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읽는 논어

새로 읽는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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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논어》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전복적 해석
『새로 읽는 논어』는 여태껏 조선·중국·일본에서 이루어진 해석과 달리, 완전히 새롭게 공자를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실제의 《논어》는 ‘애니미즘’적 세계관으로 가득차 있는데 반해, 《논어》를 ‘샤머니즘’적으로 해석해 《논어》가 오독되어 왔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논어》 텍스트를 통해 밝히면서, 동아시아 ‘애니미즘’의 복권에 관해 철학적으로 논의한다.

‘애니미즘’적 세계관이란 삼라만상에 생명이 깃든다는 세계관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 사이에서 ‘생명’이 드러난다는 사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통해 이제까지 인류가 확실히 인식하지 못했던 생명관을 명확히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공자라는 사람의 생명철학이라고 강조하며, 공자의 세계관에 다가서고자 한다.
저자

오구라기조

저자오구라기조(小倉紀藏)는1959년도쿄에서태어났다.1983년도쿄대학문학부독문학과를졸업했고,1995년서울대학교철학과대학원박사과정(동양철학전공)을수료했다.1996년도카이대학외국어교육센터전임강사가되었고,2014년현재교토대학대학원인간·환경학연구과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저서로『입문주자학과양명학』『주자학화하는일본근대』『창조하는동아시아:문명·문화·니힐리즘』『역사인식을뛰어넘어』『마음으로아는한국』『한국,사랑과사상의여행』『한국은하나의철학이다』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들어가며

제1장동아시아의두가지생명관

제2장공자는누구인가
1.공자는샤먼이었는가/2.공자와〈애니미즘〉/3.균형감각이뛰어난사람,공자

제3장인이란무엇인가
1.〈생명〉으로서의인/2.〈제3의생명〉과인

제4장군자와소인
1.군자라는이상理想/2.군자와소인/3.군자의위기

제5장공자의세계관
1.인과예/2.지각상知覺像지상주의至上主義/3.공자와〈범령론〉

제6장공자의방법론
1.지각상―공자의인식론/2.배우는것과생각하는것/3.말하는것과행하는것

제7장공자의위기
1.〈범령론〉의대두와침투/2.그뒤의중국사상/3.일본의경우

제8장제3의생명
1.〈제3의생명〉이란무엇인가/2.시와〈생명〉/3.〈제3의생명〉의부활을향하여

맺으며/역자후기/『논어』편명일람

출판사 서평

『논어』2천년역사에서전혀새로운전복적해석

“행하는일에서가장중요한것은때(時)이다”
왜공자는‘때’를중요하게여겼을까?

이제껏우리는공자를오해해왔고『논어』를오독해왔다
한·중·일에서이루어진기존의공자이해에서완전히벗어나,
후대의해석으로본공자가아니라공자그사람의세계관에다가선다!


논어는이제껏오독되어왔다.왜냐하면공자를샤먼으로봐왔기때문이다.그러나실제의논어는샤머니즘이아니라〈애니미즘〉적세계관으로가득차있다.이것은삼라만상에생명이깃든다는세계관이아니다.사람과사람사이,사람과사물사이에서〈생명〉이드러난다는사상이다.이책은논어를새롭게재해석하면서인과예,군자와소인같은개념을재정의하는한편,공자본연의사상을재구축하고동아시아의고층에자리잡은정신풍토를추적한다.

기존통설을뒤집으며『논어』를수미일관하게재해석
공자라는철학자는무엇을말한사람이었을까?이책은중국·한국·일본에서이루어져온기존의해석과달리,완전히새롭게공자를이해하려고시도한다.키워드는〈애니미즘〉이다.저자는『논어』의세계관에는〈애니미즘〉의색채가짙다고본다.그러나주자학이후동아시아에서는〈애니미즘〉을부정하고,『논어』와유교전반을〈범령론〉적으로해석했다.그것은동아시아에서〈범령론〉이〈애니미즘〉을몰아낸최종단계였다.이책에서는그것을『논어』텍스트를통해밝히면서,동아시아〈애니미즘〉의복권에관해철학적으로논의한다.그과정에서이제까지인류가확실히인식하지못했던생명관을명확히포착할수있을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그것이야말로공자라는사람의생명철학이라는것이저자의기본관점이다.

