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12.31
Description
여린 존재를 보듬는 따뜻한 손길을 엿보다
2007년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곽해룡 시인의 동시집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모성적 상상력으로 시인 특유의 포용과 웃음이 짚게 묻어난 이 시집에는 총 51편의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각 작품은 마치 상처를 안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여린 영혼을 어루만지겠다는 저자의 생각과 연결되며, 위안과 위로의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아빠 없이 자란 아이가 지닌 그리움과 원망, 빈집에 혼자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심경,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순간 눈초리를 타고 흐르는 눈물 등이 섬세하고 감각적인 그려집니다. 특히 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야기 동시나 동물의 특성에 빗대 인간의 욕망과 세태를 꼬집은 우의적 기법의 동시는 더 눈길이 갑니다. 화가 강태연의 그림은 감동과 여운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아이와 엄마’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미우면서도 가장 기대고 싶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면서 말이죠. 예를 들어 《급소》라는 시를 보면 이렇습니다. 오줌 마려울 땐 화장실, 배고플 땐 분식집, 용돈이 필요할 땐 아빠가 급소라고 말하면서 ‘울고 싶을 땐’ 엄마가 급소(급한 곳)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달팽이
달팽이는 자기 몸 하나 달랑 들어가는 집을 등에 지고 다닌다. 집을 내려 땅을 차지하는 게 미안하기 때문이다.
저자

곽해룡

저자곽해룡은1965년해남에서태어났다.2007년제15회눈높이아동문학대전동시부문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푸른문학상,오늘의동시문학상,김장생문학상,연필시문학상,전태일문학상등을받았다.동시집『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산다』『맛의거리』『입술우표』『이세상절반은나』가있다.

