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의 야간열차

용의자의 야간열차

$13.00
Description
결락과 불협화음으로 문학의 틀을 깨고 언어와 언어 사이의 경계를 걷는 작가 다와다 요코의 대표작 『용의자의 야간열차』. 한 언어에 길들고 익숙해져 그 안에 안주하려는 이들에게 제동을 걸고, 낯익은 개념에 새로운 언어를 입혀 낯설게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의식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당신'의 경험을 시간과 공간의 틀을 넘어 풀어냈다.
저자

다와다요코

저자다와다요코多和田葉子는1960년도쿄에서태어났다.1982년,와세다대학러시아문학과를졸업한후,독일로이주했다.당시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간경험은이후작품세계에큰영향을끼쳤다.1987년,일본어로써놓았던시를지인의도움을받아독일어로번역해『네가있는곳에만아무것도없다』를출간하며데뷔했다.이듬해에독일어로처음쓴소설『유럽이시작하는곳』을출간했고,1991년일본에서「발뒤꿈치를잃고서」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면서일본어로도작품을출간하기시작했다.이후독일어와일본어로글을쓰면서연극과사진,그림등여러분야의예술가들과함께새로운작업을하고있다.또한원전에반대하는목소리를내는등사회적인문제에도활발히참여하고있다.독일에서레싱문학상,샤미소상,괴테메달등을,일본에서아쿠타가와상,이즈미교카상,다니자키준이치로상,요미우리문학상등을받았으며독일이주자문학의중요한작가로평가받고있다.주요작품으로『용의자의야간열차』『유럽이시작하는곳』『개신랑들이기』『데이지차의경우』『구형시간』『목욕탕』등이있다.