〈애니미즘〉이새로운해석의출발점
저자는우선〈애니미즘〉에주목한다.‘공자의세계관’은맹자와달리성性(인간성)과천天(초월성)을한데묶지않는다.초월하지않는다.오히려사람이말을하는방식이나낯빛,날짐승과들짐승의울음소리,다양한것들이서있고움직이는방식등을중시하고,형용사를중요하게여긴다.그런데공자가죽은뒤맹자시대쯤부터이〈애니미즘〉적세계관은도전을받았고,마침내파괴되어버렸다.‘성과천’을직결시켜,‘인간’을초월성과의관계에서파악하게되었다.그완성형이『맹자』와『중용』이라고저자는본다.송대이래의중국,그리고조선왕조이래의조선에서는『맹자』적세계관이거의모든것을지배했고,또주자학이래로『논어』를『맹자』적으로,즉〈범령론〉적으로바꾸어읽었다.그리고공자의〈애니미즘〉적세계관을『논어』에서완전히몰아냈다.그러나『논어』의본래모습을복원해보면,주자학이후의독법과는전혀다른〈애니미즘〉적세계관이모습을드러낸다고저자는지적한다.

〈애니미즘〉,〈범령론〉,샤머니즘
공자는〈생명〉에대한동아시아의두가지해석,즉〈애니미즘〉과〈범령론〉에서〈애니미즘〉을대표하는사상가였다.〈범령론〉을‘범신론’이라해도되지만,이책에서저자는‘신神’이라는글자가일신교적신을연상시킨다고해서〈범령론〉이라부른다.〈범령론〉이란,세계혹은우주가하나의‘영靈(spirit)’혹은영적인것으로가득차있다고보는세계관이다.스피노자의범신론도큰의미에서는〈범령론〉인데,동양에서는‘기氣사상’이대표적인〈범령론〉이다.왜냐하면‘기’라는것은순수한물질이아니라,생명이나넋을포함한‘영적인물질’이기때문이다.따라서우주전체가하나의기로되어있다고보는도가나유가등의기사상은〈범령론〉이라할수있다고저자는전제한다.또샤머니즘과〈애니미즘〉역시자주혼동되지만전혀다른사상이라고저자는주의를환기시킨다.샤머니즘은‘하늘(天)’이라는초월적존재를믿고,하늘과지상地上을매개하는샤먼이지상에군림한다는세계관이다.그래서샤먼은하늘의대리자로서절대적인권위를갖는다.이책에서저자는공자가『논어』곳곳에서샤머니즘적세계관을비판하고있다면서,‘군자’를〈애니미즘〉적교양을갖춘사람으로,‘소인’을샤머니즘적세계관의소유자라고본다.그러면서소인은모든것을‘하늘’의보편적가치에서연역演繹하여세속사회에적용하려들지만,군자는보편적이고초월적인가치따위를무조건믿거나하지않는다고양쪽을구별한다.

공자와『논어』의세계관을드러내는키워드,〈제3의생명〉
이책에서저자는〈제3의생명〉이라는말을제시한다.이것은지극히일상적이고평범하지만,사람들이좀처럼알아차리지못하는생명관이다.저자는상이한차원의다양한생명관을인류정신사에서추출하고그것들을종합하여〈제3의생명〉이라부르는데,〈제3의생명〉이란생물학적생명도종교적생명도아닌,〈애니미즘〉에서의생명관이다.〈제1의생명〉이란육체적·생물학적생명이고,〈제2의생명〉이란정신적·종교적생명이다.공자가외친‘인仁’이라는개념도흔히‘도덕’이나‘사랑’으로이해하지만,좀더정확하게는인간이둘이상있을때그관계성〈사이〉에서문득드러나는〈생명〉을말하는것이라고저자는파악한다.즉공자의‘인’은〈사이의생명〉이라는의미였다는것이다.이런공자적〈애니미즘〉역시〈제3의생명〉의세계관이다.이에비해,〈범령론〉은〈제2의생명〉의세계관이다.이책에서〈범령론〉은세계(우주)에하나의보편적이고비육체적인생명이가득하다고보는사상일반을가리킨다.애니미즘이라는단어는흔히삼라만상에생명이나아니마가깃들어있다고보는세계관을가리키는데,저자는이책에서‘삼라만상에생명이나아니마가깃들어있는것이아니라,공동주관共同主觀에의해〈생명〉을문득드러내는’세계관을괄호를붙여〈애니미즘〉이라일컫는다.그러면서이런〈애니미즘〉을보통의애니미즘과구별하기위해〈소울리즘soulism〉이라는말로부르기도한다.

