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신해철 유고집

마왕 신해철 신해철 유고집

$16.80
Description
영원한 마왕, 故 신해철이 남긴 단 한권의 책!
형에게 미처 말하지 못했다.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인데 그걸 하지 못했다. 형이라서 말하지 못했다. 해야 할 말을 제때 하지 않고 미루는 일이란 대체 얼마나 한심한가. 형 사랑해. 언제까지나 사랑해. 형 사랑한다. -작가 허지웅의 추모의 글 중에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 거침없는 언변, 세상을 보는 정의롭고 따뜻한 눈과 마음을 지녔던 뮤지션 故신해철. 고인이 1988년 MBC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로 참여해 ‘그대에게’를 불러 대상을 수상하고 정식 데뷔한 12월 24일에 맞춰 뮤지션 신해철의 유고집이 발간됐다. 갑작스레 떠난 그의 삶을 반추할 길이 생겨 반갑다. 생전에 출판을 준비라도 한 것처럼 ‘book’이라는 제목의 파일 안에 차곡차곡 자신의 인생을 쌓아두었다니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음악관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내밀한 고백들이 담겼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한다. 무섭지 않냐고.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다. 무섭다. 남들이 똑같이 걷는 길에서 낙오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보다 내가 진실로 원하는 나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훨씬 더 엄청나게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나의 방식을 택했다. 공포로써 공포를 제압했달까. _본문 379~380쪽 중에서

1부에는 개인사와 더불어 음악 활동과 관련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2부에는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문화계 인사로서 그가 우리 사회에 서슴없이 던졌던 메시지들을, 3부에는 그를 추모하는 문화예술계 인사, 지인, 가족의 애도의 글들을 수록했다. 책의 수익금은 전액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2014년 12월 24일에는 유고집 출간과 동시에 그의 유작인 베스트 앨범이 발매된다. 글로, 음악으로, 후대에게 전해지는 장학금으로 그는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신해철은 '마왕'이라 불리듯,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이자 논객이었다. 삶과 사회의 가식을 걷어내고 '진짜'만을 고집했던 모난 돌. 영원히 우리 곁에 있는 마왕 신해철을 추억한다.
저자

신해철

저자신해철은1968년1남1녀중둘째로태어났다.고교시절에밴드‘각시탈’을결성하면서음악활동을시작했다.1987년에서강대학교철학과입학후어린시절친구들과함께밴드‘무한궤도’를결성했으며,1988년12월24일MBC대학가요제에서[그대에게]로대상을수상했다.이듬해무한궤도1집을발표하고잠시활동했으나,곧밴드가해체되었다.1990년에첫솔로음반을발표해수록곡[슬픈표정하지말아요]로많은사랑을받았고,이듬해에솔로2집을발표해독특한음악적스타일과세태를짚어내면서도감성적인가사로젊은층의절대적지지를얻었다.
이후록밴드‘넥스트(N.EX.T)’를결성,밴드활동을재개했다.1992년에발표한넥스트1집은음악성과대중성을겸비한곡들로평단과대중모두에게서호평을받았다.1994년발표한넥스트2집,그리고1995년발표한3집은음악성은물론가사에담긴깊은사유를통해대중음악의외연을확장했다는평을받았다.이시기에동료뮤지션의음반프로듀싱,객원보컬,OST작업,프로젝트그룹‘노땐스’활동등을병행했으며1996년부터1997년까지MBC라디오[FM음악도시]의초대DJ로활동하며라디오진행자로서의탁월한역량을보여주었다.1997년발표한넥스트4집을끝으로넥스트는해체했으며,이후영국으로건너가음악공부를하며그곳에서쌓은테크노장르에대한경험을바탕으로1998년《Crom’sTechnoWorks》를발표했다.이듬해에는프로젝트그룹‘모노크롬’을결성,동명타이틀로앨범을발표했으며2000년에는밴드‘비트겐슈타인’을결성,실험성강한음반을발표했다.
