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황석영 장편소설

해질 무렵 황석영 장편소설

$11.50
Description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 관한 쓸쓸하고도 먹먹한 이중주!
《여울물 소리》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거장 황석영의 신작 『해질 무렵』. 60대의 건축가 박민우의 목소리와 젊은 연극연출가 정우희의 목소리를 교차 서술하며 우리의 지난날과 오늘날을 세밀하게 그려낸 짧은 경장편이다. 언제나 시대를 직시해왔던 저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두루 아우르며 어느 장편소설보다 지평이 넓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는 강연장에 찾아온 낯선 여자가 건넨 쪽지 속에서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이름을 발견한다. 어느덧 옛사랑이 되어버린 이름, ‘차순아’. 그녀는 첫 통화 이후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고, 그저 메일로만 소식을 전해온다. 그리고 그 메일 안에는 어린 시절 그녀와 함께 보낸 산동네의 풍경,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애썼던 마음의 풍경이 비쳐 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견고하게만 보이던 그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음식점 알바와 편의점 알바를 뛰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연극무대에 매달리는 정우희는 한때 연인처럼, 오누이처럼 지내던 남자 김민우의 어머니 차순아와 가까워진다. 김민우가 스스로 생을 놓아버린 이후 불과 몇 달 뒤에 차순아 또한 서둘러 아들을 뒤쫓아 가듯 홀로 죽음을 맞고, 정우희는 그녀가 남기고 떠난 수기들을 챙긴다.

잘 살아냈다고, 잘 견뎌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을 수기 속에는 젊은 시절 차순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수기 속에는 그녀의 마음이 한결같이 가리키던 이름 하나가 있다. ‘박민우’. 그는 어떤 사람일까. 정우희는 박민우의 강연장으로 찾아가 이제는 옛사랑이 되어버린, 한때는 마음 떨게 만들었던 첫사랑을 일깨우는 쪽지를 건네는데…….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문득 주위는 적막에 잠기고 사람들은 물결처럼 흘러가고 나 혼자 여기 서 있는 것만 같은 순간이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무얼 바라고 왔는지, 쉴 새 없이 달려왔으나 돌아보니 걸어온 자리마다 폐허인 그런 순간. 인생의 해질 무렵에 서서 길 위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를 돌아보며 살아온 날을 되짚어보는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작가 역시 해질 무렵 길 위에 선 채, 해질 무렵으로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지난날과 오늘날을, 우리의 삶과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추억이 서린 골목들을 밀어내고 삭막한 구조물들을 올려온 지난 역사와 누추하고 서글픈 반지하방 세대의 삶을 쓸쓸하고도 먹먹하게 엮어가며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수상내역
- 2018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수상
저자

황석영

1943년만주장춘에서태어나동국대철학과를졸업했다.고교재학중단편'입석부근'으로'사상계'신인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한일회담반대시위에참여했다가경찰서유치장에갇히게되고그곳에서만난일용?직노동자를따라전국의공사판을떠돈다.공사판과오징어잡이배,빵공장등에서일하며떠돌다가승려가되기위해입산,행자생활을하기도했다.이후해병대에입대,베트남전에참전하여이때의체험을담은단편소설'탑'이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다시문학으로돌아온다.이후그는'객지','한씨연대기','삼포가는길'등을차례로발표하면서한국리얼리즘문학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특히1974년부터1984년까지한국일보에연재한'장길산'은지금까지도한국민중의정신사를탁월한역사적상상력으로풀어낸대작으로평가받고있다.1989년방북후독일미국등지에서체류했으며1993년귀국하여방북사건으로5년여를복역하고1998년석방되었다.이후장편'오래된정원','손님','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를발표하며불꽃같은창작열을보여주고있다.'무기의그늘'로만해문학상을,'오래된정원'으로단재상과이산문학상을,'손님'으로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중국,일본,대만,프랑스,미국등지에서'장길산','오래된정원','객지','무기의그늘','한씨연대기','삼포가는길'등이번역출간되었다.주요작품으로'객지','가객','삼포가는길','한씨연대기','무기의그늘','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모랫말아이들','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등이있다.

목차

목차
해질무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하루가저물어갈무렵거리에서면,문득주위가적막에잠기는순간이있다.사람들은물결처럼흘러가고나혼자여기서있다.어디로가야할지,나는무얼바라고왔는지,쉴새없이달려왔으나돌아보니걸어온자리마다폐허.
거장황석영이신작장편소설『해질무렵』으로돌아왔다.
장편소설『여울물소리』이후3년만이다.
성공한건축가박민우는인생의해질무렵에서서길위에드리워진긴그림자를돌아보며자신이살아온날들을되짚어본다.더는변화할무엇도,꿈꿀무엇도없을것같은그의일상에‘강아...
하루가저물어갈무렵거리에서면,문득주위가적막에잠기는순간이있다.사람들은물결처럼흘러가고나혼자여기서있다.어디로가야할지,나는무얼바라고왔는지,쉴새없이달려왔으나돌아보니걸어온자리마다폐허.
거장황석영이신작장편소설『해질무렵』으로돌아왔다.
장편소설『여울물소리』이후3년만이다.
성공한건축가박민우는인생의해질무렵에서서길위에드리워진긴그림자를돌아보며자신이살아온날들을되짚어본다.더는변화할무엇도,꿈꿀무엇도없을것같은그의일상에‘강아지풀’홀씨하나가날아든다.그작은씨앗은그가소년시절를보냈던산동네달골,아스라한그시절가슴설레게했던소녀를불러오고달골에서함께부대끼던재명이형,째깐이,토막이,섭섭이형같은사람들을불러내어견고하게만보이던그의세계에균열을일으킨다.
이제서른을바라보는젊은연극연출가정우희는반지하단칸방에서산다.그녀는음식점알바와편의점알바를뛰면서,꿈을이루기위해연극무대에매달린다.암담한현실에서벗어나고자사랑을꿈꾸기도하지만세상은그녀에게그럴여유를허용하지않는다.그리고그런척박한세상에지쳐젊은날에스스로목숨을버리는‘검은셔츠’...
이소설은짧은경장편이다.하지만이짧은소설에담긴생의깊이는헤아릴수없이도저하고,여기에담긴이야기는어느장편소설보다지평이넓고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