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 김언수 장편소설

뜨거운 피 김언수 장편소설

$17.26
Description
한국형 누아르의 쌉싸름하면서도 찐득한 맛이 살아 있는, 간절한 남자들의 삶!
2006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 2016 프랑스 추리문학대상 후보에 오른 소설 《설계자들》의 저자 김언수의 세 번째 장편소설 『뜨거운 피』. 탄탄한 구성과 서스펜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분출하는 에너지로 매번 강렬한 세계를 그려내는 저자가 2년간 집필한 신작 소설로, 마흔 살 건달의 짠내 나는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1993년 봄과 여름,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두려울 것 없던 마흔 살 건달이 겪게 되는 정서적 절망감을 사실적이면서도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마흔 살, 전과 4범, 부산 변두리 구암 깡패들의 중간 간부이자 만리장 호텔의 지배인, 만리장 호텔의 사장이자 구암 암흑가의 보스인 손영감의 오른팔인 희수. 건달로 사는 데 염증을 느끼고 구암 바다를 지긋지긋해하지만 달리 갈 곳도, 딱히 바라는 삶도 없던 그는 20년간 모신 보스 손영감을 떠나 새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사랑해온 여자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잠시나마 가족을 꾸리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하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갈등과 첨예한 권력 싸움에 휘말리고 점점 더 치열하게, 점점 더 비열하게 살아가게 되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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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언수

2002년진주신문가을문예공모에단편「참쉽게배우는글짓기교실」과「단발장스트리트」가,200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프라이데이와결별하다」가당선되어등단했다.첫장편소설『캐비닛』으로제12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했다.두번째장편소설『설계자들』을2010년에냈고,소설집『잽』이2013년에나왔다.오랜침묵을깨고2016년세번째장편『뜨거운피』를발표했다.『뜨거운피』는...

