이들전쟁을마이너리티의입장에서세밀하게돌아봤다는점이전투중심으로전개되는일반전쟁사책과다른점이다.이책의주인공은나라를구하고도기생이었다는이유로왜곡당해야했던계월향과논개,귀화한일본인인김충선(일본이름은사야가),명나라와베트남까지떠돌아야했던전쟁난민최척,전쟁의참혹함속에세번결혼한기구한일생을산김영철,여인들을위한안식처를마련한박씨부인등대부분이그시대의마이너리티라할수있는인물들이다.

누가영웅인가?싸우는자인가,물러서는자인가?
한편,영웅으로기억되는인물에대해서도이책은의문을제기한다.명나라가후금을치던당시명나라의파병군으로참전했던대장군강홍립과좌장군김응하는각기명에대해취한입장이판이하게달랐는데,강홍립은싸움을거부하고후금에투항했지만,김응하는끝까지명에대한충성을지킨다.이후조선조정은김응하의(명에대한)충성을대대적으로선전하고그의사당을신속하게건립하는한편,그의죽음을기린『충렬록』까지펴낸다.하지만후금에투항한강홍립은‘강씨성을가진오랑캐’로명명되며「강로전」이란소설에등장하기에이른다.한마디로김응하의이야기는명에대한의리를다했다는것을선전하기위해동원된것이며,강홍립은그반대지점에있었던것이다.그러나광해의외교술에대한갑론을박은오늘날에도여전히진행중이되,그들중누구를영웅으로봐야할것인가,혹은모두영웅이거나아무도영웅이아닌가하는문제가남는다.저자는그밖에도명에목숨걸었던임경업장군과광해군의기미책등을솜씨좋게엮어설명하며당대의역사를오늘날새롭게조명하는계기를마련한다.

사료의증언에담김‘팩트’와‘소설’에담긴민중의욕망을교직하여보여주다
국가란무엇인가?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

또한이책은증언과기록으로서의사료,그리고민중의욕망이투영된고소설을동시에비교하며보여주고있어더욱뜻깊다.날것그대로존재하는팩트와,사실을기꺼이비틀고이야기를꾸민민중의바람을동시에읽을수있기때문이다.조선시대최고히트소설중하나였던「임경업전」만을보면임경업은민중의영웅이다.그러나「임경업전」에나오는임경업의영웅적인면모는상당부분이이야기를위해만들어진것이다.또한애면글면명나라만바라보던임경업의일편단심이과연궁극적으로나라를위한것이었겠는가도논란의여지가있다.역사적사실을살펴보면,조선은척화파와주화파로나뉘어조선이분열된국론으로몸살을앓았고,광해군은실리외교를택하고자했으나나중에인조반정이후다시대명의리론은고개를들게된다.이런여러가지맥락속에서임경업을평가했을때,이미진행중인명의몰락을받아들이지못하고끝까지명나라에대한의리만을내세운임경업을영웅으로봐야할지는오늘날사람들도곰곰이생각해봐야할대목이다.
이처럼이책은궁극적으로다음과같은의문을던진다.전쟁이란무엇인가?우리는역사를어떻게평가해야할것인가?당대전쟁을온몸으로겪어내야만했던마이너리티에대한고려없이역사를제대로읽을수있는가?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국가란무엇이고,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그리고그인간다움을지키기위해사회는무엇을해야할것인가?

소설과기록으로남은‘나라가버린사람들’

기생이나라를구하고죽다:계월향과논개

계월향과논개는모두임진왜란때목숨을걸고나라를구한기생이다.계월향은왜장의총애를받았는데이점을이용해김경서장군을성안으로들어오게해평양성전투에서승리의계기를마련하지만자신을구해줄것으로믿었던김경서장군의손에죽는다.진주의관기였던논개는1593년왜병이진주성을함락했을때왜장을끌어안고남강에몸을던져함께죽었다.

조선땅일본사람,영원한이방인:김충선과검승
김충선은본래이름이‘사야가’라는일본인이었지만임진왜란때조선에들어와곧장투항하고많은업적을남겼다.한편,「검승전」에는임진왜란당시조선에들어와조선인스승을모시고살아가던일본인검승의이야기가나온다.검승은동족일본인이스승을죽이자,그를죽여스승을대신해복수하고회한속에살아간다.

난민이되어낯선바다를떠도네:최척
「최척전」은임진왜란과정유재란의혼란속에서명나라는물론이고베트남까지떠돌며살아야했던보통사람최척의이야기를그렸다.최척의가족은전쟁의소용돌이에휘말려뿔뿔이흩어진다.최척은명나라장수의도움으로간신히목숨을건졌다가베트남항구에서헤어졌던아내와극적으로상봉하고,나중에는잃은줄만알았던아들몽석과재회해온가족이다시모인다.

세번의결혼다섯번의참전:김영철
김영철은17세기실존인물로,홍세태는그의곡절많았던생애를바탕으로「김영철전」을남겼다.호란이거듭일어난시대를살았던양민남성김영철은19세때부터전쟁에동원되어다섯번전쟁에참전하고세번결혼하는기막힌일생을산다.

빚갚는파병:강홍립과김응하
「강로전」과「김장군전」은명나라가후금을칠때참전한조선의파병군을이끌었던대장군강홍립과좌장군김응하의이야기를다뤘다.강홍립은심하전투에서한결같이싸움을거부하다곧후금에투항했지만,김응하는홀로분전하다가장렬히전사한다.

의리지킨장군,실리지킨왕:임경업과광해군
임경업은실존인물이지만「임경업전」이라는소설을통해극적인민중영웅으로형상화됐다.소설속에서임경업은명나라까지이름을떨친용맹한장수로기억되며,청에볼모로잡혀갔던세자와대군을조선에돌려보내게하기도하나,간신의음해로억울하게죽는다.한편,광해군은대명의리론을내세우는신료들의강경론을거부하고강국사이에서외교적수완을발휘하는길을선택했다.

끌려간여인들과환향녀를위하여:박씨부인
흔히병자호란의상처를달래기위한‘정신적분풀이’용소설로알려진「박씨부인전」은끔찍할정도의박색이었던박씨부인이어느날허물을벗고미인으로거듭나청나라와의싸움에서남자장수도무릎꿇게할정도로큰공을세우는이야기다.박씨부인은힘없는자들과여인들을‘피화당’이란안식처에머물게했다.

돌아오지못한사람들:배시황과전사자들
「배시황전」은실존인물이었던대장군신류의병영일기인『북정록』을바탕으로쓴소설이다.배시황이라는가상의인물이2차나선정벌에출병해대장군신류의부장으로전쟁터에서공을세운다는것이주된이야기다.또한「배시황전」과『북정록』에는전쟁당시이역만리에서죽거나,전염병에고생했던보통병사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