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은 없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14.23
Description
응급의학과 의사가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죽음과 삶의 기록.
수만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자살자와, 수백 구의 시신을 만나는 일이 일상인 이곳 응급실. 그리고 여기, 한때 죽으려고 했으나 곧 죽음에 맞서 제 손으로 죽음을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의학과를 평생의 길로 선택한 한 의사가 있다. 『만약은 없다』는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죽음에 관해, 그리고 2부는 삶에 관해 쓰인 글들이다. 마치 두 권의 책을 읽듯 결을 달리하는 1부와 2부는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과 삶의 유머를 넘나든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 그리고 의사로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아이러니와 유머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남궁인

고려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고려대학교병원에서응급의학과전문의를취득,현재이대목동병원임상조교수로재직중이다.읽기와쓰기를좋아해그틈바구니속에서도무엇인가계속적어댔으며,글로전해지는감정보다아름다운것은없다고믿는다.『만약은없다』,『지독한하루』,『차라리재미라도없든가-읽어본다』를썼다.『그는가고나는남아서』,『여기서끝나야시작되는여행인지몰라』『내가너의첫문장이었을때』,『나의복숭아』등의책을함께썼고,『anusual언유주얼(격월간)』등의앤솔러지에종종참여했다.

누군가의안온한하루는곧누군가의지독한하루이기도하다.매일밤응급실은예기치못한불행을겪은사람들로붐빈다.응급의학과의사는그불행을하나도피할수없는사람이다.그현장에서숱한하루를버텨낸의사의목소리를이책에담았다.여기담긴기록은매일의비극을똑똑히목격하고마치참회하듯써내려간글들이다.결국예고없이닥치는운명의가혹함을인간의힘으로이겨내지못했을지라도,이야기하고싶었다.지독한하루앞에지독하게저항하는인간의간절함이여기있음을.

