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씹어 먹는 아이

돌 씹어 먹는 아이

$11.00
저자

송미경

그림책과동화,청소년소설을쓰고있습니다.『학교가기싫은아이들이다니는학교』로제2회웅진주니어문학상,『돌씹어먹는아이』로제5회창원아동문학상,『어떤아이가』로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둥둥북을쳐요』『오늘의개,새』가있고,쓴책으로『가정통신문소동』『이상한아이옆에또이상한아이』『복수의여신』『햄릿과나』『봄날의곰』『나는새를봅니까...

목차

목차
혀를사왔지
지구는동그랗고
나를데리러온고양이부부
아빠의집으로
돌씹어먹는아이
아무말도안했어?
종이집에종이엄마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어른들을위한이야기만빼고아이들을위한이야기는모두다팝니다요,팝니다요.
할말을못하고끙끙앓는아이
어딘가에진짜엄마아빠가있을거라고한번쯤꿈꿔본아이
손톱,심지어발?톱,심지어돌을먹는아이
돌림노래처럼이어지는잔소리와잠시떨어져있고싶은아이……
이런아이들에게권하는일곱편의동화.
가장빛나는한조각을보여줄게
거대한수수께끼같은세상에서저마다답을발견하려는아이들에게쥐여주는퍼즐한조각
웅진주니어문학상을받으며등단한뒤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한송미경...
어른들을위한이야기만빼고아이들을위한이야기는모두다팝니다요,팝니다요.
할말을못하고끙끙앓는아이
어딘가에진짜엄마아빠가있을거라고한번쯤꿈꿔본아이
손톱,심지어발톱,심지어돌을먹는아이
돌림노래처럼이어지는잔소리와잠시떨어져있고싶은아이……
이런아이들에게권하는일곱편의동화.
가장빛나는한조각을보여줄게
거대한수수께끼같은세상에서저마다답을발견하려는아이들에게쥐여주는퍼즐한조각
웅진주니어문학상을받으며등단한뒤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한송미경의저력은독특함이다.누구라도현재가장실험적이고독자적인영역을확보한동화작가로송미경을꼽는데주저하지않을것이다.어린이문학에없는미답의영역을찾아새로운지형을그려놓은그는오직아이들에게만포섭된이야기들로어른독자들까지매혹시켰다.이책엔거침없이속말을털어놓게만드는혀를사거나(「혀를사왔지」)느닷없이고양이내외가찾아와너의친부모라고고백하거나(「나를데리러온고양이부부」)돌과못에양념을친도시락을싸들고소풍을떠난한가족의비밀이거나(「돌씹어먹는아이」),더욱번득이고기묘하며완숙해진이야기들로꽉채워져있다.현실과비현실은능청스럽게중첩되어있고,무책임한낙관대신삶을추동하는씨앗같은희망이있으며,기묘한경험임에도공감할수밖에없는보편의진실이있다.그리고이모든것의시발점과중심에는아이들이있다.끊임없이하나의세계를벗고또하나의세계로들어서면서고통스러운변태를거듭해,자신과자신을둘러싼삶을강화해나가는아이들.작가는가장빛나고치열한그순간을데생해그것이얼마나아름다운순간인지드러내고,위로하며,지지한다.때론도발적으로사건을던지고때론섬세하고치밀하게인물의내면을좇으며직조해낸이야기의모자이크에서아이들은자신의고민과맞닿아있는퍼즐한조각을문득발견하게될것이다.
지금뛰어오르지못해도상관없어.때가되면할수있지
뭉근하게퍼져나가는온기,목이뻐근해지는감동,오래도록남는잔상

