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반짝

여름이 반짝 - 보름달문고 64

$12.50
Description
어느 여름, 떠나버린 유하의 흔적을 찾아서
『여름이 반짝』은 어린이문학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16회 대상 수상작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였으며, 누군가에게는 잠깐 같은 반 친구였던 유하의 죽음을 계기로 세 아이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시작됩니다. 비밀이 만들어 내는 묘한 유대감 속에서 아이들은 유하를 위한, 그리고 자신들을 위한 만남을 통해 감동을 선사합니다. 아이들은 하마터면 가질 수 없었고 끝내 모를 뻔했던 보물을 발견하는데, 그것이 유하가 진정 쥐여 주고 싶어 했던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잠시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 위해 시골로 내려왔지만 낯선 환경이 불만투성이인 린아, 전학 온 린아에게 유하의 옆자리를 뺏기고 린아만 보면 가자미눈을 뜨는 김사월, 어디든 무엇이든 유하와 함께였던 단짝 이지호. 세 명의 아이는 7일마다 7시 7분이면 파란 지붕 집 담을 넘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부는 비눗방울이 커다랗게 날아오를 때마다 유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죠. 세 아이들은 비눗방울 속의 유하에게 한목소리로 약속합니다. ‘보물찾기’에서 받은 유하의 목걸이를 꼭 찾아 주겠다고. 과연 아이들은 유아의 목걸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숨을 불어 넣어야만 존재하는 ‘비눗방울’을 매개로, 세상을 떠난 유하와 세상에 남은 린아는 다시 만났습니다. 이승과 저승을 넘어, ‘스스로 잘 자라겠다’는 아이들의 외침이 들려오듯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동화는 단순히 아이를 주인공을 세워 ‘어른의 욕심으로 가득 찬’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독자가 어린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동화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고 소박한 것들을 무의식으로 불러낸 작품이라고 평 받았다는 점입니다. ‘왜 우리가 동화를 읽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수상내역
-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

저자

김수빈

부산에서태어났습니다.첫동화『여름이반짝』으로제16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수상했습니다.최근작품으로『쓰르라미별이뜨는밤』이있습니다.

목차

목차
그날밤의전화
내머릿속에도여름이
비눗방울마다너의목소리
김사월과이지호와나
내가바라는것
웃음이나는향기
비갠뒤의운동장
초록색사과나무
내이야기도저별들처럼
햇살이흐?르는계곡
너와나의기다림
여름소년의선물
심사평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여름이반짝』은왜우리가동화를읽어야만하는가에대한대답을들려준다.우리는서로사랑했고용감했으며누구나어린이이거나어린이였다.그런좋은세계는먼빛처럼아스라이떠났다고말하는사람들도많지만알고보면우리앞에있다.이작품속에는아름다운장면이비눗방울처럼많고책을덮고나면마음에하나씩내려와앉는다.정말잊을수없는것은이렇게연약한것들이다.그래서우리는동화를읽는다.연약한것들의힘을가슴에오래간직하기위해서.주목할만한이야깃거리를내세워독자의흥분을먼저공략하려드는작품들...
『여름이반짝』은왜우리가동화를읽어야만하는가에대한대답을들려준다.우리는서로사랑했고용감했으며누구나어린이이거나어린이였다.그런좋은세계는먼빛처럼아스라이떠났다고말하는사람들도많지만알고보면우리앞에있다.이작품속에는아름다운장면이비눗방울처럼많고책을덮고나면마음에하나씩내려와앉는다.정말잊을수없는것은이렇게연약한것들이다.그래서우리는동화를읽는다.연약한것들의힘을가슴에오래간직하기위해서.주목할만한이야깃거리를내세워독자의흥분을먼저공략하려드는작품들은이젊은작가의담담한공력앞에서빛을잃을수밖에없다._심사평
처음쓴동화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수상
김려령의『내가슴에해마가산다』,이영서의『책과노니는집』,전성희의『거짓말학교』,한윤섭의『봉주르,뚜르』를거쳐시대가빼앗은아이들의모험세계를문학으로충족시켜준김선정의『방학탐구생활』,창작옛이야기의결정판으로극찬받은천효정의‘삼백이의칠일장’시리즈(『얘야,아무개야,거시기야!』『삼백이는모르는삼백이이야기』)에이르기까지,어린이문학의스펙트럼을넓히며독자들의반향을불러일으킨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이16회대상수상작을내놓았다.신인작가김수빈은첫책으로,“등장인물어느하나함부로하지않고정성스럽게그려주는따뜻함과사람과사람,자연과사람의관계를서정적으로묘사해내며아련한인상”을남겼다.
7시7분,아이들의숨을담고비눗방울이날아오를때마다들려오는유하의목소리
뜻밖의사고로유하가세상을떠난이후,세아이의비밀스러운만남이시작되었다.7일마다7시7분이면파란지붕집담을넘는세아이.잠시할머니집에서지내기위해시골로내려왔지만낯선환경이불만투성이인린아,전학온린아에게유하의옆자리를뺏기고린아만보면가자미눈을뜨는김사월,어디든무엇이든유하와함께였던단짝이지호.아이들이함께부는비눗방울이커다랗게날아오를때마다유하의목소리가들려온다.세아이들은비눗방울속의유하에게한목소리로약속한다.‘보물찾기’에서받은유하의목걸이를꼭찾아주겠다고.그렇게서로닮은데가없는아이들은의기투합,유하의발길이닿았던곳마다유하의분신과도같았던목걸이의흔적을찾아다니며유하가남긴추억위에새로운여름날을덧쌓는다.

