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여자들 (베르나르 키리니 장편소설)

목마른 여자들 (베르나르 키리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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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극단적 페미니즘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베르나르 키리니의 장편소설『목마른 여자들』. 1970년 페미니즘 혁명으로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여성 제국으로 수십 년 만에 발을 들이게 된 프랑스 지식인들의 여행담으로, 출간한 해에 르노도상, 메디치상, 플로르상 후보에 오를 만큼 문단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남성이 존재마저 위협받는 세계, 여성 독재자가 통치하는 세계에서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보고도 외면하는 눈먼 지식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적이고 익살스럽게 그리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집단주의와 분리주의 문제를 맹렬히 꼬집는다.
저자

베르나르키리니

저자베르나르키리니BernardQuiriny는1978년벨기에에서태어났다.2005년에발표한첫소설집『첫문장못쓰는남자』로18세에서30세사이의젊은프랑스어권작가에게주는보카시옹상을수상했고,2008년에두번째소설집『육식이야기』로벨기에의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빅토르로셀상과독특한스타일의글을쓰는현대작가에게주는스틸상을,2012년출간된세번째소설집『아주특별한컬렉션』으로상상력이돋보이는작품에주어지는‘그랑프리드리마지네르’상을수상했다.현재프랑스부르고뉴대학에서법학을가르치며,<르마가진리테레르>등여러문예지에글을기고하고있다.그밖의작품으로장편소설『사라진마을』(2014),소설집『죽이는이야기』(2015),에세이『미스터우울』(2013)등이있다.

목차

목마른여자들…9
옮긴이의말―악몽같고농담같은이야기…439

출판사 서평

에드거앨런포,보르헤스,마르셀에메의계보를잇는놀라운작가
베르나르키리니의발칙한상상력으로탄생한기이한세상


환상적이면서도철학적인단편들로에드거앨런포,보르헤스,마르셀에메의계보를잇는작가로평가받는베르나르키리니의첫장편소설.키리니는기발한상상력과독특한필치를선보이며소설집『첫문장못쓰는남자』(문학동네,2012)와『육식이야기』(문학동네,2010)로국내에서도많은독자를사로잡아왔다.그의장편『목마른여자들』은1970년페미니즘혁명으로탄생한,세계에서가장폐쇄적인여성제국으로수십년만에발을들이게된프랑스지식인들의여행담으로,출간한해에르노도상,메디치상,플로르상후보에오를만큼문단의많은주목을받았다.남성이존재마저위협받는세계,여성독재자가통치하는세계에서실상을제대로보지못하고보고도외면하는눈먼지식인들의우스꽝스러운모습을풍자적이고익살스럽게그리며,오늘날전세계에서불거져나오고있는집단주의와분리주의문제를맹렬히꼬집는다.

여성의,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제국
그곳으로떠난프랑스지식인들의우스꽝스러운여행기


1970년페미니즘혁명이불면서네덜란드에서부터벨기에,룩셈부르크까지아우르는,세계에서가장강력한여성제국이탄생한다.그리고남성의지배로부터여성을보호하기위해외부와통하는모든길이차단된다.모두가들여다보고싶어하지만누구도가본적없는미지의세계,모든여자들이자유롭고행복하게사는나라라고알려진그이상적인세계가피에르굴드의오랜물밑작업끝에수십년만에처음으로모습을드러낸다.여성제국으로의방문허가를얻어낸굴드는열렬한페미니스트들을포함한다섯명의프랑스지식인과함께제국의수도벨기에로여행을떠나기로계획한다.주목받기좋아하는저명인사굴드와비판적인젊은기자랑글루아,갈등을싫어하는언론인장미셸골란스키,극렬페미니스트카퓌신로트,뤼시앵보르도,레오노르알베르로구성된프랑스원정대의‘역사적여행’은매스컴의화려한주목을받는다.세간의뜨거운관심과함께중립지대로향하는기차에올라선프랑스지식인들은벨기에군인들의엄격한검문을통과하여마침내국경너머벨기에에당도한다.그들은대를이어제국을통치하는독재자이자‘목자’라불리는유디트가지배하는제국곳곳을한주동안방문한다.그들에게제국은어떤모습이었을까?

