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브루

맘브루

$15.49
Description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용사들의 기억을 이야기하다!
라틴아메리카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콜롬비아 작가 라파엘 움베르토 모레노 두란의 대표작 『맘브루』. 아이러니와 패러디, 언어유희, 상호텍스트성 등을 토대로 한 문학적 유희를 통해 기존의 담론을 해체하는 포스트모던 역사 소설들을 발표해 온 저자가 이 책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용사들의 고백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식을 드러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의 모습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새롭게 비춰진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또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교로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학자 비나스코는 콜롬비아의 공식 역사에 의혹을 품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군인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한다. 공식 역사에 대한 역사학자의 의혹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참전용사들의 고백이 더해지며 이 소설은 뼈대를 갖춰간다. 이 작품은 모두 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소설에 화자로 등장하는 참전군인은 모두 일곱 명이다. 소설의 시작 부분과 각 부의 마지막에는 역사가 비나스코의 목소리가 삽입되어 있고, 장이 바뀔 때마다 각기 다른 군인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R.H.모레노두란

저자R.H.모레노두란R.H.Moreno-Duran은1946년콜롬비아퉁하에서태어났다.1965년콜롬비아국립대학에입학해법학과정치학을공부했다.라틴아메리카의대표적인포스트모던작가로,아이러니와패러디등을토대로한문학적유희를통해기존의담론을해체하고역사적진실에의문을던지는작품들을발표해왔다.주요작품으로『여인들의장난』을포함한‘여성모음곡’3부작,로물로가예고스상최종후보로선정되었던『외무부장관의고양이들』을비롯해『무적의기사』『카뮈,아프리카커넥션』등이있다.작품활동의범위를넓혀『판도라』『우수의기분』등의단편집,『음모자들의축제』『파우스트:너무많이읽은지옥』등의에세이집,희곡『습관의문제』등을발표하기도했다.1987년유럽생활을접고고국콜롬비아로돌아갔으며,2005년사망했다.모레노두란의대표작『맘브루』는한국전쟁에참전했던콜롬비아병사들의이야기를소재로삼았다는점에서우리에게특별한의미가있다.콜롬비아참전용사들의육성,그리고그들의이야기를듣고연구하는역사학자의시선을통해진실로인정된공식역사의허구를드러내는작품이다.

목차

목차
제1부_033
제2부_107
제3부_171
제4부_229
제5부_287
제6부_361
해설|콜롬비아에서다시태어난한국전쟁소설_423
R.H.모레노두란연보_443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기록’은있지만‘기억’이없는역사
“이제가상의진실에의문을던질시간!”
『맘브루』는우리역사에서잊혀가는이야기,
한국전쟁에서싸웠던콜롬비아병사들의얘기를다룬다.
우리가말해왔던모든것이거짓임을드러내며
진실은역사와양립할수없음을이야기한다._엘티엠포
라틴아메리카포스트모던문학의거장
가상의진실에의문을던지다
라틴아메리카포스트모던문학을대표하는콜롬비아작가라파엘움베르토모레노두란의대표작『맘브루』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27번으로출간되었다...
‘기록’은있지만‘기억’이없는역사
“이제가상의진실에의문을던질시간!”
『맘브루』는우리역사에서잊혀가는이야기,
한국전쟁에서싸웠던콜롬비아병사들의얘기를다룬다.
우리가말해왔던모든것이거짓임을드러내며
진실은역사와양립할수없음을이야기한다._엘티엠포
라틴아메리카포스트모던문학의거장
가상의진실에의문을던지다
라틴아메리카포스트모던문학을대표하는콜롬비아작가라파엘움베르토모레노두란의대표작『맘브루』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27번으로출간되었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가인모레노두란은붐세대이후콜롬비아문학의대표주자로,오늘날콜롬비아현대문학에서가장영향력있는작가다.아이러니와패러디,언어유희,상호텍스트성등을토대로한문학적유희를통해기존의담론을해체하는포스트모던역사소설들을발표해왔다.이러한그의작품세계가여지없이드러난『맘브루』는한국전쟁에참전했던콜롬비아용사들의고백을통해새로운역사의식을드러내는소설로,공식역사에의문을제기하며진실은역사와양립할수없음을이야기한다.역사에대한기존의해석을거부하고이전세대의역사소설에서벗어난글쓰기로새로운진실을추구하는것,그것이라틴아메리카포스트모던문학을대표하는모레노두란의지향점이다.라틴아메리카에서바라본한국전쟁의모습이콜롬비아참전용사들의생생한육성을통해새롭게비춰진다는점에서우리에게또다른의미를주는작품이기도하다.
한국전쟁에참전했던콜롬비아용사들의고백
생생한육성이만들어내는,전쟁의역사속인생의파노라마
소설의제목‘맘브루’는〈맘브루는전쟁에갔다네〉라는유명한노래에서비롯된것으로,여기서맘브루는영국‘말버러’가문의백작존처칠을가리킨다.그는스페인왕위계승전쟁중에일어난말플라케전투에서총사령관의직무를맡아프랑스군을대파했는데,이에프랑스병사들이그를조롱하는뜻에서이노래를지어불렀다.이노래는후에스페인으로건너가거리에서불리는구전동요가됐다.