2001년에는그가진행한대표적라디오방송[고스트스테이션]을SBS에서시작했다.2003년4월까지선보인이방송은거침없는언변과진심어린진행으로마니아청취자층‘고스족’을양산했고,그의별칭‘마왕’도이때얻었다.2002년16대대통령선거를앞두고노무현후보에대한지지활동을벌였으며,MBC[100분토론]에출연해대마초비범죄화?간통죄폐지?체벌금지등민감한사회현안에대해자신의생각을논리적으로펼쳐화제를낳기도했다.2003년10월MBC에서[고스트네이션]방송을시작해2007년9월까지이어갔다.2004년에는새라인업으로재결성한넥스트정규5집을발표했다.2005년에는연예매니지먼트회사‘싸이렌’을설립했으며,이듬해넥스트리메이크음반5.5집을발표했다.2008년넥스트6집을발표하는한편,이해3월부터10월까지SBS에서[고스트스테이션]방송을다시진행했다.2011년5월에는MBC에서[고스트스테이션]진행을재개하여2012년10월방송을끝으로11년간이어온[고스트스테이션]진행을완전히종료했다.
2014년에는새솔로음반준비를본격화해,싱글〈A.DD.a〉를공개했으며이어EP《RebootMyself》를발매했다.2014년10월27일향년46세의나이로갑작스레세상을떠난故신해철의정확한사인은의료사고의혹속에아직온전히밝혀지지않은상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1부.나,신해철
나의프로필
마왕이야기
신해철에관한아주사소한것들
아버지와나
어머니와나
어릴적내꿈
나에겐종교가없다
해철이의첫경험
1987년6월
음악을하게된이유?
무한궤도이야기1
무한궤도이야기2
무한궤도이야기3
웬민주투사?
쫌놀아본오빠의플레이보이입문기
비트겐슈타인의지향
《TheSongsForTheOne》재즈앨범작업의변
넥스트&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공연후기
팬심보감
팬민정음
TheRacesofGhostNation
해철이의추천명곡15선
해철이추천도서25선-교육부와무관
데빈과나
나는살아있다
2부.마왕,세상에맞서다
예술이란무엇인가
공중파방송의가요순위프로그램부활과관련하여
마음의빈익빈부익부
대마초에대해알려주마
대중교통자리안뺏기기대작전
동거에관한별반새로울것없는고찰
미친나라의앨리스
역사왜곡은우리도한다
외증조부
[100분토론]에서의소위‘복장불량’에관한대국민사과문
인터뷰_희망의정치를노래하고싶습니다
사람과사람사이
안드로메다에보내는보고서agt-209
숭구리당정책발표회견장에서
아침형인간좋아하시네
분노의질주-런던카레이싱사건
아프간피랍자귀환에즈음하여
사탄주의음악
집,안사?못사!
남자는괴로워
거짓신화의붕괴를향하여
3부.안녕,마왕_추모의글
●추모의글_서태지.황석영.손석희.배철수.문재인.문성근
마왕을보내며_진중권
영원한인디의영혼,해철_허수경
형에게미처하지못한말_허지웅
고맙다,신해철_임동창
한국대중음악사상최초의,그리고최후의르네상스인_강헌
철이에게_어머니의편지
또하나의약속_아내의편지
사십구재추도문1_유혁준(팬클럽‘철기군’대표)
사십구재추도문2_전선영.전혜영.달콤마녀(팬클럽‘철기군’대표)
에필로그
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영원한마왕,우리시대불멸의뮤지션신해철
그가우리에게남긴단한권의책
이책은너무나안타깝고슬프게도우리곁을갑작스레떠난뮤지션신해철이오랫동안틈틈이써온글을모은유고집이다.생전에출판을준비라도한것처럼‘book’이라는제목의파일안에차곡차곡쌓인글들을엮은이유고집에는어린시절부터청년시절이야기,그리고그의음악관과세계관을엿볼수있는내밀한고백들이담겨있어,우리대중음악사에거대한족적을남긴한인물의자전적기록으로서도그가치가소중하고특별하다.책은고인...
