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이희주 장편소설)

환상통 (이희주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열렬히 사랑하는 존재들의 이야기!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환상통』.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를 사랑하는 이십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팬’보다는 ‘빠순이’라는 단어로 훨씬 더 자주 호명되는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어린 여성들, ‘빠순이’인 당사자의 시선과 목소리로 이루어진 특별한 소설로,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1부는 N 그룹의 멤버 M을 사랑하여 사인회, 공개방송, 행사 등을 열성적으로 찾아다니는 휴학생 m이 서술자로 등장한다. m은 자신의 체험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소유하고자 하는데 그녀에게 그 수단은 문장이다. m은 수많은 연애소설을 찾아 읽으면서 자신이 겪는 사랑의 외로움을 위로받고자 하지만 연애소설을 읽어나갈수록 m은 더욱 큰 고독을 맛보게 된다. 팬이란 단 한 번의 의미 있는 마주침조차 허용되지 않는, 대상과 전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특이한 사랑을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2부는 m이 공개방송을 기다리는 도중에 만난 ‘만옥’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m이 사랑에 빠진 동시에 그 사랑을 객관화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인물이라면, 만옥은 그저 그 사랑에 온몸을 내던지고 열렬히 앓는 인물이다. M을 보지 못하는 날에는 그가 눈앞에 없으니 괴롭고 보는 날에는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니 괴롭다는 것이다. 만옥은 M이 먹고 건물 앞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빈 그릇을 사진으로 찍어 소중한 듯 간직하며, 무대 위에서 M과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선 걸 그룹을 보고는 질투에 사로잡혀 분노에 찬 욕설을 내뱉는 등, 이 사랑에 순전히 몰입한다.

3부는 만옥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열아홉 살밖에 되지 않은 미성년자일뿐더러, 현실세계에 존재한다고 볼 수 없는 아이돌 M을 사랑하는 만옥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이해하기 위하여, 만옥과 우정을 나눴던 m을 찾아가 만옥과 함께했던 시간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한다. m은 그에게 자신이 모아둔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문장으로 남겨둔 기록들을 전하며 자신이 보고 느꼈던 만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상내역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
저자

이희주

저자이희주는1992년서울출생.중앙대국문과재학중.

