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씨의 의자

곰씨의 의자

$14.00
Description
관계를 위해선 때론 용기도 필요해!
그림책 속에 다양하고도 의미 있는 주제를 담아 온 노인경 작가, 그가 여섯 번째 창작그림책으로 표현한 것은 ‘관계’다. 『곰씨의 의자』은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감정에 깊게 공감한다. 동시에 자기 내면을 직시하는 것, 자신의 추한 모습마저 인정하는 것,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토끼들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곰씨가 지금껏 벗어나지 않았던 의자의 바깥, 즉 자신의 경계를 넘어 숲을 거니는 마지막 장면은 어렵게 낸 용기가 우리에게 펼쳐 줄 새로운 세상에 대해 상상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곰은 시집을 읽고,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는다. 규칙적이고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그는 이 책의 주인공인 ‘곰씨’다. 어느 날, 커다란 배낭을 멘 토끼가 곰씨의 앞을 지난다. 지쳐 보이는 토끼에게 자신의 의자 한 켠을 내어 준다. 자신을 탐험가라 소개한 토끼는 곰씨에게 직접 겪은 역동적인 모험담을 들려준다. 탐험가 토끼의 이야기는 곰씨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한다. 몰랐던 세상의 놀라운 이야기, 자신과 기질이 다른 탐험가 토끼의 활기에 매료된 곰씨는 곧 그와 친구가 되는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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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인경

홍익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하고이탈리아로건너가순수미술을공부했다.그동안쓰고그린책으로‘밤이랑달이랑’시리즈와그림책『자린고비』『임금님귀는당나귀귀』『숨』『고슴도치엑스』『곰씨의의자』『코끼리아저씨와100개의물방울』『책청소부소소』등이있으며동시집『맛있는말』『삐뽀삐뽀눈물이달려온다』『엄마의법칙』『달에서온아이엄동수』등에그림을그렸다.『책청소부소소』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2012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에선정되었고『코끼리아저씨와100개의물방울』로2013브라티슬라바국제원화전시회(BIB)황금사과상을수상했다.『고슴도치엑스』로2015화이트레이븐에,『숨』으로2019IBBY사일런트북에선정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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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창작그림책작업은현재의나에게그다음의나를발견하게하고,그것을위해실천하게해요.저는그래서그림책작업이재미있어요."_노인경

진정한사랑의의미(『기차와물고기』)부터상상력을촉발시키는글자의세계(『책청소부소소』),가슴뭉클한아빠의길(『코끼리아저씨와100개의물방울』),세상의벽에도전하는용기(『고슴도치엑스』),세상에단하나뿐인자신을위한찬가(『너의날』)까지,그림책속에다양하고도의미있는주제를담아온노인경작가,그가여섯번째창작그림책으로표현한것은‘관계’다.관계가깊어짐에따라생기는소소한불편이커다란갈등이되는과정,힘겹지만반드시필요한자기내면의직시와인정,그리고관계의어려움을풀어나가는용기를담았다.우리가용기를낸다면,따로또같이행복할수있다는것.작가는그이야기를시작하기위해『곰씨의의자』라는연극무대에불을켠다.

"즐겁기는하지만,어딘가……불편해.“

책장을펼치면햇살이스포트라이트처럼긴의자를비춘다.의자에앉은곰은시집을읽고,차를마시고,음악을듣는다.규칙적이고조용한생활을즐기는그는이책의주인공인‘곰씨’다.어느날,커다란배낭을멘토끼가곰씨의앞을지난다.교양있을뿐아니라친절하기도한곰씨는지쳐보이는토끼에게자신의의자한켠을내어준다.자신을탐험가라소개한토끼는곰씨에게직접겪은역동적인모험담을들려준다.탐험가토끼의이야기는곰씨에게지금껏경험하지못했던즐거움을선사한다.몰랐던세상의놀라운이야기,자신과기질이다른탐험가토끼의활기에매료된곰씨는곧그와친구가된다.탐험가토끼는결혼하여아이들을낳고,자연스레곰씨에게는더많은친구가생긴다.하지만이상한것은곰씨의기분이하루하루어두워지고있다는것.탐험가토끼의이야기는변함없이재미나고,토끼아이들은무척이나사랑스러운데……곰씨는점점중요한무언가를잃어버리는것같다.