목차

목차
용의자의야간열차
해설|이동성,유동성그리고자아동일성(최윤영)
옮긴이의말
다와다요코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다와다의작품은충돌하는언어와뒤얽힌도시의세계를지나는
극적인여행과도같다._빅토르펠레빈
독일어와일본어,두언어로작품을쓰는작가다와다요코의『용의자의야간열차』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38번으로출간됐다.다와다는한언어에익숙해져거기에안주하려는이들에게제동을걸고,낯익은개념에새로운언어를입혀낯설게만들고자하는작가다.그는두언어로글을쓰면서,우리가기정사실이나확실한대상이라믿는것에의문부호를찍고정체성의경계를허물어뜨린다.
『용의자의야간열차』는다와다요코의...
다와다의작품은충돌하는언어와뒤얽힌도시의세계를지나는
극적인여행과도같다._빅토르펠레빈
독일어와일본어,두언어로작품을쓰는작가다와다요코의『용의자의야간열차』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38번으로출간됐다.다와다는한언어에익숙해져거기에안주하려는이들에게제동을걸고,낯익은개념에새로운언어를입혀낯설게만들고자하는작가다.그는두언어로글을쓰면서,우리가기정사실이나확실한대상이라믿는것에의문부호를찍고정체성의경계를허물어뜨린다.
『용의자의야간열차』는다와다요코의작품세계가잘드러나있는소설이다.소설속에서‘당신’은야간열차를타고유럽과아시아로여행을떠난다.이여행은시기도배경도명확하지않으며여행자가누구인지,목적지가어디인지조차분명하지않다.그저시간과공간의틀을넘어영원히반복될뿐이다.
작품소개
언어와언어사이의경계를걷는작가다와다요코
일본에서태어나대학을졸업하자마자독일로떠났고,독일어와일본어로작품을쓰는작가다와다요코.그는독일에자리잡고있지만일년중한달은일본에서,한달은미국에서보낸다.주로사용하는두언어,독일어와일본어를모두낯설게두기위해서다.
다와다요코는모국어로유창하게말하는행위를비겁함,무능함으로해석한다.익숙한언어에종속된채성찰과정없이물흐르듯쏟아져나오는말은결코본질을꿰뚫어볼수없기때문이다.당연하게모국어단어로불러왔던어떤개념을낯선외국어명칭으로부를때우리는한번더생각해보게된다.연필을연필이아니라독일어단어블라이슈티프트(Bleistift)라고부를때,머릿속에서블라이슈티프트라는단어와연필이라는개념을연결시키는과정을한번더거쳐야한다.그순간느끼는이질감이바로다와다요코의문학을이루는요소다.
다와다요코는작품의초점을언어에둔다.언어는인간의사고와그사회의규범까지도제약한다.모국어라는보호막은그밖에있는다른것들을아예생각하거나느끼지도못하게차단해버리는장벽이기도하다.이런이유로,다와다는30년넘게독일에살고있으면서도독일어를자신의새로운모국어로받아들이려하지않는다.모국어인일본어역시의식적으로거리를두고자연스럽게사용하지않으려한다.
사람들은편하고자연스러울때는문제를느끼지못하다,낯선것을마주하고나서야지금까지당연하다고생각해온것들에대해고민하게된다.다와다요코는바로이런순간이자기문학의시작점이라고말한다.때문에다와다의작품은낯설게느껴지고,심지어조금불편할지도모른다.익숙함에머무르는한경계에는설수없기때문이다.낯설게만든언어로언어와언어사이의경계를사유하는것,그것이다와다요코가문학에서추구하는길이다.
고정관념을뒤흔드는새로운여행
다와다요코의작품에는열차가자주등장한다.대학을졸업한후독일로떠날때,다와다는비행기가아닌열차를선택했다.비행기는목적지에최대한빨리도착하기위한교통수단이며한번올라타면목적지를바꿀수도,자리를옮길수도없다.반면열차는느긋하게여행을즐기며많은사람을만날수있고여정을변경할수도있으며여행자체를포기할수도있는,불확실한교통수단이다.
『용의자의야간열차』에서‘당신’은야간열차를타고유럽과아시아로여행을떠난다.이여행은시기도배경도명확하지않으며여행자가누구인지,목적지가어디인지조차분명하지않다.그저시간과공간의틀을넘어영원히반복될뿐이다.
이소설은기존의관념을뒤흔든다.‘당신’은갖고있던인식이계속해서어긋나는경험을한다.지역이름을듣고자동적으로떠올린이미지는현지에서매번무참히배반당한다.여행길에서만난사람들을보며추측한이야기는항상빗나간다.다른사람들이자신에대해잘못된이야기를만들어오해받기도하고,전혀다른사람의정체성을뒤집어쓰기도한다.이같은어긋남과불확실함은‘당신’이라는대명사에서분명히드러난다.‘당신’이등장하면서독자는‘당신’과‘당신’을관찰하는또다른화자를인식하고,이흔치않은호칭때문에소설을읽는내내주인공과화자사이의거리를느끼게된다.‘당신’과화자의관계는이작품을관통하는주제와연결되어있다.
『용의자의야간열차』는다와다요코가기존의시간과공간,그리고정체성을넘어서려시도한작품이다.고정관념의틀을넘어서는순간우리는새로운인식이가져다주는자유를맛볼수있지만,다른한편으로는낯선사유가불러오는불안감에휩싸일수밖에없다.이는안전지대를벗어나익숙한공동체의규범과모국어의보호를받지못한채새로운세계를접하는여행그자체와도닮아있다.
모든놀라운문학은당신이어떤문화,어떤장소에있는지확신하지못하는순간에탄생합니다.그래서나는내가특별하다고는생각하지않아요.특별한상황,매우문학적이고시적인상황에처해있을뿐이죠._다와다요코
나라와언어에얽매이지않는세대의문학
이주자문학은대부분사회문제와연결되어있다.사람들은환경과상황탓에강제로이주민이되었고,그들의작품은타향에서느낀문화적괴리감,차별과소외감,그과정에서겪은폭력등아픈경험에서시작했다.
그러나다와다요코는다른방향을향한다.그는태어난일본을스스로떠나독일에자리잡았다.모국어가통하지않는곳에서살기를선택하는사람들이늘고국적이더는큰의미를갖지않게되면서,이주자들의경험과고민은개인의차원으로넓어지고있다.문화와문화,언어와언어가충돌하고몸에익어있던사유가깨져나가면서,수많은이주자들은혼란속에서새로운인식을마주한다.다와다의작품이이주자문학에서중요한위치를차지하게된것은바로이런이유에서다.
지금은모어가통하지않는곳에서사는아티스트나지식인이무척많은시대입니다.외국어를혀에올릴때의감촉은이제는‘시대를대표하는감촉’이라고말할수있지않을까요.외국어를말할때면구멍이뚫리거나꺾이거나쪼개지거나부서지거나휘거나하는부분이생깁니다만,그런부분에서야말로우리가정말로알가치가있는속사정이보인다고생각합니다._다와다요코
이같은다와다의작품세계는이미전세계에서주목을받고있다.1987년첫책을출간한이래독일에서레싱문학상,샤미소상,괴테메달등을,일본에서아쿠타가와상,이즈미교카상,다니자키준이치로상,이토세이상,요미우리문학상,무라사키시키부상,노마분케이상등을받았다.2000년대이후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등세계각국에서다와다요코의작품을논의하는국제심포지엄도꾸준히개최되고있다.
관련서평
자기소설의문체를만들어내고사용하는다와다의기량은최고수준이다._오에겐자부로
이질적인것들에둘러싸여느끼는위화감혹은공포가,자신이라는존재에게서느끼는위화감과매우잘겹쳐져있다.자신만의독특한문체를갖고있는작가다._히노게이조(소설가)
다와다의작품은충돌하는언어와뒤얽힌도시의세계를지나는극적인여행과도같다._빅토르펠레빈
다와다의작품은‘무엇’에대한것이라말하기는어렵다.그러나그의언어와감각은언제나구심점이분명하고문제적이며강렬하다._뉴요커
다와다의이중언어적인접근을이해하는유일한방법은그것을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