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장편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장편소설

$11.00
Description
김연수의 목소리로 듣는 이 시대의 사랑학!
김연수의 연애소설 『사랑이라니, 선영아』. 사랑에 관한 에세이와 소설적 허구를 결합시켜, 이 시대의 사랑학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린 작품이다.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광수, 진우, 그리고 선영을 등장시켜 세 인물이 엮어내는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소설적인 에세이의 기법’을 통해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직접 개입하여 해설하며 세 인물의 사랑학을 잘 보여준다.

선영이 진우와 사귀기 전부터 13년 동안 그녀만을 짝사랑해오다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게 된 광수는 결혼 후에도 선영과 진우의 관계에 질투하고 의심을 한다. 진우는 결혼한 선영을 잊지 못해 그녀의 곁을 맴돌고, 선영은 옛사랑의 유혹에 흔들리는 마음을 잡기 위해 광수에 대한 사랑을 재차 다짐하는데…….
저자

김연수

경북김천에서태어나성균관대영문과를졸업했다.1993년『작가세계』여름호에시를발표하고,1994년장편소설『가면을가리키며걷기』로제3회작가세계문학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꾿빠이,이상』으로2001년동서문학상을,소설집『내가아직아이였을때』로2003년동인문학상을,소설집『나는유령작가입니다』로2005년대산문학상을,단편소설「달로간코미디언」으로...

목차

목차
사랑이라니,선영아_007
해설_김형중(문학평론가)
형상기억브래지어를벗어던지다_135
작가의말_152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1994년『가면을가리키며걷기』로등단한이후총13권의소설집과장편소설을발표하며,오직‘쓴다’라는동사로만존재해온작가,김연수.다채로운그의소설세계에서유독눈에띄는한편이있?다.작가스스로밝히듯,‘팬들을위해쓴특별판소설’인『사랑이라니,선영아』가그것이다.그는“잠시쉬었다가는기분”으로이소설을썼다고덧붙이는데,한편의소설을쓰기까지오랜시간에걸친취재와관련자료를샅샅이탐독하는그의작업스타일에비추어볼때,김연수의이말은작법이아닌어떤마음상태와관련된것으로...
1994년『가면을가리키며걷기』로등단한이후총13권의소설집과장편소설을발표하며,오직‘쓴다’라는동사로만존재해온작가,김연수.다채로운그의소설세계에서유독눈에띄는한편이있다.작가스스로밝히듯,‘팬들을위해쓴특별판소설’인『사랑이라니,선영아』가그것이다.그는“잠시쉬었다가는기분”으로이소설을썼다고덧붙이는데,한편의소설을쓰기까지오랜시간에걸친취재와관련자료를샅샅이탐독하는그의작업스타일에비추어볼때,김연수의이말은작법이아닌어떤마음상태와관련된것으로받아들여야할것이다.다시말해,이짧은소설을쓰기위해그는그답게‘사랑’에관한수많은자료를하나하나살폈고,다만이전과달리좀더경쾌하고산뜻한기분으로이작품을썼다고말이다.
여전한우리의화두,사랑!
위트넘치는비유와풍부한패러디로가득한,김연수식사랑에대한모든것
김연수가말하는특별판소설에는두명의남자와한명의여자가등장한다.“사랑이어떻게변하니?”라는문장자체를체화한듯한,변함없는사랑은존재하며그것은결혼으로완성된다믿는광수.이에‘아니,사랑이라니’라고반문하며낭만적사랑이란자본주의사회의공산품일뿐이라여기는그의대학동창진우.그리고영혼의질이이렇게나다른둘사이의유일한교집합인선영.선영이진우와사귀기전부터13년동안그녀만을짝사랑해오다마침내그녀와결혼하게된광수이니,그의평소지론대로라면그의사랑은결혼과함께완성되었고,이후의시간이란그사랑이어떠한흔들림없이지속되는삶일것이다.하지만한치의의심도없이완전했던선영에대한그의사랑은결혼식당일에생겨난사소한균열을계기로이후서서히갈라져버리게된다.반면,과거사랑했던여자란단지‘Y염색체가결여된인간’일뿐이라여기는진우앞에오래전연인인선영이광수의아내가되어등장할때,그의입에서는그가그렇게나부정했던‘사랑’이라는단어가튀어나온다.그야말로“참내,내가왜이러지?”의상태가되는것,자신에게는있는줄도몰랐던어떤면면들을발견하게되는것,김연수에따르면이것이바로사랑의본질적인특성이다.
“사랑해”라고말한다는건자신을먼저사랑하기시작했다는뜻이다.자신을먼저사랑해야만‘진실로연애다운사랑’을할수있다는사실을깨달았다는뜻이다.(…)삼차방정식그래프를그리는일이나주기율표를작성하는일은곧까먹겠지만,“사랑해”라고말한경험은영영잊혀지지않는다.그때우리는자신이누구인지알수있었기때문이다.(67~68쪽)
사랑을통해자신이얼마나‘쫀쫀한’인간인지,혹은얼마나‘얼멍얼멍한’인간인지뼛속깊이알게되는것이다.이렇듯『사랑이라니,선영아』는자신에대해끊임없이재질문하며사랑의본질을향해서서히다가가는한편,그배면으로는대중문화기호를바탕으로한다양한패러디를깔아놓아김연수식사랑학개론에풍부함과유쾌함을더한다.영화의명대사“사랑이어떻게변하니?”부터“문학도모르는것들이잘난척하기는”이라는한개그프로그램속캐릭터의유행어까지,장르를불문하고적절한타이밍에인물들의목소리로화해생기있게발설되는것이다.그리고여기에더해,이소설을‘어휘용례사전’이라칭할수있을정도로작품안에는,‘고자누룩하다’‘아령칙하다’‘찌물쿠다’등신선한어휘들이등장해소설에실감을불어넣는다.
이짧은소설에서도김연수는그답게진지함과유쾌함사이를,익숙한것과전혀새로운것사이를,통통튀는걸음으로발빠르게옮겨다니며그만의지적인사랑론하나를펼쳐보인다.이제우리가누구인지말할수있기위해이소설을펼칠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