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비 (소윤경 환상화첩양장본 Hardcover)

콤비 (소윤경 환상화첩양장본 Hardcover)

$19.59
Description
인간의 위선과 문명 비판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화가 소윤경의『콤비』. 인간 탐욕과 폭력성의 집약체인 식탁을 그려낸 《레스토랑 Sal》이 구제역 파동이 있던 시기에 구상한 것이라면 이 책은 세월호 사태와 팔레스타인 분쟁 등 죽음으로 얼룩진 시간이 녹아들어, 연대와 공존을 도모한다. 이 책은 크게 3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주제 아래 14컷의 독립된 에피소드가 놓여 있는 연작화첩 형태의 그림책이다.
저자

소윤경

저자소윤경은홍익대에서회화를,파리국립8대학에서조형예술을전공했다.회화작가로네차례의개인전과다수의전시에참여했으며,일러스트레이터로판타지동화와그림책작업에주력하고있다.『거짓말학교』『난쥐다』『아기도깨비와오토제국』『일기감추는날』등의동화에그림을그렸고,그림책『레스토랑Sal』『내가기르던떡붕이』를쓰고그렸다.공산미술제,소년한국일보일러스트레이션특별상,한국어린이도서일러스트부문특별상을수상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회화풍과일러스트레이션의포옹
인간의위선과문명비판에꾸준히목소리를내온화가소윤경이신작『콤비Combi』를내놓았다.인간탐욕과폭력성의집약체인식탁을그려낸『레스토랑Sal』이구제역파동이있던시기에구상한것이라면『콤비Combi』는세월호사태와팔레스타인분쟁등죽음으로얼룩진시간이녹아들어,연대와공존을도모한다.“스타일로만기억되기보다철학을가진작업으로소통할수있”(『오늘의일러스트』중에서)기를바라는화가의끊임없는모색은그만의강렬한이미지와융합해화가의세계를구축해왔다.그위에회화작가로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며느끼는충돌,열망이완성시킨이그림책은,두세계의경계에서찾은새로운정체성,또는탈경계라말할수있다.이책은크게3챕터로구성되어있으며,하나의주제아래14컷의독립된에피소드가놓여있는연작화첩형태의그림책이다.관찰자가써내려간관찰대상들의기록,관찰대상들이직접들려주는연대에대한이야기『콤비Combi』의색다른시도는독자에게깊은인상을남길것이다.

대전쟁이후죽음을딛고선인류와비인류
사막의밤하늘을스치는유성처럼피었다가사라진그들의기록


#1요요와달이에관한기록:커다란문어가소녀에게업혀있다.소녀는해저탐험을마친뒤해초주스로목을축이고있다.둘은함께바다로내려가과거의잔해속에서쓸만한물건을건져오는일을하고있다.

#2수지와게르에관한기록:늙은도마뱀이딴생각에빠진소녀의긴머리를잘라주고있다.젊은시절전투에서다리를잃은도마뱀게르는갓태어난수지를분양받아와딸처럼기르고있다.사춘기를맞은수지는게르의모습을다른이들이보는것이싫다.

#3노아와지후에관한기록:보초병소년이거북이등갑을입고지쳐잠들어있다.마치꿈을꾸고있거나거북이노아의둥글고단단한등을추억하는듯보인다.노아는전쟁중죽음을맞았다.노아는지후의아빠이기도엄마이기도친구이기도한존재였다.주름진노아의얼굴을볼수없지만지후는언제나노아와함께라는걸느낀다.

이글과그림은기나긴전쟁끝에남겨진기록이다.오랜여행의종착지이자유토피아〈몽유도원〉에도착한“몽”은전쟁속에서직접그리고써내려간병사들에관한기록을펼쳐본다.그에겐그의화첩을펼쳐볼이들에게전할말이남아있다.
오래전행성은메마른폐허가되었고,바닥난식량과자원,더나은생존조건을위한싸움은모든생물을극한으로내몰았다.지난시절의물질적풍요는바다밑잔해로남았고,대부분의생물종은멸종했다.얼마안남은인류는생존을위해새로운종을창조한다.인간과비슷한체격,지능,감성을갖춘박쥐,거북,도마뱀,사마귀등비인류는인간의반려자가되어하나의가족을이룬다.이들콤비는마지막보금자리인사막섬에성벽을두르고매일같이일어나는전쟁을피부로느끼며하루하루를이어나간다.서로보살피고의지하고교감하면서.

파멸한세계에서도굳건한성채,생명연대와희망

“시골로이사와서얼마지나지않아13년동안키운거북이가집을기어서나갔다.나는지금도그녀석을생각한다.등껍질의질감과메마른피부와초월한듯한눈빛을나는잘그려낼수있다.”

화가소윤경이화폭에불러온이미지는비현실의풍경처럼보이지만,지금우리가살아가는풍경이며작가가체험에서길어올린한장면이다.쥐와박쥐,개구리는화가와함께살고있는개와의다채로운교감에,도마뱀게르는외할머니와의추억에빚지고있다.화가는시골에살기시작하면서작은생명들의당찬삶과처연한죽음이일상처럼가깝게느껴졌다고한다.바싹말라죽은아주작은곤충은전지사이즈의커다란화폭안에서이미지로확장되어나아갔다.여기담긴에피소드들은부모,친구,애인뿐만아니라작가의한세계를이룬반려동물,마당에서만난곤충과집안팎의자연그모든것과의관계를모태로했다.그래서먼미래의시공간속,연약한인간들과그들의콤비인비인류의모습은작가의머릿속에서나온환상이야기에그치지않고지금,여기의다양한인간군상을되비추며독자로하여금자신을,자신을둘러싼관계들을생각하게한다.14가지관계에관한소윤경의이번발언은그림책『레스토랑Sal』에서도만난적있는소윤경작품의근원적힘이며작가가세상과맺는태도이다.자연은인간에게영원히이방인일수밖에없을까.타자는자기와분리될수밖에없을까.실존의비애와생명에의경외,공존과연대의가치를담은『콤비Combi』는그해답의일부다.

“작고보잘것없어보이는그들사이에서도사랑이나집착,애증과질투등의다양한감정들이만들어집니다.인간이가지지못한육체적능력을가진새로운콤비들의등장과그들사이에존재하는내러티브는인간들만의관계와결코다르지않습니다.그들은변치않는서로에대한신뢰와연대의식으로최후까지삶과죽음을함께합니다.”

원작의희소성과복제미술의대중적가치에고심해온오랜결과물

“회화와출판미술에서활동하며원작의희소성과복제미술의대중적가치에고심해온오랜결과물입니다.전시와책,글과그림이라는서로다른분야가상호적인콤비를이뤄가는과정을보여주고자했습니다.”

『콤비Combi』드로잉연작은,책상에앉아서가아닌나무판넬에종이를붙이고서서그리는방식으로그려졌다.지금까지출판미술가로서그림책이나동화책에그리던스타일과는확연히다른방식이다.종이의최대사이즈인전지에콩테와목탄,연필로드로잉하고잉크와색연필로부분채색하여풍부한톤을끌어냈다.내면의이야기를한장한장마음껏이미지화한뒤어두운동굴을헤쳐나가는기분으로글을써내려갔다.말랑한글과섬세한그림그리고웃음을주기도하고각인물들에대한이해를돕기도하는‘기록’의조합이너무무겁지도않고가볍지도않게감정을끌어간다.작품속글과그림으로세계를관찰하고기록한“몽”은곧작가소윤경자신인셈이다.회화와출판미술의경계를허물고‘작가’로선소윤경의다음행보가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