영원한마왕,우리시대불멸의뮤지션신해철
그가우리에게남긴단한권의책
이책은너무나안타깝고슬프게도우리곁을갑작스레떠난뮤지션신해철이오랫동안틈틈이써온글을모은유고집이다.생전에출판을준비라도한것처럼‘book’이라는제목의파일안에차곡차곡쌓인글들을엮은이유고집에는어린시절부터청년시절이야기,그리고그의음악관과세계관을엿볼수있는내밀한고백들이담겨있어,우리대중음악사에거대한족적을남긴한인물의자전적기록으로서도그가치가소중하고특별하다.책은고인이1988년MBC대학가요제에무한궤도로참여해[그대에게]를불러대상을수상하고정식데뷔한12월24일에맞춰출간했다.
그만의독보적인음악세계,거침없는언변,세상을보는정의롭고따뜻한눈과마음을지녔던뮤지션신해철.그가대중의마음을사로잡을수있었던것은삶과사회의가식을걷어내고그진면목을보고자했던예술가의비타협적정신이형형하게숨쉬고있었기때문임을그의글들을통해확인하게될것이다.
1부에는개인사와더불어음악활동과관련한일상의에피소드들이,2부에는뮤지션으로서그리고문화계인사로서그가우리사회에서슴없이던졌던메시지들이,3부에는그를추모하는문화예술계인사,지인,가족의애도의글들이담겼다.
책의수익금은전액자녀들의장학금으로쓰일예정이며,오는12월24일에는유고집출간과동시에그의유작인베스트앨범이발매된다.베스트앨범은4CD로구성됐으며그의대표곡들과신곡[핑크몬스터]가수록된다.12월27일에는그간넥스트를거쳤던뮤지션들과그를기리는여러뮤지션이모여추모공연을연다.
진솔하고꾸밈없는삶을살았던걸출한뮤지션
혜성처럼등장해90년대이후우리대중음악의판도를뒤흔든,한시대를풍미한뮤지션의생은화려하기만할것이라상상하기쉽다.하지만그역시평범한그래서넉넉지못했던가정에서태어났다.동네아이들과해가지는줄도모르고맘껏뛰놀던사내아이였으며,집안살림을걱정하며온갖아르바이트를전전하면서도학업성적을고민하고인기없는남자애가될까속앓이하던착하고귀여운소년이었으며,부모의반대를무릅쓰고죽도록록음악을하고싶었지만시대의부름앞에머뭇거리지않고거리로나가짱돌을던질줄도알았던아름다운청년이었다.
내가중학생때집안살림이어려워져끼니잇기가곤란하자,어린마음에가세에씨알만한도움이라도되었으면하는생각이간절했다.(…)군밤장사와신문배달같은아르바이트로답이나오질않자나는보리차장사를벌여야겠다고생각하였다.동대문이스턴호텔뒤쪽에는유령회사처럼보이는수상한사무실들이잔뜩있었는데,그곳엘가면보리차봉지,수세미,비누등을가방에꽉꽉담아주었다.나는그가방을메고아파트촌이나가정집을돌며초인종을누르고는“고학생인데요,보리차좀팔아주세요~”하며돌아다녔는데,쉽게말하자면약간자율적형태의앵벌이라할수있겠다.처음에는초인종을누르고“누구세요”하며현관으로나오는주인집딸내미의목소리를듣고는너무나쪽팔려왕따시만한가방두개를옆구리에끼고는헉헉대며기냥하이방을쳐버렸다._본문46~47쪽
나는왜하필운나쁘게87학번이되어대학만들어가면딴따라나실컷하리라는기대와달리의식화교육이나받고짱돌이나던져야한단말이냐.게다가저돌대가리는왜날좀조용히살게내버려두질않는거냐.(…)1987년에는거의전교생이길거리로나갔으며나역시과룸에서열라기타를치고있다가선동대의메가폰소리가들리면아쉽게악보를접고대가리숫자라도채워주려고최루탄이눈처럼덮인캠퍼스로씹퉁거리며나가야했던거다.최루탄이눈처럼덮였다는표현이과장이아닌게,실제로우리는데모가를부르다가중간에가끔씩“창밖을보라.흰눈이내린다”하며크리스마스캐럴을부르곤했는데,데모대와전경양쪽에서폭소가나왔었다.여태껏살면서그런초대형용량의뭐라말할수없는쓴웃음을들어본적이없다._본문84~85쪽
