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좀얻을수있겠소이까?
일당:아침저녁문안인사,굴비반찬
특징:인간어휘정확구사.야간근무환영
가족관계:사고뭉치인간둘의가장
주의:앞발후려치기,깜박깜박하는건망증
누구의구직광고냐고?
우리집가장,꽃님이야.
갈매기수염,튼실한등판,까맣고통통한꼬리,그러니까고양이라고!
못하는게없지,잠입수사,택배배달,달구지운전,식물재배,잔소리까지완벽해!
★“끄응.돈만벌어오면될줄알았는데,가장노릇이란게생각보다성가신일이외다.”
사고치느라바쁜인간식구들,뒤치다꺼리에바쁜
고양이가장의험난한인간부양기
눈치백단현실주의자딸심메리와눈치제로몽상가아빠심병호.툭탁대다가도사고칠때만큼은환상의궁합인메리부녀.절대기웃대지말랬는데도안방에세든구미호에게인두겁을빌려쓰고인간세상을난장판으로만드는가하면,결코열지말라는보일러실뒷문을열고나가황천세상에대혼란을일으킨다.
덕분에메리네집가장인꽃님이는돈벌어오랴,집안사신경쓰랴,발이네개여도모자라다.일거리구하기도만만치않은데,한밤에잠입수사는기본,악당들의함정에서메리부녀를구해내고,눈높이교육으로메리부녀의잘못을바로잡아주어야하니까.
그런데어떻게고양이가가장이된거냐고?
★“좋소이다,내일부터나꽃님이가가장이니그리아시오.”
못미더운두인류를구원하려고양이가팔을걷어붙였다!
어느날저녁심메리는한집안의가장노릇을떠맡았다.아빠심병호씨가가장을그만두고음유시인이되겠다고폭탄선언을했기때문이다.리모컨도독차지하고,심부름도마음대로시킬수있는건좋지만,가장노릇에학교까지다니는건너무불공평한일.그래서메리는고양이꽃님이를불러말했다.
“꽃님아,이제부터네가우리집가장해.”
한번해본말이었는데고양이입에서인간말소리가흘러나왔다.
“좋소이다,이몸이한번해보겠소이다.”
요물일까?보물일까?꽃님이가가장을맡는대신부탁한건아침저녁문안인사.정말달랑그것뿐이냐고묻는메리부녀에게,꽃님이는“이몸에겐매우중요한일이외다.”하고수수께끼같은말을남긴다.이리하여고양이꽃님이의인간부양기가시작된다.맨처음꽃님이가한일은메리네집에하나밖에없는방을세놓은것.그것도웬여우에게.두번째로한일은소달구지를타고다니는택배배달이다.하필이면죽은이들이있는황천에서!
어떤일이벌어질지한치앞도예측할수없다.쉴틈없이몰아치는돌발사건을그저즐기면된다.배꼽조심.
★꽃님이,우리집가장으로취직하다!
〈고양이가장의기묘한돈벌이①여우양복점〉
“어떤옷을원하세요?아이돌?경찰서장?119대원?
무엇이든골라보세요.원하는사람으로변하게해주는옷이라고요,호호.”
메리네지하방에여우호호씨가양복점을열었다.꽃님이의경고에도메리부녀는비싼값을준다는말에홀딱넘어가머리카락을뽑아호호씨에게판다.알고보니여우호호씨는사람머리카락으로옷을만든다고!더구나그옷은,입으면머리카락주인과똑같이변하는인두겁이라나!왠지으스스하다고?천만의말씀.무엇이든되고싶은사람이될수있다.아이돌가수,경찰서장,119대원,대통령,무엇이든다!
그런데이게웬일?누군가심메리와심병호의인두겁을사간것이다.대체누가초등학생심메리가되어뭘하려는걸까,고개를갸웃하는메리에게아빠가말했다.“우리인두겁을쓰고나쁜짓을저지르면어떡하지?”
