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시장 김성중 소설

국경시장 김성중 소설

$12.00
Description
상상이 가진 진정한 힘을 맛보게 해주는 김성중의 이야기!
김성중의 소설집 『국경시장』. 《개그맨》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소설집으로 꾸준히 주목받으며 자신만의 소설세계를 구축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보여준 자유롭고 개성적인 상상력을 현실로 가까이 옮겨와 환상과 실재의 오묘한 뒤섞임을 느끼게 해준다. 욕망으로 뒤범벅된 인물들과 그 세계를 내세운 여덟 편의 단편에서 현실과 상상, 고통과 환희를 오가며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파는 《국경시장》, 천재적 재능을 얻는 대신 짧고 고통스러운 인생을 택해야 하는 병에 대한 이야기 《쿠문'》, 촉망받던 모델이었으나 교통사고로 삶의 빛을 잃어가는 에바와 분쟁 지역을 서슴지 않고 다니는 보도사진가 아그네스라는 두 친구의 욕망과 이야기를 역행적 구성으로 촘촘하게 그려낸 《에바와 아그네스》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성중

2008년[중앙신인문학상]등단.소설집『개그맨』『국경시장』『에디혹은애슐리』.중편소설『이슬라』.[젊은작가상][현대문학상]등수상.

목차

목차
국경시장007
쿠문037
관념잼063
에바와아그네스089
동족115
필멸139
나무힘줄피아노167
한방울의죄195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불멸하는이야기219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편집자의책소개
“이제는누구도부인하기어려울것이다.이작가에게이야기를설계하는뛰어난재능이있다는사실을.”_신형철(문학평론가)
현실과상상을,고통과환희를오가며피어나는이야기들
문학동네젊은작가상최다수상작가김성중의두번째소설집
유려한상상력으로새로운감각을촘촘하게풀어놓는소설가김성중의신작소설집『국경시장』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그의이름앞에‘문학동네젊은작가상최다수상’이라는수식어가붙는데서알수있듯,김성중은꾸준히주목받으며자신만의소설세계를단단...
●편집자의책소개
“이제는누구도부인하기어려울것이다.이작가에게이야기를설계하는뛰어난재능이있다는사실을.”_신형철(문학평론가)
현실과상상을,고통과환희를오가며피어나는이야기들
문학동네젊은작가상최다수상작가김성중의두번째소설집
유려한상상력으로새로운감각을촘촘하게풀어놓는소설가김성중의신작소설집『국경시장』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그의이름앞에‘문학동네젊은작가상최다수상’이라는수식어가붙는데서알수있듯,김성중은꾸준히주목받으며자신만의소설세계를단단히구축해왔다.
첫번째소설집『개그맨』이후사년만에펴내는이번소설집은,그간그가보여준자유롭고개성적인상상력이라는강점을유지하되그위치를좀더현실쪽으로옮겨와서사에둔중함을더한다.허공으로떠오르는아이처럼자유롭고경쾌했던김성중의세계가현실로중심을한걸음옮길때벌어지는일은환상과실재의오묘한뒤섞임이다.한편의음악처럼리드미컬한문체와조밀한구성은이뒤섞임의원동력으로작동한다.강렬한뒤섞임속에서독자들은소용돌이에휘말리듯단숨에작품들을읽게될것이다.눈깜짝할사이에소설은끝에도달하지만,읽고난뒤의여운은읽는시간보다더오래독자의마음속을맴돈다.나라와나라사이의경계지점인‘국경’처럼가짜와진짜사이,환희와고통사이,이야기와이야기의근원사이,그리고작품과독자사이를계속해서오가는움직임이바로김성중의소설이향하는곳이다.
거대한욕망에내포된이야기의힘!
“그녀가가질수있는것이라곤‘가질수없는것을바라는욕망’뿐이었다”
‘작가의말’에서“가만히들여다보니내가동경한‘정체성’‘거대함’‘위대함’은결국작가의욕망자체였지서사의크기가아니었다”라고말한것처럼,이책에실린여덟편의단편은욕망으로뒤범벅된인물들과그세계를내세우고있다.