귓속말을듣는귀,하고싶은말을맘껏하는혀,무엇이든사고파는시장이있다면무얼살래?
_「혀를사왔지」
각종표정에맞는눈썹,귓속말을듣는귀,안에넣는순간무엇이든사라지는지갑.'무엇이든시장'엔없는것이없다.하고싶은말을속에꽁꽁싸매두고,말하기도전에모든걸해주는엄마아빠때문에혀가있어도없는아이시원이는,'무엇이든시장'에들러건방진당나귀에게서혀를사온다.그날하루,시원인그동안참아왔던어른들과친구들의위선에주먹을날리듯휙휙말펀치를날린다.작가는말하고싶어도말하지못하고,수동적이고착해야한다는억눌림속에웅크리고있는아이들에게단하루거침없이말하는혀를달아줌으로써,또스스로혀를고르는시원이의몸짓으로써통쾌한해방감을만끽하게해준다.
지구는동그랗고,누군가를기다리면반드시와.아빠와내가엄마를기다리는법칙._「지구는동그랗고」
"우리집가훈은?적당주의.아빠의뜻을따라대충대충살아야할가족은?나.누군가를기다리면?반드시와."아빠와딸의문답은365일똑같이반복된다.지구는동그랗다는우주의법칙처럼기다리고고대하면반드시이뤄질것이라고믿는부녀에겐해질녘바위에서떠나간엄마를기다리는것이하나의의례다.되바라진딸,몽상가아빠,억척스러운할머니가엮어가는삶의무늬를보고있으면아릿하고따뜻하며툭웃음이비어지기도한다.우주에서지구로,지구에서집으로,집에서방으로,방에서아이의눈물샘으로,눈물샘은다시우주로이어지는무한한공간의확장.그공간이은유하는삶속에서,소중한것을잃어버린아이의상처와소망을온우주가껴안아주고도닥거려주는듯한체험은위안을안긴다.아빠가방에달아놓은자질구레한구슬들이모여별과우주가되듯,자질구레한하루가모여삶의덩어리를이룬다는작가의통찰이더없이빛나는작품으로,모든이의삶에서저마다뿜어져나오는별빛으로가득찬우주에서독자는충만한감동에휩싸인다.그리고우주가마법을부린그순간어쩌면정말죽은엄마가꼭돌아올것이라는희망을거짓말처럼믿게되는것이다.
고양이부부가우리집으로찾아왔다.내가그들의딸이라며._「나를데리러온고양이부부」
김장이한창인날,고양이부부가지은이네집으로찾아온다.고양이부부는지은이가그들의딸아비가일이라며,더이상사람의손에자라게내버려둘수없으니데려가겠다고요구한다.미지근한차한잔과함께.‘지금당장’‘시키는대로’란잔소리로다그치는엄마와달리고양이부부는서두를것없이하고싶은대로하라며함께떠나자고말한다.길에서살아가는게익숙지않아도당장담장을뛰어오르지못해도때가되면알아지는거라는고양이부부의말은아이들뿐만아니라어른들에게도묘한안도감을준다.작가는아이답게인간답게살지못하는아이들에게인간부모보다자유롭고느긋한고양이부모가낫지않을까하는생각으로단숨에이글을써내려갔다.자유로운고양이들의몸놀림처럼아이들이저마다의본성대로살아가길응원하는이동화는사랑스러운캐릭터와천연덕스러운위트로시종일관웃음을자아내며정말재미난이야기란무엇인가를유감없이보여주고있다.
내가장어린시절의기억은친구천우와이불위에서뒹굴던장면이다.천우는거기남고나는떠났다._「아빠의집으로」
앵벌이소굴과고아원에서지내던아이가진짜엄마아빠를만나집으로오게된첫날풍경을그렸다.오랫동안익숙하게살던곳을떠나낯선곳에서어쩔줄몰라하는아이의당혹감을작가는지긋하게다져나간다.희고매끄러운비누보다때끼고갈라진비누가,새속옷보다고무줄이헐거운속옷이편한영균이는,환하고밝은아빠의집대신눅눅하고편안했던고아원침대,친구천우와동전따먹기를하며놀던이불속에몸을밀어넣고싶어진다.작가는오늘의나가되기까지차곡차곡쌓아온나를부정할수는없으며한세계에있다가다른세계로넘어가는일이얼마나버거운것인지,영균이의몸짓을통해보여주고있다.힘든고비를넘는아이들을영균이의낡은이불이되어덮어주는그래서춥지않게,외롭지않게해주는이야기이다.
무엇을먹으면어때.무럭무럭자라서신나게뛰어다니렴._「돌씹어먹는아이」
달콤한과자보다하얀조약돌에군침이꿀꺽넘어가는아이연수.온동네돌이란돌은남몰래씹어먹다더이상먹을돌이남아있지않자맛좋은돌을찾아길을나선다.그길끝엔놀랍게도자신과비슷한아이들이있다.여행을마치고돌아온날연수는용기를내어가족들에게제비밀을털어놓고그것은의도치않게아빠엄마누나가차례차례자신의비밀을털어놓는고백의자리로이어진다.「돌씹어먹는아이」는누구나가지고있는그림자,그러나누구에게도들키고싶지않은그림자에관한이야기이다.자기상처에만몰두해다른이의상처를보지못하고,제상처를숨기느라삶을건강하게돌보지못하는이들에게건네는유쾌한응원이다.발랄한이야기안에장치한여러겹의의미를음미하다보면,돌들이다비슷해보여도저마다다른맛과향기를가지고있다는걸읽어본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