공자이후의사상
저자가해석하기에,공자의이러한〈애니미즘〉적세계관은춘추전국시대말기에씨족사회나향당사회가무너지고강대한중앙집권적통일국가가형성되는과정에서설자리를잃었다.그러한공자의세계관을혐오하던세력은보편적이고샤머니즘적인세계관을채택했는데,그것이도가에서맹자,순자,법가로이어지는계보라고저자는분석한다.‘도가’는이세계를지배하는것은귀납적인〈애니미즘〉이아니라〈범령론〉적인‘도道’라는궁극적존재라고생각하는사상집단이다.이책에서저자는,공자학단의후예이면서도가의영향을받은맹자는유가의세계관을크게바꿔버렸고,공자와같은귀납적방법론을버리고도가에서배운연역적방법론을과감하게펼쳤는데,그것이인의仁義라고본다.중국에서는그뒤공자의〈애니미즘〉적생명관과도가나맹자의〈범령론〉적생명관이길항하다가마침내〈애니미즘〉적생명관은망각되었고,『논어』에보이는공자의말도어느사이엔가의미가분명치않은어떤것이되어버렸으며,이후의주자학과양명학은〈범령론〉적생명관의완성형이라고지적한다.

공자가이상으로삼은‘군자’의참모습
공자가이상으로삼은‘군자’는도덕적으로완성되어있는사람이나교양인이아니다.그저‘아무리비천한일일지라도그자리그자리에서최고의〈생명〉을드러낼수있는사람’을가리키는말이다.그러므로‘군자불기君子不器’(「위정」)라고한것이다.그러나지난2천년동안에이대목을‘군자는그릇처럼특정한용도가미리정해져있는존재가아니다,군자는스페셜리스트가아니라제너럴리스트이다’라는의미로해석해왔는데,이말의핵심은오히려군자는특정한일에서만인仁을발휘할수있는인물이아니라,중요한일이든하찮은일이든구별없이모든일에서‘인仁이라는〈사이의생명〉’을빛낼수있는사람이라는의미라고저자는달리해석한다.저자는또이렇게지적한다.“‘군자는제너럴리스트이다’라고해석해버리면,마치군자는개개의특수한일에서는스페셜리스트적능력을발휘하지않아도좋은사람이라는의미가되어버린다.이것은훗날맹자가‘대인大人’이라는개념으로도덕적제너럴리스트를정립한것에영향을받은‘군자해석’이다.또한유자들이황제의관료로서통일제국의정치·행정·사법을한손에담당했던시대에자기들을도덕적인반反스페셜리스트로규정하고싶은욕구에딱들어맞는해석이었다.유교사회에서기술자를멸시하게된근원인것이다.”

「향당」편에대한새로운해석
왜공자는‘때’를중요하게여겼을까?‘인’은순간적으로드러나는것이기때문이다.이런관점에서저자는이제까지흔히들그의미를알수없다고말해온「향당」편의한대목(色斯擧矣,翔而後集.曰,山梁雌雉,時哉時哉.子路共之.三嗅而作.)을새롭게해석하면서별도의의미를드러내보인다.

〈내번역은다음과같다.

공자일행이길을가는데,인기척을느낀암꿩이하늘로날아올라한참있다나무에앉았다.선생은말했다.“산기슭의암꿩은때를아는구나.때를아는구나.”이말을듣고자로는꿩에게먹이를주어보았다.그러자꿩은먹이를세번냄새맡고날아갔다.

즉공자는꿩이‘때’를알고있음을상찬했다.인간의출처진퇴에비겨서생각해도좋을이대목은좀더넓은의미를포함하고있을것이다.그러니까『논어』개권제1장에서‘배워서때로이것을익힌다(學而時習之)’고할때의‘습習’은바로새끼새가날갯짓을하며날려고하는것을말한다.그새끼새가많은학습과경험을쌓아,이「향당」편최종장의꿩이되어‘날아오르고(翔)’있는것이다(습習과상翔의대비).처음에는어색하고익숙하지않은〈생명〉의실천이지만,오랜기간의숙련을통해서,반성지反省知를매개하지않고자연스럽게〈생명〉의행동을할수있게되었다.그러므로“시재시재時哉時哉(때이구나,때이구나)”인것이다.〉_본문20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