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를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 (윤설야 에세이)

너의 이야기를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 (윤설야 에세이)

$14.00
Description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음악작가가 전하는 실연투쟁기 | 박준 권진아 유희열 강력 추천!
3년간의 사랑 그리고 4년에 걸친 이별, 두 사람이 시작한 사랑이 결국 짝사랑이 되기까지. 작가는 4년 넘게 한 사람과 이별하며, 아주 느린 사랑을 복습하는 과정을 온몸으로 겪어낸다. 이것은 흡사 투쟁에 가까운 기록. 지나간 사랑의 등을 여전히 끌어안고 있는 당신에게 전하는 지난한 이별 이야기.
저자

윤설야

尹雪夜
라디오작가,가끔은노랫말을쓴다.
태어난우도에선문방구집손녀로,자라난제주에선빵집딸로불렸다.유년시절한때는돼지와우물이있는집에서살며바다와놀았고,어른이되어서는홍대클럽에서음악을틀기도했다.20대초반,몇년간토이홈페이지에노래추천글을올리다〈유희열의ALLTHATMUSIC〉음악작가로발탁되어〈유희열의라디오천국〉까지함께하는성덕이된다.이후구성작가로〈푸른밤,정엽입니다〉〈창민의가요광장〉〈밤의창가에서,이지형입니다〉〈이상호의드림팝〉등의프로를거쳐,현재〈영화&박선영입니다〉에서글을쓰고있다.샘김의〈노눈치〉〈YOURSONG〉,슬로우쥰의〈4월이야기〉등의노래를공동작사했고때로는콘서트무대위뮤지션을위한말을적는다.학자였던할아버지가지어주신본명‘雪夜’의이름값을하며사는것이커다란꿈중하나다.
첫책으로무엇을꺼내놓아야할지오랜시간고민하다모서리접어놓은글의대부분이한사람에게로흐르는연서임을깨닫고용기를냈다.언젠가들어본노래처럼진부한사랑이야기라할지라도어딘가의당신이나도그렇다고위안받는다면이글의쓰임은충분할것같다.

목차

서문

1년.영원히알지못할욕심이고였지
괜찮은하루
벽이녹아내릴때
내안의둥지본능
밤수영
너는나를
영원히너는알지못할내야심이고였지
결혼식과모래사막
아직아무것도변하지않았다
카레의식
내일또만나요
투명한콘크리트

2년.모든사랑은짝사랑이된다
공백과밀도
라면한그릇과타이레놀한박스1
라면한그릇과타이레놀한박스2
속아도꿈결
의미수집가
이세계의포옹
다가오는그의생일은1
한숨

3년.우리는다시내가되어
산책
이밤아래우리들은모두같아
경계위의작은집
나의산토리니
푸른눈동자의미래
로맨스는어떻게생겨나는걸까1
로맨스는어떻게생겨나는걸까2
다가오는그의생일은2
오늘도마음껏안녕히

4년.외로운당신에게외로운내가
안부
하루지난생크림케이크
나만의귤까는방법
꿈에서본너는
둘이아닌내가되었다
언제든올수있는미래를향해
다가오는그의생일은3
어떤모임
휘청거려도똑바로섰다
외로운당신에게외로운내가여기있다고
마지막인사

출판사 서평

〈유희열의라디오천국〉음악작가의첫에세이
“반짝거리던그때의우리들다들잘살고있나요?”

먹고살걱정만으로하루가,한달이눈깜짝할새흘러간다.사랑이사치처럼느껴지는시대,그럼에도우리는사랑을한다.그리고뒤따라오는이별에오래가슴아파하는사람들이있다.‘쿨한태도’가미덕으로여겨지는요즘이지만연애의끝이담백하기만할수있을까.
〈유희열의라디오천국〉음악작가였던윤설야,그가사랑과이별에대한자전적인에세이를들고왔다.사랑앞에서절대담담해질수없어미련투성이였던자신의경험담을통해,사랑의의미를다시금생각하게하고끝나버린관계를여전히붙들고있는이들에게가만히손을내민다.한사람과한사람이만나사랑에빠지고길게이별하는인생의한토막은,비단연인간의사랑만이아니라가까운사람의부재와상실을오래도록겪고있는이들에게공감을줄수있을것이다.

