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눈먼 자들의 국가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6.86
Description
12인의 필자가 써내려간 세월호, 그 잊지 못할 ‘사건’
『눈먼자들의 국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글을 엮은 것이다. 이 글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등과 사회과학자들이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써내려간 글들이다. 책은 얇지만 그 속엔 담긴 글들의 무게는 진실과 슬픔이 담겨 무겁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 책은 세월호의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 두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하였다. 문인들이 바라보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사회학자들이 전하는 세월호의 진실과 그 날의 사건을 써내려간다. 4월 16일의 참사 이후, 상황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실은 수장될 위기에 처했고, 슬픔은 거리에서 조롱받는 중이다. 이 책이 다시 한번 그 날의 사건을 잊지 말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김애란

1980년인천에서태어나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를졸업했다.200년'노크하지않는집'으로제1회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했고,같은작품을2003년계간'창작과비평'봄호에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5년제38회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했다.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신동엽창작상,김유정문학상,젊은작가상대상,한무숙문학상,이상문학상,오영수문학상,최인호청년문화상등을수상했고,『달려라,아비』프랑스어판이프랑스비평가와기자들이선정하는‘주목받지못한작품상(리나페르쉬상Prixdel’inapercu)’을받았다.소설집『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비행운』『바깥은여름』,장편소설『두근두근내인생』,산문집『잊기좋은이름』이있다.

목차

김애란|기우는봄,우리가본것_007
김행숙|질문들_021
김연수|그러니다시한번말해보시오,테이레시아스여_029
박민규|눈먼자들의국가_045
진은영|우리의연민은정오의그림자처럼짧고,우리의수치심은자정의그림자처럼길다_067
황정은|가까스로,인간_085
배명훈|누가답해야할까?_099
황종연|국가재난시대의민주적상상력_119
김홍중|그럼이제무얼부르지?_137
전규찬|영원한재난상태:세월호이후의시간은없다_149
김서영|정신분석적행위,그윤리적필연을살아내야할시간:저항의일상화를위하여_175
홍철기|세월호참사로부터무엇을보고들을것인가?_201
신형철|책을엮으며_229

출판사 서평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않은
‘사건’이다.

이것은마지막기회다.
아무리힘들고고통스러워도우리는눈을떠야한다.
우리가눈을뜨지않으면
끝내눈을감지못할아이들이있기때문이다._박민규(소설가)


●이책은세월호참사를잊지말자는뜻에서열두분의필자와문학동네가뜻을모아발간합니다.
●이책은232p에달하므로11,000원의정가를매길만하지만,보다많은독자들이부담없이구매해서읽을수있도록절반가격인5,500원의정가로정했습니다.
●저자들은이책의인세를모두기부하기로했습니다.
●문학동네도저자들의뜻에동참하고자판매수익금전액을기부합니다.
10만부까지는저자인세가포함된매출액(정가에서서점마진40%를제외하고출판사가수금하는금액)전액을기부합니다.10만부이후의판매분에대해서는저자인세와출판사판매수익금(매출액에서제작비와물류비와제세공과금을제외한금액)전액을기부합니다.
세월호특별법제정등‘세월호참사를잊지않고자하는다양한움직임’에기부됩니다.

|책을엮으며|

그렇다.사고와사건은다르다.이책에실려있는박민규의글도힘주어말하고있지만,나는서사론강의의도입부에그와비슷한이야기를자주한다.좋은이야기는사고가아니라사건을다룬다.사고는‘사실’과관계하는,‘처리’와‘복구’의대상이다.그러나사건은‘진실’과관계하는,‘대면’과‘응답’의대상이다.사건이정말사건이라면그것은진실을산출한다.진실이정말진실이라면우리는그진실이전으로되돌아갈수없다.그때해야할일은그진실과대면하고거기에응답하는일이다.그래서좋은이야기는사건,진실,응답의구조를갖는다.4월16일에일어난일은‘세월호사건’이다.이사건을통해드러난대한민국의진실을못본척하는것은불가능하다.소설의주인공이진실에응답하지않으면이야기가시시해질뿐이지만,우리가그런일을하면죽은사람들이한번더죽는다.사람을죽게내버려두는것은불법이다.같은사람을두번죽이기전에이불법정부는기소되어야한다.
사고와사건을구별하면서시작되는나의서사론강의는우리에게이야기가필요한이유에대해생각하면서끝난다.우리가책을읽는이유중하나는우리가모르는것이있다는것을알기위해서다.경험할수있는사건이한정돼있으니느낄수있는감정도제한돼있다.그때문학작품의독서는감정의시뮬레이션실험일수있다.책을읽는동안살이떨어져나가고피가솟구치지는않았으니그감정을완전히이해했다고말해서는안된다.그러나이야기가아니면그감정에가까이다가갈방법이없다.예컨대자식이물에빠져죽었는데그진상을알수없고시신도찾을수없을때사람이느끼는감정같은것.인간은무능해서완전한이해가불가능하고또인간은나약해서일시적인공감도점차흐릿해진다.그러니평생동안해야할일이하나있다면그것은슬픔에대한공부일것이다.타인의슬픔에대해‘이제는지겹다’라고말하는것은참혹한짓이다.정부가죽은사람을다시죽이려고할때,그런말들은살아남은사람들마저죽이려든다.
요컨대진실에대해서는응답을해야하고타인의슬픔에는예의를갖추어야한다.이것은좋은문학이언제나해온말이다.안타깝게도이말에더욱귀를기울여야하는때가있는데,지금이바로그런때다.4월16일의참사이후,상황은우리의기대를배반하는방향으로진행되고있다.진실은수장될위기에처했고,슬픔은거리에서조롱받는중이다.이책에실려있는글들은모두세월호참사이후출간된계간『문학동네』2014년여름호와가을호에게재된것들이다.『문학동네』편집위원들은우리시대를대표하는문학인들과사회과학자들이그어느때보다도숙연한열정으로써내려간이글들이더많은분들에게신속히전달되어야한다는다급한심정속에서이단행본을엮는다.이책은얇지만무거울것이다.말할것도없이그것은진실과슬픔의무게다.어떤경우에도진실은먼저자기자신을포기하지않으며정당한슬픔은합당한이유없이눈물을그치는법이없다는것을증명하기위해,이제이책은세상으로나아간다.

계간『문학동네』편집주간신형철

말문이막혀한마디도할수없었다.다크지도않은아이들을어찌그렇게허망하고참혹하게잃어버릴수있나……성한곳이한군데도없었구나싶은자책.오로지고속성장만목표였던이런사회의구성원인것이부끄럽고미안하고죄스럽다.그날이후글을쓰고싶은욕망과상상력이어딘가로처박힌채회복될기척이없다.그날이없었으면그들은오늘아침에도눈비비고일어나학교에갔겠지.친구들과웃음을터뜨리고싸우고공부하고질투하고울고화합하고꿈꾸며내달렸겠지.그들이신바람내며일할수있는어른으로성장할수있도록지켜주었어야우리의미래도보일텐데.더듬더듬손을뻗어길을찾고싶으나심해처럼캄캄하고어둡다.그럼에도불구하고모든게다끝난것같은폐허의이자리에서처음부터다시시작해야하는우리.
잊지말고기억하고지켜보자,이것이시작이다._신경숙(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