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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재
저자유준재는홍익대학교에서섬유미술을공부했다.『마이볼』『엄마꿈속에서』에그림을그리고글을썼으며,『소년왕』『가오리가된민희』『화성에간내동생』『첫단추』『지엠오아이』등에그림을그렸다.2007년<동물농장>으로제15회노마콩쿠르에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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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파도는죽음의도구에서스스로생명을살리는거룩한도구가되었습니다.이야기속의군주는우리사회를닮았고,파란파도는치열하게경쟁하며살아가는우리들을닮았습니다.군주의승리는죽음을,파란파도의죽음은오히려삶을떠올리게합니다.이그림책은,우리는어떤존재로살아가는가,어떤존재로살아가야하는가?생각하게해줍니다._임정자(동화작가)자유롭고강렬한이미지의축제『마이볼』『엄마꿈속에서』에이은유준재작가의세번째창작그림책첫책『마이볼』이아빠와아들의캐치볼놀이가한창인어느마당으로독자를이끌었다면,『엄마꿈속에서』는딸과엄마의상상놀이가펼쳐지는달콤한꿈속으로독자를데려갔다.이번에출간된『파란파도』는구체적시대를알수없는청과백과흑의공간으로독자를이끈다.그곳은거센파도가휘몰아치기도하고고요한정적이마음을흔들어놓기도하는곳이다.전작들이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한이야기인데반해,『파란파도』는오롯이독창적인창작성을재료로한이야기로,유감없이발휘된작가의역량을맛볼수있다.그창작성의근간은힘차게달리는‘말’에대한순수한동경이고,그동경으로부터나온이미지는그림이되고글이되었으며,독자에게던지는질문이되었다.“내가말을좋아하는건앞을향해힘차게달려가는모습때문일것이다.어디를향해달려야할지갈피를잡지못할때,힘없이앉아버리고싶을때눈이부시도록맑은하늘아래거침없이달리는파란말을머릿속에그려본다.저마다마음깊은곳에서숨쉬는파란말을깨우길바라며,”_작가의말중에서말의이미지로시작했기에이그림책을만들어나간과정은좀다를수밖에없다.글로이야기골격을세우고이미지를얹혀나간그동안의방식에서벗어나,그림으로이야기를완성한다음텍스트를덧입혔다.그래서장면장면은,무엇에도속박되지않은자유롭고강렬한이미지와색채대비의축제다.파란파도는하늘이내린계시이다!이제세상모든땅이우리차지가될것이다!이른새벽,파란말의탄생으로마을이떠들썩하다.군주는이를신의계시라공표하고,파란말은새끼때부터철저히군마로길러진다.노병의혹독한훈련과사람들의기대속에달리고싸우고강해지는법만익힌파란말은,‘파란파도’라불리며거침없이전장을누빈다.파란파도가딛고지나간땅은군주의땅이되고파란파도의갈기털이스친곳은피로얼룩진다.그러나그칠줄모르는전쟁은사람들을파탄으로내몬다.파란파도를향했던환호는절규로바뀌고신의선물이었던파란파도는비극과저주의존재가된다.그리고그날,흰눈이내리는전쟁터에서자신과똑같은눈동자를하고자신을향해돌진해오는어린병사를본순간,파란파도는멈춰선다.한순간도전진을멈추지않았고한번도자신에게맡겨진운명을의심하지않았던파란파도가마침내자신을들여다보게되는것이다.주어진이름을거부하고스스로이름을택하다전쟁에서진파란파도는자신을가둔감옥에서벗어나노병과함께길을떠난다.뒤쫓는병사들의화살을뒤로하고다다른커다란강앞에서,파란파도는무언가도움을구하는듯한울음소리를듣는다.스스로의의지로그울음소리에응답한파란파도는,더이상전쟁영웅도전쟁도구도아닌진짜자신의길을선택한다.그렇게파란파도라는이름은또다른의미가되어사람들의가슴에남는다.“사람들은하늘을보며들판을보며강물을보며파란파도라는이름을떠올렸어.(…)하늘보다더푸르던파란털과힘차게땅을구르던굳센다리와얼음을깨고강물을가르던모습까지.평화로운날들은또그렇게지나갔지.”한편의은유시를품은그림책사람들에의해부여된‘파란파도’라는이름을갖고군마로살다가,사람들을구하고영원으로가게된파란말이야기,『파란파도』는진정한이름이란무엇인가라는물음으로시작되었다.작가는면밀한설계아래,색과구도를지정하고주제를펼쳐나갔다.무지한선과악과이상을상징하는백·흑·청의배합,자기정체성에대한파란파도의인식변화에따른좌우방향의대비,첫장부터마지막장까지인물들의성장과궤를같이하는색채와구도변화는팽팽한긴장감을불러일으키는동시에메시지의밀도를강화한다.처음에는내뻗는그림의힘에눈을뺏기고그다음은곳곳의장치들에눈이머문다.검은전장에내리는눈,파란파도가영면하는푸른강,파란파도의거울인소년병사,선과악을두루갖춘노병등작가는하나하나에상징과은유를심었다.그래서파란파도의울림깊은이영웅서사는두고두고곱씹어볼가치와의미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