목차

목차
서문
01만약은없다는말:죽음에관하여
■죽고자하는열망..012
■불행의시작은평범했다..023
■죽음에관하여..036
■고요한흑黑..044
■8월초하루의살기殺氣..048
■질문에대한답은없다..056
■죽음을마주하는의식..065
■인간의것이라고는믿을수없는일..070
■실과바늘그리고지독한진실..076
■치밀하고압도적인스위치..084
■붉은지옥..103
■12층에서온자유..107
■칼에맞은중국인..116
■허공에떠있던사람..126
■그노숙자의새해..134
■수고하셨습니다..142
■철로위의두다리..145
■아이스버킷챌린지에부쳐..153
■흉부외과의진실..165
02알지못하는세계:삶에관하여
■일몰을얻어오는시간..176
■이불이배가아프다고주장해요..181
■과장님과서류와나..191
■비오는날..195
■어떤골절..202
■내과와외과..214
■기묘한진료실..218
■군부대의기묘한교육..223
■100명의위인들..229
■말할수없는곳..235
■선택적청각장애..243
■소화계는한줄로되어있습니다..251
■병원A의영웅..256
■고요한출근길..266
■월드컵16강..268
■말이어눌해져서왔습니다..275
■고요하면서안온한하루..279
■우리가느끼지못했던고독..283
■성탄절,그하루의일기..295
에필로그..314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날것의죽음이있는그곳
죽으려고했던자가
죽음안에서뛰어다닌38편의기록
긴박한죽음을마주하는응급의학과의사는매순간‘선택’에직면하고,수없이많은‘만약’이가슴을옥죈다.순간다른처치를했다면,감압이성공했다면,지병만없었더라면,수술방만있었더라면,조금만늦게출혈이진행됐다면,곁을지키던나를봐서환자가좀더버텨주었다면.최악의상황이기때문에최악을피할수있었던일들.이책은그런만약의순간에대한‘글쓰는의사’의기록이다.
24시간불을밝히는응급실.수만명의환자와,...
날것의죽음이있는그곳
죽으려고했던자가
죽음안에서뛰어다닌38편의기록
긴박한죽음을마주하는응급의학과의사는매순간‘선택’에직면하고,수없이많은‘만약’이가슴을옥죈다.순간다른처치를했다면,감압이성공했다면,지병만없었더라면,수술방만있었더라면,조금만늦게출혈이진행됐다면,곁을지키던나를봐서환자가좀더버텨주었다면.최악의상황이기때문에최악을피할수있었던일들.이책은그런만약의순간에대한‘글쓰는의사’의기록이다.
24시간불을밝히는응급실.수만명의환자와,수천명의자살자와,수백구의시신을만나는일이일상인이곳.한때죽으려고했으나곧죽음에맞서제손으로죽음을받아내기도놓치기도해봐야겠다는생각에응급의학과를평생의길로선택한한의사가있다.그는하루한편,혹은일주일에두세편씩마치독백하듯응급실에서있었던일을페이스북에써내려갔다.죽음의경계를넘어간이들의이야기와생사의길목에서생의끈을놓지않은사람들의이야기와한편의희극과도같은흥미로운이야기까지,그의페이스북을방문하는이들은그가써내려간긴글을단숨에읽어내려갔다.
“나는분명히죽으려한적이있다.죽음을막연하게여겼던의대생시절,죽고자하는생각은갖가지로변형되어머릿속을맴돌았다.당시나는밤마다강박적으로글을지어댔다.그글들은벌판에서던진부메랑처럼멀찍이날아갔다가죽고자한다는생각으로다시홀연히귀결되었다.
그터널을간신히몇번빠져나오고나니,나는의사가되어있었다.모든과를순환해야하는인턴생활1년은금방지나가버렸다.곧내가평생몸담을분야를적어내야했다.나는죽음과가까운몇개의과중에서고민하다가,별망설임없이응급의학과를선택했다.
(…)일은점점익숙해졌고,눈앞에서벌어지는너무나많은죽음과비극에감정은아무것도벨수없는칼처럼둔탁해졌다.하지만,가슴속에서무엇인가나를짓누르고있었다.무뎌지고있다는죄책감이었다.마음속이응어리져풀어지지않는매듭으로엉켜있는기분이들었다.그래서나는한두편씩기록해갔다.내가목격한사실이있었고,그사실을극적으로구성하거나가공하는작업이필요했다.그래서여기있는글들은사실과같기도하고,다르기도하다.하지만내가너무나많은비극을목격했고,그것을기반으로이글들을적어냈으며,그과정에서많은시간고민해야했고,자주울었으며,결국에는쓰기위해나의일부분을헐어내야했다는사실은변하지않는다.그리고내가그무엇도잊지않기위해이글들을써내려갔다는것도.이제부터여러분은,죽으려했던자가죽음안에서뛰어다니는기록을보게될것이다.”
-서문중에서
책은두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1부는죽음에관해,그리고2부는삶에관해쓰인글들이다.마치두권의책을읽듯결을달리하는1부와2부는죽음을마주하는고통과삶의유머를넘나든다.그리고그안에는한사람한사람을이해하고자한응급의학과의사남궁인의세계가있다.
1부는응급실의이야기가집중적으로다뤄진다.응급실은복통이나열상과같은가벼운증상으로찾기도하지만,긴박한일들이일상적으로벌어지는곳이다.그만큼의사와환자의대화는긴장감이넘치고,상황에대한묘사는피를솟구치게하고울음을쏟게만들며,때로는곁에서그모습을지켜보는것만으로도숨을멈추게한다.그것이응급실이라는곳에서일상을살아가는이들이겪는모습이라고생각하면더더욱,고통을마주하는고통이란무엇일까를생각하게한다.
죽고자하는열망으로가득한50대의남성(「죽고자하는열망」),1개월시한부를앞둔담도암말기환자의교통사고(「죽음에관하여」36쪽)처럼우연이라기엔잔인한죽음의진실을비롯해의사에게메스가지닌의미(「질문에대한답은없다」)와소방대구급대원이나응급상황관리사의상담을수치로평가하는일(「인간의것이라고는믿을수없는일」)에이르기까지1부는응급의학과의사로서겪은죽음의편린들이눈에보이듯그려진다.
2부인알지못하는세계는의사로서직업적으로겪은흥미로운이야기부터응급실에서만난재미난사건들까지유머와페이소스가묻어나는글들로구성되어있다.모텔가운을입고나타난성기골절환자(「어떤골절」),조현병(정신분열증)을앓고있는50대여성(「이불이배가아프다고주장해요」),2010년월드컵당시응급실의분위기(「월드컵16강」)와군부대진료실의이야기(「기묘한진료실」)등하나하나의이야기를읽다보면응급실이란곳이희로애락이담긴인간세상의축소판이라는생각이들것이다.
이책은응급의학과의사남궁인이마주했던죽음과삶,그경계의기록이다.마지막순간그의손을잡고생의길로돌아왔거나죽음의경계를넘어간사람들,그리고의사로서마주한다양한삶의아이러니와유머가책속에고스란히담겨있다.한편의영화나드라마처럼숨결하나하나까지생생하게묘사해낸글들은‘기록의경이를넘어서우리시대의중요한인간극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