목차

목차
1부
2부
3부
심사평
수상작가인터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씨발,죽어도좋아.’그문장이나를칼처럼헤집은이후,
나는줄곧이소설에질질끌려갈수밖에없었다._심사평에서
아이돌팬덤에대한생생한증언이자
그사랑의특수성에대한섬세한기록
제5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수상작이희주의장편소설『환상통』이출간되었다.수상소식이발표된순간부터아이돌팬들의뜨거운관심을받아온이작품은,아이돌그룹의한멤버를사랑하는이십대여성m과만옥,그리고그들을바라보는한남자의목소리로이루어져있다.m과만옥처럼아이돌그룹에열광하는어린여성들을...
‘씨발,죽어도좋아.’그문장이나를칼처럼헤집은이후,
나는줄곧이소설에질질끌려갈수밖에없었다._심사평에서
아이돌팬덤에대한생생한증언이자
그사랑의특수성에대한섬세한기록
제5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수상작이희주의장편소설『환상통』이출간되었다.수상소식이발표된순간부터아이돌팬들의뜨거운관심을받아온이작품은,아이돌그룹의한멤버를사랑하는이십대여성m과만옥,그리고그들을바라보는한남자의목소리로이루어져있다.m과만옥처럼아이돌그룹에열광하는어린여성들을사회에서는‘빠순이’라는다분히경멸적이고비하적인단어로지칭한다.물론‘팬’이라는보다객관적이고중립적인단어가존재하지만,이들의감정상태와존재양식은어쩐지그것만으로는충분히담아내기어려워보인다.그렇기에이들은아마도‘팬’보다는‘빠순이’라는단어로훨씬더자주호명되는것일테다.하지만언어란대상을바라보는시선이위치하는곳,그리고그거리가가져올수밖에없는한계를담고있다.그러니까‘빠순이’라는단어를통해서는당사자들의목소리를제대로듣는일이어려울지도모르겠다.『환상통』이무엇보다특별한이유는바로그‘빠순이’인당사자의시선과목소리로이루어진소설이라는점에있다.등장인물의입을빌려이희주는“복잡한세상에서한아이돌그룹의한철과그시절팬의일상은아무도중요하게생각하지않지만그래서더기록해야한다”라고작가로서의임무를선언하고있는듯하다.그리고그덕분에우리는아이돌팬덤에대한생생한증언이자그사랑의특수성에대한섬세한기록을만날수있게되었다.
“당신은평생이정도로사랑하는감정을알지못할거야.”
1부는휴학생m이서술자로등장하여이야기를이끌어간다.m은N그룹의멤버M을사랑하여사인회,공개방송,행사등을열성적으로찾아다닌다.m은자신의체험을흘려보내지않고기록으로남겨소유하고자하는데그녀에게그수단은문장이다.m이있는곳에서무대위의M은겨우작은점처럼보일뿐이기에,그녀는문장을통해그찰나를세밀하게남겨두려는것이다.그리고m은수많은연애소설을찾아읽으면서자신이겪는사랑의외로움을위로받고자한다.그러나연애소설을읽어나갈수록m은더욱큰고독을맛보게된다.팬이란단한번의의미있는마주침조차허용되지않는,대상과전혀관계를맺을수없는특이한사랑을하는존재임을깨닫게되었기때문이다.
2부는m이공개방송을기다리는도중에만난‘만옥’이라는인물의이야기이다.m이사랑에빠진동시에그사랑을객관화하고탐구하고자하는인물이라면,만옥은그저그사랑에온몸을내던지고열렬히앓는인물이라고할수있다.M을보지못하는날에는그가눈앞에없으니괴롭고보는날에는그가자신을알아보지못하니괴롭다는것이다.만옥은부러집에서멀리떨어진―M의소속사근처에있는―카페에가서커피를마시고,M이먹고건물앞에내놓은것으로추정되는빈그릇을사진으로찍어소중한듯간직하며,무대위에서M과어깨를나란히맞대고선걸그룹을보고는질투에사로잡혀분노에찬욕설을내뱉는등,이사랑에순전히몰입한다.
3부는만옥을짝사랑하는남자의이야기이다.그는열아홉살밖에되지않은미성년자일뿐더러,현실세계에존재한다고볼수없는아이돌M을사랑하는만옥을도무지이해할수없다.하지만그녀를사랑하기에그녀를이해하기위하여,그는만옥과우정을나눴던m을찾아가만옥과함께했던시간의이야기를해달라고청한다.m은그에게자신이모아둔사진과동영상,그리고문장으로남겨둔기록들을전하며자신이보고느꼈던만옥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
지금길위에서사랑하는이를한없이기다리는팬들,
그리고그들을차갑게스쳐가는사람들그모두를위한이야기
『환상통』을통해우리는‘빠순이’를비로소‘열렬히사랑하는존재’로바꿔부를수있게된다.그렇다,‘사랑’말이다.이희주는대상화되고타자화되는과정속에서늘오해되어왔던존재들,십대·이십대여성의이야기를바로그당사자인m과만옥의목소리를통해생생하게되살려내는데성공한다.아마도이제까지우리가들어왔던것과는전혀다른목소리로말이다.이로써우리는그들의한없는기다림,거친비명과욕설,광기처럼보이는행동들속에담긴감정과논리를조금이나마이해할수있게된다.물론이또한수많은다른목소리들가운데하나일뿐이겠지만,적어도지금길위에서사랑하는이를한없이기다리는팬들이라면충분히공감하고위로받을것임에틀림없다.
또한이소설은그팬들을차갑게스쳐가는사람들을위한이야기이기도할것이다.만옥을이해하기위해m의목소리에귀를기울였던남자처럼―m과만옥이열정적인발화자라면남자는성실한청자의역할을부여받은것처럼오로지듣기위해말하고묻는것처럼보인다―이야기를모두읽고나면,이제까지단한번도그모습을온전히드러낼기회를얻지못했던이들이작지만또렷하게그존재감을뿜어내는것을느낄수있게될것이다.아마이것이우리가소설을쓰고읽는까닭이아닐까.씀으로써다른목소리를들리게만드는것,읽음으로써또다른목소리를낼수있도록만드는것.스물다섯살의이희주는이야기를쓰고읽는일의이유와그것이발휘하는힘을누구보다정확히알고있는것같다.첫작품을통해이를훌륭하게증명해보인젊은작가의출현을기쁘게알리며이제『환상통』을세상에내보낸다.


아이돌팬경험이라는게저한테중요한얘기라서그랬던것같아요.저는저희세대대부분이그렇듯이아이돌문화를포함한여러서브컬처의영향을받으며자랐어요.예를들어저는2008년하면,그해에다른중요한일도많았지만,가장먼저동방신기가컴백한일이떠올라요.남들이봤을땐뭐야,싶을지몰라도,저는그래요.분명저랑같은역사를공유하는분들도많을거예요.그런데이런얘기는공적영역에선제대로다뤄지지도않잖아요.무시되기십상이고요.그래서언젠간이런얘기를소설로써보고싶다는생각을막연하게하긴했어요.
그렇지만이소설의경우는글쎄,좀발작적으로시작한일이지만돌이켜생각하니저개인의‘팬질’에대해기록하려했던마음이있었던것같아요._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