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김경주 희곡)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김경주 희곡)

$12.00
Description
시와 극의 결합! 시인 김경주의 이것이 ‘시극’이다!
시인 김경주의 첫 희곡『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시인으로 활동을 해온 김경주가 이번에 그가 처음으로 쓴 희곡으로 시라는 장르의 상징성과 비유성, 특히 어법에 있어 특유의 문체가 살아있는 ‘시극’으로 만난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희곡은 18페이지 분량으로 짧지만 작가의 매력과 신비스러움이 묻어난다. 특히 이번 책은 하반기 일본에서 공연을 앞두고 일본문학 전문번역가인 한성례 선생과의 협업으로 일본어 전문까지 실려 있다.

먼 미래,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인류는 인간과 늑대가 공존한 공간에 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자해공갈단 우두머리로 몸과 새끼를 팔아 삶을 연명하고 있는 엄마, 두 팔 없는 아들 늑대 이야기이다. 결핍과 가난, 소수, 소외층을 상징하는 사람들, 늑대인지 사람인지 모호한 주인공들은 사람과 짐승의 경계에서 ‘불구’인 ‘병신’으로 살아간다. 결국 이 작품은 존재와 삶의 근본적인 ‘부조리’에 대해 말하며 부조리, 소통 불가, 혼란 등 우리 삶의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악순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핵전쟁 이후 미래 세계에서 늑대인간들이 야성인 울음소리를 회복하는 과정을 극적 형상화를 시도하며 우화적이며 부조리적으로 품고 있는 작품이다. 2006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초연 이후 다섯 차례 이상 공연된 레퍼토리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상상력이란 평과 함께 꾸준히 공연되어 왔다.
저자

김경주

저자김경주는1976년전남광주에서태어났다.서강대철학과를졸업했고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극창작과(M.F.A)전문사과정(대본및작사전공)을공부했다.2003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으며,등단후몇년간고스트라이터로서활동하며야설작가와카피라이터,독립영화사등의직업을거치며여러장르의글쓰기를해왔다.한국시단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시인중한명이며,‘현대시를이끌어갈젊은시인’‘가장주목해야할젊은시인’으로선정되기도했다.2006년첫시집『나는이세상에없는계절이다』를펴낸후순수문학에서는드물게30쇄를찍으며대중과문학계에신선한충격을주었다.이시집으로‘한국문학의축복이자저주이다’‘한국어로쓰인가장중요한시집’이라는평단의평과함께‘미래파’라는새로운문학운동을이끌며주목을받았다.현재자신의스튜디오‘flyingairport’에서시극실험운동을하며연극,음악,영화,미술등여러장르를넘나들면서전방위적인작업을확장해오고있다.‘2009세계델픽대회(문화예술올림픽)’국가대표로선정되어언어예술부문경연대회시극부문최종본심에진출했고미국,프랑스,스웨덴,멕시코등에서꾸준히작품이번역되고있다.시집으로『기담』『시차의눈을달랜다』『고래와수증기』등이있고,산문집『패스포트』『밀어』『펄프극장』『자고있어,곁이니까』등다수의저작물이있다.오늘의젊은예술가상김수영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서문?이세계는기형이다
1막
2막
3막
발문―불구의몸을껴안는생의깊고아득한울음소리:최창근(극작가,시인)
작가해제―늑대의야성-울음소리(野聲)로본래적존재를회복하고자하는모자(母子)의모습
일본어번역본

