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반양장)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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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박완서 산문집 3권은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다. 1978년 출간된 《남자와 여자가 있는 풍경》을 재편집한 것이다.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朴婉緖1931~2011는1931년경기도개풍출생.서울대문리대국문과재학중한국전쟁을겪고학업을중단했다.1970년불혹의나이에『나목裸木』으로『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래2011년영면에들기까지40여년간수많은걸작들을선보였다.
『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배반의여름』『엄마의말뚝』『그해겨울은따뜻했네』『친절한복희씨』『기나긴하루』등다수의작품이있고,한국문학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대한민국문학상(1990)이산문학상(1991)중앙문화대상(1993)현대문학상(1993)동인문학상(1994)한무숙문학상(1995)대산문학상(1997)만해문학상(1999)인촌상(2000)황순원문학상(2001)호암상(2006)등을수상했다.2006년,서울대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목차

1부작은손을위한나의소망
작은손을위한나의소망|소록도의새소리|은행나무와대머리|꿈|자연으로혼자떠나라|회엘레잔치의회상|한겨울의출분出奔|삶의가을과계절의가을의만남

2부작가의슬픔
작가의슬픔|자유인에대하여|열다섯살의8월15일|다시유월에전쟁과평화를생각한다

3부우리를두렵게하는것들
이름에대하여|어느우울한아침|건망증의시대에살면서|우리를두렵게하는것들|누구를위한축제인가|예전맛신식맛|효도관광|어느여성근로자와의이야기

4부잔디를심으며
어머니의이야기|식구와인구|요새엄마|오월과후레자식|여자와남자|여자를자유롭게하는것|남자가남자다울때|최근에만난빛나는남성|‘여자가더좋아’에대하여|꿈과낭만이억압받던시절|자선과위선의사이|딸애와자가용합승|번데기|말의폭력|장미의기억|겨울바다|잔디를심으며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책소개

그리운이름,박완서
살아있는목소리로다시만나다!


한국현대사를온몸으로살아온생생한경험담에서사회를바라보는냉철한눈,소소한일상에서의아기자기한이야기까지-

2011년1월22일,한국문단은소중한작가박완서를떠나보내고큰슬픔에잠겼었다.1931년일제강점기에태어나광복과한국전쟁,남북분단등현대사의아픔을고스란히겪었던박완서작가는1970년불혹의나이에문단에데뷔하여2011년영면에들기까지40여년간수많은걸작들을남겼다.2015년,그가우리곁을떠난지4년째를맞았다.더이상그의신작을만날수는없지만,그가40여년간세상에내놓은작품들은여전히이곳에남아많은이들의사랑을받고있다.박완서작가는자신의작품으로인해영원히죽지않는작가가되었다.하여해마다그의기일이돌아올때마다그를잊지않고있음을보여주는소소한움직임들이이어지고있다.박완서작가4주기에맞춰발간된그의초기산문집일곱권도그렇게작지만진심어린마음을담고있다.

더이상의수식이필요없는작가박완서는소설뿐만아니라여러매체를통해발표한산문들도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다.1977년평민사에서출간된『꼴찌에게보내는갈채』를시작으로박완서작가는꾸준히산문집을출간했다.각각의책에는그의작품이면에숨겨진인간박완서의삶과어머니이자아내,중산층으로살아가는대한민국의한국민으로서사회를바라보는비판적시선,소소한일상에서느끼는행복과즐거움이오롯이담겨있어읽는이로하여금소설과는또다른재미와감동을느끼게한다.

문학동네에서이번에출간된박완서산문집은그의첫산문집을포함한초기산문집일곱권이다.1977년출간된첫산문집을시작으로1990년까지박완서작가가펴낸것으로서,초판당시의원본을바탕으로중복되는글을추리고재편집하여새로운모습으로독자들을찾아간다.각각의제목은1권『쑥스러운고백』,2권『나의만년필』,3권『우리를두렵게하는것들』,4권『살아있는날의소망』,5권『지금은행복한시간인가』,6권『사라져가는것에대한애수』,7권『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이다.당시와한글맞춤법이많이바뀌어현재의맞춤법에따라수정을하였지만,박완서작가특유의입말을생생하게살리기위해다양한표현들은그대로살렸다.그러나수록된산문에서도드러나거니와우리말에대한관심과바른말쓰기에대한신념이확고했던작가인지라40년이가까운시간이흘렀지만전혀어색함이없을뿐더러그시간의차이도전혀느낄수없을정도로생생하게다가온다.특히박완서작가의맏딸호원숙수필가가일곱권의산문집이새롭게독자들앞에설수있도록출간과정을함께했다.

한편,각각의표지를장식하는이미지들은이병률시인과박완서작가의손녀김지상씨가사진으로찍은박완서작가의유품이다.이로써안에담긴내용뿐아니라새로차려입은새옷에담긴그의미까지더욱풍성해졌다.

무엇보다이번일곱권의산문집이반가운이유는,여러가지로힘든상황에놓인현재의우리들에게이책을통해마치박완서작가가살아있는목소리로위로를전하는것같아서가아닐까.한국현대사를온몸으로살아온작가의생생한경험담과당시사회의여러가지현상들을바라보는냉철한눈,작가로서또는평범한생활인으로서가지는소소한일상에서의아기자기한이야기가펼쳐지는이일곱권의산문집은,길게는40년가까운시간이,짧게는25년의시간이흘렀지만,2015년현재에도유효할뿐아니라여전히가슴을울리기때문이다.

“누가감히타인의고통을참으로알았다고할수있으랴”

박완서산문집3권은『우리를두렵게하는것들』이다.1978년출간된『남자와여자가있는풍경』을재편집한것이다.여행길에우연히들른소록도에서환자의목발소리를새소리로오해한「소록도의새소리」처럼타인을이해한다는것에대한깊은성찰을담은글들이인상적이다.그리고‘2부작가의슬픔’에서는어머니이자아내의역할속에서또한작가로살아가는일에대한솔직한고민과광복과한국전쟁의기억을생생한체험으로들려준다.
다소짧은산문들이실려있는4부에서는짧은글속에서더욱빛을발하는박완서작가의깊은사유를확인할수있다.

저만치서목발을짚은여자가천천히걸어왔다.
소록도에서만난최초의환자였다.멀리서도단박환자라는걸알아차릴수있을외양을하고있었다.
호기심을가지고그여자를너무주목해도안되고,불쾌한눈치를보이며피해도안될것같았다.그러나보통행인과엇갈리듯이자연스럽게엇갈려야된다고생각할수록얼굴이자연스럽지못해지는걸느끼고있었다.
여자가좀더가까워졌다.그때숲에서맑고드높은새소리가들렸다.새소리는규칙적이었고좀더커졌다.
나는구원받은것처럼탄성을질렀다.
“얘들아!저새소리좀들어보렴,무슨새일까?”
그러나딸애들은이상하게난처한얼굴을하고내탄성을못들은척했다.
마침내그여자는우리와엇갈리고멀어져갔다.새소리도은은하게멀어져갔다.그제야아이들이나를핀잔주었다.
“엄마도참주책이셔.새소린무슨새소리예요?저환자목발에서나는소리였단말예요.”
이런때무슨변명을시도했다간더주책노릇되고만다._「소록도의새소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