목차

목차
제1부눈위에찍힌발자국
털실12봄13나비141학년15신발한짝16
욕18아코디언내동생19매미울음과소나기20산안개22
해바라기23계란가게할머니24붕어빵먹는고양이26
눈내린등굣길28메리크리스마스30
제2부나비를두고이사간다
청개구리36황소개구리37코끼리38낙타39
자벌레와부자40달팽이42소라껍질은44
반달가슴곰45나비생각46동태48쳇바퀴49
제3부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
아기의셈52민들레꽃씨54감자꽃56계란가게58
참외59파도와모래60홍시61방학숙제62반성문63
할머니64눈물66가을나무68
제4부엄마몰래열어둔창문
빈집72토요일73줄다리기74모기75일요일76
수수비77나는누구이름부르며살까78집나온앵무새80
말안듣는어른들83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산다84
급소86전학88귀뚜라미89눈꽃90
해설유강희92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곽해룡의동시에선젖냄새가난다.흔히말하는유아적태도나유치함의은유로서가아니라보다근원적인층위에서그렇다.그의동시에선꽃씨달린민들레는엄마가아이에게마지막젖을물리고있는모습으로,무른홍시는잘여문씨들에게온힘을다해젖을짜먹이고있는모습으로성화(聖化)된다.시인의웅숭깊은모성적상상력은자연과사람,우주를포용하며한덩어리로호흡한다.또한그세계에자리한진한곰국같은득의의웃음은아이어른할것없이서로어깨겯고이험난한세상을견디게하는힘을선사한다.”_유강희...
“곽해룡의동시에선젖냄새가난다.흔히말하는유아적태도나유치함의은유로서가아니라보다근원적인층위에서그렇다.그의동시에선꽃씨달린민들레는엄마가아이에게마지막젖을물리고있는모습으로,무른홍시는잘여문씨들에게온힘을다해젖을짜먹이고있는모습으로성화(聖化)된다.시인의웅숭깊은모성적상상력은자연과사람,우주를포용하며한덩어리로호흡한다.또한그세계에자리한진한곰국같은득의의웃음은아이어른할것없이서로어깨겯고이험난한세상을견디게하는힘을선사한다.”_유강희(시인)
곽해룡시인의새동시집『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산다』가출간되었다.2007년눈높이아동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시인은참신한발상과말법으로빚은시편들로푸른문학상,오늘의동시문학상,김장생문학상,연필시문학상,전태일문학상등을거머쥐며역량을인정받은바있다.『맛의거리』(문학동네,2008),『입술우표』(푸른책들,2010),『이세상절반은나』(우리교육,2011)에이어네번째로펴내는이동시집은보다웅숭깊은모성적사랑으로세상을껴안으며,시인특유의포용과웃음의방식으로직조된동시세계에독자들을데려간다.펴내는동시집마다기존동시문법을무색케하며진한감동과울림을전해온만큼,총51편의작품이실린이동시집역시독자와동시문단의큰기대와관심에모자람없이부응할것이다.
여린존재를보듬는웅숭깊은모성적상상력
단단하고깊게무르익은정신의한경지
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엄마가/마지막젖을물리고있으니//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동무들과/작별인사를나누고있으니//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제각각원하는방향으로가는/기차를기다리고있으니_「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전문
곽해룡의동시는다정하고따뜻하다.애정어린눈으로세계와대상을바라본자만이낼수있는목소리다.그의동시에선해바라기가“쪽쪽햇살을빨아먹”(「해바라기」)고,민들레흰꽃씨는바람에실려떠나기전에“마지막젖을물”(「민들레꽃씨후우불지마세요」)고,홍시가“잘여문씨들에게/온힘을다해/젖을짜먹이”며종내“스스로뭉개지고”(「홍시」)만다.젖이미지를거느린이모성적상상력은작품전반에온기와생명력을더하는젖샘이자원동력으로이동시집의중핵에자리하고있다.시인유강희는해설에서한층넓고깊어진곽해룡의성찰과발견에대해“단단하고깊게무르익은정신의한경지”라고평한다.
잎을떨어뜨려/어린나무들발등을덮어주던나무가/바람불자/잎을떨어뜨리지않으려고안간힘을쓴다//더센바람이불어오면/잎을실어보내기위해서//멀리/엄마없이자라는/어린나무의발등도덮어주고싶어서_「가을나무」전문
곽해룡의동시는삶의곤고한결핍들을보듬는다.이는동시쓰기를통해“상처를안고성장할수밖에없는아이들의여린영혼을어루만져주고싶다.”는시인의생각과연결된다.이를테면아빠없이자란아이가지닌그리움과원망,빈집에혼자남아엄마를기다리는아이의심경,할머니가돌아가시는순간눈초리를타고흐르는눈물등이이번동시집에섬세하게묘사되는데,시인은이들에게서눈을떼지않고지켜봐주고때론가까이다가가아픈구석을도닥인다.염소의울음소리를듣고“매헤에는젖도떼기전에헤어진/누이이름”(「나는누구이름을부르며살까」)일거라고생각한다거나,“뚜루루뚜루루”우는귀뚜라미소리를빌려“돌아가신할머니목소리”(「귀뚜라미」)를들려주기도한다.그의동시는외롭고아프고울고싶을때찾게되는엄마품처럼공감과위안의힘을전한다.
삶의속내를헤아리는포용과웃음의힘
자루가득공기를훔친도둑은/조심조심나영이네집을빠져나왔으나/눈위에찍힌발자국이/컹컹개짖는소리처럼쫓아왔다//도둑하고한패인하느님이/하얀가루를마구뿌려/발자국을덮어주었다_「메리크리스마스」부분
곽해룡은이번동시집에서삶의핍진한풍경을서정적이고감각적인필치로그려낸다.특히극적요소를적극적으로도입한이야기동시나,동물의특성에빗대인간의욕망과세태를꼬집은우의적기법의동시는주목할만하다.말하자면시인은“머리가어질어질하고가슴이콱막”(「메리크리스마스」)히는우리네궁핍한현실에한편의동화처럼다층적이고입체적인이야기를입혀삶의환부를쓰다듬는다.또한“사람을등에업고다니”는낙타의모습에“제자식은한번도업어주지”(「낙타」)못하고먹고사느라바쁘기만한인간의속내를솜씨좋게겹쳐내는가하면,달팽이가“자기몸하나달랑들어가는집을등에지고다니는”까닭을“집을내려땅을차지하는게미안하기때문”(「달팽이」)이라며인간의가없는욕망과견주어보기도한다.시인특유의넉살과해학이담긴그의동시는아이와어른모두에게시읽는즐거움을안겨주며통념에길들여진우리를새로이눈뜨게한다.
한명,두명,세명,네명……/아기가개미를셉니다//‘명’이아니라‘마리’라고/엄마가일러줍니다//한마리,두마리,세마리,네마리……/아기가사람을셉니다//‘마리’가아니라‘명’이라고엄마가일러줍니다//한명,두명,세명,네명……/아기가또개미를셉니다//아기의눈엔/사람이나개미나똑같습니다_「아기의셈」전문
무릇시인은사물과사물,생명과생명사이의관계를눈여겨보고거기에서새로운발견을끌어내는존재다.그런점에서곽해룡은‘아기의눈’을가졌는지도모른다.세상만물을함부로구분짓거나가치를셈하지않으며,모든존재를하나의유기체로인식한다.그의동시에서자연과인간,사물은경계를허물어서로에게“팔뚝을내주”(「눈꽃」)거나“서로의몸에서티끌을떼어”(「파도와모래」)준다.이세계의주인은따로있는것이아니라서로가서로에게“세들어사는”존재인셈이다.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살고,곽해룡의동시에는세상모든존재가공명하고공존하며산다.
봄날풍경을떼어옮긴듯파안(破顔)을선사하는그림
화가강태연은처음곽해룡의시를읽고맑고투명한수채화한폭을떠올렸다.대상을따숩게보는시인의눈길과마음한편을먹먹하게만드는슬픔에맞춤해그는시의정서와분위기에걸맞은그림을그려냈다.마치봄날풍경을떼어옮긴듯한그림은시와한몸으로어우러진다.꿈틀꿈틀날아가는나비와,솨아솨아내리는빗줄기와,씰룩씰룩궁둥이흔들며걷는아이들의모습은읽는이의얼굴에기분좋은미소를선사한다.시와그림이전하는감동과여운은가슴에오래남아이책을다읽고덮은후에도계속해서다독다독하게만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