누군가의노래제목처럼‘결국흔해빠진사랑이야기’겠지만그순간만큼은눈부신젊음으로가득했으리라.지금은‘어떤사람A’가돼버렸지만그사람은영원히잊지못할주연배우였으리라.반짝거리던그때의우리들다들잘살고있나요?
_유희열추천사중에서

3년의사랑그리고4년의이별,
우리가결국내가되기까지
“아직도끝나지않은이별,나는언제나너무더디다”

한순간사랑에빠지고,작은스마트폰에의지해나라를넘나드는관계를이어가고,결국4년에걸쳐헤어지는이야기.누군가에겐흔하디흔한사랑이야기,하지만누군가에겐삶을뒤바꾼이야기.
『너의이야기를쓰려던건아니었는데』는헤어진뒤우리에서내가되는과정을고스란히보여주는실연투쟁기다.사랑이끝난후열정이불안으로불안이현실로나타나는과정을목도하고,필연적으로겪어야할실연이라는구태의연한시기를견뎌내면서,남겨진사람의하루하루가어떤식으로변해가는지응시한다.또한실연이라는작은비극속에서도여전한일상의반짝임에주목하고,외로움을통과하며회복해가는헤어짐의지난한과정이담겨있다.

“다시만나고싶어.”
네가내손에더운손가락을올렸다.체온이조심스럽게스쳐지나갔고0.1밀리미터의벽이,스친부분을중심으로허물어지듯벗겨졌다.흔적도없이미끄러진벽이바닥에널브러져있었다.맘껏솔직해지고거리를좁히고싶었다.상처받을것을알아도더가깝게다가가고싶었다.
스며들고싶었다.
사랑의시작이었다.
_24~25쪽에서

두꺼운벽을밀고들어와“애초에선하나존재하지않았던것처럼”시작된연애는서로머무는나라가다른것도문제되지않았다.속수무책으로“온힘을다해녹아내리는것밖엔할수없”어상대가영원히알지못할야심을품은채사랑을이어나가기로한두사람.“픽셀이깨진직사각형프레임”에의존해서로에게인사하고애가닳으면서도그리워하는일쯤이야쉽게느껴질정도로애쓰며만남을이어간다.그러나그빛나던사랑도결국시간앞에,거리앞에굴복하고만다.

“응.얘기잘하고,내일만나.”
만나긴무슨.하지만중의적표현이라할지라도너와나는내일도화면속에서만날것이다.보는것에서그치지않고실제로만나는것처럼사랑할것이다.
_81쪽에서

그와연락이끊어지고생활은완전히엉망이됐다.오지않을것을알면서도파블로프의개처럼굴었다.특히그와통화하던자정무렵만되면거울한번들여다보고전화나문자를기다렸다.다른일을해보려애쓰긴했다.늘실패했지만.
_93쪽에서

헤어지고도여전히연락하며지내던두사람,작가는“이별의인사치고는긴연락을지속”하며이시간을멈추지말아달라고부탁하고애걸한다.그러나시간은야속하게흘러가고그사이다른사람을만나보기도했지만여전히그를잊지못하던작가는결국인정한다.“그와의이별은아주느린사랑을복습하는과정”이었음을.이별하고도매해그에게생일축하메시지를보내는자신의모습을사람들에게이해받지못하기도하고,누군가에게는그런사랑을할수있다는게부럽다는말을듣기도하며이별을향한발걸음을치열하게이어간다.

앞의숫자는달라져도날짜도시간도돌아온다.올해도어김없이그의생일이눈앞이었다.
그가내곁에없다는것을천천히알아가는시간이었다.3년을만났고그보다오래헤어졌다.더는자학하듯그의행복이나불행을빌지않는다.무엇이그를특별하게했을까.어떤이유로그사람은지워지지않을까.묻고또묻던날들도버려졌다.하지만짝사랑은가실줄을모른다.
_227쪽에서

“언젠가들어본노래처럼진부한사량이야기라할지라도어딘가의당신이나도그렇다고위안받는다면이글의쓰임은충분할것같다”라는작가의말처럼,이책은헤어지고4년이라는시간을거치며한사람이아픔을극복해가는과정을가감없이보여주며상실로인해성장해가는삶을보여준다.누군가는그때의내사랑을떠올리고,누군가는지금의사랑을굳건히지키겠다다짐하고,누군가는다가올사랑을준비할테다.복잡한현실의상황따윈접고이책을펼쳤을때만큼은사랑하나만떠올릴수있기를.“네가너라서,너를사랑하는내가나라서위안이되었던순간들을”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