우리는훌륭한이념이얼마나끔찍하게변질될수있는지안다.뛰어난젊은작가베르나르키리니는여성해방이라는고귀한대의가악몽같이변해버린세상을그려보인다._르피가로리테레르

외부와내부에서,나란히혹은교차하며
여성제국의실상을그려내는두개의시선


소설은여성제국으로떠난프랑스지식인들이겪는여행담과더불어제국의평범한신민이었지만운좋게제국의심층부까지오르게된아스트리트의일기로번갈아서술된다.정권지도층의비밀스러운실체를가까이에서접하고,그들의광기를목격하는그녀의일기를통해그동안베일에감춰져있던기상천외한여성제국의진실이조금씩드러난다.독재자가통치하는제국의현실은실로참혹하기만하다.남자들은그곳에서생존의위협마저느낀다.임신단계에서부터선별되는남자아이들은태어나더라도죽임을당하거나공동육아소로보내지고,성인이된남자들역시수용소에들어가가차없는재교육을받는다.제국의최종목표는남자없는여자들의세상.그렇다고해서제국이결코여자들이행복하게살수있는나라는아니다.제국의신민으로살아가는여자들은가난에시달리고,독재자와네명의대귀족이임의로바꾸는법의테두리에서항상감시당하며살아간다.제국은안보를위해보이지않는적을만들어내고,신민들은적의실체를알지못한채두려움에떤다.제국의다른신민들과다르게비판적인시선을견지하고제국의실체를증언하는아스트리트의모습은조지오웰의소설『1984』의주인공인윈스턴을연상케한다.

『1984』『이갈리아의딸들』『멋진신세계』그리고『목마른여자들』

『목마른여자들』은익살스럽고섬뜩한,한편의농담같은이야기다.전유럽의페미니스트들이동경하는여성제국으로여행을떠난다는설정은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를,페미니즘의궤적위에서여성이남성을지배하는가상세계를그리고있다는점에서는브란튼베르그의『이갈리아의딸들』을,개인의자유가철저히말살된전체주의디스토피아를그렸다는점에서는조지오웰의『1984』를떠오르게한다.여성해방혁명을통해건설된여성제국에서여성조차자유롭지못한역설적인세계는지상낙원보다는오웰의디스토피아에훨씬더근접해보인다.『1984』의빅브라더처럼제국의통치자유디트가거대한초상화나동상의형태로제국곳곳에서신민들을통제하고,역사를날조하고과거의언어를파괴하며신어를만들어낸다는점또한유사하다.그러나오웰의『1984』가시종일관암담하고심각하다면,키리니의『목마른여자들』은풍자섞인익살이더해진한편의블랙코미디와같다.

베르나르키리니는특유의발칙한상상력을발휘해,약자인여성이권력을잡는데대한남성들의불안한환상을토대로극단적페미니즘과전체주의이데올로기를풍자한다.그러나한인터뷰에서그가말했듯이“페미니즘은하나의무대장치”일뿐,그의펜끝이겨냥하는건결코특정이데올로기가아니다.모든맹신과극단주의와분리주의,그리고그런것들에휩쓸리는사람들의맹목이그표적이다._옮긴이의말에서

페미니즘은하나의장치일뿐
그의펜끝이겨냥하는건사람들의맹목

“경계를잊지마라.”


극단적페미니즘국가를배경으로펼쳐지는『목마른여자들』은어쩌면반페미니즘적소설로오해받기쉬울것이다.그러나한가지분명한사실은이야기속에등장하는페미니즘이하나의장치에불과하다는것이다.베르나르키리니는오랜과거로거슬러올라간듯보이지만20세기전형적인정치체제인전체주의와전체주의가유발하는열광,특히지식인들의열광을표적으로삼는다.키리니는극단으로끌어올린이야기속에광적인전체주의와,무분별한집단주의,분리주의를비판한다.그리고과거우리를억압했던모든것,이를테면노예제도나기독교,더나아가남성에대한역사적심판이지연되는것에갈증을느꼈는지도모른다.작가는그해석을열어둔채독자의몫으로남겨둔다.

키리니는스탕달의말을인용하며우리에게경고한다.“경계를잊지마라.”유럽재정위기와난민문제가화두로떠오른오늘날영국이유럽연합탈퇴를결정한것처럼,경제위기가길어지면서세계곳곳에서가난한지역을떨쳐내려는분리주의주장들이거세지고있다.『목마른여자들』은이처럼극우세력이득세하고,공포를조장하는‘힘의통치’가목소리를높이고,혐오주의가난무하는현실에서맹목에휩쓸리지않도록경계하라는사뭇준엄한메시지를,작가특유의재치를통해숨쉴틈없이몰아치는이야기로구현해낸탁월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