제목의배경에서부터알수있듯이『맘브루』는전쟁과밀접한관련이있는소설이다.장교로한국전쟁에서사망한아버지에대한기억을간직하고있는역사학자비나스코는콜롬비아의공식역사에의혹을품고한국전쟁에참전했던콜롬비아군인들을찾아다니며인터뷰를한다.공식역사에대한역사학자의의혹에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는참전용사들의고백이더해지며이소설은뼈대를갖춰간다.
총6부6장으로구성되어있는이소설에화자로등장하는참전군인은모두일곱명이다.소설의시작부분과각부의마지막에는역사가비나스코의목소리가삽입되어있고,장이바뀔때마다각기다른군인이등장해자신의이야기를들려준다.같은시간과같은장소를지나온여러사람의시각이교차되는형식으로,군함을타고부산까지가는여정과전투장면,당시의정치?사회상에서부터병사들사이의관계에이르기까지온갖이야기들이풍부하게펼쳐진다.화자가여럿이다보니같은사건과같은인물에대해여러목소리가중첩되는점도흥미롭다.개인의경험과사연은조금씩다르지만각각의이야기들을따라가다보면여러개로쪼개진조각들이맞물려하나의파노라마를이룬다.
이야기는여러갈래로흘러가고각이야기의색깔은다양하지만,결국그들이토해내는것은전쟁의고통이다.고통스러운역사와자신들이겪어야만했던지난한세월.참전병사중한명인갈린데스는“우리는딸랑이와거울로장식된도살장으로끌려간총알받이에불과했습니다.마치훈장의쇠붙이처럼,가짜로약속한유리구슬에현혹당한원주민같았어요.현실은지옥이었습니다”라고말하며그들의입장을대변한다.블랙유머와비꼬는말들로점철된그들의육성에는전쟁터로갈수밖에없었던사연과한국의추운고지에서벌어졌던전투의처절함,동료애,고국에대한향수와죽음에대한두려움,미국의사주를받아자신들을전쟁터로내몬정부에대한불신등이공통적으로배어있다.『맘브루』는콜롬비아의역사속에서망각되었던한국전쟁참전용사들을소환하여전쟁의야만성이안긴붉은상처를다시금드러낸다.그들의살아있는기억,생생한육성은우리가이제까지‘역사’라고부르던것의진실성을되돌아보게한다.
역사책에는각주로도등장하지않는사람들
소외된이들의가장내밀한사연들
공식역사의진실성에대한의혹이소설의프레임이라면,그프레임을메우고있는것은병사들개개인의사연과전쟁터에서의이야기다.소설의화자로등장하는일곱명의군인들은자신들의사연뿐만이아니라주변인물들의이야기도실감나게전한다.공식역사의허구를증명하기위해등장한목소리들은그허구를밝히는것을넘어서자신들의내밀한역사까지도모두게워낸다.
그들이지나온삶과전쟁터까지가게된사연은저마다기구하다.권력자들의공습조직과밀접한관련이있는자에게상해를입힌후감옥에가지않기위해입대한갈린데스,학과선택을잘못한것을인정하기싫어미국이준다는장학금을핑계로도피한‘먹물’야녜스,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집을뛰쳐나온아르벨라에스,아내가자신을속이고사촌과정을통하고있다는사실을알고입대한오르도녜스,콜롬비아폭력사태당시아버지와두형이살해당하고누이들은강간당한후집안을꾸려가다병사로자원한페냐,주인집딸을강간했다는누명을쓰고도망나온운전기사출신키뇨네스,막내고모와의사랑에상처받은로차……그들은거친말투로비아냥거리듯이야기하지만그속에는자신들이떠안아야했던삶의고통이알알이박혀있다.그리고그러한고통은전쟁을맞닥뜨리며더욱더증폭된다.고지에서의치열한전투에서겪어야했던극심한공포와추위,눈앞에서목도해야하는동료들의죽음등전쟁의참혹함이그들에게주어진몫이다.한국에대해서는아무것도모른채일종의도피처럼,혹은어떠한보상이나운을기대하고전쟁터로뛰어들지만그들을기다리고있던것은또다른고통이었던것이다.
이러한파란만장한사연들과더불어이야기의주요한소재가되는것은전쟁터에서의일상사와병사들간의관계다.근육덩어리병사엘킨과두장교,‘소돔신부’카스트리욘등의인물들을주축으로벌어지는동성애,“남자라는것,군인이라는것,발정기에있다는것은참기힘든동의어의반복”이라며사창가를찾아다니고포르노잡지를돌려보는병사들,장교들사이의비밀스러운신경전,오르도녜스의자살사건,소년병사에르메스를골탕먹이는아르세시오,동양철학에심취한아벤다뇨중령,모두를단결시키는안드라데의하모니카소리등등작품속화자들은자신들의기억에남아있는모든이야기들을샅샅이전해준다.처절한고통을묘사하면서도때로는유머러스함이,또때로는우스꽝스러움이섞여들어간이야기들은비록역사책에는각주로도등장하지않을지언정그어느기록보다도생생하다.인터뷰를마친비나스코가표현하듯“장대한기록이며,큰수정없이발표했다해도문제없을합창곡”이아닐수없다.
병사들개개인의사연들과갖가지에피소드는앙금처럼작품속을꽉채우며소설의맛을선사한다.전지에서병사들의심금을울렸던안드라데의하모니카소리처럼,그들의목소리는전쟁을모르는사람들의마음속에깊이스며들어파문을이룬다.
의혹과침묵은그대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