목차

목차
1부봄
구암의바다│만리장호텔│뻐꾸기창고│테라스│달방│모자원│옥사장은왼손잡이다│보드카│낮술│방파제│허벅지│인숙의방│빨래공장│통발│밤섬│안개│아미?│장례식장│이발소
2부여름
결혼과여름│벤츠│사무실│까치복│인계철선│치킨│루어│떠올라야할것,떠오르지말아야할것│텍사스홀덤│똥병│요리사│나무기둥│양다리보단헛발질이낫다│멍텅구리배│그여름의끝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06문학동네소설상수상『캐비닛』
2016프랑스추리문학대상후보『설계자들』
그리고독자들을또한번흥분시킬압도적인이야기
숭고하지않은,그래서더뜨거운피를가진남자들의인파이?팅!
탄탄한구성과서스펜스,군더더기없는문장과분출하는에너지로매번강렬한세계를그려내는작가김언수의신작장편이출간되었다.2006년심사위원만장일치로제12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한『캐비닛』,2010년문학동네온라인카페연재당시,매회수백개의덧글이달리며‘설거지들’열풍을일으킨작품『설계자들』...
2006문학동네소설상수상『캐비닛』
2016프랑스추리문학대상후보『설계자들』
그리고독자들을또한번흥분시킬압도적인이야기
숭고하지않은,그래서더뜨거운피를가진남자들의인파이팅!
탄탄한구성과서스펜스,군더더기없는문장과분출하는에너지로매번강렬한세계를그려내는작가김언수의신작장편이출간되었다.2006년심사위원만장일치로제12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한『캐비닛』,2010년문학동네온라인카페연재당시,매회수백개의덧글이달리며‘설거지들’열풍을일으킨작품『설계자들』이후6년만에펴내는세번째장편소설이다.특히『설계자들』은올해프랑스에번역출간되어(출판사‘로브’)‘2016프랑스추리문학대상GrandPrixdeLitteraturePoliciere’후보에올라있다.‘프랑스추리문학대상’은소설가이자평론가인모리스베르나르앙드레브에의해1948년제정되어,매년최우수프랑스소설과최우수외국소설에수여된다.엘러리퀸,퍼트리샤하이스미스,프레더릭포사이스,피터러브시,마이클코넬리등이이상을받았다.9월중수상작이발표되며,아시아권소설로선최초의수상작이될지귀추가주목된다.『설계자들』은프랑스,일본,베트남에이어최근호주출판사‘텍스트퍼블리싱’에도판권이수출되었다.텍스트퍼블리싱은존쿳시,카를로스루이스사폰,파트릭모디아노,이스마일카다레등의작가리스트를보유한지명도높은문학전문출판사이다.
작가는2014년집필을시작해지난2년간『뜨거운피』에매달렸다.공들여다듬은작품을어느해보다도강렬한이여름,세상에내놓는다.1993년봄과여름의이야기다.마흔살건달의짠내나는인생이야기.인생에도사계가있다면마흔살은여름에해당될터,그뜨겁고강렬한날들의기록이부산앞바다를배경으로펼쳐진다.한국형누아르의쌉싸름하면서도찐득한맛이살아있으며,두려울것없던마흔살건달이겪게되는정서적절망감이사실적이면서도흡인력있게담긴작품이다.
이것은누아르가아니다
이것은차라리
우리안에서늘끓어넘치고있는
그뜨거운것들에의송가다
마흔살,전과4범,부산변두리구암깡패들의중간간부이자만리장호텔의지배인이다.만리장호텔의사장이자구암암흑가의보스인손영감의오른팔이기도하다.부하들몰래우울증약을먹으며호텔방에서‘달방’을산다.주인공희수의현주소다.건달로사는데염증을느끼고구암바다를지긋지긋해하지만달리갈곳도,딱히바라는삶도없다.그런희수가20년간모신보스손영감을떠나새사업을시작하려한다.사랑해온여자와그녀의아들과함께잠시나마가족을꾸리면서지금까지와는다른삶을꿈꾸기시작한다.
그러나폭력조직이란,아니,세상이란그리호락호락한것이아니기에거대세력간충돌과음모앞에개인의삶과신념은이용당하고희생되기마련이다.작품속인물들은자기일신의안위를살피고,눈앞의이익을좇고,암투와회유,배신으로일희일비한다.그런인물들이만들어내는이야기의격랑이이토록짙은페이소스를느끼게하는것은,개인의힘으로는어찌할수없는거대한갈등과첨예한권력싸움에휘말렸음에도자신의삶을어떻게든꾸려나가기위해가지고있는모든것을던지는그뜨거움때문이다.즉흥적이고속물적인방식으로라도자신이바라는것,옳다고생각하는것을향해나아가는것,그럴수밖에없는것이필연적으로슬프고씁쓸한우리네인생이기때문이다.
당신은이사내가보기좋은가
이삶이보기좋은가
희수는모든인물,사건과관계되어있으면서도한발짝떨어진채관조하는듯한시선,침착하고다소시니컬한성격을가진캐릭터이다.그건희수가부재하는아버지에대한결핍을끌어안고성장했으며,아버지라는,모르는존재를끊임없이의식하며자랐다는것과무관하지않다.“희수가아버지였으면좋겠다고생각한사람은모두죽었다.그들은병신같거나허약하거나이거친세상을견디기에는너무낭만적인사람들이었다.”(297쪽)반면에희수를아들삼고싶어한사람들은모두건달세계의사람들이었다.희수가마흔이될때까지집이란걸가져본적이없는것도내면에근본적인동공(洞空)을가진그의캐릭터와맥이닿아있는설정이다.어디에도마땅히뿌리내리지못하는희수의삶을유지시키는건손영감-희수,희수-아미(첫사랑인숙의아들)의유사부자관계이다.손영감에대한의리와아미에대한애틋함이희수를움직이게하는두개의큰축이다.때로는부드럽고뭉클하게,때로는잔인하고힘겹게희수를흔들어대는두축은그래서더강렬하게부각된다.결국손영감과아미를모두잃고만희수가주저앉아쏟은눈물에는,삶에대한일말의애착과연민이담겨있어더절절하게다가온다.“끈적거리고뜨겁게달라붙는것들을희수는이제사랑할엄두가나지않았다.그런것들이몸속으로들어왔다가빠져나갔을때의거대한동공을희수는이제견딜수있을것같지가않았다.”(586~587쪽)뜨거운여름이끝나면,바다로몰려온그많은사람들은떠날것이다.1993년봄과여름,구암의날들은잊히고,어느새춥고외롭고쓸쓸한겨울바다가희수앞에펼쳐질것이다.우정도사랑도지키지못했고,소중한것을모두잃은희수에게.그리하여권력과명예를쥐게된희수에게.
비밀은없고,마음은안타깝고,피는뜨겁다
작가는적지않은분량을압도적인흡인력으로이끈뒤이렇듯메워지지않을동공하나를독자들의마음에남긴다.‘작가의말’을통해밝히고있듯,구암의풍광과그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면면은작가가소년시절의기억을소환해재탄생시킨것이다.삼류건달들과사창가여인들,황홀한쇼윈도불빛,피와눈물과흐느낌등온갖직설적인것들로가득했던그거리를작가는좋아했다고말한다.그렇기에점점더치열하게,점점더비열하게살게되는인물들의그리대단하지않은삶은,단순히그들이건달이고악행을저지른다는선악의이분법을넘어선다.오히려지금우리의“쾌적하고젠틀하고깔끔한”삶과대조되는강렬함으로,간절함으로다가온다.뜨거운여름,이촌스럽고지리멸렬한삶에과감히압도당하길권한다.
나는가끔그미로같은골목과위태로울정도로얇은벽들이나를소설가로만든게아닐까생각한다.마치진공관처럼그얇은벽에서들려오는무수한수군거림은신비롭고은밀하며긴장감넘치고심지어굉장히성적이기까지했었다.그수군거림이너무나선명해서마치어서들어오라는듯모든집들의문이활짝열려있는것같았다(실제로대부분의문들이열려있었다).하여이동네에선비밀이숨을곳이없었다.그곳의사람들은서로의모든것을알았다.누가무엇때문에울고있는지,무엇때문에싸우는지,누구를증오하고,무엇에분노하고,무엇을간절히사랑하는지모두들알았다.(…)
사람들은이제뜨겁지않다.뜨거운것들은모두미숙하고촌스럽고어른스럽지못하다는죄목으로촌충처럼사라져버렸다.그럴때마다나는구암의그지리멸렬한삶이그리워진다.구암의시절엔짜증나고,애증하고,발끈해서술판을뒤집었지만적어도이토록외롭지는않았다.
_‘작가의말’에서
주요인물소개
ㆍ희수
“건달로살아도마지막까지지켜야할게있는거다.무슨말인지알겠나,이좆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