이동화는빛과같은이야기다.고개를들면무지막지한사건제목이가득하고“하지마라.”는협박이발디딜틈없이쿵쿵떨어지는세상이지만이책을펼치면마음이푹놓인다.여기좋은친구들이있으니염려말고오라고고요히반짝인다.이작품에는허위의경쟁률만번뜩이는네온사인의시대에문학이어린이에게줄수있는정직하고온전한격려가담겨있다._심사평
같은시간,같은장소,꼭지키고싶은약속
한눈에알아봐야해.스무살이되고서른살이돼도우리가꼭친구해줄게.
“신기하지않나,내숨이하늘을난다는게.”
“갑자기무슨엉뚱한소리야?”
“저비눗방울안에든숨말이다,내숨.하늘을나는것도신기하고어디까지닿을수있는지도궁금하고.”_본문중에서
유하가비눗방울을불며한말에린아는코웃음쳤었다.줄게있으니꼭만나자는부탁을거절했었다.그런데느닷없이유하가떠나버렸다.아빠의죽음이후,생애두번째장례식을맞은린아.그런린아를유하가위로하려고찾아온것일까,아니면미안함에린아가유하를부른것일까.숨을불어넣어야만존재하는‘비눗방울’을매개로,세상을떠난유하와세상에남은린아는다시만난다.괜찮으냐고무섭지않느냐고묻는아이들에게,내가귀신인데뭐가무섭노하며왼쪽뺨의보조개를드러내며웃는유하는엊그제처럼씩씩하다.유하를볼수있는시간은49일,딱7번.쌀쌀맞았던린아는이제유하를만나기위해유하가기다리고있는그곳으로달려간다.색색의수국이흐드러진언덕길을결코친해질것같지않았던사월이,지호와함께숨가쁘게달린다.
어린이들은이승과저승을넘어어린이와탄탄하게연대한다.어른이자신들을구해주지못하는세상을향해‘우리는스스로자라겠다.’는당당한선언을남기는것이다.두려움과한숨말고보태준것이없는오늘날의어른들은이처럼해맑고용감한작품을읽을자격이없다._심사평
따분하고심술궂던여름을눈부시게만들어준마지막보물찾기
이제야알았어,네가주려던게무엇인지.
비밀이만들어내는묘한유대감속에서아이들은유하를위한,그리고자신들을위한새로운‘보물찾기’를시작한다.사월이의피구공이유하의코피를터뜨렸던운동장,눈보라속에서유하가구해낸아기돼지유리가어느새어미가된지호네돼지우리,사과를따기싫어도망쳤다가붙들려온사월이네과수원,가을이되기도전에아이들의가슴을들뜨게했던밤나무가그늘진뒷산,그리고이따금이장할아버지네미친소정식이가외양간에서뛰쳐나와한바탕소동을벌이는논길…….무수히많은햇살과빗방울들,자연과마을의품안이반짝반짝빛나는것투성이지만아이들이찾는단하나의반짝임은쉽게모습을드러내지않는다.유하와의약속은지킬수없는것일까.
독자들은아이들과함께목걸이가있음직한곳을뒤져나가며,유하와의마지막만남을향해시곗바늘이움직여갈때마다몇번이고가슴이덜컥하고웃음짓고거듭감동으로묵직해지는순간들을경험한다.아이들은하마터면가질수없었고끝내모를뻔했던보물을발견하는데,그것이유하가진정쥐여주고싶어했던선물이아니었을까.
여름내내돌아다니는돼지우리와사과밭은그어떤화려한공간보다묵묵한방식으로?친구의죽음으로상처입은아이들의마음을달래주고독자를위로한다.우리는이장면들을읽으면서지난한해의어두운기억들을조금씩털어낼수있었는데갑작스럽게세상을떠난어린영혼인유하로부터이런위로를받는것이당치도않은일이라는생각이들었다.그러나다시읽어보니우리를위로한것은유하한사람의목소리가아니라이작품이우리를데리고다니는공간과행위전체였다._심사평
어린이문학이일반문학과다른것은,주인공이어린이여서가아닙니다.
독자가어린이라는점이어린이문학의특성을만들어냅니다.
『여름이반짝』은누군가에게는둘도없는친구였으며,누군가에게는잠깐같은반친구였던유하의죽음을계기로,아이들이불가항력의경계를넘어다시만나고제대로작별하고성장의한마디를넘어가는이야기이다.요즘의응모작들이멋진상상력을지녔음에도,주인공만어린이일뿐소설에다름아닌추세속에서『여름이반짝』은동화적아름다움을간직한,작고소박한것을통해우물처럼깊고깊은저마다의무의식을불러낸작품이라고평받았다.
“어린이문학이일반문학과다른것은,주인공이어린이여서가아닙니다.독자가어린이라는점이어린이문학의특성을만들어냅니다.어린이문학작가가되고싶다면어린이문학형식에대한공부를하고몸에익히는게필요합니다.어린이문학작품은읽으면서짐작하는것보다쓰는게힘듭니다.긴시간을갖고어린이의삶을살피고,인문학공부도충실히하고,습작도충분히해야합니다.쉽게읽힌다고해서쓰는것도쉬운것은아닙니다.쉽게읽히도록쓰기위해많은작가가어른의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