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교수의 밤 (다그 솔스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안데르센 교수의 밤 (다그 솔스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2.80
Description
우연히 목격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인간 실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안데르센 교수의 밤』. 문학 교수인 안데르센은 집에서 홀로 크리스마스이브를 축하하고 있다. 창가에서 이웃의 명절 풍경을 정감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그는, 느닷업이 건너편 아파트에서 한 남자가 젊은 여인을 목 졸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안데르센 교수는 어쩔 줄 몰라하기만 할 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리라 믿었던 그 사건은 그의 삶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시작하는데….
저자

다그솔스타

저자디그솔스타는1941년노르웨이사네피오르에서태어났다.1965년단편집『나선형』을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후소설가,극작가로활발히활동하며삼십여권의책을냈다.그의작품은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으며,그는북유럽의주요문학상을다수수상하였다.노르웨이문학비평가상을세번이나수상한유일한작가이기도하다.그의소설은노르웨이의일상을배경으로지식인화자의철학적사색을담고있는작품부터극사실주의,인간의내면에대한고찰,시대비판,정치적담론,형식적실험주의까지폭넓은주제와형식을다룬다.청년기에프랑스68혁명의세례를받은그는이상주의와환멸,부르주아지식인의내면,문학과철학의가치등의주제를유머러스한풍자와냉소적시선으로통찰하는작품들을여럿내놓았다.이미거장의반열에올랐음에도그는2013년장편소설『1591년부터1896년까지텔레마르크의불가사의한서사시적요소』를통해지치지않는문학적실험정신을보여준다.매년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고있는그는현재베를린과오슬로를오가며작품활동을계속해나가고있다.

목차

안데르센교수의밤_007

옮긴이의말_197

출판사 서평

무라카미하루키가가장사랑하는이시대의소설가!
노르웨이현대문학의거장다그솔스타의대표작

삶의아이러니에대한치열한탐구가번득이는
실존주의스릴러

우연히살인사건을목격한한남자의기묘한밤!

현대노르웨이문학의거장,
‘작가들의작가’다그솔스타의역작


우리에게는조금낯선나라이지만헨리크입센,칼오베크나우스고르,욘포세등쟁쟁한문학계의거물들을배출한노르웨이의거장다그솔스타,그가국내에처음으로소개된다.소설가,극작가로활발히활동하며30여권의책을낸솔스타의작품은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북유럽의주요문학상을다수수상한그는노르웨이문학비평가상을세번이나수상한유일한작가이기도하다.문학평론가아네파르세토스는솔스타가“노르웨이의필립로스”라며극찬한바있고,일본소설가무라카미하루키는<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솔스타의작품은아주기묘하면서도매우진지하다”며가장좋아하는작가중한명으로꼽기도했으며,그의작품을일본어로직접번역하기까지했다.칼오베크나우스고르는솔스타의언어가“새롭고도고풍스러운우아함으로빛나며,독창성과생동감이넘치는독특한광채를내뿜는다”면서“이언어는배울수도,돈을주고살수도없다”고썼고,페터한트케는솔스타에게“깊이”와“품격”이있다고극찬했다.북유럽에서이미‘작가들의작가’로널리인정받고있는그는매년노벨문학상후보로도거론되고있다.

『안데르센교수의밤』은이상주의와환멸,부르주아지식인의내면,문학과철학의가치등의주제를유머러스한풍자와냉소적시선으로통찰하는다그솔스타의독특한스타일이농축되고집약된작품이라할수있다.이작품은홀로평화롭게크리스마스이브를보내던중년의문학교수안데르센이건너편아파트에서한남자가젊은여인을목졸라살해하는장면을우연히목격하게되면서벌어지는기묘한일들을그린다.갑작스런사건으로자신의인생전체를돌아보게된한남자의삶의아이러니에대한치열한탐구가번득이는소설이다.

우연히목격한살인사건을계기로
인생에대한근원적인질문과맞닥뜨리게된
한남자의치열한존재론적분투


『안데르센교수의밤』은북유럽의도시오슬로에서쉰다섯의문학교수안데르센이자택에서홀로크리스마스이브를축하하는장면으로시작된다.‘중년’‘독신’‘홀로보내는크리스마스’등의묘사와는달리우울한분위기는찾아볼수없다.안데르센은커다란크리스마스트리의조명을밝히고,넓고쾌적한아파트에서정장까지차려입고손수만든전통음식으로혼자만의만찬을즐기는중이다.좋은술과음식으로흡족해진그는창가에서서이웃의명절풍경을정감어린눈으로바라보는데,느닷없이아늑한취중의감상을순식간에증발시키는일이발생한다.건너편아파트에서한남자가젊은여인을목졸라죽이는장면을목격한것이다.