출판사 서평

『늑대는눈알부터자란다』

시인김경주의첫희곡!
‘한국문학의축복이자저주이다’‘한국어로쓰인가장중요한시집’이라는문단의평과함께한국시단의새로움으로등장했던시인김경주.시인이되기전미쳐있던한장르를말해보라한다면그는망설임없이고백했을것이다.희곡이내첫사랑과같다고.
오랫동안무대에대한애정을숨기지않았던그의첫희곡을여기한권의책으로펴낸다.『늑대는눈알부터자란다』는그의첫시집『나는이세상에없는계절이다』와『기담』에실린몇편의시에서이야기의가능성을토대로출발한희곡으로,나날이안팎으로‘희박’해져가는인간들의삶을늑대의삶으로분한늑대들의목소리를통해은유적으로표현한작품이다.
총3막으로구성되어있는이작품은여러차례앙코르요청을받고무대위에서수차례공연된바있다.2014년9월현재에도대학로에서관객몰이에나서고있으며올가을에는일본에서의공연도그가닥이잡힌상태다.모두가영화관으로달려가기바쁜이시대에많은이들을소극장으로달려가게만드는이희곡만의힘은대체무얼까.

핵전쟁이후미래세계에서살아남은늑대인간들의야성(野性)인울음소리(野聲)를회복하는과정을통해인간존재의본질적세계관을시극의형식을통해우화적이며부조리하게품고있는작품!
극작가로서김경주가직접정리한줄거리는이렇다.1막.엄마늑대의돈을훔쳐밖을떠돌던아들늑대가두팔이없이돌아온다.어머니는도대체팔에무슨일이일어났는지를물어보고아들은어머니가임신중에먹은살모사때문에팔이태어날때부터없었다고말한다.그리고집나가서만나게된여자이야기와앞으로무슨짓을해서먹고살아야하는지에대한고민으로둘은말씨름을한다.무능한자신과공장에서두팔을잃고그보상금으로가족을먹여살리다떠나버린아버지에대한이야기를할즈음에,엄마늑대가낳은새끼늑대들이배고픔에낑낑거린다.아들은갑자기창밖을향해긴울음을토해낸다.그리고엄마늑대의품안으로파고들어젖을빨기시작한다.2막.다시찾은엄마늑대의집,아들은다른사냥감을물고등장한다.엄마는새끼늑대를판돈을세며좋아하다가,아들의방문에당황한다.하지만아들이사냥터에서개처럼일하다가,주인몰래훔쳐온사냥물에마냥신이난다.아들의무용담을듣다가기쁜마음에사냥물을확인하던중엄마는놀라움에휩싸인다.그건다름아닌예전에집을나가떠돌던남편늑대였던것이다.아들은아버지를죽였다는사실에공황상태에빠져들고,어머니는늑대를냉장고에잘라넣고감추려한다.이때등장하는임신한아들의여자‘쥐’와먼미래에서온경찰들.집은발칵뒤집히고,아들은경찰에끌려가기전,어머니와마지막성교를나눈다.자신이떠나고나면먹고살길없는어머니에게마지막생계수단인‘씨’를주려는것이다.그리고경찰에게끌려가는아들.아들은긴울음을토해내고,엄마는밑을닦다가자궁깊은곳에서울리는아들의울음소리를듣게된다.3막.아들이떠나고난후,집은이제아들의아이를임신한여자‘쥐’가차지하게된다.눈을잃은엄마늑대는앵벌이를하며돈을벌어오고,아들의여자는엄마를생계로구박하며자신의처지를비관한다.여자는출산시기가훨씬넘었는데도뱃속에서나오지않는아이가두렵기만하다.아들의여자는엄마늑대를밖으로내보내고,벽장속에서살모사가든병을꺼내마시려할즈음,엄마늑대가소리치며등장한다.“그아이는아들의우주야.난아들과똑같은울음소리를가졌어.보여……보여.”

시와극의원형적결합,이것이바로‘시극’이라는거다!
이줄거리는이렇게짧게다시금정리된다.‘자해공갈단의우두머리로몸을팔고새끼를팔아삶을연명해가는엄마늑대와아들늑대의이야기’라고.먹고살걱정에우울한늑대모자의모습은가난한우리네소시민과별다르지않는데그래서일까.이희곡은술술읽히다가도꾹꾹명치끝을누르는듯한통증을일으키게하여책장넘기는손끝을무디게만들곤한다.쉽다가도어려운그것,알다가도모른다할그것,그것이우리네인생을비유하는말임을아는이라면이희곡의대사곳곳에빈번히밑줄을긋느라바쁠것이다.희곡의몸뚱이로시극의옷을걸쳤기때문이다.
한국문학사에있어희곡이라는장르는폐사직전이자아사직전이라할만큼외면되어온것이사실인바,더군다나이작품은‘시’라는장르의상징성과비유성,특히나어법에있어특유의분절된문체가생생히살아있는‘시극’으로그접근성에있어보다어렵게느껴질수도있겠으나시의울림이주는집약적인아름다움을동시에맛볼수있기에더한끌림으로다가왔던건아닌가싶다.시극만의매력을정의하고정리한다음과같은김경주의글이이희곡을이해하는데있어큰도움이될것같다.