물건을사기위해자신의기억을파는「국경시장」,천재적재능을얻는대신짧고고통스러운인생을택해야하는병에대한이야기「쿠문」,촉망받던모델이었으나교통사고로삶의빛을잃어가는에바와분쟁지역을서슴지않고다니는보도사진가아그네스라는두친구의욕망과이야기를역행적구성으로촘촘하게그려낸「에바와아그네스」,‘여왕’으로불리는킹코브라에게인간의욕망을투영시킨「동족」,완벽한곡을차지하기위해사투를벌이는「필멸」등소설속인물들은특별한악인이거나비범함을지닌천재들이아니다.그저평범하기에,그래서무언가를가질수없기에그것을더욱욕망하는그들은우리와가장가까운이들이기도하다.그리고이욕망에는작가자신의욕망또한담겨있다.물론작가의욕망은앞의것들처럼,영원히채워지지않는다.
다시한번나와내동생에게,류와첸에게벌어진일들에대해생각해보았다.그러자재능에대한오랜증오가되살아났다.내가바라는유토피아는질투하는영혼을만드는천재들이없는곳이다.류가꿈꾸는세상과정반대인그곳은자잘한인간들이시시한행복만누리는곳이다.시시한행복이야말로내가누려보지못한것이기에.마음의평화를얻을수있다면무슨짓이든할수있을것같았다.
―「쿠문」부분
방안은텅비어있었다.침대와수납장과자잘한물건들은물론문마저사라졌다.낙경씨는창턱에놓인채모든사물이사라지고흰두부처럼네모반듯한실내를살펴보았다.무슨일이벌어지려하고있었다.절반의상태로,육체는없으나사고는할수있는,환상의발생상태인그는또다른세계의문이열리는것을감지할수있었다.
―「관념잼」부분
그러나김성중은욕망을다른방향으로뒤집어새로운경계지점을제시한다.그가그리는해소되지않는욕망은얻지못함에서오는고통인동시에다른무언가를계속해서낳게하는원동력이다.「국경시장」에서주인공은‘나’라는인물이지만소설의시작과끝부분의화자로영사관에서근무하는‘조’라는인물을내세운것이나,“이소설은‘전지적작가시점’으로쓰였고따라서그의기도는작가에게바쳐진것이나다름없다.그러나작가는그가겪게될다음일을훤히알기에등장인물의기도를들어줄수가없다”고능청스럽게작가의목소리를개입시켜서사의구성을탄탄하게하는것이그러하다.
이야기를향한욕망은다시이야기를이루는강력한테제로작동하고,나아가소설을촘촘하게직조하는구성자체가된다.환상적세계라불리는김성중의소설세계는사실그무엇보다우리현실을향한다.또한글이라는허구를통해글속에환상을집어넣는과정,욕망과욕망을경유하는과정은도저히지나칠수없는이야기로재탄생한다.그런점에서작가의자전소설인「한방울의죄」가이소설집의마지막에위치하는것도주목할만하다.
희정이는내가만난최초의이야기꾼이었다.그애는자신의존엄을지키기위해환상이필요했을것이다.없는잠옷과없는어머니,그밖에부재하는모든세계를자신의힘으로채워넣기위해,공란이그렇게도많은어린삶을방어하기위해숱한거짓말을발명한것이다.그것을거짓말이라부를수있을까?
―「한방울의죄」부분
욕망이결핍으로가득찬삶을지탱하는거대한힘으로바뀌는이야기가여기에있다.이매혹적인욕망의이야기를따라가며우리는상상이가진진정한힘을맛볼수있을것이다.
●작가의말
두번째책을묶으면서소설쓰는일이볼리비아해군과같지않은가생각해본다.내륙국가인볼리비아에는묘하게도해군이있다.패전후영토를뺏기고남미최빈국으로전락한볼리비아는자신들의지도에서바다가사라진이후에도해군을해체하지않았다.오늘날볼리비아해군은해발삼천팔백십미터에있는티티카카호수에서배를탄다.2년전내가티티카카에갔을때바다없는해군들은하얀제복을입고열심히훈련을하고있었다.
문학이전체성의바다를잃어버린후에도작가들은호수에배를띄우고훈련을한다.더이상도스토옙스키나멜빌,마르케스처럼인류자체를폭로하겠다는야심과역사를하나의캐릭터처럼간주하는포부와,위대함에대해쓰고싶은욕망을숨기지않는작가들은사라진게아닐까.정확히말해그런작가들이탄생할수있는바다의시대는지나가버리지않았는가라는의심을나를포함한대부분의독자들이품고있는데도말이다.
이런생각을하면쓸쓸해지는데,나는항상스케일이큰문학을동경해왔기때문이다.그세계를동경해작가로입문했더니바다는보이지않고남은이들이파편에현미경대는글쓰기를하고있더라는이야기.이건뭔가마르크스공부를시작한날선배가“난오늘부로
깃발내린다.내일부터공무원시험준비할거야.너한테세미나해주는게내가하는마지막운동이다”라고말하던것을들을때와비슷한느낌이라고할까.
전체를‘전체적으로’그리는데생은불가능한시대라어쩔수없지싶다가도,이따금놀랄때가있다.토니모리슨의『빌러비드』를뒤늦게읽고충격을받았는데작품이위로하는세계가너무나거대했기때문이었다.여전히,바다로나가는데성공한작가도있구나싶었다.물론작은세계를흠잡을데없이쓰는작가들이훨씬더많지만.
가만히들여다보니내가동경한‘전체성’‘거대함’‘위대함’은결국작가의욕망자체였지서사의크기가아니었다.나는들쭉날쭉한발자크를몹시사랑했고같은시대의스탕달이만든줄리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