심메리로둔갑한정체불명의시금치씨,올해의부자로뽑힌왕부자회장으로변한심메리,최고의인기연예인으로변한아빠심병호,세상모든반짝이는것을제것으로만들려는악당호호씨와히어로꽃님이의대활약이펼쳐진다.
★꽃님이,택배기사로취직하다!
〈고양이가장의기묘한돈벌이②황천택배헬택배〉
“무엇이든주문하라공.머리가똑똑해지는황천총명탕?최신형타요타자동차?
100년할부도된다공.”
이번에꽃님이가구한일은택배배달.1권의무대가인간세상에문을연여우양복점이었다면2권은황천세상에문을연헬택배,헬쇼핑회사다.
꽃님이가택배기사로취직하던날,보일러실벽뒤에서수상한소리가들려온다.“주문폭주,주문폭주!바쁘다고,바쁘다고!”알고보니,보일러실벽이황천으로통하는뒷문!그러고보니,꽃님이가배달할곳은죽은이들이사는황천!자잠깐,꽃님이가배달하는차가트럭도아니고오토바이도아니고소,소달구지?
그런데이게웬일?헬쇼핑사장공공씨가홈쇼핑방송에나와황천총명탕을들이켜면멋진자동차를대가로준다는것이다!
천재가된메리,쪽지만남기고사라져버린아빠,정체를드러낸시금치씨,모종의거래를하는공공과저승사자.꽃님이의달구지에탑승해재미를즐겨보자.
★고양이가장꽃님이가건네는생활의조언
꽃님이는같이사는인간들이물가에내놓은아이처럼,위험천만한존재인줄은꿈에도몰랐다.“한번만더멋대로군다면”“아니되오이다”라는말을입버릇처럼하게될줄도.인간식구들도몰랐다.툭하면고양이앞에무릎꿇고잘못을빌줄은.그때마다메리부녀에게꽃님이는촌철살인을날린다.
“마음먹기따라영물이요물이되고,요물이영물이되는것이외다.”
“남의껍데기뒤집어쓴다고뭐가달라질것같소이까?”
그러나염라대왕의재판앞에서겁먹은인간들에게솔직한게최고라는말로길을알려주기도하고,죽은병아리들때문에슬퍼하는메리에게는다정한말로위로해주기도한다.
꽃님이조언을새겨들을것.귓등으로흘려듣는다면,두툼한앞발로후려치기를맛볼것이다.
★눈에보이지않는반짝임을발견하는눈
굴비반찬은없더라도따듯한밥상
고양이는가장이되어인간가족을먹여살린다.황천세상에는인간세상것이라면무엇이든대유행이다.그바람에한번쓰고버린물건들로황천은몸살을앓는다.각권마다다른직업을찾아헤매는가장의이야기는우리가살고있는세상에대해많은생각거리를던진다.
까칠하지만은근히다정한반전매력을뽐내는꽃님이,늘새로운말썽거리를발명하는심메리심병호콤비,어딘가허술하고귀여운악당들과인간세상것을동경하는황천의영물들은이야기에개성만점색깔을입힌다.
엎치락뒤치락빵빵터지는이야기를읽어가다보면어린독자들은,자신이되고싶은것,갖고싶은것이진정무엇인지돌아보게되고,맨눈에보이지않는반짝임을발견하는마음의눈을뜨게될것이다.무엇보다이이야기의특별함은,함께어려움을헤쳐나가면서둘러앉은밥상이라면굴비반찬없이도더맛있고따듯하다는걸믿게해준다는데있다.어른들도완벽빙의해공감할수있는이야기.
(근간)
꽃님이,공장에취직하다
〈고양이가장의기묘한돈벌이③박스시티팩토리〉
꽃님이가새롭게취직한곳은박스시티팩토리.옷장서랍만한박스하나에병원부터서점까지,마을전체가들어앉은혁신적인요술박스를만드는곳이다.고양이가장꽃님이와메리부녀가벌이는기묘한돈벌이3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