이렇게『안데르센교수의밤』은스릴러영화의한장면을떠올리게하는사건으로시작되지만이후의전개는일반적인예상을뒤엎는다.살인을목격하고도어쩔줄몰라하기만할뿐경찰에신고하지못하는안데르센교수는자신이개입하지않고도정의가저절로실현되기를기대하며두달이넘도록건너편아파트를감시한다.시간이지나면자연히해결되리라믿었던그사건은그의삶을전혀생각지도못한방향으로이끌어간다.행동하지못하는자신을스스로도이해할수가없어서그는오십여년평생의삶을반추하고,자신과자신이속한세계의모든것에의문을제기하기시작한다.

새해가시작되고일상으로돌아가잠시평정을되찾은듯하던안데르센교수에게놀라운일이벌어진다.우연히동네일본음식점에갔다가옆자리에바로그살인자가앉아있는것을깨닫게된것이다.그들은대화를나누게되고통성명을한다.살인자가안데르센교수에게젓가락사용이능숙하지않다고지적하여안데르센교수가마음상해하는우스운광경이연출되기도한다.그들은교수의집으로자리를옮겨계속이야기를나누고,함께경마장에가자는약속까지잡는다.살인자가건너편집으로돌아간후,안데르센교수는다시금불안에빠져스스로를해명하려고안간힘을쓰지만,고민하기만하는그의햄릿같은태도에는여전히변함이없다.

‘신고를해야했어.’그는중얼거렸다.‘이렇게될줄알았다면신고를했을거야.단지무슨일이벌어지는지보기위해서라도.크리스마스전날밤창가에있던그여자는누구였을까?지금은죽은여자.왜그여자를죽였을까?시체는어떻게처리했을까?그리고왜아무도실종신고를하지않을까?정말로,다시옷을입고곧장마요르스투아경찰서로가고싶어질지도모르겠어.수수께끼를풀기위해서라도말이야.’그생각을하자기분이좀살아났으나,그건단지공상에그치고말것임을그는다시한번깨달았다.그런공상이잠깐의위안을주기는하지만자신은결코실행에옮기는것을진지하게고려하지않을거라고.(170~171쪽)

인간과사회에대한깊이있는통찰
유럽문학거장이던지는통렬한풍자


『안데르센교수의밤』은200여쪽에남짓한짧은소설이지만이작품이담고있는무게는결코가볍지않다.안데르센교수라는한중년남자의좌충우돌하는여정을통해,솔스타는행동해야하는것을알지만행동하지못하는인간의고뇌,모더니즘,문학과예술,기억과역사의문제,공동체내에서의범죄와처벌의윤리,신의존재등의주제들을심오하면서도해학적인어조로,사건자체보다는인물의내면에집중해그려나간다.그것은살아있는한인간의기묘한경험에대한흥미로운이야기이기도하며사회에대한통렬한풍자이기도하다.의문의살인사건에서시작한이소설은메마른유머로개인과사회를비평하는것으로확장된다.

이소설은인간과사회에대한비평과통찰이라는여러겹의의미층으로이루어져있다.독자가어떤면에집중해서읽느냐에따라다른해석이가능해지는흥미로운작품이다.서술자가안데르센교수를보는시선도어떤순간에는통렬할정도로풍자적이다.그렇기에고뇌에빠진안데르센교수가자신의삶을찬찬히뒤돌아보고자신에게중요한것들의의미를하나하나되새겨보는과정에서독자들은안데르센과공감하면서도그와비판적거리를유지하게된다.그리고안데르센이라는한개인을향한날카로운풍자는결국사회에대한고민과연결된다.안데르센교수는범죄를신고하지않은방임을합리화할온갖논리를생각해내지만,오히려그때문에지금까지견고하게쌓아온그의정돈된세계가조금씩균열을일으키기시작한다.마지막장면에서경마장에같이가자며집에찾아온살인자를몸이좋지않다며돌려보낸후,‘아주뜨끈하게목욕이나하자.틀림없이도움이될거야’하고혼자생각하는안데르센교수의모습은일견섬뜩하기까지하다.솔스타는거장다운솜씨로안데르센이풀지못하고미뤄둔인생이라는수수께끼를능숙하게독자들에게건네며소설을마친다.독자들은『안데르센교수의밤』이던지는삶과사회에대한수많은질문들을곱씹으며저마다의기묘한밤을보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