어릴적부터학교친구들과밴드를만들어록음악을연주해오던그는,고등학교시절‘각시탈’이라는밴드를결성하면서본격적인뮤지션의길을걷기시작한다.여전히아마추어이긴했지만이때부터조금씩이름을알리기시작했고이시절의활동은그가무한궤도를결성하는데결정적역할을했다.무한궤도가1988년MBC대학가요제에서[그대에게]로대상을수상하자,음악신에서는그가고가의음악장비와인력지원을받아[그대에게]를완성했다는소문이돌기도했다는일화는유명하다.그때까지들어볼수없던,곡자체가환기하는혁신성이그원인이었다.
당시아버지의검열을피해서기타를뚱땅거려야했던나는‘심야작곡세트’를갖고있었는데그게뭐냐하면,기타줄사이에스펀지를끼워넣은기타와문방구에서파는멜로디언이었다.그걸갖고이불을뒤집어쓴후,이불속에서헉헉숨을몰아쉬며곡을쓰는거다.잠시작업하다보면이불안에습기가차고,머리가어지러워네마디이상연속으로작업할수가없다.그래도아부지한테안걸리고이것저것소리를내볼수있는것만으로대만족이었는데,우리가상을탄후‘무한궤도는심지어자동작곡장치도있으며[그대에게]는코치들이써줬다더라’는얘기까지들었으니……나……울까웃을까._본문114쪽

꽉막힌한국사회를향해쓴소리를마다않던자유로운음악인
무한궤도이후솔로시절을거쳐넥스트라는밴드를결성해90년대한국록음악의새로운전성기를일궜던그는,특유의거침없고신랄한언변으로세간의주목을받기시작한다.그가쓴가사들은시대와사회의보수성,위선과가식을폭로하는것들이었으며그가텔레비전과라디오방송을통해쏟아내는풍자와비판은우리사회의그어떤방송인이나예술인에게서쉽사리볼수없던면모였기에그만큼그는악의적인비방에도시달려야했다.특히MBC[100분토론]에패널로출연해대마초비범죄화,간통죄폐지,체벌금지등우리사회에서금기시되는이슈들에대한과감한주장을펼침으로써화제를낳기도했는데,이는연예인으로서막대한손실을감수하고서도자신의신념을지킨그의뚝심있는면모를엿보게하는부분이다.
시사토론프로그램인[100분토론]에서대마초비범죄화에대한토론의패널로참가해달라는요청을받았을때,좀황당하기도했고썩유쾌한기분도아니었다.그도그럴것이이미십수년이나세월이지나사람들의기억속에서도희미해져가고있는나의전력을스스로들춰내는미친짓을할이유도없거니와,국민정서나수준등을감안해보았을때백전백패가분명한‘확실히지는싸움’이었기때문이다.‘확실히지는싸움’에갑옷입고총칼차고나갈바보는없다.(…)내가토론에나설경우‘전력이있는연예인’이자신의행동을정당화하고변명하기위해떠들어대는모습에불과해보일공산이너무나컸다.그러니공연히쟁점을흐리거나오해를사지말고나를포기하시라했는데,한시민단체간부의절규가내귓전을때렸다.오해고육해고간에일단사람들이귀를기울이고보도록만들어야하는데어떤유명인도연예인도이토론에나서기를극히꺼린다는것이다._본문251~252쪽
우리곁에있어주어서고맙습니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