누군가와함께즐겁기위해서는,간혹솔직해질용기가필요하다

곰씨를매료시켰던토끼들의자유분방한활기는시간이지날수록곰씨와의차이점으로,결국은불편함으로곰씨의마음에자리잡아간다.예전처럼햇살을즐기며차를마시고음악을들을수있다면,잠시라도의자에혼자앉아있을수있다면토끼들과의시간도다시즐거울텐데…….견디다못한곰씨는토끼들에게자기감정과요구를전하려하지만,마음을입밖으로내는일이이렇게어려운일일줄곰씨는몰랐다.누군가와갈등관계에놓인것도,자신의기분을말하는것도곰씨에겐처음이기때문이다.
곰씨는나오지않는말대신행동으로마음을드러내려한다.의자위에아무도앉지못하도록몸을쭉펴고눕기,제자리만남겨두고의자에페인트칠하기,의자위에커다란바위얹어두기.토끼들이제마음을알아주길바라지만,곰씨의이런행동은오히려토끼들의호기심많은기질을자극하여‘같이놀자!’라는메시지로오해되기일쑤다.반복되는의사불통의상황끝에곰씨는온화하고우아한본래의자기모습마저잃어간다.하지만그악순환의끝에곰씨는커다란용기를내게된다.
이그림책은관계에어려움을느끼는이들의감정에깊게공감한다.동시에자기내면을직시하는것,자신의추한모습마저인정하는것,정확하게표현하는것이건강한관계를위한밑거름이라는것을알게해준다.토끼들에게속마음을고백한곰씨가지금껏벗어나지않았던의자의바깥,즉자신의경계를넘어숲을거니는마지막장면은어렵게낸용기가우리에게펼쳐줄새로운세상에대해상상하게한다.

소극장같은무대위세심하게연출된캐릭터와장면들,
미묘한관계와내밀한마음에스포트라이트를비추다

『곰씨의의자』가시작된것은2년전부터다.작은공간에서벌어지는세밀한이야기를들려주고싶었다고작가는말한다.쌀알의개수를세는일,깨끗이씻어둔콩알중에특이하게생긴콩알을찾아내는일이어릴적놀이였을만큼,작고한정된상황에오랜관심을두었던그다.그런작가의마음에들어온것은매끄러운콩알들사이의못난콩같은,관계에둥글게적응하지못하고우둘투둘상처난마음이었다.그래서작가는작품속공간을소극장의무대처럼꾸몄다.깊어지는관계속에서시시각각반응하는마음의모양에초점을맞추기위해서였다.작품속에등장하는것은몇줄기햇살과긴의자,곰과토끼로단출하다.소품,공간,구도의변화도줄여서인물간의내밀한심리와미묘한마음의변화를독자들이쉬이발견할수있도록하였다.규칙적이고정적인삶을지향하는곰의캐릭터는흑백으로,자유분방하고다채로운삶을지향하는토끼들은화려한장식과열정을상징하는빨강으로꾸며두존재가가진개성을시각적으로대비시켰다.섬세하게연출한공간과캐릭터가서로맞닿자이들은곧생동감있게살아움직였다.곰씨와토끼들간의의사불통상황도유머러스하게표현되어자칫무겁게다가올수있는주제를거뜬히앞으로끌고나갔다.
“사실,자기기분을쉽게말하지못하는곰씨는저자신의모습이기도해요.어릴때부터관계에문제가생길때면상대방에게내마음을말하기가어려웠어요.마음에안드는일이생기면입을꾹다물고있다가차츰상대방과멀어지기일쑤였죠.”라고고백한작가는관계에서어려움을만날때마다정체되곤했던자신의마음을글과그림으로차근차근풀고,끝내의자바깥으로주인공곰씨를데려다놓았다.책장을넘기며곰씨와함께자신의경계를넘어본독자들은그다음경계도어렵지않게넘어설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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