시극은문학의장르안에서레제드라마로서여전히유효하다.공연을전제로하는대본으로서의기능성뿐만아니라희곡으로서의중요성또한크다.엘리엇의『캣츠』『대성당의살인』,로르카의『피의결혼식』외고대비극의여러작품은여전히중요한시극의가치를가지고있다.시극은시어가가지는함축성이나리듬못지않게서사속에서침묵의질을주요하게다룬다.즉말해지는것보다말하여지지못하는것에주목한다.시는언어보다언어너머의세계에서그본래성을찾아왔으며시극은언어로공간을만들지만그공간을채우는것이아니라시적언어로공간을비우는작업에그고유성이존재하기때문일것이다.시극의장소는언제나세계가아직만나지못한새로운공간이태어나는곳이다.수많은극시인들은새로운공화국에자신의시를산란해왔다.
-서문「이세계는기형이다」중에서

희곡은책이되고책으로쌓여가야힘을얻는다!
오늘도가난을두려워하지않는많은연극인들이무대위에오를것이다.그들의손에는저마다대본이들려있을것이고그들을보러극장을찾은관객들은일회성으로산화되고마는배우들의대사에아쉬운탄성을지르다말것이다.왜우리들의희곡은책이되기어려운가.왜우리들의희곡은배우들만의교재로쓰였다버려지는가.서울대대학생권장도서라는사뮈엘베케트의노벨문학상수상작『고도를기다리며』한권읽어놓고희곡을다안다고자신만만해하는건아닌가.
시인을꿈꾸는이들에게시집이가장요긴한교재였듯극작가를꿈꾸는이들에게희곡집은가장긴밀한교재가되어줄것임이분명하다.다양한스타일의시집이출간되기시작하면서우리시단은각양각색의수종으로풍요로운시의수목원을이룰수있었으며덕분에독자들은그그늘아래자주머물게되었다.나는혼자크는희곡에언니의전례로시를꼽아주고싶다.경쟁하듯출간된수많은시집들로우리는폭넓은시의저변확대를이룰수있었으니활발한희곡출판의분위기가확산되면연극의저변확대도반드시이뤄질수있으리란생각에서다.
어쨌든책을통한다는건남긴다는뜻이다.남기면공유하는이들이생겨나고공유는고리가되어또다른재미를잇게마련이다.배우들연기잘하더라,보면서느낀데다배우들대사좋더라,읽으면서느낀걸더했을때보다입체적이되는희곡.그러니까책이있어야희곡은완벽해진다는거다.
한국을대표하는문학전문출판사에서희곡에관심을둔곳이몇이나있으려나.안된다고우두커니서있는게아니라된다고밀고나가야길도나는것이다.희곡집은문학계의무모한도전이아니라문학계의이행하지못한의무중하나다.『늑대는눈알부터자란다』이책의절반은번역가한성례선생님의도움으로일본어번역본이차지했다.여전히연극이왕성하게공연되고있는일본에서이책과이연극은어떤반응으로선을보일까.벌써부터궁금해진다.

