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맛있게 먹는 법

라면 맛있게 먹는 법

$12.50
Description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동시의 맛
동시문학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주는 「문학동네동시집」 제34권 『라면 맛있게 먹는 법』. 《똥 찾아가세요》, 《진짜랑 깨》 등 자신의 동시 세계를 구축해왔던 권오삼은 전작에 이어 이번 시집에서도 천진하고 유쾌한 동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라면 맛있게 먹는 법, 아니 ‘동시’를 맛있게 먹는 법에 관한 비기는 과연 무엇일까? 원래 맛있는 라면에 후루룩 하며 군침 넘어가는 소리 양념을 붙인 것처럼 저자의 동시는 원래 재미있는 동시에 ‘당기는 맛’을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그린이 완성한 의인화된 캐릭터들과 세련된 패턴의 적절한 배치는 아이들이 동시를 더 잘 읽을 수 있게 몰입시켜준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공부벌레
곤충도감에는 없어도
국어사전에는 있는

엄마들이
제일 좋아하는 벌레
저자

권오삼

1943년경북안동에서태어났다.1975년『월간문학』신인상과1976년『소년중앙』문학상을받으며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2002년에방정환문학상을받았으며,2011년동시집『똥찾아가세요』로권정생창작기금을받았다.그동안선보인동시집으로『진짜랑깨』『물도꿈을꾼다』『고양이가내뱃속에서』『도토리나무가부르는슬픈노래』『아낌없이주는나무들』『라면맛있게먹는법』『나무들도놀이를한다』『개도잔소리한다』등이있다.

