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우체부아저씨를꿈꾸다가오토바이가없어초등학교선생님이되었다.대학시절,학사경고를두번이나받았지만,교수님과후배들의도움으로가까스로졸업했다.교단에서고도정신을못차려좌충우돌,사고뭉치였다.다행히학교에서만난좋은선배님들의관심과격려로내가좋아하고잘하는것을아이들과나누는방법을찾았다.아이들과온작품읽기,시와노는교실운영,매일아침글기지개쓰기등을하면서교직의기쁨과보람을느꼈다.영재교육원과공공도서관,초·중·고등학교등에서학생,학부모,교사들을대상으로독서,토론,글쓰기수업및강의를했다.덕분에제6회학교독서교육대상,매일신문신춘문예당선,해양문학상,농어촌문학상,MBC창작동화대상등을받았다.쓴책으로시집『보이저씨』,동시집『지각중계석』,『새우깡먹으며동시집읽기』,동화집『박중령을지켜라』등이있다.초등학교4학년국어교과서에동시「지하주차장」이수록되었으며,동화집『박중령을지켜라』가세종문학나눔도서,포항시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경북매일신문에교육칼럼을,경북일보에는<아침시단>을연재하고있다.아름다운포항에서착한아이들과시를나누며더불어배우며지내고있다.
목차제1부:과메기/카네이션/엄마의향수/티가난대서/고래할아버지/순덕이/말통/깜짝생일/잠꼬대/할머니의화장품/지하주차장/밥그릇/벌초제2부:꿀벌의탄생/삼촌이보낸빨래/알긴아니?/나무한권/외다리왜가리/실험/원래/지뢰강/물은셀프/매미소방관/장마제3부:지각중계석/식판/19일/말줄임표/시험지속에사는아이/놀이터시험지/그레고리달력/꼭/소리함/아까시나무위로올라간수수빗자루제4부:새벽에다녀간마법사/장롱할아버지,학교에가다/외식/금칙어/100원/이사/은행나무식당/게양대가쉬는날/벼는익을수록/어른/1등성/어떤생일/대단한아줌마/고치
출판사서평푸른동해를누비던청어떼도북해도를헤엄치던꽁치떼도과메기가되려면구룡포에와야합니다.구룡포투명한겨울해풍에얼었다녹았다며칠을덕장에서참고또참아야합니다.바람이훑고지나갈때마다...푸른동해를누비던청어떼도북해도를헤엄치던꽁치떼도과메기가되려면구룡포에와야합니다.구룡포투명한겨울해풍에얼었다녹았다며칠을덕장에서참고또참아야합니다.바람이훑고지나갈때마다뚝뚝기름이떨어지고시간이스쳐지나갈때마다붉은속살이꼬들꼬들여물어갑니다.푸른동해를누비던청어떼도북해도를헤엄치던꽁치떼도구룡포에와서야비로소과메기가됩니다.「과메기」전문싱싱한파도가밀려오고해풍에여물어가는과메기가널린덕장이보인다.푸른동해와북해도를머금은청어와꽁치가구룡포덕장에서시간을보내어과메기가되어가는과정.김현욱의동시가태어나는과정또한날것이숙성을거치며먼세상의일까지내다볼수있게양분을갖추는일이었다.신춘문예와각종문학상수상작등동시습작10년을아우른첫동시집진주신문가을문예에시가당선되고2013년시집『보이저씨』를내며시인으로먼저이름을알린김현욱.그의한쪽어깨에시가있었다면또다른어깨엔동시가있었다.2007년‘구룡포아이들’이라는동시연작으로해양문학상을받고이어매일신문신춘문예에동시당선,월간『어린이와문학』에동시추천을받는등탄탄히동시인으로서기반을다져왔다.그가동시에관심을갖게된것은15년동안학교현장에서교사로일하며만나온아이들덕분이다.교실에서,바닷가에서,놀이터에서아이들은말로글로몸으로그들의이야기를들려주었다.뿐만아니라함께아침마다짧은일기형식의‘글기지개’를쓰고,자신의삶을솔직하게쓰는살아있는시쓰기를통해,다양한환경에있는아이들의마음에가까워질수있었다.김현욱시인은“동시는아이들과통하는가장좋은수단”이라고확언한다.아이들의삶에스며들어동시를써온지10년.『지각중계석』은그10년을아우르는김현욱의첫동시집으로,시인이아끼는시들을한편한편가려모았다.시인이만났던아이들의삶이깃든시들이기때문이다.『지각중계석』은동시인김현욱의첫기착지이며,시인이가고자하는최종목적지이다.