추천글
희곡에대한경주의애정은시에대해품고있는각별한열정에결코뒤지지않는다.시인이쓴다고해서,시자체를무대위에올린다고해서,그것을모두시극이라부를순없지만경주의희곡은시인이아니면쉽게흉내낼수없는,시인이희곡을쓴다면아마도이런대사가나오지않을까싶은시적인아우라가깃든잠언들을빼곡하게품고있다.최창근(극작가)

연출로서처음이작품을접했던순간이기억난다.김경주작가는피터팬이랄까,바람이랄까,아무튼약간신비스러운친구였고「늑대는눈알부터자란다」는세개의장으로구성된18페이지분량으로,짧았지만작가만큼매력적이었고,시를쓰던작가가처음도전했던데뷔작으로도나름의미가깊은희곡이었다.언어와형식이드문스타일이었고,그만큼귀했으며,차가운듯하지만애틋하고풍요로운감수성을풍겼다.2007년연극실험실‘혜화동1번지’소극장에서배우워크샵공연을시작으로극단바람풀정기공연,앙코르공연,용산남일당앞마당,밀양연극촌등지에서수차례에걸친관객과의만남을통해늑대는점점자란것같다.그동안늑대(불구)들의울음소리에공감하고공명을일으켜준눈밝고귀밝은관객들덕분으로유년시절을보냈다면,이제희곡집이라는책을통해독자와만나좀더의미있는학창시절을보낼수있기를기대해본다.박정석(극단바람풀,연출)

작가의말
이텍스트는시집『나는이세상에없는계절이다』와『기담』에실린몇편의시에서이야기의가능성을토대로출발한희곡이다.그안에는우리의세계(언어)가여전히기형과불구의세계를담고있고그것에우리삶의구체성이관계하고있다는작가의세계관이담겨있다.우리모두는원형(모체)으로부터분리된후하나의기형을앓고있다는연속성에서이이야기는가능성을가지고움직인다.
첫시집과두번째시집에서주목했던‘세계의불구성’이란관점은그런점에서이생이불구의연속임을인식하고거기서발견되는인간의삶에대한연민과비애를‘늑대의울음소리와야성’을통해극적형상화를시도한것으로이해될수있다.그러한작품이갖는온도를따라가면작품에등장하는‘유괴’‘불구의다양한이미지들-기억,언어’의양상들은시극의형식을가지고움직인다고할수있을것이다.
시극은문학의장르안에서레제드라마로서여전히유효하다.공연을전제로하는대본으로서의기능성뿐만아니라희곡으로서의중요성또한크다.엘리엇의『캣츠』『대성당의살인』,로르카의『피의결혼식』외고대비극의여러작품은여전히중요한시극의가치를가지고있다.시극은시어가가지는함축성이나리듬못지않게서사속에서침묵의질을주요하게다룬다.즉말해지는것보다말하여지지못하는것에주목한다.시는언어보다언어너머의세계에서그본래성을찾아왔으며시극은언어로공간을만들지만그공간을채우는것이아니라시적언어로공간을비우는작업에그고유성이존재하기때문일것이다.시극의장소는언제나세계가아직만나지못한새로운공간이태어나는곳이다.수많은극시인들은새로운공화국에자신의시를산란해왔다.
유럽이나일본의경우문학교육에있어희곡의중요성은그뿌리가깊다.문학의자장안에서인간을성찰하고인간의표현을이해하는데희곡이라는장르는대중과함께존재감을깊게잉태해온것이다.그런연유로우리문학교육에서희곡이나시극에대한이해와감상의부재,공연정보의분말로만이루어진연극잡지의획일화는시극이대중으로부터멀어진결과를초래해온것도사실이다.희곡(시극)을가까이경험할수있는지면의부족이아쉽다.
연극<늑대는눈알부터자란다>는2006년연극실험실‘혜화동1번지’에서초연이후다섯차례이상공연된레퍼토리로서꾸준히관객을만나왔다.2008년에는시인이자일본문학번역가한성례선생님의도움으로일본잡지『공작예술』에특집으로소개되었으며현재일본에서의공연을계획중이다.여기실린일본어번역본은그러한연계성을염두에두고특별히작업한결과이다.독자가이텍스트를통해시와극의멀어진거리를회복하고희곡에대한애정을가지는계기가될수있다면작가로선더할나위없는기쁨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