목차

목차
제1부짹짹가모르면
우리나라참새들12매미14거미아저씨15고추잠자리16
우리동네까치들17나비118나비220낙지22
조기한두름23이사24고슴도치25공부벌레26
제2부저달도맛있겠다
헬리콥터30전투기32가로등34수평선35
달36주걱38여우구름39지화자좋네40
한글자음들41양산/우산42
제3부제일얄미운봉지는
배불뚝이과자봉지46야,너이리와47용감한어린이48싸움50
엄청더운날52그림자54초록신호등56손수레57
눈온아침58새싹60모기사냥62
제4부보이는가시와안보이는가시
이상한일66라면맛있게먹는법67가시68난착한개미귀신70
개72쟁이73모여라교실74짝짓기76
같은이름78한번에쭈우욱79잠·잠·잠80약82
고렇게우니까84어떻게되나85
제5부개불알닮은씨앗
세상에서제일예쁜꽃88제비꽃90수수꽃다리92큰개불알풀꽃93
단풍잎94한글민들레95감홍시96잣과꿀밤98
꽃사과99양파100
해설|원종찬102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일흔셋개구쟁이할아버지가일러주는‘동시’맛있게먹는법
동시인권오삼의새동시집『라면맛있게먹는법』이출간되었다.1975년등단한권오삼은만년에본격적으로창작에몰입하여지금까?지『똥찾아가세요』『진짜랑깨』등여러권의동시집을통해천진하고유쾌한자신만의시세계를구축해왔다.2012년에는사십년가까운시간동안동시라는외길을걸어온수고와의미를인정받아‘권정생창작기금’의수혜자로선정되기도했다.
“문학은부단한자기갱신의과정이기도하다.우리말의리듬과어감을되살려내고,...
일흔셋개구쟁이할아버지가일러주는‘동시’맛있게먹는법
동시인권오삼의새동시집『라면맛있게먹는법』이출간되었다.1975년등단한권오삼은만년에본격적으로창작에몰입하여지금까지『똥찾아가세요』『진짜랑깨』등여러권의동시집을통해천진하고유쾌한자신만의시세계를구축해왔다.2012년에는사십년가까운시간동안동시라는외길을걸어온수고와의미를인정받아‘권정생창작기금’의수혜자로선정되기도했다.
“문학은부단한자기갱신의과정이기도하다.우리말의리듬과어감을되살려내고,끊임없는실험을통해동시의영역을넓혀가는권오삼시인의행보야말로후배작가들에게귀감이되리라믿어의심치않는다.턱도없는꿈일지언정일단꿈을꾸는게중요하다는치열한도전정신,몇시간이고놀이터에쪼그리고앉아아이들삶속으로다가서려는열정,익숙함을거부하고낯선것을향해서슴없이손을내미는자세야말로문학뿐아니라이시대를살아가는모든이들이본받아야할삶의비기(秘器)가아닐까?”_권정생창작기금심사위원박상률,서정홍,박혜숙
「돌탑」「물방울열매」등의동시가초등국정교과서에수록되면서아이들에게도아주친숙한동시인권오삼의아홉번째동시집은지금까지의작품집가운데서도가장어린이의마음가까이자리한책이라할수있다.동시인권오삼이말하는라면맛있게먹는법,아니‘동시’를맛있게먹는법에관한비기는과연무엇일까.
무용(無用)의놀이를닮은가락,심각한표정을잊은노래
어린아이들은다가졌지만다자란어른들은잃어버리고만수많은것들중에가장큰것은세상을향한호기심과궁금증일것이다.추운날“움집같은집안에서”나비는무얼하고있는지(「나비1」),“다른잠자리들은/다조용한데”덩치큰잠자리하나가“저혼자만야단”인까닭은무엇인지(「헬리콥터」),다른자음들은다혼자서있는데“ㄳㄵㄶㅄㄺㄻㄼㄾㅀ”은왜나란히붙어있는지(「한글자음들」)등호기심에서출발한상상은때로는엉뚱한해답으로,때로는세심한관찰이나다정한배려로,때로는즐거운말장난으로매듭지어진다.
아이들의호기심은세상모든사물들에빠짐없이붙은‘이름’앞에서가장다양하게증폭된다.“매앵매앵맴맴맴맴/요런매미는보나마나작아도다부진옹골매미//치르르르칠칠칠칠/요런매미는보나마나비실비실약골매미//찌잉찌잉찌이이잉//요런매미는보나마나찡찡대기만하는찡골매미”(「매미」)처럼이름은이름의주인인대상이가진본질을투영하기도하고,우리말의특징으로말미암아비슷한범주의사물들의이름을하나하나부를때음률이생겨즐겁기도하다.또“잔디는,떼/버들피리는,호드기/부추는,정구지/억새는,으악새/벼는,나락/복숭아는,복상”(「같은이름」)처럼어떤관계를기준으로하는짝이되기도한다.이밖에도「모여라교실」「짝짓기」「잠?잠?잠」「약」같은시들이이름을소재로한‘놀이’를담고있다.
놀이의특징으로는비일상성,자발성,반복성등을꼽을수있지만그가장핵심적인특징은‘무용성’이라할수있을것이다.놀이는놀이자체가최상의목적이된다.해도그만,안해도그만,먹고사는것과는아무런관련이없는그무용함으로인해거꾸로가장다양한가능성이열리기때문이다.이혁명적인에너지를통해놀이는예술이된다.
아이들이다시찾아드는동시의원점
아동문학평론가원종찬은해설에서권오삼의동시가기반한시세계를‘아이들이다시찾아드는동시의원점’이라말했다.“언제나어린이와마주하고있었”던“동요황금기”에비해현재의동시는“정작어린이의요구를지나치는안일함에익숙해져있었”기에위기를맞이했다는것이다.그는동시인권오삼이20세기와21세기의한국동시단을관통하면서양쪽모두에남긴뚜렷한자취에주목한다.
“전환기에처하여흔히원로문학인은자기세대의식을넘지못하고창작의긴장을잃어버린채문단의‘얼굴마담’에그치는수가적지않다.젊은아동문학인이라할지라도익숙한것에매달리다보면동시대와호흡하지못하는경우는비일비재하다.하지만권오삼시인은달랐다.새세기에들어와서더욱왕성한활동력을자랑하고있을뿐만아니라,젊은평단의입에오르내리며발랄한문학적성취를이뤄내고있다.정말이지보기드문예라하지않을수없다.”_원종찬
진정한친구의필요충분조건
과자봉지중에서
제일얄미운
봉지는
배불뚝이과자봉지
뜯어보면
에계계
과자는요만큼
배만불룩
_「배불뚝이과자봉지」전문
엄마가나보고공부만하라고한다면
나도오늘부터내가좋아하는
쇠고기,돼지고기만먹을거야
햄만먹을거야
닭볶음만먹을거야
돈가스만먹을거야
(중략)
비만어린이가되어
세계어린이비만대회에나갈거야!
거기서일등할거야!
오늘엄마에게대든
3학년김지은어린이
‘용감한어린이’상을받을
자격이있다고생각해요
_「용감한어린이」
시인은겉은번지르르한데열어보면속은맹탕인배불뚝이과자봉지를향해함께목소리를높여분개해주고,하고싶은것은놔두고공부만하라는엄마에게돈가스,햄,닭볶음만먹어서엄마가그렇게좋아하는일등을해주겠다고당차게선포한김지은어린이에게용감한어린이의‘자격’을인정해준다.낮잠,밤잠,늦잠,단잠……이수많은잠가운데서“제일맛좋은잠은/공부시간에선생님몰래/깜빡깜빡조는도둑잠”(「잠?잠?잠」)이라는것을알아주는친구라면손바닥을마주치며깔깔웃고싶다.60살정도나이차는가뿐히뛰어넘는진실한친구의‘자격’이란바로이런것이아닐까.
감각적인색채와귀여운캐릭터가주는행복한기분
화가윤지회는이번책에서의인화된캐릭터를다양하게사용하고세련된패턴들을적절히배치하며그의장기를유감없이펼쳤다.그림속등장인물들을유심히보면모두가골똘히자기의감정에골몰하는풍경이다.벗김을당하는양파도,제비꽃앞에앉은고양이도,귀지를산처럼쓸어놓은귀이개도,모기사냥을떠나는아이도저마다진지하다.그한없이귀엽고올망졸망한모습은읽는이를단번에무장해제시킨다.라면과노란냄비처럼하나하나의시와그림이서로에게단짝이다.
노란양은냄비에다가
파르르라면끓인뒤
냄비뚜껑안쪽에다
건더기를올려놓고
젓가락으로집어
후후입김불며
후루룩후루룩
먹으면된다.
소리내어
먹을수록
더맛있
다.
_「라면맛있게먹는법」전문
라면을맛있게먹는대단한비결같은것은없었다.라면은원래맛있기때문이다.꼭필요한양념은‘후루룩후루룩’군침넘어가는‘소리’와면발처럼늘어진글자들이상징하는‘재미’다.첫행의글자에젓가락을척걸어넣고싶은마음을누를수없다.권오삼동시집『라면맛있게먹는법』을통해‘원래’맛있는라면맛과같은동시의‘당기는맛’을어린이독자들과함께할수있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