구룡포아이들아,고래야,파도야카네이션한송이파도에부칩니다.아빠,사랑해요.바닷속어딘가뱃사람들이모여산다는그곳까지은희의카네이션을파도가안고갑니다.「카네이션」부분온종일어시장좌판에서생선장사하시는울엄마향수는멘소래담입니다.생선비린내도퉁퉁부어오른종아리도멘소래담이면쏴아아가라앉습니다.「엄마의향수」부분한번은이런일이있었다.어미고래를잡아왔는데밤새도록포구에이상한소리가나는기라.알고보이새끼고래두마리가지어미잡혀간걸알고글쎄,포구까지와서는울었던기라.참말희한하제?암만봐도사람보다낫제?「고래할아버지」부분어부인아빠를태풍에잃은아이는어부들이행복하게모여산다는바닷속마을로카네이션을띄워보낸다.어시장좌판에서생선장사로일하는엄마를시원하게해주는멘소래담은그어떤향수보다향기롭고,어미를사람들에게무참히도륙당하고포구까지올라와우는새끼고래의울음소리는구슬프다.이모두김현욱시인이구룡포초등학교에근무하면서쓴작품들이다.김현욱은어시장으로아이의부모님을찾아다니고,바닷가에서아이와함께카네이션을띄워보내고,또마을사람들의오래된이야기를들으면서진솔한삶의고백을기록했다.구룡포에서살아가는아이들과뭇짐승들의이야기는,민낯이어서더절절하고따듯하다.익살과능청속에서도김현욱시인의동시가가볍거나얕은재미로읽히지않는것은시의씨앗이구룡포라는바닷가에있기때문입니다.(…)김현욱선생은이곳에서아이들과함께생활하면서아이들과하나가되었습니다.(…)바다에서아버지를잃은아이의아버지노릇도했을것이며,부재중인가족을대신해학교에서티나지않게아이를보살펴주었을것입니다.(…)이런마음들이모여구룡포에서만볼수있는구룡포과메기처럼여느동시집에서는볼수없는‘구룡포아이들’을낳았습니다._최종득(동시인)미화된판타지로눈속임하지않는,시대의숙제가투영된동시들『지각중계석』에는진솔한삶을담은동시와더불어시대의숙제들이투영된작품들이또한축을이룬다.「고치」에서는위안부피해할머니들의쓰라린과거와소망을,「대단한아줌마」는기본조차지켜지지않는노동자들의노동권과처우개선을,「순덕이」는공장식축산으로인한구제역을죄없는짐승들의살처분으로해결하려하는인간들의잔인함을,「원래」는무분별한자연개발과인간의이기를,「1등성」에선시험제일주의를짚고있다.또「100원」은돈을중심으로돌아가는물질만능주의를꼬집는다.아이들에게현실을미화된판타지로눈속임하는것이아니라,어둡고그늘진그래서꼭풀어야할문제들을직시하게하고,지금살고있는현재와살아갈미래에대해고민하게하는것이다.오늘도학원상가회전문이빙글빙글돌아갑니다.학원버스에실려온핼쑥한햄스터다람쥐청설모들이회전문을열심히돌립니다.(…)발전기처럼돌아가는회전문덕분에학원상가는언제나1등성처럼반짝거립니다.(…)「1등성」부분하루가다르게가족이해체되고어른들의무자비한선택에아무죄없는아이들이피어보지도못하고속절없이지는일이자주일어납니다.고래부부는무슨일이있어도자식을위해끝까지자기몫을해내는데우리어른들은그러지못합니다.(…)어디그뿐입니까?아무의미없는실험으로죄없는금붕어를죽게하고,(…)말로는이웃과정을나누며친하게지내야한다면서옆집에누가사는지관심도없습니다.(…)이모든것들이참말안듣는어른들의이야기입니다._최종득(동시인)아닌건아니다말하면서,우리힘내자!함께가자!말하면서김현욱시인의눈은일상소재에서표피아래의의미를드러내보인다.독자에게감응을주고변화의동력을주고독자가그대상을새로이바라보게되는하나의전환축으로서의의미.현실감각이결여되어있지않고,회의에빠지지않으며,모사화에그치지않는동시.동시집『지각중계석』은“삶이생생하게살아있는진실과희망의동시를열심히쓰고싶다”는시인의바람을상당부분이룬듯하다.그중표제시「지각중계석」은이팍팍한세상에서무엇이생명을살아가게하는가에대한대답이될듯하다.김현욱의문우이자동시인최종득의말처럼공부에찌들어있는현실속에서도순간순간소소한일상의웃음을찾아내는것.안녕하십니까?여기는6학년2반지각중계석,진행자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